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83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16 06:00
조회
485
추천
7
글자
11쪽

와이번 2

DUMMY

"다녀오셨어요?"


라비아가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사라와 윈드와 함께 놀고 있었다.


"응 물은 구했어. 이곳에서 야영 후 출발하지."


마을에 다녀온 모두는 경직된 얼굴이 되어 있었다. 라비아는 조심스레 벨라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

"응, 마을 전체가 엉망이 되어 있었어. 살아있는 사람도 없었어. ”

“뭐? “

“교황청에 신고해야 할 것 같아.”

"무슨 일이기에 그래."


벨라는 아이들이 들을 새라 낮은 목소리로 라비아에게 대강의 상황만 전했다. 그래도 라비아는 꽤나 충격을 받았다.


*


그들은 다음 날 마차를 타고 다시 출발했다. 올리버는 이번엔 마부석이 아닌 마차 내부에 함께 탑승했다.

벨라는 밤새도록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설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올리버는 벨라에게 약초를 으깨 먹이고 강제로 잠을 재웠다.

벨라가 잠이 들자 올리버는 오스카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하필 데스데져트 근처의 마을이라 발견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군요. "

"예, 그런 것 같습니다."

"평화의 시대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네요."

"평화는 인간 귀족들의 것입니다."

"동의합니다."


그들이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는 사이, 사막의 입구에 도달했다. 그들은 각자 짐을 내리고 튼튼한 낙타 여러 마리와 짐마차, 그리고 인부 몇 명을 빌렸다.


그들은 비교적 건너기 쉬운 사막의 북쪽으로 가기로 했다. 그 길은 땅이 제법 단단하여 마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북쪽에 마탑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가까이만 가지 않으면 괜찮았기 때문에 유목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이었다.


"저건 뭐지?"


멀리서 커다란 새처럼 보이는 것이 그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함께 고용한 하인들은 몹시 놀라며 도망쳐야 한다고 빽빽 소리를 질렀다.


"... 와이번?"


그것의 모습은 드래곤인 윈드의 본모습과 몹시 닮아있었다.

오스카는 사라와 흥분한 하인들을 근처 안전한 곳으로 옮겨 두고 와이번과 싸울 준비를 하였다.


"윈드! 와이번이야. 준비해."


와이번이 다가옴에 따라 그것의 몸이 점점 크게 보였다.


윈드는 싸우기 위해 원래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는 어느새 몸집이 조금 커져 있었다.

그래도 아직 어린 드래곤이었기 때문에 그의 몸은 와이번의 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와이번은 하늘에서 멈춰 그들에게 바람을 쏘아댔다.


"바람의 와이번이군."

"으! 바람의 와이번이라니."


윈드와 라비아는 와이번을 보고 반가움과 동시에 증오감을 느꼈다.


'드래곤과 상당히 비슷하군.'


그리고 그것은 오스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윈드는 날아올라 와이번의 목덜미를 물어 마법을 중지시켰다.

와이번은 윈드를 떨어뜨리기 위해 하늘에서 빙빙 돌며 마법을 쏘아댔다.


“이쪽이다, 이 가짜야! “


윈드는 와이번을 땅으로 유인했다.


"덩굴 소환!"


올리버와 벨라는 덩굴을 소환하여 와이번을 묶었다. 그러자 와이번은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날갯짓을 했다.

덩굴에 묶여있지만 와이번의 힘이 만만치 않아 덩굴이 하나 둘 끊어지기 시작했다.


"마나 사슬!"


오스카는 마나 사슬로 와이번을 다시 묶었다. 그러자 와이번은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되자 와이번은 입으로 바람 마법을 마구 불러냈다.


"소용없다"


고작 바람 마법으로는 오스카와 윈드를 공격할 수는 없었다.

기본 마법이 소용이 없게 되자 와이번은 이번엔 토네이도를 불러내기 위해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쥬드! 지금이야!"


와이번이 마나를 모으면서 잠시 생긴 공백에 쥬드가 재빨리 반응하며 나섰다.


하압!

기합소리와 함께 쥬드의 검이 와이번의 목덜미에 꽂혔다. 와이번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쥬드는 재빨리 그것을 피해 자리를 옮겼다.


"마무리는 내가 할 거야."


이번엔 윈드가 나섰다.

윈드는 순식간에 토네이도를 불러 고통에 몸부림치는 와이번을 감싸 하늘로 띄웠다.

그런 뒤 공기로 칼날을 만들어 내어 와이번의 몸을 산산조각 냈다.


"좋아 윈드!"


하늘에서 와이번의 사체가 떨어져 내렸다. 라비아는 바람으로 돔을 만들어 사람들을 감쌌다.


"이게 와이번이군. 확실히 여태 싸웠던 것들과는 차원이 달라."


작은 드래곤답게 와이번은 마법사 여럿을 한꺼번에 상대했다. 비록 오스카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와이번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모두가 바람의 돔 안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윈드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몇 마리 더 있어 아빠."


윈드의 말에 따라 모두들 뒤를 돌아 하늘을 보았다. 멀리서부터 와이번 네댓 마리가 날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모두들 긴장하며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강화!"


오스카는 마법사들과 쥬드에게 강화 마법을 걸었다.

모두들 힘이 몇 배는 강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감탄할 새도 없이 와이번과 맞닥뜨렸다.


"한 마리씩 제거하도록 해요."


라비아와 벨라는 방어를 맡았다.

그들은 다른 와이번들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바람과 덩굴로 보호막을 만들어 사람들을 지켰다.


오스카와 올리버는 사슬과 덩굴로 와이번을 그 자리에 묶어두었다.


쥬드는 검으로 와이번에게 상처를 입히고 윈드는 와이번에게 치명상을 입혀 숨통을 끊는 역할을 맡았다.


제법 힘에 부치는 싸움이었으나 와이번을 한 마리씩 제거하는 방식은 꽤나 순조로웠다.


"으으! 조금만 더."


그러나 문제는 방어 쪽이었다. 와이번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막으려니 라비아와 벨라, 두 사람으로는 힘에 부쳤다.


'안돼, 반드시 막아야 해.'


벨라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 마나를 더욱 끌어 모았다.

그녀의 코에서 코피가 흐르자 라비아가 놀랐다.


"벨라! 너무 무리하고 있어!"


라비아의 외침을 듣고 오스카는 방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내가 갈게 기다려."


벨라는 곧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오스카가 도우러 달려온다는 사실에 몹시 속상했다.


'내가 좀 더 강해야 하는데.'


강해지기 위해 학술원에도 다니고 있지 않은가. 벨라는 입술을 앙 물고 버텼다.

그러나 고작 몇 초 후 벨라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고 오스카가 뒤로 넘어가는 벨라를 받아냈다.


"벨라!"


오스카는 벨라를 편하게 고쳐 안는 동시에 마나 사슬로 방어를 했다.


"그만!"


오스카가 방어에 참여하자마자 웬 노인 외침이 들렸다.

그 명령에 따라 와이번들이 얌전히 땅에 내려앉았다.

윈드 역시 급하게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쥬드는 이제 막 죽이려고 하는 와이번을 바라보며 숨통을 끊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죽이지 말아 주게나."


와이번의 무리 뒤에서 로브를 입은 노인이 나타났다.

오스카는 의아한 눈으로 노인이 자신의 앞에 설 때까지 기다렸다.

이 틈에 올리버는 달려와 오스카의 품에 있는 벨라를 받아 안고 물약을 먹였다.


"와이번을 죽인 사람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군."


마법사는 오스카를 지나쳐 죽어가는 와이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품 안에서 물약을 꺼내 와이번의 입 안에 집어넣었다.

물약을 삼킨 와이번은 상처가 아물었고 곧 일어나 날아오를 정도가 되었다.


"이럴 수가."


올리버는 물약의 효능에 감탄했다.


"누구시죠?"


오스카는 노인에게 물었다.


"나야말로 묻고 싶네. 마탑의 영역에 들어온 너희들은 누구인가?"


마탑이라는 소리에 올리버가 외쳤다.


"이곳이 마탑의 영역이라고요? 우리는 이곳을 주기적으로 다녔지만 그런 소린 처음 듣습니다."

"자네는 이곳을 지나다니는 유목민인가? 마탑에서 이 땅을 잘 쓰지 않을 뿐, 마탑의 영역이 아닌 건 아니라네. 데스 데져트는 마탑과 교황청이 양분하고 있지. 이곳은 마탑의 영역일세."


오스카는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마탑의 대마법사이십니까?"

"그렇다네. 자네의 이름은 무엇인가?"

"오스카 더글러스입니다."

"아! 더글러스! 우리 마탑의 최대 후원자로군."


후원?

오스카는 어리둥절했다.

더글러스가 마탑을 후원한다는 것은 회귀 전을 통틀어서 처음 듣는 소리였다.

아벨은 교황청의 사람이나 다름없으므로 교황청을 후원하면 했지 마탑을 후원할 일은 결코 없었다.


'아버님께 여쭤보아야겠군.'


오스카는 대마법사에게 물었다.


"더글러스에서 받은 것으로 무엇을 연구하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래, 이상하겠지. 빛의 가문이 마탑을 후원한다는 것이. 그러나 별 것 없네. 그냥 각종 마법 연구 결과를 받아 볼 뿐이야."

"무슨 연구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나도 모른다네. 내 연구가 아니라서 말이지."


대마법사는 유쾌하게 껄껄 웃었다.


"자네들, 하여간 와이번을 죽이다니 아주 놀라워. 마탑에 초대할 테니 오지 않겠나?"


오스카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목적지가 있어 어렵습니다."


그러자 대마법사는 입맛을 쩝 다셨다.


"아깝구먼. 그렇다면 시간이 날 때 한 번 들러주게. 꼭일세."

"알겠습니다."


대마법사는 와이번을 타고 마탑이 있는 북쪽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멍하니 노인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전투가 중단되자 꿈을 꾼 기분이었다.


“우리 오늘은 이 근처에서 야영하도록 하자. 와이번이 또 나오지는 않을 테니까. “


와이번뿐만 아니라 마물도 나오지 않을 터였다. 감히 와이번이 있는 곳에 모습을 드러낼 마물은 없었다.


오스카는 천막이 완성되자 벨라가 누워 있는 천막으로 향했다.

그가 천막 안에 들어서자 벨라는 속상해하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었다.


"벨라, 괜찮아?"


오스카의 목소리에 벨라가 흠칫 놀랐으나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지는 않았다.


"응. 나는 괜찮아."

"정말? 아직 아픈 것 아니야?"

"아니야. 그냥 피곤할 뿐이야. 너도 가서 쉬어."


벨라는 자신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몹시 속상했다. 도움의 목적이 오스카인지 사람들인지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구나. 그럼 방해하지 않을 게. 쉬도록 해."


오스카가 천막을 나서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벨라는 이불 밖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치, 그렇다고 얼굴도 안 보고 가네.'


오스카가 방문했을 때는 그녀는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지만 막상 나가고 나니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이 이상했다.

벨라가 뚱한 표정으로 있으려니 천막이 다시 젖혔다.

그리고 오스카가 얼굴을 내밀었다.


"어엇?"


벨라는 깜짝 놀라 이불을 코까지 끌어올렸다.


"벨라, 넌 잘해 주었어. 오늘 수고했어. 잘 자."


그 말을 남기고 오스카는 다시 떠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자의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 벨라와 학술원 7 21.11.06 404 6 11쪽
65 벨라와 학술원 6 21.11.05 394 5 11쪽
64 벨라와 학술원 5 21.11.04 402 6 10쪽
63 벨라와 학술원 4 21.11.03 402 7 11쪽
62 벨라와 학술원 3 21.11.02 401 6 11쪽
61 벨라와 학술원 2 21.11.01 404 7 11쪽
60 벨라와 학술원 1 21.10.31 418 5 11쪽
59 빛의 아티팩트 2 21.10.30 428 6 11쪽
58 빛의 아티팩트 1 21.10.29 439 6 11쪽
57 미행 2 21.10.28 442 7 11쪽
56 미행 1 21.10.27 455 7 12쪽
55 마탑2 21.10.26 479 6 11쪽
54 마탑 1 21.10.25 492 4 12쪽
53 작가M 21.10.24 485 5 12쪽
52 두번째 드래곤 2 21.10.23 482 6 12쪽
51 두번째 드래곤 1 21.10.22 463 7 12쪽
50 벨리카대삼림 5 21.10.21 472 6 11쪽
49 벨리카대삼림 4 21.10.20 478 5 12쪽
48 벨리카대삼림3 21.10.19 467 7 13쪽
47 벨리카대삼림 2 21.10.18 475 9 14쪽
46 벨리카대삼림 1 21.10.17 493 6 11쪽
» 와이번 2 21.10.16 486 7 11쪽
44 와이번 1 21.10.15 486 7 11쪽
43 위기의 서클 6 21.10.14 489 6 11쪽
42 위기의 서클 5 21.10.13 493 6 11쪽
41 위기의 서클 4 21.10.12 484 7 11쪽
40 위기의 서클 3 21.10.11 490 7 12쪽
39 위기의 서클 2 21.10.10 522 6 12쪽
38 위기의 서클 1 21.10.09 539 7 12쪽
37 함정에 빠진 엘프 7 21.10.08 518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