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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오크에게 국밥을 끓여줘봤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14 12:08
최근연재일 :
2024.05.24 08:25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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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4
추천수 :
436
글자수 :
220,232

작성
24.05.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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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구세주 등장

DUMMY

같은 시간제어지만 처음으로 시간을 되돌렸다.


“젠장.. 아깝지만 할 수 없어.”


시간제어가 진행되자 잘렸던 트롤의 손가락이 재생됐다.


거기서 더 많은 시간이 되돌려지자 트롤은 뒤로 걸어가며 점점 멀어졌고.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사라졌다.


“크르르르”


트롤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만큼 멀어지고 나서야 시간제어를 멈췄다.


“가자···”


트롤에게 받은 데미지가 그대로 남았지만 할 수 없다.

빨리 도망칠 수 밖에.


트롤과 반대방향으로 도망치며 혹시라도 무라그가 올지 경계했다.


얼마나 멀어졌을까.


“크어어어엉!! 크어어엉!”

“왜 저렇게 시끄럽게 우는거야..”


트롤의 울음소리가 어딘가 달랐다.

마치 누군가를 부르듯 울부짖고 있는 것 같이..


터벅..터벅..


“으.. 치료해야할 것 같은데.”


왼쪽 갈비뼈가 부러진 듯 통증이 몰려왔다.


방어력이 떡락한 것만 아니라면 의외로 견딜만한 공격이었다.


“커헉..”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몸으로 드레이니까지 갈 수 있을까?

어두운 숲부터 벗어나야한다.


“크어어엉!! 크어엉!”


계속해서 트롤의 울부짖음이 들렸다.


“괜찮아.. 멀어지고 있으니까.”


반대로 갈 수록 소리는 점차 작아졌다.


“크르르..? 넌 뭐지?”

“하..씨발.. 나야말로 묻자.. 넌 어디서 나타난···”


또 다른 트롤이다.

아까 그 녀석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 어깨에 커다란 상처가 있다.


“우릴 부른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

“누가 너를 불러.”

“저기 뒤쪽에서 우리 동료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거냐?”


손가락을 잘랐던 트롤이 동료를 부른거였다.


“들리네. 그럼 어서 동료한테 가봐.”


트롤들의 의사소통이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눈 앞에 이 녀석과는 처음 본다.


굳이 나를 공격할 이유는 없..


“그럴 순 없지.”


지 않구나..


“내가 지금 좀 바빠서 말이야.”

“아무래도 내 동료가 부른 게 네놈 때문인 것 같아서 말이지.”

“내 알바가 아닌 것 같네.”


아무렇지 않은 척 놈의 옆을 지나가려는데..


턱!


트롤이 내 어깨를 잡았다.

지금 이놈과 붙었다간 바로 저승행이다.


“네놈들 나를 잡아먹기라도 할 생각이냐? 날 공격해서 얻는 이득이 뭐지?”

“당연한거 아니겠나. 네가 인간이란 종족이냐?”

“그렇다면?”

“진짜였다니. 처음보거든 인간이란 것을, 개인적으론 먹기보단 키워보고싶군.”


진심으로 호기심 넘치는 표정이다.

다행히 아까 그놈과 달리 바로 죽일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난 돌아가야할 곳이 있어서 이만..”

“안된다고 했잖아.”


무라그가 보이지 않는 틈을 타 도망쳤건만···

더한 위기가 찾아왔다.


“날 해쳤다간 오크들과 전쟁을 벌여야할거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지만 이 말을 믿는다면 트롤입장에서도 꽤나 부담이 될 거다.


“그게 왜 그렇게 되는거지?”

“난 오크들의 영웅이니까.”

“푸하핫!!”


트롤이 배를 잡고 웃었다.

진심으로 재밌는지 한참을 웃고있다.


“아하하.. 지금껏 들은 것 중 가장 웃긴 이야기군. 오크도 아닌 놈이 오크들의 영웅이라니. 무슨 같잖은 이야기인가.”

“너 최근 오크랑 싸워본 적 없구나?”


갈비뼈 통증을 참아가며 비웃어보였다.


“뭐···뭐.. 그런 놈들이랑 싸워봐야 재미도 없고..!”


비웃음이 꽤나 자극 된 모양.


“그렇게 당황할 필요 없어. 최근 오크들이 워낙 강해졌으니.”

“그게 다 네놈 덕분이란거냐? 무슨 수로 오크들을 강하게 만든다는거야. 이 쪼끄만 놈이.”


바노스국이란 이 세계와서 작다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188센티미터에 100키로가 넘는 내가..


“너는 요리란걸 아니?”

“내..내가.. 모르는 게 있을 것 같..나?!”


말을 더듬는 게 전혀 모르는 눈치다.


“그래 그럼 말이 통하겠네. 오크들한테 매일 요리해줬거든.”

“네가 그 요리란걸 해줘서 오크들이 강해졌다?”

“그럼 지금 그 요리란걸 내게도 해보거라.”

“너 정말 요리 모르는구나.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뭘 하란거냐.”

“···뭐가 필요한거냐.”


공격당하지 않기 위해 입을 털어봤지만.

이대로 시간을 보내는게 답은 아니다.


“크어어어엉!!”


여전히 저 멀리서 트롤 놈이 울고 있으니까.


이 녀석과 생각이 다른 트롤이 오면 당장 날 죽이려 들지 모른다.


“냄비라던가 그릇도 있어야하고, 재료도 필요하지. 고기나 야채 뭐 그런 것들 말이야.”

“그깟것들 전부 구해주지.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널 트롤의 영웅으로 추앙받게 해주마.”


대뜸 공격부터 하는 트롤놈들의 영웅이 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일단은 살고봐야겠지.


“그래 어디 구해봐.”

“일단 우리 마을로 가지.”

“내가 뭘 믿고 너희 마을을 가. 조금 전까지 죽이려고 했으면서. 다른 트롤들이 날 죽이기라도 하면..”

“나만 믿어라.”


갈 생각도 없지만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


“···”

“거절할 생각이라면, 이곳에서 죽어줘야겠다.”


트롤놈이 커다란 나무몽둥이를 꺼내들었다.


“그 몽둥이로 고기나 먼저 구해와.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어떤 고기 말이냐.”

“뭐든 요리해줄테니 구해와. 아니면 야채도 좋으니 근처에서 뭐라도 뜯어오던가. 저기 저런 버섯들이라도.”


구석진 곳에 피어난 붉은사슴뿔버섯을 가리켰다.


“이것말이냐? 이걸로 뭘 한다는거지?”


트롤놈이 버섯을 뽑았다.


“그걸로 요리해줄게.”

“그 요리란게 정확히 어떤거지..? 크흠..!”


아는 척하던 트롤이 드디어 자신의 무지를 드러냈다.


“그런 재료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거야. 그런 일을 하는 게 요리사란 직업이고.”

“이런걸 먹는다니···”

“못 믿겠으면 먹어봐.”

“날 속이는건 아니겠지? 이까짓거 먹어야 간의 기별도 가지 않겠지만..”


트롤놈이 붉은사슴뿔버섯을 한입에 털어넣었다.


놈의 소화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오크보다 좋을 수도 안좋을 수도 있지만.


좋다면 들킬 일이 없을 것이고..

나쁘다면.. 그때 도망치면 된다.


“맛이 없군..으으.”

“그러니까 그 맛없는 것도 맛있게 만드는게 내 일이라고. 그걸 먹은 오크들이 강해졌고.”

“오크들이 강해져봐야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덩치만 보면 트롤들이 조금 더 크다.

하지만 손가락이 잘린 놈과 붙어봤을 때 느꼈다.


민첩함과 전투센스는 오크들이 압도했다.

게다가 트롤보다는 오크쪽의 수가 많다.


“글쎄? 내 음식을 먹고나면 모를까. 너희는 지금의 오크를 못 이겨.”

“어디 이기지 못하는지 직접 확인해봐라.”

“뭐, 설마 다친 나랑 싸워서 자존심이라도 챙겨보겠단거야?”

“흠.. 어쩐지 어딘가 불편해보이더니 고작 이런 숲에서 다쳤구나.”


무슨 말을 해서라도 시간을 벌어야했다.

쓸데 없는 말 몇 마디로 시간을 끄는 사이.


“으윽.. 갑자기 왜 이러지.”


맹독버섯의 효과가 나타났다.


쿵.


무라그가 버섯을 먹고 쓰러졌을 때와 비슷한 반응.

무릎을 꿇고 쓰러진 녀석을 확인하고 코를 틀어막았다.


“왜그래 어디 아파?”

“너.. 너 이놈.. 좀 전의 그 버섯을 일부러 먹인거냐.”

“무슨 소리야.”


시치미를 뗐다.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탈이 난 것.. 우욱..!”


놈은 무라그보다 훨씬 고통스러워 했다.

이 틈을 놓칠 수 없다.


“크어어엉!!”


주변에서 다른 트롤의 울음소리가 가까워졌고.


“크어어엉!”


고통스러워하던 이 놈이 화답하듯 울부짖었다.


“잘 있어라 트롤놈아!”


놈을 뒤로하고 도망가려던 그때.


후우웅-!


눈 앞에 커다란 몽둥이가 날아들었다.

어느새 손가락이 잘렸던 트롤이 도착했다.


“으악!”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지만 늦었다.


“비켜라 준우!”


서걱-!


그때.

구세주(?)가 나타나 트롤의 나무몽둥이를 잘라버렸다.


“무..무라그..”

“저쪽으로 뛰어라.”

“크어어어엉!”


화가난 트롤을 무라그가 상대했다.

전투는 꽤나 치열했다.


하지만..


“트롤놈 주제에 어디! 이 무라그님을 상대하려면 트롤 셋은 데려와야 할거다.”


촤악-!

촥!!


움직임이 큰 트롤의 공격은 무라그에게 닿질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트롤의 몸에 상처가 늘어났다.


‘도망가자.’


구하러 온 무라그가 반가웠지만, 저 놈도 결국 나를 이용해 먹는다.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다.

저 놈들 모두 나를 잡아먹거나 이용하려는 것들 뿐.


드레이니로 가야한다.

야그나르를 만나야 해.


온 힘을 다해 빠르게 숲을 벗어났다.


‘드디어 살았다.’


숲을 벗어나 익숙한 초원이 나왔고, 드디어 아는 길이다.


“끄윽..”


걸을 때마다 옆구리에 통증이 몰려왔다.

식은 땀이 흐르고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온다.


“허억..헉.. 준우.. 어디있나!”


무라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곳에서 들키면 또 다시 무라그의 밥노예가 될게 뻔하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쿵.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무라그 시선에 닿지않기 위해 비교적 풀이 긴 곳에 쓰러져버렸다.


‘여기라면.. 보이지 않을지 몰라..’


잠시 쉬어갈 생각이었지만..

잠에 들 것 같았다.


“준우! 어디있나.”


저 멀리 보이는 무라그는 몸 곳곳에 상처가 났다.

한 놈은 독버섯에 힘들어했지만, 트롤 둘을 상대하는게 쉽지만은 않았을거다.


“용케 살아돌아왔네.. 같이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준우!”

“크어어엉!!”


무라그의 목소리와 함께 또 다른 트롤의 울음소리가 근방에서 들렸다.


“젠장! 또 트롤인가!”


떼로 다니지 않는 트롤들이었지만 놈들의 본거지 근처였기에 끊임없이 트롤들이 몰려왔다.


‘이대로 죽는건가..’


치료를 받지 못해도 죽을 것이고.


무라그가 트롤에게 진다면 트롤에게 죽는다.


무라그가 이기면 결국 밥노예로 전락해버린다.


살아날 방법은 드레이니에 가는 것 뿐이었는데···


“크어어엉!!”

“모두 덤벼라 트롤놈들아!”


저 멀리에서 무라그가 세놈의 트롤과 맞붙는 것이 보였다.


개인의 전투능력은 무라그가 한 수 위지만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트롤들의 몽둥이 찜질을 전부 피해낼 순 없었다.


“고작 이 정도 공격으로 이 무라그님이 쓰러질리가 없다아아아!!”


그간 몇끼나 챙겨먹었다고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갈 수록 무라그가 불리하다.


퍼억-!


결국 무라그는 한번의 세 트롤을 견디지 못하고 몽둥이에 흠씬 두들겨 맞았다.


“흐..흐억.. 차기 오크 대족장이 될 무라그란 말이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 무라그가 트롤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쓰러진 순간.


“무라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췩!! 취이익!”


오크들이다.

야그나르와 크룰크 그의 일행들이 도착했다.


“살았다···”


야그나르 일행을 보자 긴장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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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사냥의 전리품 24.05.20 74 5 11쪽
37 곰 사냥꾼. 24.05.19 88 5 12쪽
36 숲은 내게 정육점일 뿐. 24.05.18 94 6 12쪽
35 걸작의 오류. 24.05.17 95 7 11쪽
34 이게 속세의 맛이다(1) +3 24.05.16 118 9 11쪽
33 이게 속세의 맛이다. 24.05.15 124 6 11쪽
32 음식 취향이 안 맞아. 24.05.14 134 7 11쪽
31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1) 24.05.13 143 5 11쪽
30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 24.05.12 139 5 11쪽
29 대족장의 막내아들. +1 24.05.11 14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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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늙은 오크 회춘하다. +1 24.05.09 162 9 11쪽
26 늙은 오크의 고충. 24.05.08 16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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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요리하는 오크. 24.05.04 209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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