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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봄바람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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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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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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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싸움 (1)

DUMMY

소칠은 소이의 요청에 따라 공성계를 설명했다.


공성계란 손자병법 중 32번째 계책으로 성을 비운 상태로 상대를 맞이하는 전략이다.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한데, 하나는 성을 비운 척하다가 적군을 깊숙이 끌어들여 섬멸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적이 대비를 단단히 해 놨다고 오판하게 만들어 도망가게 하는 방법이다.


다만, 기밀이 생명인 만큼 적에게 의도를 간파당하거나 섬멸에 실패하면 계략은 실패로 끝난다.


소칠의 설명을 들으면서 소이는 이럴 때 도여운이 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도여운이 구패검 여봉수로 변장한다면 사대악인이 감히 함부로 공격하지는 못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소칠이 계속 말했다.


“아쉽게도 우리는 싸울 인력이 부족하여 적을 섬멸하지 못하니 적에게 허장성세를 보여야만 합니다. 이 계책으로 자호와 서영 낭자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의 설명이 듣고도 소이는 그 계획이 불가능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대안도 없었다.


마대위가 탄식하며 말했다.


“공성계를 쓴다고 해도 시간을 별로 벌지 못할 거야. 여기엔 나와 소일, 소이, 모광, 소오가 있으니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결국은 적과 맞설 수밖에 없다. 자호와 서영이가 돌아온다면 다행이지만, 무작정 그들을 기다릴 수 는 없는 노릇이다.”


소칠은 결심을 굳히고 비장한 목소리로 오장에게 말했다.


“오장님은 마차를 팔괘진으로 배열하고 아이들을 진의 가운데로 모아 주세요. 황대칠, 소소구 대협은···”


소칠이 각자의 행동을 알려 주었으나 황대칠과 소소구는 꼼짝하지 않았다. 이들도 소칠의 계책을 믿지 못하고 있어서 마대위의 눈치만 봤다.


오장이 그들의 등을 두드리며 ‘어서 서두르자’라며 격려하자 비로소 일행은 각자 맡은 일을 하기 위해 흩어졌다.


***


시간이 흘러 정오가 지났다.


독각귀는 사대악인과 한사진이 못마땅했다. 이 중에 사지가 멀쩡한 자는 혈마와 혈복마 밖에 없었다.


혈귀마는 발목의 힘줄이 잘려 절뚝이고 있었고, 오른손이 없는 한사진은 아직도 왼손을 오른손처럼 쓰지 못하고 있었다.


혈시마는 더욱 괴상했다. 그는 눈사태에 깔렸을 때 독각귀가 동상이 심한 걸 보고 그의 왼쪽 발목을 절단했다. 그 후, 구패검 여봉수로 인해 그의 왼쪽 팔도 잃어버렸다.


가장 무공이 약한 한사진은 독각귀에게 잘 보여야 했다. 그는 독각귀에게 최대한 공손하게 말했다.


“당주님, 이제 곧 요동표국 행렬과 마주칠 겁니다. 저기 보이는 구릉 위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들이 구릉에 올라가자 지대가 높아서 사방이 모두 훤히 보였다. 독각귀는 사방을 둘러 보다가 3리쯤 떨어진 곳에 어지럽게 세워 둔 마차들을 발견했다.


“제기랄···. 놈들이 벌써 저 곳까지 도착해 있었군. 그런데 왜 계속 오지 않고 저곳에 머물러 있는 건가?”


눈이 좋은 혈마가 소리쳤다.


“당주님, 마차를 교묘하게 배열한 모양새가 마치 진식을 펼친 듯하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독각귀는 큰소리로 웃으며 혈마를 비웃었다.


“그깟 마차 몇 대로 진식을 펼쳐봐야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꼴밖에 더 되겠나? 어린애들에게 몇 차례 혼이 나더니 이젠 겁쟁이가 다 되었구나.”


혈마는 수치심으로 귀까지 빨개졌지만, 감히 독각귀를 거슬리는 말은 하지 못하고 아부하기 바빴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생각해 보면 진법이라는 것이 복잡하게 얽혀 전후좌우가 서로 돕도록 만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녀석들은 겨우 마차 몇 대로 진법을 펼쳤으니, 그 진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엉성하겠습니까? 정말 당주님 말씀대로 제가 겁먹은 쥐새끼가 다 되었습니다.”


독각귀가 피식 웃었다.


“단지교 교주님의 특별한 분부가 있었다. 첫째는 왕망의 지도를 되찾는 것이지. 조금 전에 소귀수가 보낸 전서구에 따르면 지도를 얻었다고 하니 그 임무는 완수한 셈이야.”


혈마는 감히 독각귀의 얼굴도 쳐다보지 못하고 물었다.


“다른 분부도 있었습니까?”

“있었지. 네 형제를 속인 계집을 잡아 오라고 하더군.”


혈마는 독각귀의 말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말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한서영이라고 하며, 공백규의 첩이라며 우리를 속였습니다. 게다가 눈사태를 일으켜 우리를 생매장하였으며 마대위를 죽이지 못하게 방해했습니다.”


독각귀가 비아냥거렸다.


“생매장만 했었나? 그 계집이 너희들을 아주 너덜너덜한 불구로 만들었지.”


혈마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감히 대꾸하지 못했다.


“당주님 말씀이 옳습니다. 이번에 저들을 모조리 확실하게 없애버리겠습니다.”


독각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 무슨 소리를 들은 게냐? 벌써 노망이라도 났느냐?”


혈마는 쩔쩔매며 적절한 답을 못하자 나머지 형제들이 땅에 머리를 박으며 한 소리로 말했다.


“하명해 주시면 불이건 물이건 뛰어들겠습니다.”

“분명 교주님은 한서영을 산 채로 잡아 오라고 분부하셨다.”


혈마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어느 안전이라고 저희가 거역하겠습니까? 팔다리를 절단해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만들어 잡아 오겠습니다.”


독각귀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온전히 데려오라는 말씀은 없었으니 너희가 알아서 손을 볼 수는 있겠지.”


혈시마가 이를 갈면서 말했다.


“그 년의 두 눈깔을 뽑고 사지를 부러뜨려 평생 기어 다니게 만든 후에 교주님에게 압송하겠습니다.”


독각귀는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놈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으니, 우리가 가야겠다.”


그들은 마차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 부지런히 참호를 파는 황대칠과 소소구 및 몇 명의 아이들은 사대악인을 알아보고 재빨리 마차 뒤로 도망을 쳤다.


그들은 두 개의 참호를 파고 있었지만, 아직 참호와 참호 사이엔 연결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혈마는 파다 만 참호를 바라 보며 비웃었다.


“함정을 만들던 저들이 우리를 보고 두려워 마차 뒤로 숨었나 봅니다.”


혈복마도 표사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한심한 놈들! 함정 사이에 길이 있으니 천천히 저 길로 걸어가면 되겠습니다.”


혈귀마가 고개를 저어 혈마에게 말했다.


“형님 이상한 일이오. 저들 중에 무공이 제법 강한 한서영과 조자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무림에서 돌풍을 일으킨 대부신룡 역시 보이지 않으니 경계를 늦추다가 뒤통수 맞을까 우려 됩니다.”


독각귀는 혈귀마의 말에 수긍했다.


“혈귀의 말이 옳다. 저들은 주력을 어딘가에 매복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여기는 숨을 곳이 없는 들판이니 지금 파던 함정 속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대악인과 한사진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당주님 말씀이 옳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땅속부터 확인해야겠습니다.”


그들이 함정 가까이 다가가 보니 땅의 깊이는 한자에서 두 자 정도로 아주 얕아서 숨어 있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독각귀와 사대악인은 생각했던 거와 달라 실망하고 있는데 한 소년이 마차 앞으로 나와 빗질을 시작했다.


사대악인과 한사진이 욕을 하였으나 소년은 공손히 절하고는 마차 뒤로 숨어버렸다.


혈시마와 한사진이 바로 공격하려 들자 혈마가 제지하며 독각귀에서 말했다.


“당주님,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최대한 조심해서 걸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독각귀가 명령을 내렸다.


“경거망동은 삼가도록 하라. 내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여기서 기다려라.”


그는 명령을 내리고 혼자 중얼거렸다.


“대체 고수들은 어디에 숨었단 말인가?”


***


마차 뒤에 숨은 소이가 소칠에게 속삭였다.


“정말로 저들이 함정에 빠질까요?”

“그럴 거야. 내가 지금까지 살펴본 혈마는 신중하면서도 자존심이 강했거든.”


소칠은 황대칠과 소소구에게 깊은 함정을 만들고 양옆으로 참호를 파달라고 했다. 함정 위에는 나뭇가지와 건초를 덮어 들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다행히 겨울이라 들판은 온통 마른 풀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들키진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준비하느라 함정 앞에만 건초가 모여 있어서 그들이 의심할 여지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소칠이 걱정하자 겁이 없고 담이 큰 소오가 달려나가 함정이 가려진 곳으로 마른 풀을 빗질하며 함정 위로 쌓았다. 그 와중에 소오는 적들에게 천연덕스럽게 인사까지 한 후에 돌아왔다.


‘저들이 함정으로 가지 않고 참호를 뛰어 넘는다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거야. 소오가 한 일은 도박이었어. 나머지는 하늘에 맡길 수 밖에···.’


그러나 철두철미했던 소칠도 모르는 일이 있었다. 혈마보다 훨씬 신중하고 자존심이 강한 독각귀가 저들을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들을 지켜보던 소이는 하마터면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적들이 함정이 있는 길로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땅이 꺼지며 적들은 구덩이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오장이 대기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지금이야! 흙으로 덮어라!”


순식간에 아이들이 몰려들어 구덩이에 흙과 자갈을 던지기 시작했다. 소이와 소칠 등 성인들도 구덩이로 달려가서 준비한 자루에 들어 있던 일제히 흙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구덩이 안에서 비명이 들렸지만, 지금은 자비심을 가질 때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구덩이가 메꿔지자 애 어른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질렀다.


마대위가 소리쳤다.


“방심할 때가 아니다. 함정이 깊지 못하니, 혈마와 같은 고수는 다시 튀어나올 거다. 소칠과 아이들은 모두 마차 뒤로 숨어라.”


잠시 후, 흙과 먼지가 하늘로 뿜어지며 독각귀가 뛰쳐나왔다. 그는 얼굴과 옷이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큰소리로 웃고 있었다.


“재미있군. 한바탕 우리를 놀렸으니 장난은 그만두고 한서영은 나오너라.”


곧이어 혈마도 함정 속에서 꾸물거리며 기어 올라왔다. 그는 손을 내밀어 아우들을 도와 사대악인도 모두 나올 수 있었지만, 북해빙검 한사진은 바닥에 깔아 둔 죽창에 온몸이 찔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실은 앞장서서 걷던 독각귀가 가장 먼저 함정으로 떨어졌지만, 그는 바닥에 죽창이 깔려 있는 걸 보자마자 옆에 있던 한사진을 잡아 당겨 그를 깔개로 삼는 바람에 죽고 말았다.


이 사실을 목격했던 사대악인은 한사진의 주검을 보면서도 안타까워하지 않았다.


마데위는 독각귀와 사대악인만 살아나오는 걸 본 한사진의 죽음을 짐작했다.


‘내가 괴일조 한월국을 죽였고, 이제 그 아들까지 죽였구나. 부디 다음 생에선 악인으로 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구덩이에서 뛰쳐나온 독각귀는 흙을 파헤치느라 기를 많이 소모해서 그 자리에 앉아서 운기조식을 하기 시작하자, 혈마와 혈복마가 독각귀를 둘러싸고 호위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혈귀마는 마대위 일행이 서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 외쳤다.


“나를 불구로 만든 한서영을 어서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 모두를 죽이겠다.”


사실 혈귀마에겐 다른 속셈이 있었다.


몇 년 전, 상산에서 악행을 저지르고 있을 때였다. 그는 독을 풀어 여러 사람을 죽였는데 그 중에게는 상산객이라는 병든 노인도 있었다.


그는 상산객을 죽이고 매우 기뻐했지만, 홍지수라는 상산객의 손녀를 보는 순간, 그녀를 연모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녀를 속이기 위해 상산객이 역병으로 죽은 걸로 위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홍지수에게 들켜 도망을 치게 되었다. 그 후로 그녀는 할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그때 당시 홍지수의 무공은 형편없었고 강호의 경험이 부족하여 여러 번 위기에 빠졌었다. 그때마다 혈귀마는 우연을 가장해서 그녀를 구한 뒤에 말했다.


“너는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겠다. 남에게 죽게 놔두진 않겠어.”


이 말은 혈귀마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애정 표현이었다. 자기가 그녀를 죽이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홍지수는 몸서리치며 혈귀마를 증오했고 복수하려고 기회만 노렸다.


그러다가 홍지수에게 자기 집 가보였던 보물 지도를 품에 지니고 있는 걸 발견하였다. 그는 홍지수로부터 보물 지도를 빼앗고 그 후로도 계속 그녀를 괴롭혔다. 홍지수는 그의 추격을 피해 한서영으로 개명하고 요동의 변방까지 도망갔지만, 혈귀마는 그 사실은 모르다가 최근에 북경에서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이다.


‘독각귀나 혈마가 홍지수를 잡게 놔둘 수는 없지. 마침 홍지수가 지도를 되찾았으니 그녀만 납치하고 도망쳐야겠다.’


독각귀와 혈마는 잔인한 자들이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 것이다. 혈시마는 그녀를 산 송장으로 만들게 뻔했다. 혈귀마는 그녀를 빼돌려 함께 보물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또다시 마음에 없는 소리로 도발했다.


“한서영! 너의 원수, 혈귀가 왔다. 오늘은 반드시 너를 죽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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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최악의 싸움 (2) 24.08.19 19 0 12쪽
» 최악의 싸움 (1) 24.08.18 28 0 13쪽
137 서영의 위기 (3) 24.08.17 23 0 12쪽
136 서영의 위기 (2) 24.08.16 20 0 13쪽
135 서영의 위기 (1) 24.08.15 24 0 13쪽
134 백호검을 얻다 24.08.14 26 0 13쪽
133 가짜 대부신룡 (3) 24.08.13 23 0 12쪽
132 가짜 대부신룡 (2) 24.08.12 24 0 12쪽
131 가짜 대부신룡 (1) 24.08.11 19 0 11쪽
130 홍건적과의 싸움 (4) 24.08.10 25 0 11쪽
129 홍건적과의 싸움 (3) 24.08.09 19 0 13쪽
128 홍건적과의 싸움 (2) 24.08.08 22 0 13쪽
127 홍건적과의 싸움 (1) 24.08.07 24 0 12쪽
126 하선 24.08.06 20 0 12쪽
125 구사일생 24.08.05 28 0 12쪽
124 강시와 싸우다 24.08.04 28 0 12쪽
123 황금 (2) 24.08.03 21 0 12쪽
122 황금 (1) 24.08.02 21 0 13쪽
121 황금과 보물지도 (3) 24.08.01 21 0 13쪽
120 황금과 보물지도 (2) 24.07.31 22 0 13쪽
119 황금과 보물지도 (1) 24.07.30 24 0 13쪽
118 귀수 조연의 죽음 (4) 24.07.29 18 0 13쪽
117 귀수 조연의 죽음 (3) 24.07.28 18 0 12쪽
116 귀수 조연의 죽음 (2) 24.07.27 17 0 12쪽
115 귀수 조연의 죽음 (1) 24.07.26 29 0 12쪽
114 절친결의 (4) 24.07.25 21 0 11쪽
113 절친결의 (3) 24.07.24 28 0 12쪽
112 절친결의 (2) 24.07.23 19 0 12쪽
111 절친결의 (1) 24.07.22 18 0 12쪽
110 천하제일미녀 (4) 24.07.21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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