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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뒹또

[개정판] 아라그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데뒹또
작품등록일 :
2024.02.19 10:46
최근연재일 :
2024.06.05 00:20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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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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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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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장: 생존] 한가위 (3)

DUMMY

<송예슬>


시간이 지나고 테이블은 자연스럽게 여러 무리로 나뉘었다. 송예슬이 있는 테이블에는 유민준, 허진우 그리고 이시온만 모여서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옆 테이블에 있던 이들이 다가와 합석을 요청했다. 애초에 다 같이 친해지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철거업자인 이은찬과 대학생인 고아영, 신수민 그리고 김동수가 같이 자리를 하게 되었다.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합석한 덕에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그렇게 한창 화기애애 한 순간 송예슬은 문득 옥상 구석에 있는 임지훈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한가위 축제 내내 한자리에 서서 음식에 손도 안 대고 묵묵히 주민들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송예슬은 그런 그가 자꾸 마음에 걸렸었다. 그렇게 무언가를 결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누나 어디 가요?”

자신을 체대생이라고 소개했던 김동수가 송예슬을 따라 나오며 물었다.

“아 잠깐 바람 좀 쐐러.”

“같이 가요.”

“아니야. 나 화장실 다녀오게.”

화장실이 주목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김동수가 못 따라오게 하기 위해 말했다.

“위험해요. 제가 같이 가드릴게요.”

송예슬은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괜찮아. 앉아있어. 금방 다녀올게.”


그렇게 간신히 김동수를 떼어내고는 임지훈 앞으로 다가간다. 그는 다가오는 송예슬을 여전히 냉랭한 눈으로 바라본다.

“배 안 고프세요? 같이 와서 좀 드세요.”

임지훈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머쓱했지만 그래도 말을 이어간다.

“.. 저기, 그때 고마워요. 편들어주셔서. 덕분에..”

“그럴 필요 없습니다.”

“네?”

“그쪽 때문에 한 거 아닙니다.”

임지훈은 여전히 차갑게 굴었다. 조금 섭섭했지만 그래도 원래 쌀쌀한 성격이겠거니 하고 이해하려 한다.

“.. 저 민엽 씨는 안 올라오신대요?”

“순찰 중이십니다.”

강민엽은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들 편하게 쉬고 떠들고 마시고 할 수 있는 게 누군가는 묵묵히 아파트를 지켜주고 있었던 덕분이라는 것이 새삼 다시 떠오른다. 송예슬은 고민 끝에 묻는다.

“혹시 민엽 씨는 뭐 좋아하세요?”

























<강민엽>


강민엽은 아파트 순찰을 마치고는 제자리로 복귀했다. 소총을 벽에 기대어 세워놓고는 주머니를 뒤적인다. 그렇게 사탕을 꺼낸다. 왕포도 사탕이다. 강민엽은 왕포도 사탕을 항상 입에 달고 산다. 작전 중에도, 훈련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빼놓지 않는다. 그에겐 왕포도 사탕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그리고 사탕을 먹을 땐 항상 남의눈을 피해서 몰래 먹어왔다. 딱히 부끄럽다거나 창피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여러모로 귀찮아서다. 그렇게 항상 입 안에 넣고 아무것도 안 먹는 척 녹여먹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러나 관찰력이 좋았던 이강혁만큼은 언제나 기가 막히게 알아차렸었다.

“대장, 또 사탕입니까? 애도 아니고.”

“자.”

“아이 감사합니다.”

그렇게 사탕을 받아가던 이강혁은 다른 동료들한텐 집중력 상승용 특수부대 포도당 캔디라고 말을 지어내며 장난을 치곤 했었다.


강민엽은 지금도 남의 시선을 피해 몰래 먹으려 하고 있다. 근데 이번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사실 이 사탕은 강민엽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민엽은 아파트에 갇혀버린 이후로 더 이상 왕포도 사탕을 구할 방도가 없었다. 주머니 속 여분의 왕포도 사탕도 몇 개 안 남아 있었다. 앞으로 세 달이나 사탕 없이 살아야 가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빈 집을 수색하던 중 강민엽은 한 집의 찬장에서 왕포도 사탕 봉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고뇌에 빠졌다. 아파트를 뒤져 찾아낸 모든 식량과 자원들은 아파트 주민들과 공평하게 공유하는 것을 절대 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그저 원활한 관리와 분배를 위해 군인들이 맡아놓고 있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만약 강민엽이 왕포도 사탕 봉지를 빼돌린다면 그 원칙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유혹이 너무 크다. 게다가 봉지도 대용량이라 30개가 넘게 들어있었다. 하루에 한 개씩 먹어도 한 달은 버틸 수 있고 아껴먹는다면 그 이상도 버틸 수 있었다.


강민엽은 그에게 주어진 찰나의 시간 동안 빠른 속도로 두뇌를 회전시키며 심사숙고했다. 그러다 마침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사탕봉지는 강민엽의 손에 들어왔고 그를 제외한 그 누구도 찾아낼 수 없는 곳에 숨겨놨다.




강민엽은 방금 주머니에서 꺼낸 왕포도 사탕을 바라본다. 미소를 짓는다. 죄책감이 조금 들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그렇게 봉지를 뜯기 위해 사탕을 양손으로 부여잡는다. 그 순간이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온다. 강민엽은 당황하며 사탕을 아무 탄창 주머니에 다급히 넣어 숨긴다.


뒤에서 다가온 것은 송예슬이었다.

“뭐 드세요?”

“예? 아.. 아무것도 안 먹는데요?”

“그래요? 그럼 여기.”

송예슬은 양손에 들고 있던 맥주병 중 하나를 강민엽에게 건넨다. 그리고는 병을 부딪혀서 건배를 하고 맥주를 마신다. 그러나 강민엽은 건배만 해주고는 맥주병을 난간 위에 쓱 올려둔다.


“어.. 안 드세요?”

“나중에 마실게요. 지금은 근무 중이라서요.”

술은 끊은 지 오래되었다. 사실 그래도 예의상 마셔줄 수는 있었지만 지금은 박준이 잠시 전력을 이탈해 인원이 비어있는 상황이기에 조금 더 만전을 기해야 했다. 물론 맥주 한 병 정도로 취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판단력에 조금이라도 안 좋은 영향이 생길 수 있는 행동은 할 수 없었다.


“민엽 씨는 쉬시는 걸 못 본 거 같아요.”

송예슬이 혼잣말하듯 말했다.

“그거 알아요? 사실 저는, 그래도 제가 훌륭한 경찰이 되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착각이었죠. 민엽 씨에 비하면 제가 했던 거는 그냥 애들 장난이었어요.”

송예슬은 자조적인 웃음을 짓는다.

“훌륭한 경찰이 뭔데요?”

“네? 음..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걸 바치는, 그런 존재 아닐까요?”

“여기 주민들은 원래 지금 쯤 집 안에 갇힌 채 감염자들 소리에 벌벌 떨며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식량에 불안해하고 오지 않을 구조를 기다리며 절망에 사로잡혀 있었을 거예요. 근데 그 대신 지금 옥상에서 파티를 하고 있죠. 누군가가 헬기를 타지 않고 주민들을 구하기로 결심한 덕분에요.”

강민엽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리고 송예슬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간다.

“이미 훌륭한 경찰이에요.”

송예슬은 벙찐 표정을 짓더니 이내 쑥스러운지 시선을 피한다.

“.. 저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한 번 올라오세요. 열심히 도와주셨는데 결과는 직접 한 번 보셔야죠. 사람들도 좋아할 거예요.”

그녀가 수줍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따 잠깐 들르겠습니다.”

송예슬은 환하게 미소 짓는다.


























<송예슬>


점차 해가 넘어가고 슬슬 축제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큰 소리가 들려온다.

“아 지랄 말라고!”

황기엽과 류석훈 그리고 김상헌이 앉아있는 쪽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그들의 테이블 위엔 벌써 빈 소주병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송예슬은 임지훈을 슬쩍 쳐다본다. 그는 이미 철거업자들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제지할 타이밍만을 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송예슬은 문득 걱정이 된다. 만약 쌀쌀맞은 성격의 임지훈과 취한 철거업자들이 대면한다면 자칫 큰 마찰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송예슬은 임지훈이 나서기 전에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철거업자들의 테이블로 다가간다.

“안녕하세요.”

송예슬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저 정말 죄송한데 목소리 조금만 줄여주실 수 있을까요? 이게, 저희 지금 소리가 너무 크면 위험할 수도 있어서..”

“아 옥상이라 괜찮아. 안 들려.”

황기엽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를 김상헌이 말린다.

“에이, 형님. 죄송합니다. 조용히 하겠습니다. 조금 흥이 올라서.”

“아 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등 돌려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이었다. 엉덩이가 덥석 쥐어지는 감촉이 느껴진다. 당혹스럽고 소름이 돋으며 불쾌하고 수치스러운 복합적인 감정이 올라온다. 송예슬은 얼빠진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 그곳엔 황기엽이 있었다. 그는 아닌 척하고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가 그랬다. 엉덩이를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사람은 황기엽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뭐예요..?”

“뭐가.”

“아니, 저기요. 뭐 하신 거냐고요..?”

“왜 이래?”

“.. 만지셨잖아요!”

“뭔 소리야 미친년이.”

“.. 이거 범죄예요..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도 있어요.”

이에 황기엽 들고 있던 소주잔을 테이블에 내리치더니 격하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체포? 진짜 미친년인가? 할 수 있으면 해 보든가.”

황기엽은 송예슬의 어깨를 여러 차례 밀어내며 말했다. 성추행에 언어폭력에 물리적 폭력까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송예슬은 주먹을 쥐고는 그대로 황기엽의 턱을 향해 날린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의 체구는 거대해도 너무 거대했다. 황기엽은 분노한다. 그렇게 주먹을 쥐고는 망설임 없이 송예슬의 얼굴을 향해 날린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육중한 주먹을 도무지 피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송예슬은 눈을 질끈 감는다.


그 순간이었다. 유민준이 나타나 송예슬의 앞을 막아선다. 유민준은 그대로 황기엽의 주먹을 맞고는 쓰러진다. 뒤에 있던 송예슬도 함께 쓰러졌지만 유민준이 감싸 안아 보호해 준 덕에 멀쩡했다.

“괜찮아요?”

유민준이 상냥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에 송예슬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송예슬이 괜찮음을 확인한 유민준은 고개를 돌려 무서운 표정으로 황기엽을 노려보기 시작한다. 이전에는 보지 못한 얼굴이다. 마치 그를 죽여버릴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유민준이 미처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황기엽이 뒤 테이블로 날아간다. 송예슬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하기 위해 황기엽이 원래 서있던 곳을 바라본다. 그곳엔 강민엽이 있었다. 그는 마침 잠깐 옥상에 들렀다가 이 상황을 목격하고는 망설임 없이 달려든 것이었다.


강민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날아간 황기엽을 따라 뛰어든다. 그리고 그를 향해 사정없이 주먹을 날리기 시작한다. 눈이 돌아간 강민엽은 마치 야수와도 같았다. 주변 사람들이 다급하게 달려들어 말려보지만 도무지 멈출 수 없다. 바닥에 쓰러져 이미 전의를 상실한 황기엽을 죽일 듯이 내려친다.

“대위님! 멈추세요! 그러다 죽이겠습니다!”

그렇게 임지훈을 포함한 성인 남성 다수가 잔뜩 붙어서야 간신히 강민엽을 끌어낼 수 있었다.



















<송예슬>


한가위 축제가 마무리되고 모두들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애초에 목표했던 성과들은 이루었다. 주민들끼리 안면을 튼 것도 모자라 서로 꽤 많이 친해지게 된 것이다. 단톡방도 벌써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애완동물 분양에 대한 건도 많은 사람들이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아라그린 아파트에 은은히 감돌던 부정적인 기운은 벌써 많이 사라졌다.


집에 돌아온 송예슬은 지금 이시온과 함께 목욕을 하고 있다. 원래는 이시온을 먼저 씻겨준 다음 나중에 혼자 따로 씻었지만 그렇게 하다보니 시간도 너무 오래 소요되고 번거로웠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냥 한 번에 같이 씻기로 한 것이다.


이시온은 먼저 욕조에 들어가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 송예슬은 욕조 밖에서 샤워를 하며 유민준에 대한 생각에 잠겨있다. 그는 송예슬을 대신해서 황기엽의 육중한 주먹을 맞았다. 유민준의 얼굴에 생긴 상처가 머리속에서 떠나가지않는다. 거듭 괜찮다고는 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몸에 있는 거품을 모두 씻어낸 송예슬은 욕조에 발을 넣는다. 그리고는 등받이에 그대로 미끄러져 누워 자리를 잡는다. 양팔은 욕조 밖으로 빼고 고개를 뉘어 천장을 바라보고 눕는다.

“아 좋다.”

뜨끈하다. 한가위 축제를 준비하며 쌓인 피로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다.

“시온아 좋지.”

“네.”

“오늘 언니오빠들한테 이쁨 많이 받더라, 시온이.”

송예슬이 젖은 수건을 얼굴에 올려놓는다.

“헤헤.”

“그래서 누가 제일 좋아? 누나가 제일 좋지?”

“나는 민엽 삼촌.”

“뭐어?”

송예슬은 미소 지으며 상체를 세워 앉는다.

“왜 좋은데 민엽 삼촌?”

“멋있어.”

이시온의 말에 그녀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득 야수와도 같았던 강민엽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송예슬은 다시 뒤로 드러누우며 말한다.

“멋있긴 하지.”

“누나도 민엽 삼촌 좋아해.”

“뭐어?”

송예슬은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러고는 이내 장난스럽게 말한다.

“글쎄 나는 잘 모르겠는데?”

“좋아해.”

이시온이 장난감을 갖고 놀며 무심히 말했다. 송예슬은 그런 이시온을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그래? 그래서 시온이는 누나보다 민엽 삼촌이 좋다고? 누나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이시온은 깔깔대면서 몸부림친다. 뜨뜻한 물이 사방으로 튄다. 그렇게 607호의 웃음소리가 멎지 않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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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3장: 결전] 암흑 속 (2) 24.04.14 19 0 11쪽
47 [3장: 결전] 암흑 속 (1) 24.04.12 19 0 11쪽
46 [2장: 생존] 여명 (7) 24.04.10 20 0 12쪽
45 [2장: 생존] 여명 (6) 24.04.08 24 0 12쪽
44 [2장: 생존] 여명 (5) 24.04.05 22 0 18쪽
43 [2장: 생존] 여명 (4) 24.04.01 22 0 14쪽
42 [2장: 생존] 여명 (3) 24.03.26 23 0 11쪽
41 [2장: 생존] 여명 (2) 24.03.24 25 0 12쪽
40 [2장: 생존] 여명 (1) 24.03.22 23 0 13쪽
39 [2장: 생존] 비상 발전기 24.03.19 23 0 12쪽
38 [2장: 생존] 108동 (6) 24.03.18 26 0 10쪽
37 [2장: 생존] 108동 (5) 24.03.17 26 0 13쪽
36 [2장: 생존] 108동 (4) 24.03.15 30 0 13쪽
35 [2장: 생존] 108동 (3) 24.03.12 34 0 14쪽
34 [2장: 생존] 108동 (2) 24.03.11 35 0 11쪽
33 [2장: 생존] 108동 (1) 24.03.10 38 0 12쪽
32 [2장: 생존] SOS (5) 24.03.09 32 0 16쪽
31 [2장: 생존] SOS (4) 24.03.07 34 0 13쪽
30 [2장: 생존] SOS (3) 24.03.06 38 0 14쪽
29 [2장: 생존] SOS (2) +1 24.03.06 39 0 10쪽
28 [2장: 생존] SOS (1) 24.03.05 37 0 14쪽
27 [2장: 생존] 한가위 (4) 24.03.04 35 0 14쪽
» [2장: 생존] 한가위 (3) 24.03.03 36 0 14쪽
25 [2장: 생존] 한가위 (2) 24.03.03 36 0 13쪽
24 [2장: 생존] 한가위 (1) 24.03.02 39 0 12쪽
23 [2장: 생존] 105호 (5) 24.03.02 43 0 15쪽
22 [2장: 생존] 105호 (4) 24.03.01 36 0 9쪽
21 [2장: 생존] 105호 (3) 24.03.01 36 0 11쪽
20 [2장: 생존] 105호 (2) 24.02.29 48 0 14쪽
19 [2장: 생존] 105호 (1) 24.02.29 3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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