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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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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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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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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3)

DUMMY

“오···!”


득구가 놀란 표정으로 도종인을 쳐다보았다.


“···여기서 자네가 놀라면 어떻게 하나?”

“아니, 나도 첨부터 그렇게 말하면 됐을 걸 싶어서···.”

“···.”

“···.”


크흠, 도종인이 헛기침을 내뱉었다.


“일단 넘어가도록 하세나. 뭐, 따지고 보면 결론을 내기 위한 과정이란 것도 필요한 법이니까.”

“끄흐으···음, 그러게 말요. 간만에 머리를 좀 굴렸더니만 온몸이 다 뻐근···?”


저게 뭐지? 기지개를 켜던 득구는 지붕이 다 무너져 내려 훤히 보이는 하늘에서 뭔가 기묘한 것을 발견했다. 새라기엔 날개가 너무 짧고, 아니라기엔 하늘을 나는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무슨 막대기처럼 긴···.


“화살이다!”


화살이라기에 그것은 너무 컸다. 적어도 길이만큼은 창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긴 화살이었다. 화약통이라도 달고 있는지, 날 옆에 달린 원통은 검은 연기를 연신 휘날리고 있었다.


“비창전(飛槍箭)!”


마치 도종인의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완만한 곡선을 그리던 검은 연기가 아래로 꺾이는 것이 보였다.


“도망··· 으헉?!”


보통의 화살은 올라갈 때와 내리꽂힐 때의 속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저 비창전은 달랐다. 곡선의 궤도가 아래로 꺾이나 싶더니, 원통에서 불길이 한 차례 치솟고는···


쐐애액! 콰각!


“으헉···!”


그 한 발의 비창전은 득구의 발치에 꽂혔다. 두 명 모두 아무것도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눈먼 화살에 맞을 정도로 굼뜨진 않았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득구는 의외로 맥없이 빗나간 화살을 보며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에이, 뭐 별거 없구만! 괜히 쫄았···.”


쾅!


그 순간 득구의 눈앞에서 화살이 폭발했다.


“크··· 헉!”

“한 소협?!”


삽시간에 피 칠갑이 되어 쓰러지는 득구를 도종인이 둘러멨다.


“정신 차리게!”

“끄으···윽, 뒤··· 뒤지게 아프···!”


도종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죽을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애초에 사람이 휘말릴 정도로 큰 폭발이 아니었다. 화살에 달린 화통이 폭발하면서 부서진 화살 조각과 폭발로 튀어 나간 주변의 잔해들로 상처를 입은 게다. 목표를 타격하면 화통이 격발되어 폭발하게 되어 있는 건가?


“이런 화전(火箭)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끄··· 욱! 배, 아! 배!”

“좀 참게!”


피-이잉!


꽤 먼 곳에서부터 울리는 것이라 너무 미세한 소리긴 했지만, 임전 태세에 들어가 감각이 예민해진 도종인의 귀에는 잡혔다.


이것은 폭발로 일어난 파공성이다. 고개를 들자, 아니나 다를까 하늘 위로 검은 연기가 달린 화살이 솟구쳐 오르는 것이 보였다.


“제길! 마치 위치를 알고 노리는 것 같군!”


도종인은 서둘러 바닥에 내려놓았던 군다리명왕의 차크람을 집어 들고 접골원을 빠져나왔다. 이윽고 멀어진 접골원 쪽에서 폭발음이 세 차례 들려왔다.


“어디서 위치가 노출된 거지?”


접골원이 습격당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대방도 접골원의 위치는 잘 알고 있긴 할 테다.


그러나 득구와 도종인이 이 접골원에 있다는 사실은 백련교든 천가방이든 알 길이 없다. 뒤를 밟혔을까, 주변을 수색한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도종인 자신이었다.


“내 이목에 걸리지 않고 나를 먼저 탐지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건 사독파파뿐일 것이다. 백련교의 대호법들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광천사자를 제외한 다른 이에게는 탐지를 허용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끄으응··· 그건 아닐 거요.”

“음?”

“으윽, 다친 배가 어깨에 눌려서 더 아픈 것 같으니 일단 그냥 내려주쇼. 끄으···.”

“걸을 수 있겠나?”

“걷는 정도는···.”


바닥에 널브러진 득구는 웃옷을 들치고 상처들을 확인했다. 대부분이 살갗을 다친 상처였는데, 왼편 갈비뼈 바로 아래에만 조금 크게 찢어진 상처가 있을 뿐 파편이 박히거나 깊은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끄응, 제기랄···. 별 같잖은 수에···.”

“나도 처음 보는 새로운 병기일세. 화살이 떨어졌는데 거기서 폭발까지 일어날 거라고 뉘 알았겠는가?”


평소라면 여기서 말을 맺었겠지만, 도종인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래도 그렇지, 자넨 좀 너무 주의가 부족하네. 방금 폭발도 두 걸음만 더 물러나 있었으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지 않았나?”

“윽, 제길··· 뼈저리게 느끼고 있수.”

“주위를 명징(明澄)하게 인식하는 힘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를 가늠하는 척도일세. 이 점을 절대 잊지 말게나.”

“알겠수다.”


도종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득구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붙잡고 몸을 일으킨 득구는 도종인을 따라 조금 절룩거리는 발을 이끌고 몸을 옮겼다.


“해서, 아니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대충, 사독파파가 정주에 온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 거 아뇨?”


도종인은 살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그건 아닐 거란 이야기지.”

“자네가 그것을 어찌 장담할 수 있는가?”

“천가방 놈들 중에··· 돼지 꼬리 머리를 한 몽골 놈이 하나 있수.”

“돼지··· 몽골? 케쿨을 말하는 겐가?”

“뭐, 그 괴악한 취미의 머리 이름은 잘 모르겠고. 여튼, 그 자식이 말하자면 천가방에선 부두목쯤 되는 인간요. 거긴 부두목이 좀 많긴 한데··· 대충, 못해도 열 손가락 안에는 드는?”


도종인의 미간이 꿈틀, 움직였다. 천가방은 분명 병사들, 곧 군부가 근원인 자들 아니었던가? 아무리 탈영병이라 하지만··· 몽골 출신인 자가 못해도 백부장의 위치에 올랐다고?


“근데 그 자식이 사독파파를 응원군으로 불러오는 걸 굉장히 꺼려하더라, 이거요. 그때도 아마 그 왕태하 거죽을 뒤집어쓴 꾸다리 놈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아마 제 놈 선에서 해결하려고 했겠지. 어라? 그러고 보니까 그날이 딱 화검양반을 처음 본 날이로구만.”


아하, 그렇게 된 일이었군. 도종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하면, 자네는 천가방이 사독파파를 꺼려하기 때문에 불러오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그것만은 아니긴 한디··· 뭐, 제일 큰 이유는 그거요.”

“음···. 지금의 공격이 천가방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에이, 그건 아니지. 백련교의 빡빡이 놈들이 군사훈련을 받은 것도 아닌데, 이런 최신 무기가 뭔지나 알겠수? 갖다 쓸 줄도 모를 텐데.”


오오, 도종인은 손뼉을 쳤다. 속으로만.


그간에는 칭찬받으면 습득하는 속도가 빨라져서 솔직하게 칭찬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자꾸 칭찬해주면 우쭐하다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대는 중이라 굳이 칭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탓이다.


어쨌건 간에··· 과연, 연화신산이 매일 같이 갈궈 댄 보람이 있군.


“나도 자네와 같은 생각이네만, 지금 정주의 현 상황을 봐서는 백련교든 천가방이든 총력전에 들어간 게 아닐까 싶네. 이렇게 벌건 대낮에, 그것도 성내에서 폭탄이 달린 화살을 날려대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오문의 거점들이 죄다 습격당한 상황이 아닌가? 걸협 어르신 쪽은 어떤지 아직 모르지만··· 나는 우리가 본 접골원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네.”

“뭐, 총력전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천중 그 개자식은 원래부터 하는 짓거리가 좀 우악시럽기 짝이 없는 놈이요. 송화루 앞마당에서 거지들 난장 놀음판을 싹 갈아엎던 그 꼬라지를 봤어야 하는데 말이지.”

“어쨌든, 백련교와 천가방이 한배를 탄 이상 그 소속원이 사독파파에게 어떤 불쾌함을 느꼈든지 간에···.”


피이-이잉!


멀리서 들린 파공성에 득구는 피식 웃었다.


“아니, 어딘 줄은 알고 날리는 거야? 미친놈들. 아무데나 막 쏴 재낀다고 처맞아줄 줄 아나?”

“···잠깐, 한 소협. 저거 혹시···.”


하늘 위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는 화살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래를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그 날 끝은 득구와 도종인을 향했다.


“우리를···.”

“노린다고?!”



* * *



“이럴 리가 없는데!”


제갈민은 관자놀이를 부여잡고 앓는 소리를 냈다.


“이건··· 이게 정말 약왕서의 전부라면, 이건 그저 의서에 불과하잖아요?”

“그저 의서···?”


백무원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신기천성의 신산이실지라도 만사에 형통할 수는 없는 모양이오. ‘그저 의서’라고? 이건 그야말로 천하의 보물··· 아니 하늘이 내려주신 보물이오. 나는 지금까지 이보다 더 인체를 세밀하게 분석해낸 책은 본 일이 없소!”


제갈민은 한숨을 푹 내쉬고 싶은 걸 간신히 참고서 탁자 위, 한 편에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문서들을 가리켰다.


“약속대로 절맥증, 그리고 사독파파의 멸혼산과 관련 있을 법한 부분은 먼저 필사해놓았어요. 진 대인께서 이 문서를 목 빠지게 기다리실 테니, 이것을 먼저 전달해드리는 게 어떨까요?”


그 짧은 사이에 이걸 다 읽고 간추려냈다고? 같은 시간 동안 백무원은 두 권의 약왕서 중 한 권도 전부 읽지도 못했다.


“···알겠소.”

“그리고 그걸 전달하시면서 내부적으로도 하실 이야기가 많으실 테니, 그동안만이라도 저와 진 소저 둘만 있게 해주시겠어요? 우리도 할 이야기가 좀 많아서.”


백무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은 손님인 제갈세가의 신산은 그렇다 치고, 창영회의 배신자인 진채염을 감시도 없이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다.


“감시역으로 있는 시비들까지 전부 내쫓아달라는 이야긴 아녜요. 그냥 우리가 이걸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는 이야기지.”


마치 속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제갈민이 덧붙이자 백무원은 불편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알겠소. 시간은 얼마나 필요하겠소?”

“글쎄요? 가능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뭐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려달라는 뜻은 아니에요. 적당한 시간이 지나도 진전이 없다면 이쪽에서 먼저 호출하도록 하지요.”

“알겠소. 그러도록 하겠소.”


고개를 끄덕인 백무원은 한차례 헛기침을 내뱉고서 발을 두 차례 굴렀다. 곧 천장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작은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어르신께서 고대하신 선물을 가져오셨으니, 배려하는 차원에서 시비 한 명 외에는 다른 감시를 두지 않겠소. 어쨌거나 한배를 탄 입장이니 부디 연화신산께서 빛나는 기지를 발휘하여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라겠소이다.”

“감사한 말씀이로군요.”


가볍게 포권례를 취한 백무원이 문을 나서자, 제갈민은 두 권의 책을 앞에 펼쳐놓고 머리를 싸맸다.


“대체 뭘 놓친 걸까요? 분명 서동천은 약왕서를 손에 넣기만 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처럼 말했잖아요?”


진채염 역시 골치가 아픈지 관자놀이에 손을 얹고 고개를 끄덕였다.


“···홍 의원이 읽었다는 그 예언, 어째서 그 내용이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은 걸까요?”


제갈민은 진채염과 같은 표정, 같은 자세를 하고 불만이 가득한 한숨을 토해냈다.


“그 내용도 있을 줄 알았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무슨 내용?”

“빙의, 그리고 백련성화의 승계에 관한 내용 말예요. 천하지회에서 현문진인은 모르는 내용을 원종대사가 직접 소명했잖아요? 그럼 첫 번째 약왕서에는 없더라도 분명 이 두 번째 약왕서에는 적혀 있어야 하는데.”

“흠···!”


백련성화의 체질과 삼제진경에 관한 이야기가 짧게 언급된 곳이 있긴 했다. 인간의 해부도를 비롯해 각종 체질, 그리고 기경팔맥에 관한 이야기가 정리된 성채(性彩)의 장이다.


그리고 성채의 장은 분명 무허 그 자식이 홍 의원으로부터 손에 넣은, 첫 번째 약왕서의 내용이었다. 그게 백련성화에 관한 기록의 전부다.


그렇다면 천하지회에서 밝혀졌다는 부분, 곧 백련성화가 혈연으로 승계된다는 것과 백련교의 호법들이 빙의를 통해 힘을 얻는다는 내용이 다른 한 권의 약왕서에 반드시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대체 원종대사··· 아니, 하남제현은 어디서 그 정보를 얻은 걸까요?”

“글쎄요. 하남제현에 관해서는··· 전무하다고 봐야 좋을 정도로 정보가 없어요.”


진채염은 창영회를 통해 천하지회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일을 정보화했다. 물론 그 자리에 직접 참석했던 연화를 통해 상황을 전달받은 제갈민 역시 대부분의 상황과 사건을 파악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가 가진 정보를 교차 검증하면 아마 천하지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시간표까지 찍어서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남제현과 그의 등장까지에 관해서는 모든 내용이 이상하리만치 깜깜하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원종대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또는 그가 어떤 상황에 놓였던 것인지··· 무엇보다도 원종대사가 어떻게 그를 핵심 요인으로 콕 집어낼 수 있었는지.


“원종대사는 어떻게 하남제현이 모든 비밀을 쥐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을까요?”

“그야 원종대사가 백련교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면···.”

“아뇨! 그게 아니라요, 음···. 그럼 질문을 이렇게 바꾸죠.”


제갈민은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


“백련교도들은 천검이 하남제현에게 모든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죠?”


진채염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빡였다. 그 점은 생각해본 일이 없다. 그야, 당연히 그걸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는 가정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었던가?


“십오 년이나 지나도록 그들은 백련성화를 찾기는커녕, 그게 누군지조차 몰랐잖아요? 천검과 하남제현의 관계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 그리고 천검이 하남제현에게 모든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고 한다면 그 시점에서 한현보에 있을 백련성화를 손에 넣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텐데요.”

“으음···!”

“백련성화가 그 힘을 각성하기 전까지는 누군지 특정할 수 없다고 가정해도 마찬가지예요. 작금 천하에 이렇게 번거로운 판을 벌일 필요가 전혀 없잖아요? 적어도 백련교 입장에서는요.”


듣고 보니 그렇다. 정천맹이란 과실은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백련교가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백련교에서 가장 애타게 원했던 단 하나는, 오직 백련성화─ 곧 ‘삼제진경’이다.


만약 백련교에서 한현보의 사정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 애초에 한현보를 멸문시키고 백련성화─ ‘한성채’를 데려갔어야 맞다.


딱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현보의 멸문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주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한현보는 군문세가도 아니었고, 공의현에서 지금과 같이 큰 영향력을 가진 문파도 아니었으며, 설총과 같은 고수도 있지 않았을 때니까.


그때의 한현보라면, 사독파파나 광천사자까지 나설 것도 없이, 그 차크람을 다루던 쿤달리─ 광운이라고 했던가? 그자 혼자서도 마치 벌레를 짓밟듯, 아주 조용하게 한현보를 멸문시키고 백련성화를 탈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그 말인즉, 답은 둘 중의 하나란 뜻이다.


천검과 한현보의 관계를 최근에 와서야 알게 되었거나─


적어도 최근까지는 ‘정천맹’을 필요로 하는 자들이, 백련교 내부에서 주도권을 지니고 있었거나.


“지금까지 천가방 등의 외부 세력의 힘을 빌려 은밀히 암중 행사를 진행해온 것이 백련성화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한다면 아귀가 맞아요. 그게 아니라면 그 백련교가 이렇게 쥐새끼들마냥 숨어 다닐 이유가 없죠.”

“마치 계묘혈사 때처럼?”

“마치 계묘혈사 때처럼.”


진채염은 복잡하게 꼬인 속내를 드러내기라도 하듯, 양 눈썹을 어긋매끼고 물었다.


“그러면, 대체 누가 있어 천검과 하남제현의 관계를 백련교에 알릴 수 있었던 거죠?”

“마익수와 은설. 이 두 사람이 그 실마리를 가지고 있어요.”


작가의말

공지로 안내 드린대로, 다음 주부터는 저녁 6시에 찾아뵐까 합니다! 점심 업로드(예약)로 찾아 뵙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 되겠군요!


이후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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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4) 24.05.13 107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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