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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뒹또

[개정판] 아라그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완결

데뒹또
작품등록일 :
2024.02.19 10:46
최근연재일 :
2024.06.10 23:40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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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4
추천수 :
106
글자수 :
456,600

작성
24.03.22 19:30
조회
31
추천
1
글자
13쪽

[2장: 생존] 여명 (1)

DUMMY

<송예슬>


송예슬이 집에서 이시온과 함께 TV를 보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총소리가 울려 퍼진다. 송예슬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나간다. 감염자들이 아파트로 몰려드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위로는 올라오지는 않고 1층에만 모여들고 있었다. 송예슬은 스마트폰을 꺼내 강민엽에게 문자를 보낸다.

[괜찮으세요? 총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혹시 무슨 일 있나요?]


그 순간이다. TV와 전등이 꺼진다. 또 정전이다. 그러나 이번엔 평소와 다르다. 한참 있어도 전기가 돌아오지 않는다. 단톡방이 정신없이 울려대기 시작한다. 그러나 강민엽으로부터는 답장이 없다. 송예슬은 답답한 마음에 집 밖으로 나가본다. 그곳엔 다른 주민들이 이미 나와있었다. 한 주민이 송예슬을 보고는 묻는다.

“혹시 무슨 일이에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때 중앙 계단을 통해 누군가가 6층으로 들어온다. 그것은 유민준이었다. 그는 다급히 송예슬 앞으로 다가온다.

“괜찮아요?”

“네. 전기가 나갔나 봐요.”

“총소리도 들리던데 혹시 무슨 일인지 아는 거 있으세요?”

“아니요. 저도 잘.. 어 잠시만요.”

송예슬은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강민엽의 답장이 와있는 것을 확인한다.

[별일 없습니다]

짧은 답장이었다. 그러다 이내 단톡방에도 강민엽의 공지가 하나 올라온다. 유민준과 함께 확인한다.

[단전단수 되었습니다]

[평소대로 일과진행 바랍니다]

[특이사항 있을 시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송예슬과 유민준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한다.


수도와 전기가 끊겼다는 놀라운 뉴스를 듣고는 허진우까지 송예슬 집으로 찾아왔다. 그렇게 식탁을 둘러싸고 앉아 걱정스럽게 토론을 나눈다.

“그럼 스마트폰도 이게 마지막인 거예요?”

“그렇죠..”

송예슬의 걱정 섞인 물음에 허진우가 답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보조배터리라도 좀 모아둘걸.”

송예슬은 스마트폰을 절전모드로 바꾼다. 배터리가 벌써 70%밖에 안 남았다.

“그래봤자 금방 다 방전돼서 못썼을 거예요.”

허진우는 허망한 듯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간다.

“이제 앞으로 인터넷도 못하고 전화도 못하고, 망했네요.”

“아내분 하고는 통화했어요?”

“아니 아직이요. 걱정할게 뻔해서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앞으로 더 이상 연락 못해’라니. 예정일도 얼마 안 남았는데 뜬금없이 생이별이네요.”

“아이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깨닫게 된다. 사태는 단순히 불편한 것을 넘어서서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까지는 인터넷과 TV, 그리고 전화를 통해 바깥세상의 소식을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럴 수가 없다. 외부와의 완벽한 소통 단절이다.


그렇게 걱정에 잠겨있을 때 불현듯 물체 하나가 송예슬의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다름 아닌 냉장고다.

“잠깐 그럼 냉장고는 어떡하죠?”

생각해 보니 냉장고도 못쓴다. 아직 빈 집의 냉장고들엔 음식이 가득 쌓여있다. 이제 전원이 꺼진 냉장고 안에서 천천히 상해갈 일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허진우도 이를 깨달았는지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네요? 실온에 두면 얼마 못 갈 텐데 큰 일이네.”

“.. 식량이 부족해지는 건 아니겠죠?”

송예슬은 제발 아니길 바라며 물었다. 그러나 허진우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그렇게 침묵이 이어지는 순간 유민준이 입을 연다.

“어쩌면 보존할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식재료들을 장기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해 왔어요. 아마 제대로 된 장비나 재료가 없어서 수월하게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쩌면 3개월 정도는 보존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게 될까요?”

허진우가 물었다.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죠.”

유민준의 말에 송예슬은 식탁을 짚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당장 해보죠.”












<강민엽>


강민엽은 옥상의 물탱크를 점검하고 있다.


아라그린은 오래된 아파트기에 수도 공급도 낡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서울의 배수지로부터 지하수조로 물이 공급된 다음 지하수조에서 양수펌프로 옥상 물탱크까지 물을 올리고 옥상 물탱크에서는 중력의 힘으로 각자 가정집까지 급수되는 식이다.


따라서 옥상의 물탱크에 물이 가득 차있는 지금은 전기가 없어도 당분간 각자 집에서 수도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강민엽은 파이프를 잠가놨다. 누가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 방법이 없기에 무분별한 낭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잠가놨다가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 후에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옥상의 물탱크 뿐만 아니라 지하실의 수조에도 물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유사시를 대비해 빈 집들의 욕조에도 모두 물을 받아놨었다. 덕분에 수자원은 풍부했다. 물론 샤워나 목욕 같은 사치를 부리기까진 어렵겠지만 식수나 생활용수로 쓰기에는 겨울까지 모자람이 없는 것이다. 따로 소방용수나 빗물 같은 걸 이용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민엽 씨!”

그때 어디선가 송예슬의 목소리가 들린다. 강민엽은 물탱크실 밖으로 나온다. 이내 그에게 달려오는 송예슬을 발견한다. 강민엽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에요.”

“식량을 아낄 방법을 찾았어요.”

송예슬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식량이요.”

“네. 지금 냉장고가 다 꺼졌잖아요. 어쩌면 훈제 같은 걸 해서 오래 보존시킬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때 강민엽은 대답 대신 옥상 한편을 손짓한다. 그곳엔 참나무 장작이라고 적힌 박스들이 놓여있었다. 다양한 캠핑용품들로 가득했던 빈 집에서 찾은 물건이다. 강민엽은 안 그래도 훈제를 할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아 준비하고 계셨었구나..”

송예슬은 머쓱한 듯 말했다. 그런 송예슬을 보고는 강민엽은 다시 한번 미소 짓는다. 그리고 무심한 척 말한다.

“도와줄래요? 혼자 하긴 벅찰 거 같은데.”

이에 송예슬은 표정이 밝아진다.

“그럼요! 당연하죠.”











<유민준>


“자 그럼 한 번 시작해 볼까요?”

유민준이 밝게 눈웃음치며 말했다. 강민엽은 그런 그를 마치 불청객 보듯 차갑게 바라본다.


유민준의 뒤로는 송예슬과 허진우에 더해 신수민, 김동수 그리고 이은찬까지 서있었다. 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어 유민준이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다들 유민준의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흔쾌히 수락하고 달려와줬다. 그리고 이 자리에 없는 고아영은 현재 이시온을 돌봐주고 있다.


식량 보존 작업은 총 세 가지로 나눠서 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는 훈제로 장작불의 연기로 고기를 훈연하는 것이다. 훈제는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고 있었다. 그러나 강민엽에겐 캠핑용 참나무 장작이 있었고 덕분에 진행이 가능해졌다. 생선과 고기류들은 모두 훈제시킬 예정이다.

두 번째로는 건조다. 태양이 쨍쨍한 시간 동안 넓은 옥상에 재료들을 늘여놓고 말리는 것이다. 사과, 배, 귤 등등 남아있는 모든 과일을 다 건조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캐닝이다. 재료들을 식초나 소금에 절인다음 깨끗하게 소독한 병에 밀폐해 보관하는 것이다. 피클처럼 말이다. 마늘, 당근, 토마토 등과 같은 채소들과 그리고 자리가 모자라 훈제하지 못하는 고기들을 캐닝할 예정이다.


“그럼 팀을 나눠볼까요. 건조하실 분?”

“제가 하겠습니다.”

유민준의 말에 허진우가 손을 번쩍 든다.

“그럼 진우 씨가 건조팀 하시고 은찬아 너도 건조 좀 도와줄래?”

“넵.”

“수민이하고 동수는 재료 운반 좀 부탁할게.”

“네.”

“그럼 저랑 예슬 씨는 캐닝을 맡고 훈연 설비 제작과 훈제 작업은 군인 분들께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이의 있으신 분?”

그때 송예슬이 조심스럽게 손을 든다.

“저 혹시 훈제팀이 좀 힘들 거 같은데 제가 도와드릴까요?”

“저희는 방해만 될 거예요. 그보단 저 좀 도와주세요. 캐닝에는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거든요.”

“아 네.”

“좋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밝게 인사하는 유민준에 강민엽은 아무 대꾸 없이 뒤돌아 갈 길을 간다.










<송예슬>


본격적으로 흩어져 작업을 시작했다.


캐닝팀인 송예슬과 유민준은 빈 집을 뒤져 쓸만한 병들을 잔뜩 모아 왔다. 그렇게 모아 온 병의 내부를 깔끔하게 닦고 끓는 물에 넣어 소독했다. 다행히 가스레인지는 아직 작동했다. 전기나 수도와 다르게 도시가스는 아직 끊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 어쩌면 진작에 같이 끊겼을 수도 있지만 이미 공급된 가스가 파이프에 남아있기에 사용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소독한 병들을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마른 수건 위에 뒤집어놓고 건조했다. 그다음으로는 병에 넣을 재료들을 손질할 차례였다. 유민준과 송예슬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잔뜩 쌓여있는 토마토의 꼭지를 따고 스테인리스 대야에 집어넣고 있다.


“훈제팀은 문제없겠죠?”

송예슬은 문득 걱정이 되었다. 훈제는 전용 훈연통을 제작해야 되는 것뿐만 아니라 고기 익는 것도 지켜봐야 되고 화력 관리도 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업에 할당된 인원은 세 명 밖에 되지 않았고 그중 두 명은 큰 부상을 입은 상태다. 안 그래도 경계 근무 서느라 무리하는 강민엽에게 더 큰 부담이 가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또 민엽 씨 걱정하는 거예요?”

“네? 아, 아니요, 민엽 씨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예슬 씨.”

“네?”

“예슬 씨는 민엽 씨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송예슬은 순간 당황한다. 강민엽을 어떻게 생각하냐니. 송예슬은 머리가 복잡해진다. 유민준이 정확히 어떤 것을 물어본 것인지, 만약 송예슬이 생각하는 그 질문이 맞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되는지, 아니 애초에 본인이 강민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차도 명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강민엽..’

그렇게 송예슬이 답을 못하고 있을 때였다.

“저는 존경합니다.”

유민준이 먼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언제나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항상 불가능에 도전하고 한 번 목표로 한 일은 반드시 해내는 사람. 그런 사람은 절대 흔하지 않거든요. 만약 세상이 민엽 씨 같은 분들로 가득했다면 이곳은 진작 더 좋은 곳이 됐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훈제 정도는 가뿐히 하고 계실 거니까.”

유민준은 밝게 눈웃음치며 말했다.

“.. 아 그렇죠. 저도 존경해요, 민엽 씨.”

송예슬은 안심한다. 그녀가 생각했던 질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살짝 무거워진 분위기에 송예슬은 조금 장난기를 섞어 말한다.

“근데 의외네요. 그 정도로 생각하실 줄은 몰랐는데.”

“왜요?”

“민준 씨한테는 뭔가 좀 냉랭하시잖아요.”

“반대 아닌가요?”

“네?”

“예슬 씨한테만 따뜻하신 게 아닐까요.”

송예슬은 다시 당황해 말문이 막힌다. 이번엔 정말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버린다. 그 순간이다. 누군가 집으로 들어온다. 그것은 김동수였다.

“배달이요~”

운반팀인 김동수가 양손 가득 식재료들을 들고 온 것이었다. 마침 다행이었다. 송예슬은 자리에서 일어나 식재료들을 받아 든다.

“이걸 어떻게 들고 왔어? 안 무거워?”

“에이 누나.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김동수는 양팔을 들어 올려 이두 근육을 과시했다. 그리고는 빈 병으로 가득 찬 집 안을 둘러본다.

“와 이게 다 뭐예요?”

“이제 시작이야. 저 병들을 다 채워야 돼.”

“아 진짜? 내가 도와줄까?”

“응 동수야. 다른 냉장고들도 부탁할게.”

유민준이 대신 답했다.

“아 예 그럴까요? 알겠습니다.”

“고생해.”

그렇게 김동수는 묵례를 하고 다시 집 밖으로 나선다. 그 이후로 유민준과 송예슬은 남은 재료들을 마저 손질하고 조심스럽게 병에 담아 밀봉했다. 그리고 그대로 다시 한번 끓는 물에 병째로 끓여 멸균을 했다. 그다음 깨지지 않게 집게로 조심스럽게 꺼낸 다음 즐비하게 늘여놓는다. 식재료로 가득 찬 병들이 부엌을 가득 채웠다. 알록달록 꽤나 아름다웠다.


“오늘은 이쯤 하고 올라가 보죠.”

유민준은 마지막 병을 냄비에서 꺼내고는 앞치마를 풀며 말했다. 이에 송예슬은 베란다 밖을 내다본다. 얼마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전등을 킬 수가 없기에 밤에는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모든 걸 마무리해야 한다.

“네 고생하셨습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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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3장: 결전] 암흑 속 (2) 24.04.14 24 1 11쪽
47 [3장: 결전] 암흑 속 (1) 24.04.12 26 1 11쪽
46 [2장: 생존] 여명 (7) 24.04.10 26 1 12쪽
45 [2장: 생존] 여명 (6) 24.04.08 30 1 12쪽
44 [2장: 생존] 여명 (5) 24.04.05 29 1 18쪽
43 [2장: 생존] 여명 (4) 24.04.01 29 1 14쪽
42 [2장: 생존] 여명 (3) 24.03.26 31 1 11쪽
41 [2장: 생존] 여명 (2) 24.03.24 33 1 12쪽
» [2장: 생존] 여명 (1) 24.03.22 32 1 13쪽
39 [2장: 생존] 비상 발전기 24.03.19 30 1 12쪽
38 [2장: 생존] 108동 (6) 24.03.18 33 1 10쪽
37 [2장: 생존] 108동 (5) 24.03.17 32 1 13쪽
36 [2장: 생존] 108동 (4) 24.03.15 37 1 13쪽
35 [2장: 생존] 108동 (3) 24.03.12 40 1 14쪽
34 [2장: 생존] 108동 (2) 24.03.11 42 1 11쪽
33 [2장: 생존] 108동 (1) 24.03.10 46 1 12쪽
32 [2장: 생존] SOS (5) 24.03.09 40 1 16쪽
31 [2장: 생존] SOS (4) 24.03.07 41 1 13쪽
30 [2장: 생존] SOS (3) 24.03.06 4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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