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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처리 치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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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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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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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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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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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두 번째 작업 12. 재고 보충 기간 + 가벼운 의뢰

DUMMY

"이름은 아직 정하지도, 인정받지도 못했지만 노력해야죠. 그리고 팀장님도요."


갈라테이아는 팀장을 격려했고 팀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와중 작업에 필요한 재고 확인 작업은 거의 마무리되고 있었다.


"개조형은 바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일반형은 충분히 보충했어요. 마법진은 어떤가요?"


"이수한 이란 인간 때처럼 한순간에 영혼을 본뜨기할 정도는 힘들겠지만 완성은 했어."


"그럼 어려운 업무가 아니라면 이제 다시 의뢰를 받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간단한 의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작업 가능할까?"


"네? 말하자마자 바로요??"


팀장의 말에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팀장을 바라보았다. 이전의 의뢰가 준비하는 과정도 힘들었는데 계획대로 되지 못해서 많이 고생했었기 때문에 갑자기 의뢰 이야기를 들은 팀원들은 모두 당황하고 말았다.


"다들 걱정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아니야. 오히려 전반적인 영혼 본뜨기보다 기억만 가져와도 될 것 같아."


"기억만 추출하면 된다고요? 그런 간단한 일은 없었지 않나요? 도대체 의뢰 목적이 뭔가요?"


"이번 의뢰 목적은 관리자가 지명한 용사의 유년기에 영향을 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해. 그러니까 용사가 각성하기 전, 추억을 만들어주거나 용사를 키워줄 유모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이상한 의뢰군요. 보통은 신비한 힘을 갖춘 소환자를 원하기 마련인데 말이죠."


사실 특별한 능력을 원하는 의뢰자는 많았다. 자신이 관리하는 세계에 큰 변화를 원하는 관리자가 많았기에 의뢰도 항상 적절한 영혼을 가진 인간의 혼을 본떠서 조정한 뒤, 소환하는 게 팀의 주 업무였다. 하지만 가끔 이상한 의뢰를 하는 관리자들도 많았는데, 새로운 신부를 원한다거나, 자기의 세상을 자신 대신 파괴해 줄 인물을 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별히 원하는 종류의 능력에 대해서는 물어보셨나요?"


"특출난 능력을 원하기보다 감정 상태, 혹은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 정확히는 환생보다 기억을 특정 인물에게 주입하는 빙의를 의뢰했어."


빙의란, 소환자의 영혼이 다른 세상에 종족에게 스며들어 영향을 주는 경우를 뜻했다. 특별한 조정 없이 빙의를 시도하게 된다면 다중인격을 초래하기 때문에 다른 세력이라면 반기지 않는 의뢰였다.


"본뜨기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요. 그래도 정확한 환경을 알 필요가 있어요."


"그 문제라면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팀장님, 좌표를."


후긴은 팀장에게 의뢰자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팀장이 속삭이듯 주문을 외자 그의 손바닥에 빛난 실타래가 생겨났다. 후긴이 그 실타래에 손을 대자 실타래는 그녀의 손에 스며들었고, 이후에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위치를 확인했다.


"어라? 몇 번 의뢰를 했던 세계로군요. 저번에는 꽤나 무리한 요구를 해서 곤란했던 게 기억나네요."


"나름 단골인 의뢰자지. 하지만 점점 의뢰 난이도는 줄어들지 않았나? 나중에는 우리 기준으로는 평범한 수준의 의뢰만 했을 텐데?"


"점차 세계를 성장시키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스스로 자기가 관리하는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니까요."


위치를 확인한 후긴이 날개를 꺼내 날아오르려다가 멈칫했다. 지금 자신이 있는 공간이 갈라테이아의 작업실이었다는걸 깨달은 그녀는 날개를 꺼낸 채로 벽에 차원 문을 생성해서 나갔다.


"사무실에서는 그냥 천장으로 다니면서 갈 실장 작업실에서는 얌전히 다니다니. 차별받는 느낌이야."


오 팀장의 투정 어린 불평에 갈라테이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먼지가 가득한 갈라테이아에 작업실에서 날갯짓을 했다간 이곳이 엉망이 될 게 뻔하기 때문에 나름에 배려를 한 행동이지만, 오 팀장이 관리하는 사무실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후긴이었기에 차별이라 느껴질 수도 있었다.


"에이, 그럼 나는 적절한 영혼을 가진 인간들을 조사하러 가 볼게. 막내 데려가도 되지?"


"네. 그러세요. 저는 적당한 인형을 준비해 놓을게요."


"그래 줘. 막내. 따라와!"


"네. 팀장님."


이무기는 팀장을 따라 작업실을 떠났다. 문을 나서자마자 두 명은 OO대학 병원의 입구에 서 있었다. 시간은 이제 막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었다. 아직 공간이동이 익숙하지 않았던 이무기는 어지러웠지만, 팀장은 개의치 않고 병원 입구로 향했다. 어지러운 머리를 저으며 이무기는 팀장의 뒤를 따랐다. 팀장은 바로 병원 안내데스크를 향해 다가가 간호사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 강희자 할머니 병실이 어디인가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따라 들어 온 이무기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간호사는 오 팀장이 물어본 인물을 검색했다. 그리고 확인하더니 오 팀장을 향해 대답했다.


"6층 630번 병동입니다만, 환자분 연세가 있으셔서 면회가 힘드시다고 하던데 나중에 방문해 주시겠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고생하세요.' (딱)


오 팀장은 병실을 확인한 후, 감사 인사와 함께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간호사의 눈이 빛을 잃더니 그대로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이무기가 놀라며 물었다.


"팀장님, 간호사에게 뭘 하신 건가요?"


"아, 잠시 의식을 흐릿하게 해서 기억을 희미하게 하는 거야. 아마 이 간호사는 식곤증 때문에 잠시 졸았다는 기억이 남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오 팀장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6층으로 올라갔다. 6층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공기가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이무기는 경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 팀장은 익숙하다는 듯 이무기를 달랬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차사들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괜히 저항하려고 하지 말고 긴장 풀어."


오 팀장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아직 차사들과 접촉한 적 없었던 이무기는 익숙하지 않은 기운에 긴장을 풀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팀장은 이무기를 다독이고는 아까 간호사가 알려준 병실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병실에 다가갈수록 기운이 더 짙어졌고 이무기는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했다.


"지금 이곳을 방문한 차사가 누구인지는 모르나 함부로 살아있는 이를 해하러 온 게 아니니 그만 기운을 풀고 모습을 드러내시게. 아직 미숙한 영물이 그대의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있으니 그대들은 약한 이를 괴롭히려고 힘자랑하는 것인가? 내 그렇다면 그 힘을 인정하리니 부디 이 어린 영물을 더는 괴롭게 하지 않길 바라네."


오 팀장은 평소에 쓰는 말투가 아니라 마치 대하드라마에 나오는 사극 톤으로 소리쳤다. 그 소리가 크게 울려 병원 복도를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으나 그 어떤 인간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며 오히려 피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처럼 옅은 분홍빛의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 기운을 풀지 않은 상태로 오 팀장을 경계하며 다가왔다.


"이곳엔 어떤 목적으로 오셨습니까? 먼 타국 신의 잔재이시여."


그녀는 다른 간호사들처럼 한 손에는 차트를 들고 있는 영락없는 간호사였으나 인간이 아닌 이들은 그녀에게서 나오는 기운이 무시할 수 없다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특히 차사를 처음 만나는 이무기는 이미 그 기운에 죽을 맛이었다.


"우리는 강희자라는 인간의 혼을 본뜨기하러 온 이들이다. 육신에 상처를 입고 치유 중인 이들의 휴식을 방해하러 온 것이 아니니 인제 그만 기운을 풀길 청한다."


"본뜨기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소녀는 아직 갓 차사의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이기에 그대가 말하는 본뜨기가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허나 그것이 강 씨 성을 가지고 희 자, 자 자 의 이름으로 살아 온 여인의 영혼을 해하는 일이라면 저는 제 임무를 걸고 막아설 것입니다."


"그렇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도 지금 강제로 일을 행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겠느니라. 그저 우리가 원하는 영혼이라면 적절한 절차를 통해 다시 올 터이니 잠시 길을 터주길 바란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이무기는 조금 기운에 익숙해졌다. 오 팀장이 막아주고 있어서인지, 간호사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 기운을 풀어서인지는 모르나 이무기의 안색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결국 그녀가 감시하는 걸 조건으로 강희자가 있는 병실에 들어섰다. 병실에는 강희자말고도 다른 이들도 있었는데 그중 창가에 가장 가까운 침대에 그녀가 누워 있었다. 호흡기를 물고 있는 나이 많은 여성은 곧 세상을 떠날 듯한 모습이었기에 안타깝고 처량했다.


"그녀는 이제 곧 생을 마감할 운명입니다. 생사부에 이름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간호사 옷을 입고 있는 그녀는 마치 진짜 간호사처럼 환자의 침실을 살피며 여러 기계의 수치를 확인했다. 그 모습이 너무 익숙해 보여서 진짜 간호사로 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게 했다.


"하아,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본뜨기를 하고 싶은데... 그렇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만일 이 여인의 영혼에 관한 일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요청을 한 이후에 연락하겠다."


"살펴 가시지요. 배웅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가자. 막내. 다른 곳도 들려···?"


팀장은 아쉬웠지만 다른 후보를 찾아가려고 이무기를 불렀다. 그런데 이무기는 강희자라는 여인을 보고는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더니 팀장을 보며 말했다.


"팀장님. 저 강희자라는 인간의 영혼이 보이...는 데요?"


오 팀장은 이무기의 말을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영력시를 개안했다는 말에 놀라며 반문했다.


"보인다고? 갑자기? 잠깐, 잠깐, 그래, 우선 영혼의 색이 보인다면 색을 말해 봐."


떠나가려던 두 존재가 갑자기 대화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간호사 복장의 차사는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이무기가 아직 영혼을 보지 못한다는 걸 몰랐기에 이들이 자신을 속이고 강희자의 영혼을 해하려 한다고 의심해서 그들 앞을 막아섰다.


"떠나신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무리 인간들은 우리를 느끼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이곳은 다친 인간들이 몸을 치유하는 곳. 함부로 머물렀다간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이만 돌아가 주시지요."


그녀의 요청과는 무색하게 갑자기 개안을 해버린 이무기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 팀장도 전혀 진전이 없던 이무기의 수련이 드디어 빛을 보았다고 생각해서 같이 기뻐했다.


"그래. 막내, 개안한 건 축하하지만 자리가 이러니 나중에 말하지. 우선 해야 할 일부터 하자고. 흠흠. 이름 모를 차사에게 청한다. 지금 이곳에 강림도령을 부를 예정이니 그대가 우릴 의심한다면 자리를 지켜도 좋다."


갑자기 강림을 부른다는 팀장의 말에 차사는 얼굴이 굳어졌다. 아직 풋내기와 다름없는 그녀와 달리 강림은 총책임자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 눈앞의 존재가 힘을 쓴다면 혼자서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갈등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직접 고위급 차사들에게 요청을 한다 할지라도 이들이 그때까지 기다려 줄지 의문이었다. 그녀가 갈등하는 사이, 이미 연락을 취한 팀장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리기 시작했다.


"기다려 주시지요. 굳이 강림도령을 부르실 필요 없이 제가 다른 차사들에게 먼저 연락할 터이니..."


간호사복을 입은 차사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그녀와는 다른 기운이 병실 문 밖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무기는 다른 기운에 다시 굳어버렸으며, 이번에는 차사 여인도 안색이 안 좋아졌다.


"중요한 부탁도 아닌데 갑자기 이렇게 부르시면 곤란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직책이 있는데 친구 부르듯 호출하시다니요."


병실 문을 통해 들어온 남자는 얼마 전 이수한의 사고 때 만난, 온몸을 검은색으로 치장한, 남성이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어린 차사와 그녀 뒤에 누워 있는 나이 많은 여인을 보곤 이마를 짚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어린 차사는 이미 하얀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진 체 굳어있었기 때문에 팀장이 직접 설명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강림도령은 한숨을 내뱉으며 팀장에게 말했다.


"그런 일이라면 그냥 제가 증인이 될 다른 차사를 보냈을 텐데요. 굳이 저 미숙한 차사를 놀리려고 하십니까?"


"그런 이유는 아니야. 저번에 그대들이 우리를 의심했지 않나? 그러니 확실하게 우리가 하는 일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그대가 증인이라면 그 누구도 다른 말 하지 않겠지."


"역시 짓궂으십니다. 그런데 굳이 저 여인이어야 합니까? 다른 후보도 많았을 텐데요?"


"그건 그렇지만 우리 막내가 처음으로 영력시를 개안하게 해준 여인이란 말이지. 겸사겸사 본뜨기를 진행하려고 하네."


팀장의 말에 강림도령은 이무기를 바라봤다. 현대에선 보기 힘든 이무기였으나 이미 과거에 많이 접했던지라 크게 감흥이 있진 않았다. 반대로 이무기는 강림도령이 풍기는 기운에 죽을 맛이었다. 딱히 기운을 내뿜는 건 아니었으나 강림도령의 존재만으로도 어린 이무기는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제가 있다면 더 일이 진행이 안 되겠군요. 증인이 될 테니 지금 바로 가능하십니까?"


"물론! 막내! 준비하자고."


"네! 팀장님!"


이무기는 한시라도 빨리 강림도령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평소 보다 서둘러 마법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팀장은 서두르는 이무기의 모습을 보곤 실수를 지적하며 마법진을 준비했다. 이미 어린 차사마저도 울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팀장도 서둘러 마법진 준비를 도왔다.


"막내, 이번엔 영혼 전체를 기준으로 틀을 맞출 필요는 없어. 그러니 발아래까지 마법진을 설치하진 마. 그리고 마침 영력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내가 주문을 시작하면 너는 보조하지 말고 영력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보도록 해, 감이 잡혔을 때 빨리 수련해야지."


"네! 알겠습니다."


누워있는 강희자의 정수리부터 단전 부근까지 마법진이 펼쳐지자 팀장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그러자 희미하게 빛을 잃어가던 영혼이 미약하게 흔들리다가 조금씩 흘러나와 팀장의 비어있는 손바닥 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단, 이수한 때와는 달리 연기의 형태가 아니라 미약하게 빛나는 실타래가 풀렸다가 다시 뭉치듯 느릿하지만 확실하게 팀장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이무기는 단 한 번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겠다는 태도로 집중해서 관찰했다.


"좋았어! 마무리."


팀장의 선언과 함께 영력이 이어지던 빛나는 실이 끊어졌다. 하지만 강희자의 영혼엔 변화가 없었고 여전히 미약하게 흔들릴 뿐이었다. 그렇지만 팀장의 손 위에는 똑같은 모양의 영혼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인정하겠나? 강림?"


"네. 인정하겠습니다. 여전히 대단하시군요."


강림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답했다. 팀장은 웃으며 본뜨기한 영력을 갈무리했고 이무기는 설치했던 마법진을 수거했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 후에 강림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딱히 팀장님을 뵙는 게 싫은 건 아니지만 다음에는 사정을 설명하고 불러주시죠. 저도 나름대로 직책이 있는지라 후배들이 힘들어 합니다."


강림은 이제 거의 죽어가는 어린 차사를 돌아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딱히 해줄 말은 없었기 때문에 빨리 자리를 피해 주기로 하고 팀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어린 차사는 벌벌 떨면서 강림을 배웅하고 있었다.


"갑자기 저 때문에 저 차사님이 고생하시네요."


"하하하! 뭐 이것도 경험 아니겠어? 이번이 좋은 만남은 아니었지만, 다음번에 만날 때는 잘해주자고."


이무기의 말에 호탕하게 대답한 팀장은 병실 문을 나섰다. 이무기는 아직도 벌벌 떨고 있는 그녀를 향해 살짝 고개 숙이고 팀장의 뒤를 따라 병실을 나왔다. 그녀는 이무기의 인사를 받을 정신도 없어 보였지만, 이무기는 그녀와의 만남이 악연으로 남지 않기를 소망했다.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작가의말

오 팀장 : 마! 내가 어! 저번에도 강림도령이라 마! 이야기도 하고! 같이 햄버거도 먹고! 다 해써 임마!


어수룩한 차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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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외전, 어느 산골 마을 소녀 이야기 19.07.23 35 0 12쪽
14 두 번째 작업 13. 재고 보충 + 의뢰 종료 19.07.23 33 0 12쪽
» 두 번째 작업 12. 재고 보충 기간 + 가벼운 의뢰 19.07.22 35 0 16쪽
12 두 번째 작업 11. 재고 보충 기간 19.07.21 37 0 13쪽
11 두 번째 작업 10. 재고 보충 기간 19.07.20 45 0 13쪽
10 두 번째 작업 9. 재고 보충 기간 19.07.20 48 0 10쪽
9 두 번째 작업 8. 재고 보충 기간 19.07.20 67 0 13쪽
8 첫 번째 작업 7. 소환하다 19.07.19 73 0 12쪽
7 첫 번째 작업 6. 최종 작업 19.07.19 60 0 10쪽
6 첫 번째 작업 5. 작업 마무리 19.07.19 65 0 9쪽
5 첫 번째 작업 4. 동기화 작업 +2 19.07.19 9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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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첫 번째 작업 2. 거짓말은 들키면 안됩니다. 19.07.19 129 3 13쪽
2 첫 번째 작업 1. 시작부터 사고가 났다. 19.07.19 163 4 8쪽
1 프롤로그 +2 19.07.19 27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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