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먼저 항상 귀한 시간을 내주시어 부족한 작품, <극랑전>을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매번 글을 쓰면서 초조하거나 불안한 순간이 많은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또 즐겨주시는 것을 보면서 큰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이 일은 저에게 어떤 의미에서는 삶의 목표이자, 삶의 의미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기왕 이렇게 공지로나마 여러분들과 소통하게 된 마당에 간략히 제 상황과 사정을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글쟁이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무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부터였습니다. 십수 년도 한참 지나, 이제는 교보문고 같은 커다란 출판사와 계약도 해보고, 문피아에서 작가란 타이틀이 달린 명함도 파주셔서, 나름 꿈을 이룬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품이 수익화에 이르는 지경까지는 아직 많은 걸음이 남은 듯합니다. 뭐, 이 건은 전적으로 제가 부족한 탓이니, 앞으로 그만큼 노력을 더 하면 될 일이겠지요ㅎㅎ

다만, 현실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이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는 가급적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생활비를 벌고, 차라리 아끼는 방향으로 삶을 지탱해보았습니다만─ 그것도 이제는 슬슬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하여, 이번에 새로 일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생활비 걱정은 조금 덜게 되겠지만··· 글을 쓰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기존의 연재 일정을 유지하긴 어렵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단지 글 쓰는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재 일정을 변경하겠단 결심을 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 <극랑전>을 연재처를 옮겨 연재하면서, 예전에 얻었던 반응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첫째로는 제가 트렌드에서 너무 뒤처졌고, 새로운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

둘째로는 당시 제가 받았던 과분한 반응은 그야말로 때와 운이 맞아서 얻었던, 일종의 럭키 펀치 같은 것이었다는 점

셋째로는 저 자신이 작가로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숙한 자라는 점

이 세 가지가 이번에 제가 깨달은 점이었습니다.

하여, 이번 기회에 작가로서의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여러 창구의 문을 한 번 두드려 볼 생각입니다.

특히 문피아에서도 올해부터는 1년 내내 모집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을 보고, 이제라도 늦기 전에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을 해보는 것이 옳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재 일정 변경은, 좀 더 많은 독자 여러분께 친숙하고, 더 많은 독자 여러분들을 사로잡을 만한 신작을 고민하고,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비록, 꿈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단지 거기에만 머무르고, 만족하고 싶진 않거든요.

부디, 제 선택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더욱 재밌고, 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쓸데없이 긴 공지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지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번 주(3월 넷째주)부터 <극랑전>의 연재는 주 5회 연재로 변경됩니다.

2. 연재되는 요일은 월~금으로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연재될 예정입니다.

3. 연재되는 시간은 정오, 12시 정각으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극랑전>의 이후 전개도 부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카할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