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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영(靑英) 님의 서재입니다.

빙의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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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봄바람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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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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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백호검을 얻다

DUMMY

도여운이 모광으로 모습이 바뀌자 서영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도소협이 조령 앞에서도 말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도여운이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오. 나도 노팔룡보다는 모광이 훨씬 편하오. 노팔룡처럼 키가 크고 덩치가 큰 사람으로 변장을 오래 하면 내 정령기력(精靈氣力)의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도여운은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물고 서영의 표정을 살폈다. 그가 말실수를 했지만, 서영은 ‘정령기력’이라는 단어를 분명히 들었다.


빙의 후 그녀는 내공이 아닌 괴력을 쓰는 원동력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원기’라고 말해 왔었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도 원기는 보통 사람이 말하는 원기 - ‘자연의 힘’ - 와는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었다.


서영이 괴력을 쓸 수 있게 된 이유는 초유림이 지녔던 ‘원기’가 빙의 후에 한서영의 몸으로 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그녀는 그 힘으로 괴력을 쓰고, 주화입마를 입은 후에도 생명을 유지해 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도여운에게 ‘정령기력’이라는 단어를 듣자 자연스럽게 영진기(靈眞氣)라는 단어가 기억났다.


도여운이 말하는 정령기력은 영진기와 같은 말이다! 또한, 그녀가 평소에 생각하던 ‘원기’를 제대로 표현하는 말은 ‘영진기’였다!


‘영진기였어!’


갑자기 그녀는 백 년 전 성수신의가 그녀에게 했던 말이 기억났다.


- 유림아, 천마인이 빙의를 하면 한가지 특권이 있어. 몸에 지니고 있는 영진기를 게속 쓸 수 있거든.


초유림이 ‘우리 동료 중에 누가 천마인 인지’ 묻자 성수신의는 이렇게 대답했다.


- 남매인 너와 나는 순수 혈통이야. 그러니 영진기가 남보다 더 강할 수밖에 없지.


- 벽력신개 장서이는 천마인이면서도 지마인의 기연을 얻었기에 영진기와 마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빙의 후에도 그는 지금처럼 두 가지 힘을 쓰게 될 거야.


- 반면에 제갈명운은 천마인도 지마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에겐 원래부터 그런 게 없어. 걔는 빙의해도 새로운 능력이 생기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도 그를 빙의하게 도와 달라고 주장 할거니?


성수신의는 세 사람 모두 빙의할 수 있게 하려면 자신의 영진기 소모가 크다며 반대했으나, 초유림은 사흘이나 쫓아 다니며 졸랐다. 그 결과, 제갈명운은 노팔룡으로 빙의할 수 있었다.


서영이 도여운에게 말했다.


“나도 정령기력이 있어요. 내가 힘을 쓸 때마다 그 힘의 소모가 느껴져요.”


그러나 도여운은 소매로 코끝에 맺힌 땀을 훔치며 발뺌했다.


“무슨 기력이라고? 어허! 나는 정력이라고 했소.”

“뭐?”

“내가 두 여인에게 못할 말을 했소. 아직 혼인하지 않은 여인이 듣기에 민망한 말이니 사과 하겠소.”


조령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 말이 왜 민망해요?”


모광의 모습을 한 도여운은 진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


“그건···. 나중에··· 신랑에게 물어보시오.”


도여운을 돕기 위해 진원룡이 끼어들었다.


“조낭자, 그의 말은 헛소리는 신경 쓰지 말게. 도아우님은 자신의 비밀을 발설했다가 천벌을 받을까 두려워 말을 돌리고 있는 거라네.”


그는 헛기침을 한번 한 후에 입을 열었다.


“한낭자에게도 특이한 기운이 있으나 정확히 모르는 듯 보이니 내가 아는 대로 설명 하겠소. 문헌에 따르면 정령기를 다른 말로 영진기(靈眞氣)라고 하오. 도가에서는 선기(仙氣)라고 하지만, 선기와 영진기는 비슷하면서도 다르지.”


서영은 도여운에게 물었다.


“도소협, 천벌이라니요? 그게 무슨 말이죠?”


그러나 도여운은 헛기침만 하자, 진원룡이 대신 대답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도아우님은 천기누설을 범할까 두려운 거요. 그는 태어나면서 하늘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천기를 발설하면 언제 하늘로 다시 소환될 지 모른다고 믿고 있소. 그러니 낭자가 아무리 재촉해도 아우는 입을 열지 않을 것이오.”


갑자기 서영은 진원룡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그렇군요. 제가 도소협을 만났을 때는 그를 전혀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그를 내 곁에 두기로 결정했어요. 그 이유는 그의 몸에서 나의 힘과 비슷한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자신의 잔에도 술을 따르고는 말을 이었다.


“도소협이 입을 열지 않는다면 당신이 그를 대신하여 대답해 주면 되겠군요.”


그러나 진원룡은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한낭자가 우리 제갈세가를 방문한다고 했으니 그때 말해 주리다. 나는 바빠서 먼저 나가겠소.”


행장을 챙기던 그가 갑자기 얼굴색이 변했다.


“아니? 어디 있지?”


도여운이 되물었다.


“형님, 왜 그러시오?”

“내가 여기 계산하려고 했는데 내가 지닌 금붙이와 돈이 사라졌네.”


도여운은 고개를 돌려 조령을 보았다. 그러자 조령이 고개를 숙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저를 의심하는군요?”

“의심이 아니라···. 여기서 내 눈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저를 의심하는 거 맞잖아요.”


서영의 생각에도 도여운이나 조령의 앞에서 진원룡의 돈을 훔칠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만일 조령이나 도여운이 훔쳤다면 몰라도···.


서영은 진원룡이 다른 곳 어디서 흘렸다고 확신하고 말했다.


“두 사람이 뭐가 궁해서 돈을 훔치겠어요? 당신은 동쪽에서 잃고 서쪽에서 찾고 있군요!”


그러나 진원영은 아차 싶어하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다시 행장을 풀어 헤쳤다.


“돈은 상관없소. 그보다 중요한 서찰이 없어졌소.”

“무슨 서찰인데요?”


진원룡은 기억을 더듬었다. 주루에서 도여운을 보기 전에 마주쳤던 키 큰 사내가 기억났다.


“여운이를 만나기 전에 어떤 자와 살짝 부딪친 적이 있소. 그자는 나이는 40 전후로 매우 키가 컸고 청색의 겉옷을 입고 있었소.”


그 말을 들은 서영과 조령이 동시에 탄성을 내뱉었다. 중년의 나이로 키가 큰 청의인이라면 조령의 부친을 죽인 흉수일 가능성이 컸다.


조령은 떨리는 목소리로 진원영에게 물었다.


“혹시 그자가 쓰고 있는 관을 기억하십니까?”

“순간적으로 보았기에 정확한 기억은 없네. 아마도 도사의 머리에 쓰는 장식이 아닌가 싶네.”


서영은 확신하며 조령을 향해 물었다.


“맞지?”

“맞는 것 같아요.”


그제야 도여운도 알아차리고 말했다.


“조령 낭자의 원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소. 형님, 그자를 어디서 보았소?”


진원령은 급히 행장을 등에 걸치고 말했다.


“검바위산에 있는 약수터로 가세.”


서영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자는 우리 모두의 원수이니 같이 가시죠.”


***


네 사람은 급히 검바위 산자락으로 달려갔다. 약수터에 도착했으나 수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네 사람은 흩어져서 키가 큰 수상한 사람을 찾아 헤맸으나 헛수고였다.


진원룡은 마침내 그를 찾는 걸 포기하고 관아에 들려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서영과 헤어지기 바로 전에 그가 말했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말하지 않은 일이 있소. 내가 본 청의인은 주문(籒文) 해설서를 갖고 있었소.”


아직도 모광으로 변장하고 있는 도여운이 물었다.


“형님, 주문이라는 게 뭐요?”

“한자가 중국 진시황 이전에 쓰이던 전서체를 주문이라고 한다. 이때 전국시대에는 각국의 자형이 모두 달랐다가 진시황이 전서체를 통일시켰어. 우리가 진시황 이전의 글을 읽지 못하는 이유가 나라 별로 글자가 달랐기 때문이야.”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소. 어쨌든, 놈을 찾게 된다면 반드시 서찰을 훔쳐 갔는지 물어보겠소.”


그러나 서영은 동굴 속의 내공심결을 생각했다. 동굴 속의 내공심결의 글자는 전서체로 새겨져 있었다. 서영은 그 글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서영은 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다.


‘마침내 내공심결을 해석할 실마리를 찾았어. 그동안 나는 지워진 글귀만 고민했어. 하지만, 실은 내용을 거의 읽지 못했어. 그러니 도사가 해석한 내용에 기댈 수밖에··· 도사의 해석이 맞는지 검증부터 해야 해.’


진원룡이 돌아가자 조령도 서영에게 돌아가자고 했다. 그때 도여운이 말했다.


“여기를 검바위산이라 부르는 이유를 아시오? 산 중턱에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 검이 꽂혀 있다고 하더군. 그 검을 뽑는 사람은 큰일을 할 거라는 예언도 있소.”


서영은 그의 말에 흥미를 느꼈다.


“신기한 일이네? 우리 능력자인 천면무영자나 귀신같은 귀수의 손녀딸이라면 그 검을 얻을 수 있을 거야.”


도여운은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다.


“이 세상에 내 능력으로 손에 넣지 못하는 물건은 없소. 내가 검을 뽑겠소.”


조령도 자신만만했다.


“저도 웬만한 물건은 제 손아귀에 넣을 수 있어요.”


서영도 자신의 괴력을 믿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우리 중에 누가 검을 뽑게 되든 그자에게 상을 줍시다.”

“무슨 상을 준단 말이오?”

“뽑은 사람이 검을 갖는 거죠.”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소?”


세 사람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중턱에는 높이가 3장이나 되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바위 생김새는 달걀을 세워 놓은 것처럼 보였다. 그 바위 꼭대기에는 검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도여운이 바위 위로 올라갔다. 바위는 매끈하고 위로 갈수록 뾰족하여 발을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는 잠시 검을 살펴보고 내려와 말했다.


“여기 꽂혀 있는 검은 백 년 전 걸로 보이오.”


서영이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요?”

“검에는 손잡이가 삭아 없어졌고 오로지 슴베만 남아있소.”


슴베란 칼날의 뒷부분으로 자루와 칼날을 결합하는 부분을 말한다. 좋은 검일수록 칼날과 슴베를 한 몸으로 제련하고 슴베를 감싸 손잡이를 씌우게 된다.


서영이 반문했다.


“검을 뽑기 힘들게 누군가 일부로 손잡이를 훼손했을 수도 있어요. 단지 그걸로 백 년이라는 기간을 설명하지 못해요.”

“슴베에 날짜가 새겨져 있었소.”


서영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누가 먼저 할래?”


조령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경공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힘들겠어요. 제 실력으로는 바위 위에 올라가지도 못해요. 저는 포기하죠.”


도여운이 손을 들었다.


“내가 먼저 시도해 보겠소. 한 번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여러 번 반복해서 올라가야 할 것 같소.”


결국 도여운은 십여 차례나 바위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게 되었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아무래도 힘들겠소. 내 경공으로 올라가는 건 가능했으나, 발을 디딜 데가 없어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소.”


서영이 웃으며 말했다.


“양보해 줘서 고마워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위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녀 역시 정상에 서 있기도 힘들어 검의 슴베를 잡지도 못하고 내려오고 말았다.


“뽑기가 쉽지 않겠어요.”

“내 말이 그 말이오.”

“하지만 검을 얻을 방법은 있어요.”


서영의 말을 들은 도여운은 하늘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소. 더 어두워지기 전에 일단 객잔에 머물렀다가 내일 다시 시도하는 게 좋겠소.”


꽝!

우르르 쿵쾅!


그 순간 엄청난 굉음이 들려와 모두 일제히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바위가 굴러떨어져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먼지가 피어 오르는 속에서 서영은 잽싸게 산산조각이 난 돌 틈에서 검을 집어 들고 먼지 밖으로 걸어 나오자 도여운은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서영이 검신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말했다.


“좋은 검이네요. 세월이 흘렀는데도 녹슨 곳이 하나도 없어요. 여기 검신에 백호검(白虎劍)이라고 새겨져 있네요.”


도여운은 강호에서 들었던 소문을 떠올렸다.


“지금으로부터 백오십 년 전에 낙양에서 아주 유명한 대장장이가 운석에서 금속을 추출해 5개의 검을 제작했다는 전설이 있소. 그 검은 천지검, 청룡검, 백호검, 주작검, 현무검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백호검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소.”


도여운은 서영의 곁으로 다가갔다.


“한번 만져 봐도 되겠소?”

“얼마든지.”


서영이 백호검을 도여운에게 건네주었다. 도여운이 검을 잡고는 중얼거렸다.


“내가 쓰기에는 너무 무겁소. 게다가 날이 서지 않았으니 명검이 맞는지도 모르겠소.”

“그러지 말고 한번 시험해 봐요. 여기 바위를 쪼개 보세요.”


도여운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다 검이 부러지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 형편 없는 검이면 버려야죠.”


도여운은 서영의 말대로 검을 내려치자 부딪친 곳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는 서영에게 백호검을 돌려주며 말했다.


“이 검은 대충 봐도 50근은 넘어 보이오. 어지간한 근력이 되는 사람이 아니면 쓸 수도 없겠소.”


서영은 도여운이 돌려준 검으로 바위를 내려쳤다. 그러자 바위가 둘로 쪼개졌다.


“쓸 만하네.”


그녀는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근처 객잔에서 하룻밤 묵어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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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서영의 위기 (2) 24.08.16 20 0 13쪽
135 서영의 위기 (1) 24.08.15 24 0 13쪽
» 백호검을 얻다 24.08.14 26 0 13쪽
133 가짜 대부신룡 (3) 24.08.13 22 0 12쪽
132 가짜 대부신룡 (2) 24.08.12 24 0 12쪽
131 가짜 대부신룡 (1) 24.08.11 19 0 11쪽
130 홍건적과의 싸움 (4) 24.08.10 25 0 11쪽
129 홍건적과의 싸움 (3) 24.08.09 19 0 13쪽
128 홍건적과의 싸움 (2) 24.08.08 22 0 13쪽
127 홍건적과의 싸움 (1) 24.08.07 24 0 12쪽
126 하선 24.08.06 20 0 12쪽
125 구사일생 24.08.05 28 0 12쪽
124 강시와 싸우다 24.08.04 28 0 12쪽
123 황금 (2) 24.08.03 21 0 12쪽
122 황금 (1) 24.08.02 21 0 13쪽
121 황금과 보물지도 (3) 24.08.01 21 0 13쪽
120 황금과 보물지도 (2) 24.07.31 22 0 13쪽
119 황금과 보물지도 (1) 24.07.30 24 0 13쪽
118 귀수 조연의 죽음 (4) 24.07.29 18 0 13쪽
117 귀수 조연의 죽음 (3) 24.07.28 18 0 12쪽
116 귀수 조연의 죽음 (2) 24.07.27 17 0 12쪽
115 귀수 조연의 죽음 (1) 24.07.26 29 0 12쪽
114 절친결의 (4) 24.07.25 21 0 11쪽
113 절친결의 (3) 24.07.24 28 0 12쪽
112 절친결의 (2) 24.07.23 19 0 12쪽
111 절친결의 (1) 24.07.22 18 0 12쪽
110 천하제일미녀 (4) 24.07.21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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