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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영역표시가 너무 하고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6.25 12: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4,693
추천수 :
787
글자수 :
215,484

작성
22.06.11 12:45
조회
217
추천
7
글자
10쪽

서대문의 수호자

DUMMY

전신이 붉게 빛나고있는 인간의 형체가 이경빈의 집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쥐새끼 같은 놈, 그새 눈치채고 꽁무니를 뺀건가.”


붉은 몸에 양쪽 관자놀이 위로 잿빛 뿔이 솟아난 악마같은 모습을 한 녀석은 전임소장 심기용이었다.


“어디냐, 이경빈.”


집안에서 아무런 마력이 느껴지지 않았고, 괴물로 변해버린 기용은 무너진 집에서 희미하게 풍겨오는 것과 같은 냄새로 경빈을 쫓았다.


*


꽉꽉 막힌 차들 위를 날아 이동하던 경빈은 순식간에 홍대를 지나고 있었다.


‘뭐지.’


저 멀리에서 뭔가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드론인가.”


그러기엔 가까워지는 속도가 빨랐다.

게다가 가까워질 수록 드론의 크기보다 훨씬 크다는 걸 알았다.


쐐애액-!!


“젠장!”


정체를 깨달았을 땐, 이미 녀석이 코 앞까지 다가온 후였다.


촤-악!


급히 몸을 틀어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경빈의 팔에 기다란 상흔이 생겼다.


“역시 제법이구나,크학크학크학!”


심기용은 기괴한 소리로 웃으며 경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드럽게 빠르네, 저건 위험하다.’

최소 자신과 동급인 A급 몬스터이거나 그 이상의 S급이다.


“나를 이 모양 이꼴로 만들어 놓은 너는 내가 직접 찢어죽여주마.”

“어? 너 사람 말을 할줄 아네?”


지난번 다크엘프들도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있었다.

그럼에도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녀석은 없었다.


“당연하지, 나를 뭘로 보는거냐.”

“괴물?”

“이··· 이새끼가!!”


괴물이란 말에 녀석은 광분하여 경빈에게 달려들었다.


“괴물 맞으면서 뭘..”


쌔애액!!

쾅!!


공격해올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겨우 대처할 순 있었다.

괴물에게 염력을 가해 속도를 늦추고, 놈이 눈치채지못하게 구슬을 꺼냈다.


“귀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A급의 염력술사가 된 경빈으로서도 녀석의 움직임을 조금 둔하게 만드는게 고작이었다.


‘S급 이상이다.’


한 등급 차이라 할지라도 A급과 S급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경빈은 몸을 피하며 구슬로 괴물놈의 뒤를 노렸다.


그리고 구슬이 녀석의 뒤에 도착했을 때.

경빈도 자리에 멈춰섰다.


“죽을 준비가 되었나보구나! 크하크하크하!!”

“지금!”


쐐애액-!! 까앙!!


괴물놈의 뒤를 노리던 구슬이 막혔다.

언제 꺼냈는지도 모를 기다란 장검이 괴물놈의 손에 들려있었다.


끄드드득!!


“꽤나 귀찮게 하는구나.”


괴물놈에게 염력을 집중하느라 구슬에 큰 힘을 싣지 못한게 문제였다.


‘한번에 끝냈어야 했는데..’


파-앙!!


“읔..”


결국 괴물놈의 검에 튕겨나온 구슬은 경빈의 왼쪽 어깨를 뚫고 지나갔다.


‘이대로는 죽는다.’


도저히 영역 밖에서 상대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지원을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경빈은 길드에 소속된 헌터도 아니었고, 서울 이곳저곳에 게이트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

게다가 이 괴물놈을 상대하려면 최소한 A급 중에서도 상위헌터이거나 S급헌터가 와야한다.

지금 그 정도의 인력이 경빈을 도우러 올 일은 없다.

그렇다면..


‘서대문구까지 달린다.’


이제 연남동만 지나가면 연희동, 즉 서대문구에 진입할 수 있다.

문제는 놈이 경빈보다 빠르다.


“어디가는거냐!!”


구슬에 뚫려버린 어깨에도 염력을 이용해 혈액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게했다.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집중해야만 했다.


“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다, 네 놈 때문에 이 꼴이 된것만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찢어발기고 싶지만 그렇게 쉽게 죽여줄 순 없지.”

“무슨 소릴하는거야! 나 때문에 그꼴이 됐다니.”

“닥쳐라! 난 애초에 이런 괴물 따위가 아니었어, 너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귀한 혈통의 A급헌터였단 말이다!!”


놈은 계속해서 자신이 헌터였고, 나 때문에 저꼴이 되었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내가 뭘 어쨌는데 네가 그렇게 됐다는거야!!”

“그것까진 네가 알 필요가 없다, 그냥 죽어라!”

“너 혹시, 이거 먹은거냐?”


이경빈은 지난번 다크엘프를 사냥했을 때에도 ‘흉포화된 세포액’을 얻었다.

그 세포액이 담긴 유리병을 꺼내 보이자, 괴물놈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네가 그걸 어떻게!!”

“너네 소행이구나.”


지금껏 흉포화된 몬스터들이 저 녀석과 관련된 일이었다.

아마도 지금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게이트 사건도 저 녀석들 짓이겠지.


“지금 게이트사태도 네놈이 꾸민짓이냐.”

“나는 그저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다, 그분들의 위대한 업적에 네가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제거할 뿐.”

“그래서 게이트도 니네가 만든거냐고.”


그분들이라니, 분명 저 놈보다 윗대가리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 저건 그저 혼란을 주기위한 미끼일 뿐, 너를 죽이고나면 내가 직접 한국 모든 헌터들의 씨를 말릴것이다.”

“웃기고있네, 이거 먹으면 너처럼 괴물이 된다 이말이지?”

“그래, 만일 네가 그걸 먹고 나의 수하가 된다면 목숨은 보장해주마.”


괴물놈은 마치 마지막 기회라도 죽겠다는 듯 내게 제안을 해왔다.


“이거나 드세요.”


괴물놈에게 중지를 세워보이고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무리 도망쳐봐도 넌 죽게되어있다.”


다행히 괴물놈은 끝까지 쫓아왔다.

적어도 내가 죽기전까진 다른 사람들을 해치진 않을 것 같았다.


팡-! 팡-! 팡-!


녀석이 허공을 발로 찰 때마다 나와의 거리는 좁혀졌다.


“망할.”


지이잉-!


드드득 쐐애액! 펑!

드드드득.. 펑!펑!


도망치는 중에도 발 밑에 보이는 건물들의 간판을 뜯어 괴물에게 날렸다.

녀석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건 알고있다.

그저 시간만 벌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악! 삭!


놈의 장검이 막힘없이 간판들을 썰어내버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멈추지않고 나를 향해 가까워졌다.


“씨발 개같이 빠르네!”


퍼억!!


어느새 따라잡은 괴물놈이 검 손잡이로 경빈의 등을 후려쳤다.


“커헉!!”


쿵!


엄청난 파워에 경빈은 피를 토하며 인근 건물 옥상에 추락했다.


쐐애액-!!


몸을 추스릴 틈도 없이 옆으로 굴렀다.


콰앙-!!


“그래 이렇게 쉽게 죽을 순 없지, 안그래? 크하크하크하!!”


경빈이 있던 자리에 괴물놈이 두발을 모아 내리 꽂자 옥상바닥에 구멍이 뚫려버렸다.


“거추장스럽네.”


품에있던 ‘흉포화된 세포액’이 담긴 유리병을 건물 아래로 집어던졌다.


“안돼!!”

“왜?”


괴물놈이 유리병을 지키기 위해 건물 아래로 뛰어내리는 순간.

이경빈은 염력으로 유리병을 다시 손에 쥐었다.


“우리 연구의 소중한 결실을 가지고.. 나한테 장난질을 해?”


괴물놈은 이 ‘세포액’에 반응하고 있다.

세포액을 챙긴 경빈은 또 다시 서대문구를 향해 뛰었다.


상처를 입을수록 경빈의 움직임은 느려졌다.


‘저기까지만..제발.’


염력으로 괴물놈을 늦춰가며 서대문구를 향했다.

그리고 저 멀리 시야에 자신의 영역이 보였다.


촤-악!!


“네 놈을 상대로 유희를 즐기려했건만, 더이상 봐줄 수가 없겠군 뒈져버려라!! 크하크하크하!!”


또 다시 따라잡혔다.

바로 뒤까지 따라온 녀석이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채앵-!!


대파소드를 꺼내 괴물놈의 검을 막았다.

하지만, 단 한방에 대파소드가 저 아래 지면까지 곤두박질쳤다.


콰아앙-!!


“이 세포액이 갖고싶냐!”


어떻게해서든 녀석을 영역안으로 들여야한다.

끔찍한 괴물녀석이지만 작은 희망은 있다.


‘대화가 가능한 놈이라 다행인가..’


“네까짓놈 죽이고 가져가면 그만이다!! 죽어!!”

“이게 다 일거라고 생각하냐!?”


이것의 정확한 용도나 녀석이 이렇게까지 간절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놈에게 먹혀들만한 미끼는 이것뿐이었다.


“뭐?!”


잠깐이지만 놈의 눈빛이 흔들렸다.


“지금껏 네놈들이 풀어놓은 몬스터가 한둘이었어?”


정확히 어떤 녀석까지가 놈들에 의해 키워진 몬스터인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아니었다.


유단희에게 건넨 세포액도 있었고, 이번 다크엘프도 어쩌면 세포액이 나오지 않은 괴물 중에서도 놈들이 만들어낸 것들이 있을지 모른다.


“흐음..그쯤이야 네 놈을 죽여놓고 찾으면 그만이다!”

“잠깐!!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마력감지가 되지 않는 곳에 숨겨뒀는데.”


이경빈은 어색하게 비웃었다.


“날 죽이면 찾을 수 없을거다, 내가 그곳까지 안내하도록 하지.”


말을 끝마치고, 조심스럽게 집을 향해 날아갔다.


“헛소리 집어치우고 죽어라!!”


퍼억-!!


괴물놈의 발차기가 경빈의 허리부근에 꽂혔다.


“커헉!!”


괴물놈은 경빈의 뜻에 따라줄 생각따윈 없었고, 영역밖에서 경빈의 체력은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도망조차 못 치겠어..’


괴물놈에게 한번만 더 공격당하면 다친 어깨부분의 출혈을 막고있는 것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게 뻔했다.

당장 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액은 미끼가 되지 못했다.


‘그렇담.. 눈에 보이는게 있잖아.’


이경빈은 세포액이 담긴 유리병을 꺼내들고는 괴물놈을 향해 흔들었다.


“이거 먹고 떨어져라!”


세포액이 담긴 유리병을 괴물놈이 서 있는 곳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쐐애액-!!


“안돼!!”


어차피 찾지 못할곳에 숨겨둔 세포액은 이경빈이 죽으면 그대로 아무도 모르게 잊혀질거다.

하지만, 이미 심기용의 눈에 보인 이상 저 아까운 세포액이 사라지는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기용은 최고속도로 날아 세포액을 쫓았다.

하지만, 세포액이 날아가는 속도는 더 이상 줄지 않았다.


“더더더!”


오히려 점점 빨라졌다.

경빈이 유리병에 온전히 집중해 최대한 멀리 날려보내고 있었다.


“잡았다! 크하크하크하!”


심기용은 유리병을 따라 얼마나 날아갔는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래, 잡았네 축하해, 근데 어쩌지? 나도 널 잡은것 같은데.”

“끄으윽!!”


세포액을 손에 쥔 심기용은 거대한 손이 자신을 옥죄어오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내가 서대문의 수호자다! 넌 뒈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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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최강의 목격자. 22.06.12 203 5 9쪽
» 서대문의 수호자 22.06.11 218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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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넌 내게 귀속된거야. 22.06.08 230 11 9쪽
31 스킬 올릴 돈 좀 주세요. 22.06.07 225 9 10쪽
30 다크엘프 22.06.06 257 9 10쪽
29 니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마당으로 따라나와. 22.06.05 247 8 10쪽
28 간다! 홍제동 보안관! 22.06.04 230 9 9쪽
27 바쁘다 바빠 헌터생활. 22.06.03 232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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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내 영역에서 나가선 안돼!! 22.05.30 275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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