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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91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29 06:00
조회
439
추천
6
글자
11쪽

빛의 아티팩트 1

DUMMY

"나도 그 유적지 방문해 보고 싶어."


오스카가 이야기하자 콜린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직접 적어 내려 간 노트를 꺼냈다.


"아직 정리가 끝난 건 아니지만 너희들이 본다면 얼마든지 보여줄게."

"고마워 콜린."


오스카는 콜린의 노트를 읽기 시작했다. 콜린의 눈으로 본 윈스톤 석상에 관한 것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머리 하나가 건물 하나 크기쯤 된다고?"


오스카가 몹시 놀라며 물었다. 그것은 오스카의 예상보다 훨씬 크기가 컸다.


"응. 누가 조각에 동원된 사람이 얼마나 될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야."


오스카는 몇 장을 더 읽어 내려가던 중, 눈에 띄는 단락을 발견했다.


"드래곤이 자주 출몰하던 곳?"

"응, 이건 다른 마법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 거라 정확하지는 않아."


드래곤의 대목에서는 이든과 아이리스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나도 가봐야겠다."

"드래곤이라니 나도 궁금하다."


오스카는 내용을 끝까지 다 읽은 후 콜린에게 노트를 돌려주었다.


"고마워. 나도 다음 방학 때 한 번 가봐야겠어. 이 내용을 꼭 참고하도록 할게."

"나야말로 고마워. 내 자료가 그렇게 쓰이길 바라거든. 그것을 토대로 언젠가는 나도 소설을 써 볼 거야."

"대단하다 콜린."


그들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며칠 뒤, 그들은 새로운 서클원을 5명으로 한정하여 선발하였다.

문학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콜린이었기 때문에 서클원들은 콜린에게 전적으로 선발을 맡겼다.


콜린은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을 속성 별로 골고루 선발했다.


"서클활동에 강제성은 없어요. 책을 마음껏 읽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 됩니다."


오스카를 비롯한 4명의 서클원들은 한 시간 정도는 새로운 서클실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 이후는 본래의 서클실에서 비밀스러운 모임을 따로 가졌다.


어느 날, 그들이 신입 서클원들과 책을 읽던 중, 누군가가 서클실의 문을 두드렸다.


신입 서클원 중 하나가 문을 열자, 뜻밖의 인물이 서있었다.


"어, 어어어... 안녕하십니까."


문이 활짝 열리자 서클실의 모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녕하십니까. 대공 전하."

"대공 전하를 뵙습니다."


에릭 대공은 천천히 서클실로 걸어 들어오며 서클실 안을 훑어보았다.


"생각보다 더 넓은 곳이군."


콜린은 서둘러 상석을 비웠다. 에릭은 자연스럽게 콜린이 앉아있던 그곳에 앉았다.


"모두들 할 일을 하도록."


에릭의 이야기에 서클원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척을 했다.


아이리스는 급하게 차를 추가로 내리기 시작했다.


"오스카."

"대공 전하를 뵙습니다."

"그래, 방학은 잘 보냈나?"

"그렇습니다. 데스 데져트에 다녀왔습니다."

"그렇군."


에릭과 오스카가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자, 노크소리가 또다시 들렸다.

이번엔 아이리스가 직접 문을 열었다. 그러자 여러 명의 교수들이 떼를 지어 나타났다.

교수들은 공손한 자세로 에릭 대공의 옆에 섰다.


"대공 전하를 뵙습니다. 저는 숲 속성의 교수..."


에릭은 교수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인사를 했다.

교수들이 서클실에 들어와 줄을 서 있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서클원들은 진풍경에 서로 눈치를 보며 수군거렸다.

한참 뒤, 에릭이 슬슬 짜증이 날 무렵에야 겨우 교수들의 행렬이 멈췄다.


"이런, 교수들이나 보자고 온 것이 아닌데."


에릭은 다시 오스카에게 고개를 돌렸다.


"오스카, 자네가 이번엔 얼마나 강해졌을지 궁금하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하하. 그래도 기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


에릭은 찻잔을 비우고 일어섰다.


"괜한 시간만 빼앗겼군. 다음엔 다른 곳에서 만나도록 하지. 공중정원으로 오는 건 언제든지 환영이네."


에릭은 서클원들과 가벼운 눈인사를 주고받은 후 서클실을 빠져나갔다.


"후우..."


에릭 대공에 교수들까지 들이닥치니 오스카를 제외한 서클원들은 혼이 쏙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


"하아..."


데니스 페리도트 교수가 식사를 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와 맞은편에 앉은 나오미 교수가 인상을 찌푸렸다.


"뭐예요? 무슨 일이길래 울상인 거예요?"

"울상이라뇨?"


데니스 교수와 나오미 교수는 몇 번의 내기 뒤에 꽤 친해진 상태였다.

그들은 아카데미에서 확실하게 비주류로 낙인찍힌 후 함께 자주 다니는 중이었다.


"숲 속성 마법사와 마검사들의 힘이 강해졌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죠?"

"네 그럼요. 데니스 교수님도 마찬가지죠?"

"그렇습니다."


나오미 교수는 재차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데 왜 한숨을 쉬고 난리예요? 자랑하는 건가요?"

"하하. 그건 아닙니다. 다만 그것 때문에 업무가 많아졌습니다."


데니스 교수는 자신의 사무실에 결투장이 쌓여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 결투장 대부분이 숲 속성 마법사들의 결투장이고..."

"타깃은 오스카고요?"


데니스 교수는 동의하는 대신 피식 웃었다.

나오미 교수는 고기를 썰며 비웃음을 흘렸다.


"아무리 그래 봐야 오스카에겐 안될 텐데."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래요. 오스카의 강함은 공격력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 물론 공격력도 강하지만."


나오미 교수는 썰어놓은 고기를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공격을 아무리 잘해봐야 도어 하나면 끝나는 거 아닌가?"


나오미 교수는 오스카의 마법 중 시공간에 관한 마법이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여하튼, 숲 속성 마법사들이 이번에 자신감이 붙어서 결투장을 날려대고 있습니다. 학년을 가리지 않고요."

"저런, 또 오스카 점수만 올려주겠네요."


데니스 교수는 웃음을 터트렸다.


"오스카가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시는군요?"

"그럼요. 시공간 능력은 아예 개념이 다른걸요."


나오미는 빙긋 웃으며 고기를 씹었다.


"그냥 승인해줘요. 왕창 깨져봐야 알지."

"왕창 깨질까 봐 승인 안 해주는 겁니다."


데니스 교수는 와인으로 타는 목을 축였다.


*


며칠 뒤, 숲 속성 생도들 중 가장 강한 생도와 오스카의 결투가 게시되었다.


"델핀 플로리아? 전에 마나 달리기에서 옴팡 깨지지 않았나?"

"야, 숲 속성이 이번에 엄청 강해졌다는 거 몰라?"

"숲 속성이 아무리 강해졌어도 오스카는 거의 드래곤 수준이잖아?"


생도들끼리 또다시 논쟁이 붙었다. 오스카는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오스카와 델핀 중 누가 이길 것인가로 생도들 사이에서 내기가 일어난 가운데 오스카의 승리가 앞도적으로 지지받았다.

이 와중에 나오미와 데니스는 무의미한 내기를 그만두었다.


*


며칠 뒤, 델핀 플로리아와 오스카의 결투가 벌어졌다. 이번엔 입회인은 데니스 교수뿐이었다.


"두 사람 다 준비됐지?"

"예."

"예."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눈 뒤 서로 거리를 두고 물러섰다.


"자, 준비! 시작!"


데니스 교수의 수신호가 떨어지고 델핀이 오스카에게 말했다.


"오스카, 서자 주제에 그동안 너무 거슬렸어. 네 특기는 내 기술로 모조리 막아주지. "


델핀은 마나 돔을 불러냈다. 꽤 크기가 크고 깨끗한 마나 돔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결투장을 가시덤불로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오스카의 도어를 타깃으로 한 마법이었다.

그러나 오스카는 자신을 둘러싼 공간까지 가시덤불로 모조리 채워질 때까지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더 이상 도어는 사용할 수 없을걸?"


오스카 바로 옆 가시덤불에서 가시가 무섭게 자라나며 오스카의 머리카락을 스쳤다. 날카로운 가시에 몇 가닥의 머리카락은 그대로 잘라져 바닥에 떨어졌다.


"마나 광선"


오스카 역시 마나 돔을 만들어 사방으로 마나 광선을 쏘아댔다.

빛의 마나 사슬에 부딪힌 가시덤불들은 으깨지고 짓이겨져 오스카의 주변에서 멀찌감치 물러서기 시작했다.


"제법이네 오스카. 그러나 이것도 피할 수 있을까?"


델핀은 베리어를 꽉 채울 정도의 마나 서클을 그렸다. 그리고 그 안에 꽤 복잡한 마법진을 그려 넣었다.


"가시나무 소환."


델핀이 불러낸 가시나무가 마법진에서 자라나 무서운 속도로 뻗어나갔다. 델핀은 또다시 공간을 가시나무로 채움과 동시에 가시나무 자라는 속도를 올려 화살과 같은 효과를 노렸다.


그러나 오스카는 이번에도 태연했다. 그는 마나 광선으로 가시나무를 제거해 나갔다.


"그렇게는 안될걸?"


델핀은 가시나무의 내구성을 높였다. 단단해진 가시는 오스카의 마나 사슬을 밀어내며 오스카의 목전까지 다가왔다.


"신체 강화"


오스카는 마나로 자신의 신체를 감싼 뒤 그 상태에서 강화 마법을 걸었다.

델핀은 가시를 피하지도 않고 있는 오스카를 보고 경악했다.


오스카의 강화 능력 때문에 가시나무들이 오스카를 뚫지 못하고 비켜 자라났다.


델핀은 가시나무를 계속 강화했지만 오스카에게 상처조차 입힐 수 없었다.


“이동.”


오스카는 별안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델핀의 코앞까지 다가와 그녀의 목을 잡아챘다.

오스카의 눈이 황금색으로 빛났다.


"크흡... “


갑자기 목을 잡힌 델핀은 몹시 당황하며 버둥거렸다.


오스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제 막 마법진에서 나와 자라나기 시작한 가시나무를 붙잡아 비틀어 방향을 돌렸다.


"그만! 오스카 승!"


오스카의 손에 들린 가시가 자라 델핀의 목까지 들어오자 데니스 교수가 종료 선언을 했다.


델핀이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자 베리어를 가득 채웠던 식물들이 모조리 사라졌다.


오스카는 델핀에게 차가운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생도 간의 결투라 죽지 않은 거예요 선배. “


델핀은 가까워진 오스카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델핀 플로리아는 고급 귀족이었다. 귀족은 이런 시대에 생명의 위협이란 것을 경험해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오스카 덕에 그녀는 그것을 제대로 느껴보았다.

그녀는 목을 더듬어보았다. 아직도 숨을 쉬기 불편할 정도로 오스카의 악력은 강했다.


“흐윽...”


공포에 떨던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오스카는 그녀를 싸늘하게 노려본 후 등을 돌렸다.

오스카는 데니스 교수에게 목인사를 한 뒤 강당 밖으로 사라졌다


'오스카의 분위기가 어쩐지 달라진 것 같은데.‘


데니스 교수는 심각한 표정으로 오스카가 나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 뒤로 고학년의 숲 속성 마법사들이 몇 번이고 오스카에게 결투를 신청했지만 모조리 지고 말았다.


오스카는 드래곤들을 깨우고 난 뒤, 그들이 사용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결투들에서 빛의 마법만을 사용했다.


빛 속성인 오스카가 다른 속성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것이 뻔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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