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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처리 치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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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267
추천수 :
14
글자수 :
244,630

작성
19.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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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첫 번째 작업 3 작업 시작

DUMMY

"그럼 작업해야 하니까 이 방부터 정리해야 겠네요."


그들이 사무실이라 부르는 공간은 다섯 평 정도 되는 넓이의 공간이었다. 특이한 점은 벽에 창문이 없고 천장에 전등이 없음에도 어둡지 않다는 점이다. 밖에서 햇빛이 들어 오는 것도 아니고 전등이 빛을 내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밝게 느껴지는 이 공간에 중심에는 각자 사용하는 사무실용 책상과 의자가 존재했다. 현재 모든 책상에는 온갖 그림이 그려진 종이와 용도를 알 수 없는 유리구슬 등 설명할 수 없는 물건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우선 각자 책상부터 벽으로 옮기세요. 중심에서 작업해야 하니까. 그다음에 후 대리는 중앙에 깔 마법진이 그려진 러그(rug) 가져 오고... 3번으로 가져오세요. 이무기 씨는 제가 만들어 둔 기본 인체 모형 2번 가져와 주세요. 그리고 팀장님은..."


"잠깐, 갈 실장. 이번에 작업할 영력은 본뜨기로 뽑아낸 영력이 아닌데 평소처럼 작업할 생각이야?"


한창 갈라테이아가 작업을 지시하기 시작했을 때, 오 팀장은 준비 중인 갈라테이아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갈라테이아가 답했다.


"문제는 없을 거예요. 이번에 우리가 계획할 때, 일반적인 본뜨기 과정보다 많은 자원을 투입했기 때문에 카피로 복제된 영력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니까요. 단, 변경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이건 작업하면서 고치는 게 좋을듯 하네요.


"마법진은 그렇다고 쳐도 인체 모형도? 이번엔 사고로 인해 영력을 담아둔 틀에 금이 가 있을 가능성이 큰 상태야. 그런데도 기본 모형이 버틸 수 있을까?"


"음... 팀장님 말씀도 맞지만 지금 우리 팀에 보유하고 있는 모형 중에 영력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모형은 만들어 둔 게 없어요. 그나마 작업 중에 손실률이 적은 2번이나 개조가 편한 5번을 사용하는 게 좋은데, 안전하게 2번 모형을 사용하는 게 좋을 거 같은걸요?"


"음. 마력을 몸에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어 주는 개조형 모형은 다 썼나?"


"네. 바로 전 작업이었던 신희철을 소환하는 데 사용했죠. 아키아나라는 관리자가 요청한 소환자는 특별사항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작업이 반복되어서 따로 개조형은 만들어 준 모형이 없네요."


갈라테이아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오 팀장의 미간에 주름이 깊어졌다. 잠시 고민을 하던 팀장은 턱을 만지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오케이! 일단 평소처럼 갈 실장을 중심으로 차원 동기화 과정을 진행한다. 단 이번엔 내가 무리해서 카피한 영력이니까 나도 만일에 사태를 대비해서 대기하겠다. 그리고 막내!"


"아. 네! 팀장님!"


갈라테이아에 지시로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 같은 인형을 들고 오던 청년은 갑자기 자신이 호명될 줄은 몰랐는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아직 이름을 명명 받은 적이 없어서 이무기라 불리는 청년은 멈춰서서 팀장에 다음 말을 기다렸다.


"우리 팀이 지금까지 본뜨기를 통해 작업하는 건 몇 번 봤겠지만 이번에 카피를 통한 작업은 처음 보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이번엔 너는 빠진다."


"아니에요. 저도 할 수."


"잠깐! 못 믿어서 그러는 게 아니야. 내가 실수한 일이니 내가 돕는다는 말이야. 그리고 카피한 영력을 다루는 건 경험이 없으면 힘들어. 그러니 잘 보고 배우라고."


예외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에 이무기는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최근에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열정은 앞섰지만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마법진이 준비되고 중앙에 인형을 눕힌 다음 한쪽 벽으로 물러나 등을 기댔다.

지름이 2M 정도 돼 보이는 원형 러그(rug)에는 중심부터 알 수 없는 문자와 도형이 새겨져 나오는 또 다른 원형 그림이 있었다. 마법진이라고 불리는 이 특이한 그림은 만화에서 나오는 오망성 대신 마치 몸에 글자가 새겨진 뱀 한마리가 똬리를 틀며 나오는 듯한 모양새였고 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특이한 힘이 담겨 있었다.


"좋아요. 모형을 중앙에 두고 명치 부분에 고착화시킨 카피본을 올리세요. 그럼 조정, 동기화 시작합니다."


갈라테이아는 모형에 머리 위쪽에서 상체를 숙여 손을 마법진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손을 중심으로 마법진에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색이 번져 나가듯, 어지러이 펼쳐진 마법진에 문자가 손에서 시작된 색에 물들어 가는 묘하게 아름다운 광경이 벌어졌다.


"우선 예정과는 다르게 꿈을 꾸게 할 필요는 없겠네요. 예전처럼 교통사고 이후, 이세계로 이동하게 된다는 방식으로 조정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거 예전부터 너무 자주 써먹은 방식 아니야? 오죽하면 인간 세상에선 트럭에 치이면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소설이 생겨날 정도인데."


"이번엔 진짜 차에 치인 걸 어쩌겠어요. 그러면 처음에는 기억을 못 하고 있다가 관리자를 만나서 질문을 받으면 그때서야 '자기가 사고를 당했었다' 라는 걸 기억해내는 설정으로 진행할까요?"


"그래. 이번엔 별수 없지. 근데 사고가 난 상황에서 급하게 카피한 상태인데 영력에 문제는 없어?"


오 팀장과 갈라테이아는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작업을 진행했다. 그 와중에 후긴 대리라 불리는 여성은 마법진이 그려진 러그 밖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몇 가지 물품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수상한 액체가 담긴 유리병부터 보석처럼 잘 다듬어진 수정구슬, 그리고 날개 달린 도마뱀을 말려서 만든 것 같은 영도를 알 수 없는 물품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럼 전체적인 설정은 이렇게 진행하는 거로 하죠. 후긴? 이번에 소환할 차원에 특이 사항이 있나요?"


"네, 일단 마력처럼 특별한 힘을 사용하는 건 평소랑 같지만 이번에 소환할 세계에선 특수하게 음식이나 음식 재료가 마력과 반응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모든 음식 재료가 신체뿐만 아니라 마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갈라테이아가 옆에서 물품을 정리하고 있던 후긴에게 말을 걸었다. 후긴은 한창 정리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하지 않고 질문에 대답했다.


"음식이라, 어느 수준에 영향을 말하는 거죠? 보통 다른 차원에서도 음식을 통해 마력이나 신체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많아요."


"아!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포션이나 약초로 인한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꾸준한 복용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화염계 마법 수련자와 빙결계 수련자의 경우, 복용해야 하는 특별한 음식 재료와 음식이 따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A라는 식재료는 전력계 마법을 수행하는 이에게 좋다면 지각계 마법 수련자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관리자에 요망은 전반적인 모든 마법에 소양을 가진 이를 원했죠. 그럼 그 세상에는 후긴이 파악한 차이가 널리 알려져 있나요?"


"아니요. 크게 알려지지 않습니다. 하나의 음식 재료가 무조건 특정 속성에만 반응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특정 음식을 즐기거나 거부하는 경우에 신체에 무리가 가는 건 보통의 다른 세상들과 동일합니다."


"그렇군요. 그럼 위장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설정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갈라테이아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팀장을 바라보면 말했다. 팀장은 팔짱을 낀 채 무언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작업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라도 있으신가요?"


갈라테이아는 아직 표정을 풀지 않은 오 팀장을 향해 질문했다. 턱을 쓰다듬으며 무언가 생각하던 팀장은 턱에서 손을 떼고 대답했다.


"어차피 전속성 마법 사용자를 원한다면 딱히 위장에 개조를 중심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차라리 전속성으로 마법을 사용 할 수 있게 몸을 설정하고 음식 섭취를 통한 각성이나 능력 상승 위주로 개조하는 건 어때?"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신 거죠?"


갈라테이아는 오 팀장에게 질문했다. 의뢰받는 각각의 차원에는 그에 따라 독특한 규칙이 적용되기에 그 점을 무시했다가 잘못된 동기화를 진행한 경우가 많았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이번 소환자는 ' 스테이터스를 보는 눈'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


"네, 게임도 아니고 그 차원도 하나에 현실인데 그런 신적인 요소를 설정하는 것부터가 이미 예산 오버니까요."


"그런데 후 대리의 설명에 따르면 일시적인 능력 상승보다는 꾸준한 섭취로 능력이 향상된다고 했어. 이 점으로 추리 할 수 있는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특정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지역, 국가, 종족, 민족에 따라 특정 속성에 마법 사용자가 차이가 나타난다는 뜻이야."


"맞습니다. 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음식 재료가 있지만 초원지대를 유랑하는 종족과 산에서 생활하는 토착 부족 같은 경우를 비교해 보면 전체적인 수는 차이가 없는데 전혀 다른 속성의 마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 팀장의 말을 하자 후긴이 덧붙여 설명했다. 자신에 이론이 맞았다고 느낀 팀장의 목소리에 확신이 깃들기 시작했다


"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의뢰한 차원에 관리자는 아마 신농씨(神農氏) 역할을 할 소환자를 필요로 하는 거 같은데?"


"신농씨(神農氏)? 중국 고대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 말입니까?"


갑자기 인간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후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갈라테이아는 인간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인물인지라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들어서 딱히 의문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 중국 고대에 직접 산에 들어가 모든 열매와 풀을 먹어 먹을 수 있는 모든 식물과 약초에 효능을 알아내어 민심을 잡았다는 인물이지. 뭐 실제로 만난 적이 없으니 실존인물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그렇군요. 그러면 오히려 위장을 조절해서 더욱더 좋은 능력을 얻도록 조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니지. '스테이터스를 보는 눈'을 부여하지도 못하는데 음식에 효과를 알아차리기는 힘들어. 감각을 아무리 높인다고 할지라도 오래 장복(長服)하는 경우라면 차이점을 크게 느끼기 힘들지."


"아! 그러면 차라리 미리 마법은 전속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하고 음식 재료를 섭취할 때마다 크게 차이를 느끼도록 하는 게 유효하겠네요."


"정답!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테이터스를 보는 눈'을 설정하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라면 차라리 음식을 섭취 할때마다 차이점을 느끼게 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게 좋아. 그래야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재료를 접했을 때, 차이점을 쉽게 느끼고 파악할 수 있을테니까."


토의가 오가면서 점점 방향이 잡혀갔지만 벽에서 멀뚱멀뚱 서 있는 이무기는 참여하지 못했다. 아직 경험이 모자라기 때문에 보통은 심부름꾼으로 활동했는데 지금은 자기가 참여할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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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두 번째 작업 8. 재고 보충 기간 19.07.20 64 0 13쪽
8 첫 번째 작업 7. 소환하다 19.07.19 70 0 12쪽
7 첫 번째 작업 6. 최종 작업 19.07.19 60 0 10쪽
6 첫 번째 작업 5. 작업 마무리 19.07.19 65 0 9쪽
5 첫 번째 작업 4. 동기화 작업 +2 19.07.19 9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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