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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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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5,482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22 06:00
조회
471
추천
7
글자
12쪽

두번째 드래곤 1

DUMMY

그들은 드워프들이 만든 폭탄에 부싯돌로 불을 붙인 후 재빨리 자리를 이동했다.


곧 쾅 소리와 함께 폭탄이 폭발했다.


"누구냐!"


성의 수비대가 재빨리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는 곳으로 달려왔다.


"이 근처에 수상한 자들이 있다! 잡아라!"


일리아나는 성벽의 코너에서 수비병 무리를 맞닥뜨렸다.


그녀는 재빨리 화살통에서 화살을 뽑아 머리를 향해 쏘았다.

화살은 수비대의 미간에 꽂히며 곧 수비대의 몸이 헝겊인형처럼 쓰러졌다.


벨라와 라비아는 마주친 수비대를 마법으로 묶고 그냥 지나치려 하였다. 그러나 일리아나가 와서 그들의 명치에 화살을 꽂아 넣었다.


"죽일 것 까진 없잖아!"

"벨라."


일리아나는 벨라의 앞으로 다가와 그녀를 마주 보고 섰다. 키가 벨라보다 한 뼘 정도 큰 일리아나는 벨라를 내려다보았다.


"네 태도는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거야. 알기나 해? 저들이 우리의 정체를 알게 되기라도 한다면 마을도 무사하지 못해."

"..."


벨라는 할 말이 없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일리아나는 벨라를 한 번 노려보고 다시 폭탄을 설치하러 갔다.


'내 태도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라비아가 벨라의 옆에 다가와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벨라의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벨라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오스카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것도.


**


윈드가 성을 빠져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깥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바로 카멜 수비대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바깥쪽이다!"

"전부 나가!"


폭발은 규칙적으로 계속해서 울렸다. 오스카도 이 소리에 맞춰서 가느다란 마나 사슬을 무수히 많이 불러냈다.


"마나 광선"


오스카가 새로이 떠올린 마법 기술이었다.

작은 크기의 입자로 한 곳을 여러 차례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기술이었다.

그는 크기가 큰 마나를 불러 느리게 적은 속도로 타격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발 깨져라.'


오스카의 마력은 성의 방어력에 의해 상당히 약해졌다.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마나 광선을 쏘아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음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었다.


곧 견고한 돌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이윽고 바닥이 굵직한 틈을 만들며 깨어지기 시작했다.


'됐다!'


오스카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땀이 시야를 가려도 그것을 닦아낼 겨를이 없었다.


돌바닥을 깨뜨리자 그 아래를 파내는 것은 제법 쉬웠다. 단단히 다져지긴 했지만 흙은 퍼내기 수월했다.


'으윽...'


오스카는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꼈다. 단기간에 마나를 너무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그 뒤로 몇 분 정도 더 파내려 가자 드디어 오스카는 마정석을 발견해냈다.


'됐다!'


오스카는 엎드려 바닥에 잠시 토악질을 했다. 윈드가 위치를 콕 집어 주지 않았더라면 오스카는 이 넓은 공간을 모조리 파내야 했을 것이다.


'결국엔 드래곤은 찾지도 못하고 잡혀갔겠지.'


오스카는 숨을 고르며 마나 채우기를 한 뒤 이번엔 마정석이 발견된 바닥에 서서 마법진을 그렸다.


"나와라 드래곤."


드워프의 마을에서 발견된 드래곤 소환 마법진이었다.


마나를 극심하게 소모하는 마법진인 탓에 오스카의 정신이 혼미해졌다.

다행스럽게도 마법진이 작동했다.

땅 속에서부터 진동을 느끼며 오스카는 다시 한번 토악질을 하고 숨 고르기를 했다.


시간이 갈수록 진동은 거세져 갔고 나중에는 지진 수준이 되었다.

이에 성 안의 모든 사람이 혼비백산하여 성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아래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드래곤이 확실했다.


오스카는 마구 흔들리는 바닥을 보며 계속해서 마나 채우기를 했다. 드래곤이 폭주하는 때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오스카가 얼마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자 드디어 드래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래곤은 숲의 드래곤답게 몸이 전체적으로 녹색이었고 머리에는 나뭇가지 모양의 뿔이 엄청나게 돋아 있었다.

막 밖으로 빠져나온 드래곤의 눈동자는 희게 뒤집혀 있었고 몹시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오스카는 드래곤이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 침착하게 마나를 채워나갔다.


드래곤은 오스카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폭주하여 지하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안 되겠어.'


드래곤이 성 밖으로 나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막아야 했다. 오스카는 여태 모은 마나를 모두 소모하여 드래곤에게 일격을 날렸다.

오스카는 그대로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눈동자만 간신히 굴려 드래곤을 바라보았다.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드래곤은 자신에게 일격을 날린 곳을 바라보았다. 그의 뒤집혀 있었던 초점은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드래곤이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음에도 이것은 다른 의미로 오스카에게 위협이 되었다.


화가 난 것이다.


"너는 누구지? 감히 인간 주제에 나에게 마법을 사용하다니."


드래곤은 두꺼운 꼬리로 오스카를 내리치려 높이 치켜들었다.

오스카는 점점 잠이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

그리고 드래곤의 꼬리가 일으키는 바람을 느꼈다.


그때였다.


"안돼!"


윈드가 날아와 숲의 드래곤의 꼬리를 막아냈다.


"우리 아빠 죽이지 마!"


윈드가 거대한 바람을 일으켜 숲의 드래곤을 공격했다.

숲의 드래곤은 꼬리를 거두고 윈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아에르?"


숲의 드래곤은 윈드의 바람을 피했다. 윈드가 쏜 바람은 벽에 가 부딪히며 벽을 무너뜨렸다.


"아에르,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나는 윈드야."

"윈드?"


숲의 드래곤은 윈드를 한참 동안 관찰했다. 숲의 드래곤이 공격할 마음이 없어 보이자 윈드도 오스카를 등지고 서서 그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 그렇군. 아에르 넌 죽었군."

"아에르가 누구야?"

"모르는 건가? 아에르는 바람의 드래곤이다."

"바람의 드래곤은 난데?"


숲의 드래곤은 기가 막혀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바보가 되었군. 아직 어려서 그런가?"

"나는 윈드야. 네 이름은 뭔데?"

"나는 실바다."


실바는 완전히 정신을 차리고 차분한 상태가 되었다. 그는 쓰러져 있는 오스카를 들여다보았다.


"이 인간은 어디서 본 듯한데..."

"날 깨워준 아빠야."

"인간에게 아빠라니 참 웃기는 군. 그나저나 널 깨웠다고? “


그러나 바람의 드래곤을 깨워주었다는 소리에 실바는 오스카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아직 죽지 않았지?"

"우리 아빠는 죽지 않아."

“그놈의 아빠 소리... “


실바는 윈드와 대화를 포기하고 치료 마법을 사용했다.

실바의 치료 마법진이 오스카의 몸속으로 스르르 흘러들어 갔다.

오스카는 곧바로 눈을 떴다.


"아빠!"

"... 윈드?"


오스카는 흐릿해진 시야에 머리를 짚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네가 아에르... 아니 윈드를 깨운 건가?"


오스카는 깊게 울리는 목소리에 윈드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덩치가 윈드의 몇 배나 되는 드래곤이 서 있었다. 드래곤은 녹색 눈동자에 짙은 녹색의 비늘을 가지고 있었다.

오스카는 자신이 숲의 드래곤을 깨웠음을 알게 되었다.


"숲의 드래곤이군요."

"그렇다. 실바라고 한다."


오스카는 깊은 한숨을 쉬고 몸을 일으켰다. 그는 실바의 마법으로 상당히 회복을 한 상태였다.


"아까는 공격해서 죄송합니다."

"이해한다."


드래곤은 오스카를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네 이름이 뭐였지?"

"오스카입니다."

"오스카? 그런 이름이던가?"


드래곤은 오스카와 닮은 누구를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스카는 그가 누구를 떠올린 건지 궁금했지만 시간이 없기에 나중에 물어보기로 했다.


"실바. 설명은 나중에 따로 할 테니 모습을 숨긴 채 이동하실 수 있으십니까?"

"왜지?"

"바깥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어디지?"

"카멜 가문의 성입니다."

"가문의 성이라고? 인간의 성이라는 말인가?"


실바는 드래곤이 자신이 잠든 곳 위에 인간의 성이 지어졌다는 것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스카는 한 시라도 빨리 이동하기 위해 제안을 했다.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지만 않는다면 이곳을 몽땅 부수어도 좋습니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모습만 드러내지 않으면 되는가?"

"네 부탁합니다."

"알았다."


원래 같았으면 오스카는 인간을 해치는 데에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귀족들의 행태에 더욱더 반감이 생기는 중이었다.


'귀족의 본분을 잊는다면 존경을 받을 자격도, 누리고 살 자격도 없지. 심지어 모든 것을 잃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실바는 오래간만에 큰 마법을 쓸 생각에 신이 난 상태였다.

그는 바닥을 꽉 채울만한 마법진을 그리고 그곳에서 물러섰다.


쿠쿵. 쿠쿵.

잠시 후 땅이 울리면서 굵은 싹이 흙을 비집고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무서운 속도로 자라며 곧 천장에 닿았다.


오스카의 시선이 자라나는 나무의 가지를 따라 천장으로 향했다.

나무에서 딸려 나온 마정석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오스카는 그 마정석들을 받아 최대한 주머니에 챙겼다. 윈드도 오스카를 따라 마정석들을 주워 담았다.


나무는 천장에 막히며 잠시 휘기도 했다. 그러나 무섭게 굵어지며 곧 천장을 뚫었다.


"나무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곧 무너질 테니 나가도록 하지."


실바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뒤, 벽을 뚫었다. 오스카와 윈드도 실바를 따라 공간을 벗어났다.


"으악!"

"모두 피해!"


성 밖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은 나무가 부수어버린 성벽의 파편을 맞지 않기 위해 성 밖으로 나가고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문의 개수는 한정적이었고 성벽은 넘기가 불가능하여 상당수의 사람들이 죽었다.


오스카는 두 드래곤과 함께 안전하게 성벽을 넘어 일행들이 기다릴만한 곳으로 향했다.


그들이 성을 나서자마자 나무는 성을 가득 채울 만한 굵기가 되어 성을 흔적만을 남기고 없애버렸다.


"벨라! 라비아!"

"오스카!"


오스카의 부름에 벨라가 한달음에 달려왔다.

벨라는 오스카를 부둥켜안았다.

오스카도 벨라의 등에 손을 대고 그녀를 토닥여 주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일리아나의 눈썹이 슬쩍 치켜 올라갔다.


"갑자기 괴물 같은 나무가 자라길래 걱정했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좋은 소식이 있어."


그 말에 벨라는 오스카에게서 떨어져 오스카의 뒤에 선 사람을 보았다.


"설마..."


벨라뿐만 아니라 일리아나도 다가와 검은 로브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엘프의 시선으로 그 남자의 강함을 알아보았다.

그 남자는 윈드보다도 강했다.


"숲의 드래곤 실바야."

"세상에."


벨라가 입을 막았다.

라비아도 벨라의 옆에 서서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기대어 섰다. 쥬드도 놀란 얼굴로 그 뒤에 와 섰다.

모두가 드래곤의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실바는 그들의 앞에 다가왔다.


"엘프와 드워프군."


실바는 반가운 얼굴을 하였다.


"드래곤님!"

"드래곤님이시여!"


모두, 특히 드워프들이 숲의 드래곤을 반기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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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위기의 서클 2 21.10.10 529 6 12쪽
38 위기의 서클 1 21.10.09 54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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