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5,483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28 06:00
조회
451
추천
7
글자
11쪽

미행 2

DUMMY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그 꼬마가 그렇게 귀하다면 왜 고작 여자하인 하나 딸려서 위험한 길을 떠나보냈는지.


'저 여자가 그렇게 강한가?'


생각할수록 알 수 없었다.


'확인이 필요하군.'


며칠 뒤, 라비아와 윈드는 마을을 떠났고 해리는 또다시 멀찌감치 따라붙었다.


라비아와 윈드는 보름달이 뜰 무렵 다시 카멜령에 도착했다. 그리고 벨리카 대삼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해리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수월하게 미행을 했다.


'저길 왜 또 들어가는 거지?'


해리도 그들이 들어간 그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늪지대쯤부터는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분명히 이리로 갔는데. 마법인가.'


해리는 더 따라붙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하는 수 없이 근처 마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괜히 더 들어갔다가 놓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리가 아무리 기다려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해리가 그제야 대삼림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으나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증발해 버린 것이다.


'젠장 완전히 놓쳤군.'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대로 플로가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에는 그가 아는 가장 빠른 길을 이용했다. 거기에다가 마법까지 사용하니 며칠이나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플로가에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라비아와 윈드가 이미 플로가에 와 있었기 때문이다.


**


오스카의 저택 서재.

오스카는 책을 읽고 있었다.


'뭐지.'


책을 읽는 도중, 서재의 한 구석에 설치해 둔 아티팩트에서 계속해서 빛이 새어 나왔다.


'라비아가 돌아왔나 보군.'


그러나 오스카는 왜 아티팩트로 들어오지 않고 빛만 자꾸 비추는지 궁금해졌다.


"윈드."


오스카는 바람의 드래곤 소환 마법진을 그렸다. 그러자 곧 오스카의 눈앞에 윈드가 나타났다.


"아빠!"

"윈드. 잘 다녀왔어?"

"응."

"그런데 왜 오지 않고 거기 있어?"

"내가 해봤는데 안됐어."

"뭐라고?"


오스카는 의아해하며 아티팩트에 빛의 마나를 흘려보았다.


"으아아."


곧 아티팩트 위에 라비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련님!"

"되는데?"


오스카가 윈드를 보며 이야기하자 윈드는 억울한 듯 말했다.


"내가 했을 때 안됐는데..."


윈드는 아티팩트 위에 서서 다시 마나를 흘려보았다. 윈드는 이동하지 않았다.


"으음... 아무래도 아티팩트가 빛 속성에만 반응하게 되어 있나 본데."


시공간은 빛 고유의 특징이었다.


"빛 외에는 안 되겠네... 마정석이 필요하겠구나."


드워프 장로 롤로의 말대로였다. 오스카 외에 자유롭게 드나들기 위해서는 빛의 마정석이 필요했다.

빛의 드래곤을 찾기 전까진 오스카가 허락해야만 아티팩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하튼 고생했어 둘 다."

"다녀왔습니다 도련님."

"그런데 갑자기 서재에서 나오면 이상하지 않을까?"

"앗 그렇네요..."


윈드와 라비아는 몰래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정문으로 들어왔다.


*


아카데미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새 학기이자 새 학년이었다. 오스카는 2학년이 되었다.


오스카는 수업이 끝나고 곧바로 서클실로 갔다.


"어 오스카 님!"

"꺄아아 아!!"

"선배님!!"


서클실은 문학 서클에 가입하고자 하는 생도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주로 신입생과 2학년 동급생들이 주였다. 고학년들도 관심을 가졌지만 자신보다 어린 생도들이 장으로 있는 곳에 들어오기는 꺼려했다.


"어, 어어..."


오스카는 의외의 상황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가 곧 도어를 열고 서클실 안으로 들어섰다.


"저 것이 말로만 듣던 도어!"

"도어를 직접 보게 되다니."


극성스러운 몇 명은 문이 닫히기 전에 오스카를 따라 들어왔다.


"어? 생도님. 밖에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콜린이 테이블에 앉아 생도들 하나하나와 이야기 중이었다. 오스카에게 딸려온 생도는 곧 밖으로 쫓겨났다.


"안녕 콜린."

"안녕 오스카."

"무척 바빠 보이네."

"그렇지 뭐."


콜린은 잠시 면접을 중단하고 일어서서 오스카의 옆으로 왔다.

그리고 그는 오스카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이든이랑 아이리스는 우리 예전 서클실에 있어. 그곳으로 가봐."

"알았어. 수고해 콜린."


오스카는 도어를 열고 이동했다.


"안녕 아이리스. 안녕 이든. “

“안녕 오스카. “

“안녕 오스카! “


아이리스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치는 인사를 했다.


"너희들, 몰라보겠다. 아이리스는 예뻐졌고 이든은 키가 그새 또 컸네?"


아이리스는 얼굴이 갸름해져 숙녀 테가 나기 시작했고 이든은 키가 훌쩍 커 외모는 거의 마검사 수준이었다.


"어머, 고마워. 오스카 너도 많이 남자다워졌다."


오스카는 자신의 소파에 앉아 그녀가 건네주는 찻잔을 받았다.


"나는 이 맛이 그리웠어."

"나도 그랬어."


이든과 오스카는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차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안부를 주고받았다.


잠시 후, 콜린이 들어섰다.


“휴, 정말 많다. “

“수고했어 콜린. “


목이 많이 말랐던 콜린은 식은 차를 물처럼 들이켰다. 아이리스가 콜린의 빈 잔에 차를 채워 넣었다.


“오늘이 학기 첫날인데 왜 그렇게 사람이 몰린 거야? “


궁금했던 오스카가 물었다.


“왜긴, 이게 다 오스카 때문이지. “

"맞아. 오스카 언제 오냐는 이야기만 몇 번을 들었는지. 우리도 이리로 도망치듯 온 거야."


오스카는 미안해 할 수는 없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저 인원을 다 받을 수는 없고 문학에 흥미 있는 아이들 위주로 받을 생각인데, 면접을 보니 책은 다들 멀리 하는 것 같더라."


콜린이 씁쓸하게 웃었다.

이든은 머쓱해하며 뒷 머리를 긁었다.


"나는 이제 글을 제법 잘 읽어. 너희들이 추천해 준 M의 책 진짜 재미있더라."

"그렇지? 작가 M의 드래곤 이야기는 최고야!"


이든을 비롯해 다들 작가 M의 이야기로 빠져들자 오스카는 웃으며 가방에서 책 한 권을 슬쩍 꺼냈다.


"얘들아, 너희를 위해 선물을 가져왔어."

"오 뭔데? 무슨 책인데?"


콜린이 오스카에게서 책을 받아 들었다.


"와! 이건."


콜린은 책 표지를 넘겼다. 책의 첫 장에 쓰인 글귀를 보고 콜린의 눈이 커졌다.


"오스카, 너 설마..."

"왜, 무슨 일인데 그래?"


옆에 있던 아이리스가 콜린으로부터 책을 건네받았다.


아이리스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고 그 옆의 이든 역시 책을 보고 놀랐다.


"작가 M의 신간! 그런데 그 안에 쓰여있는 거 설마 우리한테 전달하는 메시지야?"

"응. 우연히 작가 M을 만났어."

"우와!!!!"


문학 서클 아이들은 흥분했다. 이든은 열광 정도는 아니었지만 작가의 책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던 터라 작가를 직접 만났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어쩌다가 만나게 된 거야?"

"정말 우연이였어. 데스 데져트를 여행 중에 만나게 되었지."

"우와. 그 넓은 곳에서 마주치다니. 인연이었나 보다."


콜린과 아이리스는 정말 부러운 눈치였다. 아이리스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우리 그러지 말고 방학 때 뭐 했는지 이야기해보자."

"좋아."


아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야기를 꺼낸 아이리스가 먼저 시작했다.


"나는 방학 내내 나오미 교수님의 연구를 도왔어. 이동 아티팩트를 만드는 것도 옆에서 지켜봤는데 정말 교수님은 대단하시더라!"


아이리스는 두 손을 모으며 감격에 겨워했다.


"아티팩트는 아직 나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던데."

"응 맞아. 교수님도 그걸 고민 중이셔. 사실 마정석이 있으면 가능한데 빛의 마정석은 찾기가 힘들지."


오스카는 이야기하는 아이리스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런데 아이리스는 오늘따라 기운이 넘치네. “

“실은 말이야... 내 마력이 강해졌어! 물론 나만 그런 건 아니고 숲 속성 사람들 전체가 강해진 것 같지만. “

“정말 마력이 강해졌다고? “


오스카가 떠올린 이유는 하나였다. 숲의 드래곤이 깨어난 것.


‘드래곤이 깨어날 때마다 관련 속성 마력이 강해지는 시스템인가.‘


아이리스는 정말로 기뻐했다. 이제 겨우 다른 마법사와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그녀로선 거대한 선물을 얻은 셈이었다.


"그리고 최근 이상한 소문을 들었는데, 카멜 가문이 갑자기 나타난 나무로 인해 성을 내놓고 나왔다더라."

"아, 그 이야기 나도 들었어. 숲 속성 마법사들이 강해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나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여하튼, 그 나무를 보려고 대마법사들이 와이번을 타고 나타났었다더라."


대마법사의 이야기가 나오자 오스카는 심각해졌다.


"카멜 영지에 대마법사들이 나타났다고?"

"응, 그렇다고 하더라."


오스카는 대마법사들이 드래곤의 기운을 느끼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다.


'나중에 결국엔 들통날 일이지만...'


드래곤이 모두 깨어날 때까지 오스카는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여하튼, 힘이 강해진 것 축하해 아이리스. “

“고마워 오스카.”


아이리스는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이야기를 마쳤다.


"나는 화산지대로 수행을 떠났어."


다음은 이든이 이야기를 꺼냈다.


"플로가에 있는 화산에 들른 거야?"

"그렇지. 그리고 플로가에서 남쪽으로 한참 내려가면 화산이 또 있는데 그곳도 다녀왔어."


이든은 불의 마법사였기 때문에 방학 때마다 화산지대에서 수행을 하곤 했다.

그의 손은 온통 화상 자국으로 가득했다. 아이리스와 콜린은 그 자국을 보며 감탄했다.


"이든이 강한 이유가 있구나. "

"그러게. 나도 수행이라도 하면서 불평해야겠네."


콜린은 잠시 반성을 한 뒤,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앞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지를 써보려고 해. 이번 방학엔 플로가의 남쪽에 있는 윈스톤 평야 지대에 다녀왔어."

"윈스톤 석상이 있는 그 평야지대?"

"응."


윈스톤 석상은 발굴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적지 중의 하나였다.

윈스톤 석상은 평야의 산 위에 위치해 있었다.

그것은 전쟁 통에 목이 잘려 땅속에 파묻혔다가 대지의 마법사들이 위치를 추적하여 파내는 중이었다.


"실제로 보니까 어땠어?"

"아주 크던걸? 대지의 마법사들도 간신히 파낸 느낌이야. 그 아래에 더 묻혀있는데 한창 진행 중이었어."


오스카는 대지의 드래곤이 유적지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유적지는 보통 지대가 높고 무언가 파묻혀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윈스톤 석상은 언젠가 오스카가 방문하고자 하는 유적지 중 하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자의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 벨라와 학술원 7 21.11.06 410 6 11쪽
65 벨라와 학술원 6 21.11.05 400 5 11쪽
64 벨라와 학술원 5 21.11.04 408 6 10쪽
63 벨라와 학술원 4 21.11.03 409 7 11쪽
62 벨라와 학술원 3 21.11.02 407 6 11쪽
61 벨라와 학술원 2 21.11.01 414 7 11쪽
60 벨라와 학술원 1 21.10.31 427 5 11쪽
59 빛의 아티팩트 2 21.10.30 435 6 11쪽
58 빛의 아티팩트 1 21.10.29 446 6 11쪽
» 미행 2 21.10.28 452 7 11쪽
56 미행 1 21.10.27 461 7 12쪽
55 마탑2 21.10.26 488 6 11쪽
54 마탑 1 21.10.25 503 4 12쪽
53 작가M 21.10.24 492 5 12쪽
52 두번째 드래곤 2 21.10.23 489 6 12쪽
51 두번째 드래곤 1 21.10.22 472 7 12쪽
50 벨리카대삼림 5 21.10.21 478 6 11쪽
49 벨리카대삼림 4 21.10.20 484 5 12쪽
48 벨리카대삼림3 21.10.19 476 7 13쪽
47 벨리카대삼림 2 21.10.18 483 9 14쪽
46 벨리카대삼림 1 21.10.17 499 6 11쪽
45 와이번 2 21.10.16 493 7 11쪽
44 와이번 1 21.10.15 494 7 11쪽
43 위기의 서클 6 21.10.14 499 6 11쪽
42 위기의 서클 5 21.10.13 502 6 11쪽
41 위기의 서클 4 21.10.12 493 7 11쪽
40 위기의 서클 3 21.10.11 499 7 12쪽
39 위기의 서클 2 21.10.10 529 6 12쪽
38 위기의 서클 1 21.10.09 546 7 12쪽
37 함정에 빠진 엘프 7 21.10.08 526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