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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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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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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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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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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작업 18. 원치 않은 상황

DUMMY

후긴의 한마디에 팀원들의 표정이 변했다. 팀장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갈라테이아는 양손을 관자놀이에 대고 고개를 숙였다. 그에 반해 차사들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후배 차사만 이해하지 못한 분위기였으며 가면 차사는 아무런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었다.


"말도 안 돼... 작업장의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요."


갈라테이아는 충격을 받았으며 후긴은 날개를 크게 펼쳐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팀장은 이미 힘을 발휘해서 공간을 장악하는 중이었다. 팀장이 발산하는 힘 때문에 후배 차사는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면 차사는 여유로운 태도로 자리를 지키는 중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들켰나 보네요. 꼼꼼히 찾느라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는데."


가면을 벗으며 여성 차사가 말을 시작하자 목소리가 변했다. 변조한 듯 기계같은 목소리가 옥구슬이 굴러가듯 아름다운 목소리로 변했다.

가면을 벗은 차사는 작은 얼굴에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여성이었다. 그녀를 본 팀장은 그제야 자신이 느꼈던 묘한 감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랜만이네. 달연(達戀) 차사."


"네! 기억해주셨군요! 오···. 이제는 이름을 버리셨었죠. 팀장님."


그제야 팀장은 자신이 열심히 설치한 마법이 그녀의 부적에 단숨에 파훼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준비를 잘해온 차사인 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자신이 염라 세력에서 같이 일했던, 정확히는 자신의 밑에서 일하던 부하가 마법을 해제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양한 재주가 있지만, 한 분야도 최고가 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눈앞의 여성은 마법의 천재라 불리던 여성이었다. 그녀와 활동하며 서로 마법을 배웠기에 그녀는 팀장의 버릇이나 특기에 대해 잘 아는 그녀에게 그가 설치한 마법은 너무나 익숙한 방식이었다.


"오랜만에 팀장님을 뵈니 기쁘네요. 그렇지만 탈출할 생각은 마세요. 이곳은 제가 봉쇄했으니!"


그녀의 말에 팀장은 현재 주변에 설치한 마법을 확인했다. 그녀라면 팀장이 설치한 모든 마법을 파훼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제압에 사용할 마법만 제거하고 다른 마법을 남겨둔 사실에 의아했는데 이제야 진실을 알게 되었다.


"역시 대단하군. 내가 설치한 마법을 토대로 이 공간을 고립시켰어."


"네! 오랜만에 팀장님과 협업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팀장은 그녀가 벗은 가면의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 내부에는 여러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아마도 가면을 이용해 은밀하게 주문을 외웠을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볼까요? 어차피 저희 둘을 제압해도 이 공간을 벗어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랍니다. 결국 저희의 새로운 요청을 받아들이시지 않는다면 갈라테이아라는 분이 만든 물건들은 다 박살이 나거나 어딘가로 사라지겠죠?"


달연이라 불린 차사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팀원들을 협박했다. 갈라테이아가 작업한 여러 결과물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작업물과 작업장이라는 공간을 지키기 위해 거래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원래라면 작업장과 결과물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이무기가 그 공간에 있다는 게 문제였다.


"웃기는 소리! 그딴 협박에 넘어갈 것 같아?"


이미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후긴이 달연 차사를 향해 소리쳤다. 달연은 가벼운 미소와 함께 후긴을 나무랐다.


"저런, 까마귀는 영리하다고 하던데 당신은 아닌가 보네요? 이미 이 공간은 고정된 상태에요. 날아오른다 한들 이 공간을 감싸는 결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요."


달연의 말처럼 그녀가 가면을 이용해 남몰래 준비한 이 결계는 사무실이라는 조그만 세계를 고립시키고 출입을 제한시킨 상태였다. 더구나 팀장이 설치한 마법에 덧씌워진 상태라 쉽게 눈치채지 못해서 팀장도 낭패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미리 들어둔 보험이 있어서 후긴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웃기지 마. 미친 여자 같으니라고. 내 이야기는 못 들어봤나 보지?"


자신감을 드러내는 후긴의 태도에 달연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리고 달연은 뒤에서 다리만 벌벌 떨고 있는 후배를 향해 소리쳤다.


"막아요!"


"네? 아! 네!!"


그러나 이미 도약 자세를 갖춘 후긴은 평소보다 거칠게 반응하는 포탈을 생성해 날아올랐다. 후배 차사가 머뭇거리는 동안 팀장은 힘을 발휘해서 후배 차사를 제압한 뒤, 힘을 발휘해 공간을 장악해 나갔다.


"이런, 숨겨둔 패가 있으셨네요. 팀장님."


여유롭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 달연이 팀장을 보며 말했다. 후배 차사를 한손으로 제압한 팀장은 후배 차사를 들고 있는 상태로 달연을 쏘아 붙였다.


"우리가 꽤나 우습게 보였나 봐? 멋대로 마법진을 분석하질 않나? 배상이라고 주는 보상은 쓰레기지 않나? 이제는 협박을 하려하는군?"


"문제가 생겼지만 크게 달라질 건 없답니다."


달연 차사가 애써 팀장에게 협박을 이어나가는 동안, 팀장에게 잡힌 후배 차사는 죽을 맛이었다. 그저 소규모의 세력을 회유하는 일은 늘 봐오던 일이었기에 이번에도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나 이번 협상에서 그가 보좌할 존재는 차사 중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존재였기 때문에 더욱 손쉬운 협상이 될 거라 기대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을 제압한 존재는 그저 염라 세력에서 버려졌다고 들었기 때문에 별 볼일 없는 존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팀장에게 제압당하고 나니 소문만을 믿고 까불던 자신의 모습이 한탄스러울 지경이었다.


"흥! 후긴을 너무 얕보는군. 어차피 너희의 계획이 들통난 이상 우리에게 불리할 이윤 없다."


"과연 그럴까요?"


팀장이 내뿜는 기운은 이미 달연마저도 압박하는 상태였다. 갈라테이아도 당황하지 않고 주변에 설치된 마법진을 파악하여 결계를 부술 방법을 찾고 있었다.


"뭐, 숨겨둔 패라곤 할 수 없지만 나름 활약해 줄 친구는 하나 남았거든."


팀장은 웃으며 대답했다. 달연은 그의 모습에 그리움을 느끼며 살짝 미소지었다.


----------------


후긴이 통증을 느끼고 사무실을 벗어나기 전, 이무기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다. 영력시를 개안할 때와는 달리 시작은 어렵지 않았다. 대신 영력을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부분이 어려웠다. 오히려 움직이는 것보다 멈추고 고정하는데 재능이 있었다.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었지만 원하는 대로 움직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갈라테이아의 충고에 따라 영력을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수련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이무기는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처음에는 그저 후긴의 말 때문에 걱정이 심해서 착각했다 여겼지만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자, 이무기는 후긴에게 받은 꽁지깃을 꺼내서 손에 쥐고 긴장한 상태로 작업장을 살펴보았다.


"잠깐! 뭐야! 저 검은 물체는!"


이무기는 중앙에 돋아난 물체를 중심으로 작업실의 벽이 시커멓게 물들며 번져나가는 걸 발견했다. 깜짝 놀란 그는 깃털을 바닥에 떨어뜨려 버리고 말았다. 그 검은 물체에서 나온 기운은 벽을 따라 작업실 내부를 물들이듯 번져나가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본 이무기는 바닥에 떨어뜨렸던 깃털을 급하게 밟아 부쉈다.

그리고 번져나가는 검은 기운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물들어가는 벽에 달려들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이 검은 기운이 이무기를 장악하려는 듯한 움직임으로 변했다. 갑작스럽게 자신을 장악하려 드는 기운에 이무기는 기운을 밀어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아직 기운을 다스리는 수련이 부족했던 그는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아! 안돼! 멈추라고!"


그대로 두었다간 기운에 잠식될 위기에 처한 이무기는 당황한 나머지 기운을 멈추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격렬하게 이무기를 먹어 치우려 했던 기운이 움직임을 멈추고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저지른 일이었지만 이무기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밀어내지는 못하지만 움직임을 멈출 수만 있다면 후긴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문제는 이 기운도 얌전하지 않기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미 팔꿈치까지 넘보는 검은 기운을 고정하려 시도하면서 이무기는 식은땀을 흘렸다.


"선배, 빨리 와주세요."


------------------


후긴은 저린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차원의 틈을 날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기우라고 생각했으나 만일을 대비한 보험이 제 몫을 했다. 이무기가 실수로 부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달연이라 불린 차사의 반응을 보니 어떠한 방식으로든 수작을 부린 건 확실했다.


"으아. 얼마나 세게 부순 거야. 아직도 얼얼하잖아!"


긴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준 꽁지깃이었지만 이런 부작용 때문에 자주 사용하기 싫었다. 대신 긴급한 순간에 탈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방금 전처럼 결계로 봉쇄된 공간도 탈출할 수 있었다. 대신 비상 탈출이었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멀리 떨어진 차원으로 탈출해버리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래서 후긴은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작업장에 도착했다.


"으아아... 심각하네."


작업장에 도착한 그녀는 작업장을 감싸는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달려들려던 그녀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다. 검은 물체는 그녀의 기억보다 움직임이 둔했으며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부들거리며 진동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격렬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물체가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는 뜻은 무언가 다른 힘이 작용한다는 뜻이었다.


"뭐가 잘못된 거지? 어째서?"


그녀는 이상하게 움직이는 검은 물체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미 일부는 작업장 내부로 침입한 걸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진동하고 있었다.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침입한 이후에 더 격렬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물체가 마치 무언가에 묶인 듯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의 경험상 내부로 침입하는 순간부터 내부를 장악하기 위해 검은 물체는 더 격렬하게 반응해야 정상이었다.


"잠깐! 신입은?"


그녀는 검은 물체에서 나온 기운이 덜 퍼진 곳을 통해 작업장 내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부에 침투한 기운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억지로 기운을 고정하고 있는 이무기를 발견했다. 밀어내지도 못하고 움직임을 멈추는 게 고작이었지만, 그의 노력 덕분에 후긴은 이 검은 물체를 생각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힘겨루기는 해본 적 없다더니 엄살이 심하잖아?"


그녀는 이무기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


후긴이 도착했을 때, 이무기는 이제 어깨까지 잠식해오는 기운을 밀어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밀어내진 못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멈출 수는 없어서 조금씩 팔이 잠식당하다가 양쪽 어깨까지 검은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으아악! 제발 밀려나라고!!"


꾸준히 검은 기운을 밀어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에는 멈추는 게 고작이었던, 이무기는 소리를 지르며 발악했다. 이미 입고 있던 옷은 땀으로 샤워라도 한 듯,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다크서클은 이미 눈 아래에 터를 잡고 있었으며 입술은 붉은빛을 잃고 파랗게 질려 있었다.


"팀장님! 갈라테이아 님! 후긴 선배! 제발 빨리 와주세요!"


팀원들이 마치 승리의 주문이라도 되는 듯 소리치며 버텨나가던 이무기는 어느 순간부터 검은 기운이 점점 밀려나기 시작하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밀어낼 기운이 없었기 때문에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어라... 갑자기 밀려...난다?"


잠시 멍해졌던 이무기는 검은 기운이 점점 밀려나자 이번엔 고정하려 노력하지 않고 차분하게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기운이 조금 더 빠르게 밀려났다. 온몸에 힘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헛되이 힘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운을 밀어낼 수 있었다.


"이 감각이구나. 조금. 더. 천... 천... 히."


이무기는 지쳐서 정신이 희미해지는 와중에도 기운이 움직이는 감각을 익히려 노력했다. 검은 기운이 잠식했던 이무기의 팔이 자유를 되찾았을 때, 그는 팔을 축 늘어뜨린 상태로 쓰러졌다. 이후, 검은 기운이 벽을 넘어 차원 밖으로 뽑혀 나간 뒤, 작업장에 검은 날개를 펼친 후긴이 들어왔다.


"와. 엉망진창이네. 평소보다 더 심해."


후긴은 엉망진창이 된 작업장을 둘러보았다. 다행스럽게도 검은 기운이 시작된 지점이 작업물 반대편이어서 결과물에 손실은 없었다. 후긴은 바닥에 쓰러진 이무기를 일으키며 말했다.


"나한테 거짓말했던 건 나중에 얘기하자고! 신입!"


이미 정신이 없는 이무기는 후긴의 모습을 보곤 미소지으며 기절했다. 이무기는 바보 같은 순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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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세 번째 작업 14. 원치 않은 협의 19.07.27 39 0 12쪽
15 외전, 어느 산골 마을 소녀 이야기 19.07.23 37 0 12쪽
14 두 번째 작업 13. 재고 보충 + 의뢰 종료 19.07.23 34 0 12쪽
13 두 번째 작업 12. 재고 보충 기간 + 가벼운 의뢰 19.07.22 35 0 16쪽
12 두 번째 작업 11. 재고 보충 기간 19.07.21 37 0 13쪽
11 두 번째 작업 10. 재고 보충 기간 19.07.20 45 0 13쪽
10 두 번째 작업 9. 재고 보충 기간 19.07.20 48 0 10쪽
9 두 번째 작업 8. 재고 보충 기간 19.07.20 67 0 13쪽
8 첫 번째 작업 7. 소환하다 19.07.19 73 0 12쪽
7 첫 번째 작업 6. 최종 작업 19.07.19 60 0 10쪽
6 첫 번째 작업 5. 작업 마무리 19.07.19 67 0 9쪽
5 첫 번째 작업 4. 동기화 작업 +2 19.07.19 93 1 12쪽
4 첫 번째 작업 3 작업 시작 +1 19.07.19 134 2 11쪽
3 첫 번째 작업 2. 거짓말은 들키면 안됩니다. 19.07.19 129 3 13쪽
2 첫 번째 작업 1. 시작부터 사고가 났다. 19.07.19 163 4 8쪽
1 프롤로그 +2 19.07.19 27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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