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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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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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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78화. 징조: 달(月) (1)

DUMMY

“바보냐? 부른다고 가게? 거기서 계속 기다리라 그래.”


비웃는 득구와 달리 도종인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아라부카를 노려보던 도종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천 방주가 우리를 기다린다?”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가 올 줄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이다.”


도종인의 두 가지 질문에 모두 긍정하는 아라부카를 보며 득구도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비창전으로 공격받은 이후로 도종인은 위치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도 훨씬 더 꼼꼼하게 주변을 살폈다.


득구도 북문으로 나오는 동안 최대한 인적이 드문 곳으로 길을 잡았다. 이동하는 중에 두 사람의 기감에는 그림자조차 밟힌 일이 없었다.


그래, 두 사람은 충분히 주의를 기울였다.


‘미행 같은 걸 당하지도 않았고, 경로를 노출하지도 않았는데··· 천중이 어떻게 알았지?’


득구가 드디어 경계의 빛을 띠자, 도종인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아라부카를 노려보았다.


“군학에 밝지는 못하나··· 이런 군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일이 없는데.”

“군진? 후후후···.”


아라부카는 웃었다. 즐거움이 느껴지지만, 어째서인지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맴도는 웃음소리였다. 그 탓에 두 사람의 표정은 점점 더 꼬여만 갔다.


“‘와서 보라.’”

“···뭐?”

“전령인 나는 말하는 것이다. 방주님의 언어를.”


아라부카는 거기까지만 말하고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거침없는 그의 태도에 당황한 득구가 소리쳤다.


“뭐, 뭐야?! 어디 가, 임마?!”

“길을 알지 못한다는 너에게만 길잡이가 필요한 것이다.”


황당한 말이었지만, 뜻은 분명했다. 길을 이미 알고 있으니, 길잡이는 필요 없지 않느냐? 득구는 이마를 와락 구겼다.


“거 황당한 놈일세···. 함정을 파 놨으면 들어오라고 손짓은 해 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함정일까?”

“에?”


도종인은 천천히 멀어지는 아라부카의 등을 노려보며 되물었다.


“함정이라고 생각하는가?”

“그야 당삼망태기 아니겠수?! 천중 그 자식이 여태 했던 짓거리들을 생각해 보면 그놈은···.”


도종인은 고개를 살짝 비튼 채로 아라부카를 보았다. 뭔가 이상하다. 지금까지 들었던 천중의 행보와는 다르다.


그는, 이를테면 싸움판의 설계자라고 할 수 있는 자다. 이기기 위한 판을 설계하고, 그 설계가 틀어지면 미련 없이 판을 떠나는 것을 봐서는 승부사 기질도 없다.


어디까지나 안전과 이득만을 추구하는 교활한 자리를 택하는 것이 천중이란 자의 성향인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설계한 싸움판 중 득구가 끼어서 망가지지 않은 싸움판이 없다. 더 정확히는, 한 소가주와 그의 아우들이 천중의 모든 싸움판을 망쳐 놨다.


가장 큰 싸움이 벌어졌던 송화루의 결전에선 대호법 둘과 사독파파, 그리고 대호법들의 수장이라는 부동명왕까지 있었다고 했다. 그 정도의 함정을 파 놓고도 천중은 졌다.


이 이상 천중이 내놓을 패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 그 이전에 천중의 이 태도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은 마치··· 마치···!


“뭔가를 시험해 보려는 것 같은···.”


그때, 아라부카의 발이 우뚝 멈췄다.


“한 가지, 지체하려는 시간은 쏟아지는 금처럼 아까운 것이다.”

“···전달할 말이 남았는가?”

“혹, 겁을 너무 먹은 원인으로 오는 길을 탈락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게끔, 다 마련해 둔 방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무슨 방도? 그딴 거 없어도 천중 그 자식 면상을 짓이겨 주러 갈 생각인데?”


득구의 도발, 혹은 조롱에도 아라부카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했다.


“발 손가락이가 살고 싶다면 서두르는 것이 옳은 길인 것이다. 그밖에도 여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발이면 발이고 손가락이면 손가락이지, 발 손가락은 또 뭐···.”


시큰둥한 표정으로 비웃던 득구는 입을 닫았다. 도종인이 득구를 쳐다보았다.


“···서두르지.”



* * *



“어딘데 그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예요?”

“어물전요.”

“어물전?”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채염은 그런 제갈민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갑자기 어물전에는 왜요?”

“딱히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그냥 탐문하러 가는 거니까요?”


어물전 주인이 동전 두 닢에 파는 비빔소면이 그렇게 끝내주게 맛있다고 들어서, 라고 말하기엔 제갈민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아, 저기 아닌가요? 어물전?”


진채염이 가리킨 쪽에는 물고기 대신 파리만 날리는 가판 위로 물고기(魚)라고 크게 써 놓은 판때기가 보였다. 물고기가 없어서 어물전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텄네.”

“예? 아직 묻지도 않았는데요?”

“아뇨, 혼잣말.”


제갈민은 성큼성큼 어물전을 향했다. 진채염도 그녀의 뒤를 쪼르르 쫓았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등받이에 턱을 괴고 무료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내가 바로 방 씨인 듯했다.


“주인장?”

“어, 전에 달구 녀석이랑 같이 쏘다니던 아가씨 아니오? 오랜만이구랴.”


방 씨는 송화루에서의 일 이후 잠시 이곳에 머물던 그녀를 본 기억이 아직 남는 모양이었다. 하긴, 이쁘니까? 제갈민은 살풋 웃어 보이고 말했다.


“장사는 잘되시나 보네요?”

“장사는 무슨, 괴기가 안 잡혀서 파리만 날리는 꼴이라오. 내일 오시구랴. 내일은 뭐라도 좀 잡든 구하든 해서 팔아 볼라니.”

“듣자 하니 여기서 파는 비빔소면이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그건 또 뉘한테 들었수? 내가 그건 해준 사람이 몇 없는디.”

“한 소혀··· 아니, 미친개 소협요.”

“아이고, 미친개 고놈아헌티 무슨 소협씩이나··· 아휴, 고놈 자슥 한현보서 쫓겨났다든디, 살아는 있나?”

“기운이 넘쳐서 탈인걸요.”

“하기사, 고놈아가 그 넘치는 기운 빼면 시체지.”


징글맞다는 표정으로 웃는 방씨를 보며, 제갈민은 문득 제갈세가가 있는 호북성 무창(武昌)의 저잣거리가 떠올랐다.


거기 아저씨들도 제갈민을 보면 이런 식으로 웃곤 했는데.


아이고! 또 오셨습니까, 아가씨? 오늘은 뭘 깨 먹으면 안 됩니다요. 하면서 말이다.


살짝 시큰한 코끝을 얼른 문지른 제갈민은 곰살궂게 웃으며 방 씨에게 물었다.


“아, 맞다. 아저씨, 뭐 하나만 여쭤볼 수 있을까요?”

“뭐, 물어보시구랴.”

“혹시 단가 놈이라고 아세요?”

“단가?”

“그 왜, 요 앞에 홍 의원하고 친구 먹던 그···.”

“아, 아아! 그 단가?”


손뼉을 짝, 소리 나게 친 방 씨는 곧 눈썹을 어긋매꼈다.


“근데, 그놈은 왜···?”


예상외로 방 씨가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이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제갈민은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아니 뭐, 특별한 건 아니구, 그게···.”


점점 방 씨의 고개가 모로 삐딱해지는데,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진채염이 슬쩍 나섰다.


“저희 삼촌이 그 아재한테 빚이 좀 있어서요. 은자로 칠십 냥쯤···?”

“아이고! 아이고, 그랬구만? 아이고, 칠십 냥?! 아이고···! 은자루다가 칠십 냥? 그냥 칠십 냥도 아니구 은자면 그게 대체 얼마여? 하긴, 내 고놈아가 언젠간 사고 칠 줄 알았어, 그냥. 골패 좀 고만 치라고 그렇게 말을 혔는디···.”


방 씨는 손뼉을 쳐대며 연신 아이고를 외쳤다. 제갈민은 놀란 가슴을 살짝 쓸어내린 다음 진채염에게 엄지를 척 들어 보였다. 진채염은 씩 웃으며 혀끝을 살짝 내밀었다.


“아이고··· 근데 어쩌나. 고놈아 고거, 우리 하남제현 대인께서 그렇게 팔다리 다 붙들어 매고 안 된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하필이면 계묘년에 강호에 기어나갔다가 그만···.”

“그만?”

“에휴···.”


방 씨는 한숨을 내쉬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제갈민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으흥, 그렇군요. 안타까운 일이네요, 진 소저?”

“그러네요. 돈을 받을 사람이 이미 없다고 하니··· 이 먼 길을 괜히 왔나 싶네요.”

“으응?”


방 씨의 눈이 번쩍 뜨였다. 뭐야, 단가 고놈이 빚을 진 게 아니고 받을 빚이었어?


“하아, 가족이나 지인이라도 있다면 삼촌의 유언을 어떻게든 지킬 수 있을 텐데···.”


진채염은 살짝 고개를 옆으로 꺾으면서 검지로 눈가를 슥 닦았다. 물론 묻어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동작만으로도 방 씨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그, 그렇구먼. 허허··· 그거참 안타까운 일이여.”

“한데, 하남제현 대인 이야기는 왜 나온 거예요? 그분이 한현보의 보주님 맞으시죠?”

“어? 내가 그랬나?”

“예.”


방 씨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어, 그··· 그런 적 없는 것 같은디···.”


그때 진채염이 불쑥 다가갔다. 코앞에서 방향이 풍겨오자, 안 그래도 당황한 방 씨는 더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부디··· 아시는 것이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그분은 저희 삼촌의 은인이랍니다. 은혜를 갚아달라는 유언을 지킬 수 있도록··· 부탁드려요. 은혜는 꼭 갚을게요.”


어느새 손에 든 돈주머니에서 은빛이 새어 나오자, 이제 방 씨는 두 눈이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


“어··· 그···.”


한참을 방황하던 방 씨는 머리카락을 꽉 움켜쥐었다.


“아··· 하남제현 대인께서 절대루 외지 사람헌티는 말하지 말라셨는디···.”


방 씨의 그 말에 제갈민은 두 눈을 번뜩였다.


“아이, 뭐 제가 외지 사람인가요? 달구 소협하고도 친구 먹었는데. 그리고 딴 데 가서는 얘기 안 하면 되죠? 안 그래요?”

“그게··· 글킨 헌디···.”


쯥, 입맛을 다신 방 씨는 손을 입가에 올리고 소곤대듯 말했다.


“어디 가서 말하믄, 아주, 아아주 큰일이 날지도 몰러. 계묘년에 연관된 건 아무래도 피하는 게 좋다고, 하남제현 대인께서 신신당부하셨단 말여.”

“에이, 안 해요, 안 해.”


제갈민은 방 씨를 슬쩍 어물전 안 구석진 자리로 끌어당겼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 건데요?”

“그게 말이지···.”



* * *



“보고 싶었다 이 양아치 새끼야.”


득구가 대뜸 욕지거리를 던졌다. 녀석의 시선을 따라가던 도종인은 말로만 듣던 천가방의 방주를 두 눈으로 목도하였다.


톱날 같은 속눈썹 사이로 파충류의 그것처럼 번들거리는 눈동자가 인상 깊은 사내다.


겉으론 야차라도 잡아먹을 듯 독기 어린 표정을 하고 있지만, 저 눈만은 열기도 온기도 없이 차가운 비늘처럼 번들거린다. 언뜻 보기에는 포학함을 무기 삼아 거친 강호에서 살아남은 전형적인 왈패로 보이지만, 언제라도 뱀처럼 혀를 놀리고 고개를 조아려서라도 살아남을 만한 자였다.


그리고 저렇게 두 얼굴을 가진 자들의 명은 길다. 명줄만 긴 것이 아니라 악운에도 강하다. 어떤 위기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교활한 지혜를 가진 자들이니까.


‘과연···!’


한낱 왈패 두목에 불과한 자가 어떻게 백련교와 손을 잡는 형태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이제는 납득할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반갑다고 인사하면서 짖어대는 꼴이 영락없는 개새끼로구나.”


능청스럽게 대꾸하는 천중의 말에 왈패들이 푸하핫,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득구의 미간이 꿈틀, 움직였지만 의외로 득구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뭐, 멋대로 지껄이시라고. 나는 오늘 기분이 좋으니까.”


득구의 말에 천중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기분이가 좋냐? 왜?”

“네놈 새끼 쌍판데기를 낼부터는 안 봐도 되니까. 우리 그간 만나서 더러웠잖아?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고. 명년 젯밥으루다가 맷밥은 넉넉하게 넣어 드릴게.”

“젯밥은 니미, 그런 걸 다 챙겨주시게?”

“네놈 새끼가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한 말은 다 지켜.”

“어이구, 무서워라. 거, 내 손발이 아주 그냥 싹 다 오그라들겄다!”


깔깔 웃어대는 부하들이 충분히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에야 손을 들어 웃음을 멈추게 한 천중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관자놀이를 짚었다.


“그래, 뭐. 그간 소식은 많이 들었다. 너, 아주 될 놈 중에서도 크게 될 놈이더라? 광운선사 턱주가리를 깨주겠다더니 결국엔 일곱 조각을 내놨고, 저 무시무시한 사독파파한테 비수질 못 하게 만들어 주겠다더니 결국에는 팔 한쪽을 기냥 뎅강···! 이야, 씨이발. 저거 조올라 크게 될 놈 아니냐?”


입꼬리를 말아 올린 천중이 붉은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그게 차암 좋단 말이지. 그 가능성이란 게 말이다.”

“···뭐래냐?”

“득구야, 너 그거 아니?”


갑작스러운 천중의 친근한 말투에 득구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저 새끼가 갑자기 돌았나?


“난 말이다···. 봤단다. 보고야 말았어. 보지 말았어야 할 것들과 보아서는 안 될 것들을··· 그리고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을···.”


정신이 나간 사람, 아니 마약이라도 흠뻑 빨아들인 사람처럼 몽롱한 눈으로 어딘가 모를 곳을 빤히 보며 천중이 하는 말에 득구는 양팔을 긁어 대면서 왁, 소리를 질렀다.


“이게 처돌았나? 야, 너 미쳤냐! 이젠 아예 미쳐 버렸구만, 앙?!”

“흐흐··· 흐흐하하핫!”


그때, 톱날 같은 눈 사이로 붉은 혈광이 섬뜩하게 터져 나왔다.


“나도··· 봤다고. 그 ‘문’을 말이야. 그리고 그 너머를···!”


작가의말

시간 참 빠르네요. 아차, 하니 주말입니다! 물론, 이번 주는 부처님 오신 날이 하루 있어서, 좀 더 빨랐던 것 같긴 하지만요ㅎㅎ


아무쪼록 즐겁고 평안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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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79화. 눈(目) (2) +2 24.05.29 106 1 15쪽
265 79화. 눈(目) (1) 24.05.28 90 3 14쪽
264 78화. 징조: 달(月) (7) 24.05.27 89 5 15쪽
263 78화. 징조: 달(月) (6) 24.05.24 100 3 14쪽
262 78화. 징조: 달(月) (5) 24.05.23 86 3 14쪽
261 78화. 징조: 달(月) (4) 24.05.22 95 3 14쪽
260 78화. 징조: 달(月) (3) 24.05.21 96 2 14쪽
259 78화. 징조: 달(月) (2) 24.05.20 92 2 14쪽
» 78화. 징조: 달(月) (1) 24.05.17 121 2 14쪽
257 77화. 일견 굽은 길이나, 필경 곧은 길이 있다. (3) 24.05.16 119 2 14쪽
256 77화. 일견 굽은 길이나, 필경 곧은 길이 있다. (2) 24.05.15 104 2 17쪽
255 77화. 일견 굽은 길이나, 필경 곧은 길이 있다. (1) 24.05.14 118 2 16쪽
254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4) 24.05.13 116 4 17쪽
253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3) 24.05.10 142 2 16쪽
252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2) 24.05.09 117 2 15쪽
251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1) 24.05.08 128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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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75화. 하오문 (3) 24.05.01 139 3 15쪽
245 75화. 하오문 (2) 24.04.30 13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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