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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뒹또

[개정판] 아라그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데뒹또
작품등록일 :
2024.02.19 10:46
최근연재일 :
2024.06.05 00:20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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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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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수 :
4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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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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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장: 작전] 헬리콥터 (4)

DUMMY

<송예슬>


송예슬은 현재 13층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그녀가 집집마다 들려 주민들을 호출하다 느낀 건 생각보다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맡았던 층 중에서 11층은 단 한 집 밖에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며 지금 13층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 처음엔 사람들이 겁을 먹어서 문을 안 열어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사전에 합의했던 것보다 더 오래 더 많이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깨달았다. 어쩌면 사람들이 문을 안 열어주는 게 아니고 그냥 집에 아무도 없는 것 일 수도 있겠다고 말이다.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은 평일 오전이었다. 평일 오전 시간에는 대부분 집이 비어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 가고 학생들은 등교를 하고 성인들은 출근을 한다. 지금 시간대에 집에 있는 사람들은 주부나 무직자 그리고 은퇴자뿐이다. 그 외엔 재택근무자나 병가 낸 직장인, 공강인 대학생 등의 일부 사람들이다. 게다가 그중에서도 장을 보러 간다든가, 병원이나 은행에 간다든가, 점심 약속이 있다든가, 친구를 만나거나 산책을 한다는 등의 용무로 외출을 하지 않아야 한다. 즉, 지금 아파트엔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 것이었다.


이에 그녀는 마음이 안 좋아졌다. 그 말인즉슨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밖에서 무방비한 상태로 놓여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부에 있는 시간에 사태가 발생됐다니, 그녀도 운이 좋았을 뿐 어제 야간 근무가 아니라 주간 근무였다면 오늘 일을 하다가 사고에 휘말렸을 것이다.


그 순간이었다. 그녀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던 집의 문이 벌컥하고 열린다. 집에서 나온 것은 낡은 작업복 차림에 주름진 얼굴과 은백색 머리카락을 가진 노년의 남성이었다.

“뭐요.”

“아 네, 안녕하세요. 지금 옥상에 구조 헬기가 오고 있어서요.”

송예슬은 활짝 열린 문을 통해 집 안을 흘끗 쳐다본다. 그곳에는 아무런 생활용품이나 가구도 보이지 않고 그저 흉하게 뜯어져 있는 벽지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공사 장비들만이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열어준 남자 외에도 작업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여럿 더 보인다. 아무래도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헬기?”

그 남자는 고개를 내밀어 복도를 한 번 살펴보고는 물었다.

“아 네, 헬기요.”

“누구 데리러?”

그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 예? 아 그게.. 주민들이요. 주민들 구조하러 오는 거예요.”

설명하자면 길었기에 송예슬은 대충 둘러댔다. 그 남자는 한참 동안 무표정하게 송예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문을 닫으려고 한다.

“올라오실 거죠?”

이에 송예슬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무심하게 대답한다.

“그럽시다.”

그리고는 문이 닫힌다. 조금 이상했지만 송예슬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다음 집으로 이동한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는 중앙 계단 쪽에서 인기척을 듣는다. 지금 중앙 계단에서 인기척이 난다는 것은 한 가지만을 의미했다. 강민엽이다. 그녀는 서둘러 중앙 계단 쪽으로 들어가 본다. 그곳에는 역시나 강민엽이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여기요!”

송예슬이 작게 외쳤다. 벌써 계단 위 쪽으로 사라져 가는 강민엽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는 멈칫한다. 그리고 한 발 뒷걸음질 하고는 허리를 숙여 계단 아래로 고개를 내민다. 강민엽과 눈이 마주친 송예슬은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강민엽은 그런 그녀를 향해 무심하게 엄지를 척 세워준다. 그러고는 이내 미련 없이 다시 계단 위로 사라진다.


송예슬은 미소를 짓는다. 1층에서의 작업이 이번 계획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 한 편으로 계속해서 그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도 그는 무사히 돌아왔다. 그것도 아래층 주민들을 다수 이끌고 오는 데 성공한 채 말이다. 그는 참 대단하다. 마치 어떤 고난을 겪어도 이겨내는 사람 같았다. 송예슬은 그런 강민엽의 모습을 보고는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진다. 그녀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그렇게 비장한 표정으로 다시 복도로 돌아간다. 그리고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른다.























<강민엽>


저 멀리서 헬리콥터가 굉음을 내며 다가오고 있다.


옥상은 주민들로 빼곡하게 차 있다. 강민엽이 최대한 모든 주민들을 옥상으로 집결시킨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일단 첫 번째로 약자들 먼저 선별해서 헬기에 태우기 위함이다. 아이, 병자, 노인 등과 같은 약자들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생존에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장기간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때 인원이 몇 명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내 헬리콥터가 옥상에 근접한다.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진 복도식 아파트의 널찍한 옥상은 언뜻 보기에 헬리콥터가 손쉽게 착륙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비좁고 각종 구조물들이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의외로 착륙할 공간이 없다. 그래서 조종사는 착륙을 대신해서 헬기를 아파트 옥상의 가장자리에 천천히 붙이고는 제자리 비행을 유지한다.


이내 헬기 안에서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두 명의 승무원이 뛰어내린다. 승무원 중 한 명이 옥상에 즐비하게 서있는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묻는다.

“무슨 일입니까? 황우중 교수는 어디 있습니까?”

“여기 순서대로 먼저 탑승시키면 됩니다.”

강민엽은 주민들을 손짓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는 황우중 교수를 태우러 왔습니다.”

“민간인 먼저입니다.”

“안됩니다. 민간인은 탑승할 수 없습니다. 상부 명령입니다.”

승무원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뒤에 있는 황우중을 발견하고는 강민엽을 지나쳐가려고 한다. 그러자 강민엽이 그 승무원의 가슴에 한 팔을 가져다 대며 저지하고는 나지막하게 말한다.

“민간인들이 못 타면 아무도 못 탑니다.”


그 승무원은 강민엽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지나가려 한다. 그러자 강민엽은 그 승무원의 팔을 강하게 잡는다.

“뭐 하는 겁니까!”

승무원은 당황해하며 손을 뿌리치려 하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그때 다른 승무원이 강민엽에게 다가와 어깨를 잡는다. 강민엽은 그 손을 뿌리치고는 한 손으로 가슴팍을 잡고 다리를 걸어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이에 처음 팔을 잡힌 승무원이 강민엽의 멱살을 잡는다. 하지만 강민엽은 손쉽게 그의 손을 잡아떼어내고는 그대로 뒤로 꺾어 넘어뜨린다. 바닥에 쓰러진 승무원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힘겹게 일어나더니 흥분한 채 총구를 들어 올린다.


사태가 험악해지려는 그 순간 헬기 안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뭐 하는 짓이야!”

그자는 준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남자였다.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그는 군복 밖으로도 느껴질 정도로 다부진 근육을 갖고 있었다. 그는 헬기에서 옥상으로 거침없이 뛰어내린다.


“저 사람이 지금 명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승무원이 총을 겨눈 상태로 말했다. 준위는 승무원의 말을 듣고는 말없이 그들을 지나쳐 강민엽 앞으로 다가온다. 코 앞까지 도달한 그는 강민엽을 매섭게 노려본다. 강민엽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한다. 이내 준위는 시선을 돌려 강민엽 뒤에 서 있는 주민들을 둘러본다. 그리고는 다시 강민엽을 바라보며 묻는다.

“직접 다 올린 겁니까?”

“예.”

준위는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소문 이상이군요. 강민엽 대위님.”

그리고는 뒤돌아 승무원들에게 총구를 내리게 하고는 명령한다.

“장비 내릴 수 있는 대로 다 내려.”

“예?”

“짐 다 빼라고. 사람들 타야 되니까.”

“그렇지만 명령이..”

“내려, 빨리.”

준위가 승무원의 말을 끊고 단호히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이에 승무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준위는 다시 뒤돌아 강민엽 앞에 다가와 선다.

“최대한 태워보겠습니다. 근데 잊지 마십쇼. 황우중 교수는 반드시 탑승해야 됩니다.”

강민엽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승무원들의 협조 하에 주민 탑승 작업이 시작된다. 이미 우선순위인 아이, 병자, 노인 순서대로 선별을 해 줄을 세워놨었기 때문에 그대로 탑승하기만 하면 됐다.


그때였다. 젊은 임산부가 탑승할 차례였다. 그녀는 갑자기 헬기 탑승을 거부하더니 줄에서 이탈한다. 그리고는 남편으로 보이는 자에게 달려가 와락 안는다.

“나 안 탈래.”

“아니야. 타야 돼.”

“그럼 같이 가.”

“괜찮아. 나는 다음 거 타고 갈게. 먼저 가 있어. 다음 거 금방 오죠?”

남편으로 보이는 자는 근처에 있는 임지훈에게 도와달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임지훈은 이에 고개를 끄덕여준다.

“거 봐, 어서 타.”

“금방 와야 돼. 진짜 꼭.”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자 약속.”

남자는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을 한다. 그러고는 직접 헬기 앞까지 그녀를 데려다준다.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고 헤어진다. 승무원이 임산부를 도와 헬기에 탑승시킨다.


그 뒤로 순조롭게 탑승 작업이 진행된다. 그렇게 슬슬 헬기의 자리가 거의 다 차기 시작할 때 아까 그 승무원 중 한 명이 다가온다.

“이젠 태워야 됩니다.”

이에 강민엽은 황우중에게 다가가 말한다.

“가시죠.”

그러나 황우중은 머뭇거린다. 아무래도 아직 노약자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비교적 건강한 그가 자리를 하나 차지하는 것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당신이 타야만 출발할 겁니다.”

강민엽이 뒤에 있는 승무원을 향해 고갯짓 하며 말했다. 그는 황우중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예 알겠습니다.”

황우중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헬기에 탑승한다. 그 순간 황우중은 소리친다.

“.. 2주만 기다리세요! 꼭 2주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죄책감 때문인지 이전에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해 외친 것이다. 정부를 설득해 군대를 투입시켜서 감염자들을 몰살시킨 뒤 이 사태를 종결시키겠다는 그 계획을 말이다.


그때 준위가 강민엽에게 다가온다.

“타시죠.”

이제 정말 자리가 얼마 안 남았기에 강민엽 일행들도 탑승하라고 전하러 온 것이다.


강민엽은 송예슬을 흘긋 바라본다. 그녀는 결국 약속대로 헬기 자리를 양보했다. 그리고 그대로 아파트에 남아 다른 주민들을 도우려 한다. 강민엽은 그녀가 그 일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도록 최대한 안정된 기반을 마련해 줬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처음에 계획을 세울 때부터 떠올랐던 지울 수 없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돈다. 그녀 혼자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말이다. 짧은 기간은 어떻게 문제없이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발생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녀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다.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녀 혼자서는 말이다. 고심 끝에 강민엽은 답한다.

“민간인 먼저입니다.”

준위는 이내 강민엽의 의도를 알아차렸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묻는다.

“진심입니까?”

강민엽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준위는 돌아선다.


“너네는 타.”

강민엽은 나지막이 말했다. 그의 뒤편에 묵묵히 서있는 임지훈과 박준에게 하는 얘기였다. 그러나 둘 다 대답을 하지 않는다.

“타.”

“타실 겁니까?”

임지훈이 되물었다. 그러나 강민엽은 아무 답도 하지 못한다.

“그럼 저도 됐습니다.”

임지훈은 그렇게 자리를 지킨다. 박준도 꿈쩍 하지 않는다.


그렇게 남은 자리는 모두 주민들로 채워진다. 이내 남은 승무원들마저 올라타고는 출발할 준비를 마친다. 문이 닫히고 헬기는 천천히 옥상을 떠나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황우중 교수 구출 작전은 무사히 성공했다. 중간에 민간인 구조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그것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최종 탑승 인원은 아이를 포함해 총 18명이나 된 것이다. 예상했던 14명을 훌쩍 넘어선 숫자였다. 승무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사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민엽은 떠나가는 헬기를 뒤로하고 돌아선다. 그리고 옥상에 남은 사람들을 찬찬히 관찰한다. 대학생, 주부, 노인. 이미 18명이나 태워 보냈음에도 옥상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었다. 앞으로 이들과 함께 이 아파트에서 생존해나가야 한다.


그 순간 강민엽은 문득 한 남자에게 시선이 간다. 그 남자는 낡은 작업복 차림을 한 노년의 남성이었다. 다른 모든 이들이 그저 멍하니 떠나가는 헬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그 노년의 남성만큼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강민엽을 말이다.


그 남자의 주변으로는 비슷한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이 무려 6명이나 더 있었다. 그리고 분명 그 주변의 인부들이 외형적으로는 더 젊고 더 강하고 더 건장해 보였지만 강민엽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노년의 남자가 그들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 노년의 남자는 강민엽과 시선이 마주쳤음에도 눈을 피하지 않는다. 강민엽도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 남자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어떻게 보면 이 아파트라는 공간에서는 이질적인 존재라고도 볼 수 있는 두 남자들이 서로의 의중이라도 파악하려는 듯이 말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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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3장: 결전] 암흑 속 (2) 24.04.14 19 0 11쪽
47 [3장: 결전] 암흑 속 (1) 24.04.12 19 0 11쪽
46 [2장: 생존] 여명 (7) 24.04.10 20 0 12쪽
45 [2장: 생존] 여명 (6) 24.04.08 24 0 12쪽
44 [2장: 생존] 여명 (5) 24.04.05 22 0 18쪽
43 [2장: 생존] 여명 (4) 24.04.01 22 0 14쪽
42 [2장: 생존] 여명 (3) 24.03.26 23 0 11쪽
41 [2장: 생존] 여명 (2) 24.03.24 25 0 12쪽
40 [2장: 생존] 여명 (1) 24.03.22 23 0 13쪽
39 [2장: 생존] 비상 발전기 24.03.19 23 0 12쪽
38 [2장: 생존] 108동 (6) 24.03.18 26 0 10쪽
37 [2장: 생존] 108동 (5) 24.03.17 26 0 13쪽
36 [2장: 생존] 108동 (4) 24.03.15 30 0 13쪽
35 [2장: 생존] 108동 (3) 24.03.12 34 0 14쪽
34 [2장: 생존] 108동 (2) 24.03.11 35 0 11쪽
33 [2장: 생존] 108동 (1) 24.03.10 38 0 12쪽
32 [2장: 생존] SOS (5) 24.03.09 32 0 16쪽
31 [2장: 생존] SOS (4) 24.03.07 34 0 13쪽
30 [2장: 생존] SOS (3) 24.03.06 38 0 14쪽
29 [2장: 생존] SOS (2) +1 24.03.06 39 0 10쪽
28 [2장: 생존] SOS (1) 24.03.05 37 0 14쪽
27 [2장: 생존] 한가위 (4) 24.03.04 35 0 14쪽
26 [2장: 생존] 한가위 (3) 24.03.03 36 0 14쪽
25 [2장: 생존] 한가위 (2) 24.03.03 36 0 13쪽
24 [2장: 생존] 한가위 (1) 24.03.02 39 0 12쪽
23 [2장: 생존] 105호 (5) 24.03.02 43 0 15쪽
22 [2장: 생존] 105호 (4) 24.03.01 36 0 9쪽
21 [2장: 생존] 105호 (3) 24.03.01 36 0 11쪽
20 [2장: 생존] 105호 (2) 24.02.29 48 0 14쪽
19 [2장: 생존] 105호 (1) 24.02.29 3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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