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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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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94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11 06:00
조회
490
추천
7
글자
12쪽

위기의 서클 3

DUMMY

*


이전, 오스카가 이든과 결투를 할 때처럼 게시판 앞은 또다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게시물들의 내용은 대회 당일의 시합에 관한 것이었다.

마나 달리기 게시물에 걸려 있는 마법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 세 번째 대결 헤라와 문학서클


"미친 것 아냐? 헤라랑 겨룬다고? 문학 서클이?"

"아무리 오스카라도 마법사 7명을 이기진 못하겠지."


이제 아카데미의 누구도 오스카의 실력을 의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가 7명을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누구나 고개를 저었다.


"페리도트 교수님은 이번에도 헤라에 걸 거죠?"


멀리서 게시판을 보고 서 있는 데니스 교수의 옆에 나오미 교수가 섰다.


“또 내기입니까? “

“재미있잖아요. “


나오미 교수가 하하 소리를 내며 웃었다.


“저는 문학 서클에 걸겠습니다. “

“안돼요! 제가 문학서클이니 데니스 교수님은 헤라에 거세요. “

“... 왜 물어본 겁니까? “


나오미 교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데니스 교수에게 물었다.


“데니스 교수님은 왜 문학서클이 이길 거라 생각하죠? “

“이길 거라는 생각보단... 오스카가 적어도 다섯은 이긴다고 판단했습니다. “

“일곱을 이기지 않으면 질 텐데요? “


이번엔 데니스 교수가 나오미 교수를 보며 웃었다.


“식사 대접을 한번 더 하면 되죠. “

“아하, 그것 참 좋네요. 그럼 나는 이번에 헤라에 걸게요. “


*


오스카는 벨라에게 마나 돔을 가르쳐 주는 대신 마나 채우는 법에 대해 배우기로 했다.


“그런데 오스카, 너는 이 기술은 필요 없잖아? “

“다 쓸데가 있어서 그래. “


마나 채우는 법은 남은 마나를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마나를 채울 때는 보통 마법을 사용한 뒤이기 때문에 마나를 끝까지 사용하지 않도록 조절을 잘해야 한다.

마나를 읽는 것은 명상으로 터득할 수 있다.

학술원은 매일 이 명상의 시간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마나를 읽게 되면 순간 집중력을 이용해서 주변의 마나를 끌어들이면 되는 거야. “

“꽤나 흥미로운데, 그럼 다른 사람의 마나를 끌어오는 것도 가능할까? “

“이론적으론 가능할 거야. 인간도 어쨌거나 자연의 존재니까. “

“가능은 하다는 거구나. “


오스카는 눈을 감고 몸속의 마나를 느껴보았다. 끊임없이 몰입하자 주변의 모든 소리가 소음처럼 들려왔다.


오스카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맨 처음 마법을 사용하던 그 느낌이 떠올라 이내 오스카의 표정은 평온해졌다.

조금 더 몰입하자 각각의 소리들이 시간이 느려지며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오스카가 눈을 뜨자 벨라가 웃으며 말했다.


“물소리 비슷한 걸 느꼈니? “

“물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았어.”

“뭐? 물속에? 너 마나가 대체 얼마나... “


벨라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작은 물웅덩이 정도의 마나라 빠진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그녀의 마나는 무척 많은 편이었다.


“여하튼, 이 상태에서 다른 마나를 끌어당겨 채우면 되는 건가? “

“응... 그, 그렇지. “

“알았어해 볼게. “


오스카는 이번엔 빠른 속도로 마나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주변의 햇살에서 마나를 빨아들였다.

그러자 마나가 쪼르르 하며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로 그런 소리가 난 것이 아닌 오스카가 느낌을 형상화한 것이다.


“우와 신기하다. 이런 식으로 되는구나. “

“뭔가 느낀 거야? 역시 강한 마법사는 배우는 것도 빠르구나. 그럼 이번엔 자신의 마나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법이야. 이건 다른 건 없어.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마나가 차오른다는 믿음을 강하게 가지면 돼. 말은 쉽지만 까다로워. “

“알았어. 해볼게. “


오스카는 다시 눈을 감고 마나를 느꼈다. 이번엔 주변의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자신의 마나에만 집중했다.


‘차올라라.‘


이 번엔 쪼르르 하는 느낌이 아닌 밑에서부터 찰랑대는 느낌이 들었다.


오스카는 미소를 지으며 눈을 떴다.


“마나는 아래에서 차오르는 느낌이네?”

“뭐? 너 그걸 벌써 느꼈다고? 보통 일주일은 걸리는데... “


벨라는 또다시 놀랐다.


‘오스카는 마치 이미 알고 있는 걸 기억해내는 것 같아.‘


오스카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흥미로운 수업이었어. 이번엔 내가 마나 돔을 가르쳐줄게. “


벨라는 엘프답게 마나에 대한 이해력이 상당했다.

벨라는 제법 모양이 매끈한 마나 돔을 만들어냈다. 크기도 상당하여 자신의 몸을 덮을 정도는 되었다.


“굉장하다. 내가 본 생도의 것 중 가장 크고 예뻐. “

“어머, 정말? 고마워. 그런데 이거 굉장하다. 정말 어느 방향이든 마법진을 그릴 수 있겠어. 머리는 꽤 아프지만. “

“그렇지? 연습해 두면 큰 도움이 될 거야. “


*


다음 날,

오스카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콜린과 아이리스를 데리고 서클실로 향했다.


“너희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 있어. “

“뭔데? 나는 아지트로 쓸만한 곳을 찾으러 가야 해. “


콜린이 시무룩하게 말했다.


“마나를 채우는 법이야. 작지만 마나 통을 늘릴 수도 있을 거야. “

“뭐? 그런 방법이 있다고? “


습관처럼 차를 내리던 아이리스가 물었다.

때마침 이든이 서클실로 들어섰다.


“안녕 얘들아?”

“이든! 마침 잘 왔어. 마나 달리기 할 때 마나가 계속 주입된다면 어떨까? “

“음? 그런 방법이 있나? 만약 그렇다면 좋겠지. 딱히 금지 조항이 있는 것도 아니고. “


이든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오스카는 그 말을 듣고 씩 웃으며 콜린과 아이리스를 보았다.


“가르쳐 줄게. 마나를 채우는 법이야. “


오스카는 벨라에게서 배운 것들을 가르쳐줬다.

콜린과 아이리스는 속는 셈 치고 마나를 느껴보기로 했다.

두 사람 다 마나 양이 적어 느끼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마법사답게 결국은 성공했다.


“우와, 마나의 느낌은 물 같구나. “

“정말. 양도 대강 알 것 같아. “


콜린과 아이리스가 눈을 떴다.


“자, 이번엔 주변의 사물에서 마나를 끌어오는 연습이야. 마나가 채워지는 느낌이 분명 들 거야. “


콜린과 아이리스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이든도 눈을 감고 오스카의 말대로 해보았다.


“으음...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이 나긴 했는데 아주 순간적이었어. “

“나도 마나가 건드려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아주 적었던 것 같아. “

“그 정도면 됐어. 보통은 그렇게 빨리 느끼지 못한다는데 너희들은 집중력이 대단하구나? “

“정말? “


아이리스는 오스카의 말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콜린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하는 건 좋은데 마나 달리기까지 고작 한 달이야. 너무 빠듯하지 않을까? “

“최대한 해봐야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


눈을 감고 있던 이든이 눈을 떴다.


“와 이런 느낌이구나. 물방울이 사방에서 합쳐지는 느낌이야. 신기하다. “


이든은 A급답게 상당히 빠르게 방법을 터득했다.


“좋아, 나도 이걸 배워서 최대한 격차를 만들어 볼게. “


강력한 주자인 이든이 그리 말하자 콜린도 더 이상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었다.


“좋아, 나도 열심히 연습할게. “

“좋았어. 모두들 잘해보자. “


마나 달리기를 며칠 앞두고 아이리스와 콜린은 마나를 채우는 것 까지 성공했다. 이든처럼 완벽하게 채워 넣지는 못했지만 마법을 지속적으로 쓸 정도는 되었다.


“어쩐지 느낌이 좋은데. “

“그렇지 콜린? 나는 이대로 지더라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 같아. 서클실은 아쉽지만. “


이든은 고개를 저었다.


“무슨 소리야? 우리는 넓은 서클실로 옮길 건데. 그렇지 오스카?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는 반드시 이길 거야. “


문학서클원들은 집에 가기 위해 서클실 밖으로 나섰다.

그들이 건물을 나섰을 때 헤라 서클이 대직로에서 마나 달리기를 연습 중이었다. 이들은 일부러 생도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연습장소를 잡은 상태였다.


“우리... 이길 수 있을까? “

“글쎄... “


헤라 주자들의 질주에 공기의 흐름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아이리스와 콜린은 멍하니 헤라의 연습 모습을 지켜보았다.


“신기하네. 나는 진작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


1학년 B급 숲 속성인 델핀 플로리아와 1학년 B급 대지 속성인 로이드 플로리스가 그들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왔다.


“우리가 1,2번 주자를 할 거야. 보시다시피 우리 서클원들 대부분은 우리보다 강하거든. “

“우리는 B급인데 이길 수 있겠어?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어때? “


그러자 이든이 나섰다.


"보통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망신을 당하고는 하지."


델핀 플로리아가 이든의 앞에 섰다. 그녀는 이든보다 머리가 하나 작은 키로 이든을 올려다보았다.


"하하. 이든, 농담도 잘하지. 쟤들은 D급이잖아. C아래는 그냥 뭉뚱그려 D급이라고. 실력을 측정할 수도 없는 거야."

"글쎄, 달리기는 해 봐야 아는 거지. 그리고 첫 등급이 끝까지 가는 건 아니니까."


로이드도 앞으로 나섰다.


"그러지 말고 이든, 너 우리 서클에 오는 건 어때? 왜 헤라에 오지 않고 문학 서클에 간 거지?"

"내가 문학 서클에 안 갔어도 너희들 같은 서클원이 있는 헤라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거야."


델핀은 하 하고 한숨을 내뱉고는 뒤돌아 서클원들에게 돌아갔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봐주진 않아. 아예 밟아주지."


로이드 역시 그녀의 뒤를 따랐다.


"마음대로 해."


헤라의 서클원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던지고는 사라졌다.


아이리스와 콜린은 조금 기가 죽었지만 이든과 오스카가 강한 자신감을 보이자 이내 다시 기운을 차렸다.


오스카의 마나 채우기가 꽤나 효과가 좋았던 것이다.


*


마나 달리기 당일날, 아이리스와 콜린은 제법 자유자재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두 사람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다.


“누가 제일 먼저 할까? “

"내가 먼저 할게. 저쪽은 델핀이 나올 것 같거든."


아이리스가 나섰다.

델핀은 여자 생도이기 때문에 성별을 맞추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심한 말을 한 델핀과 겨루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 그럼 내가 자연스럽게 두 번째가 되네. 이든과 오스카, 나는 솔직히 이길 자신은 없으니까 잘 부탁해."


마나 달리기를 하는 강당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카데미의 전체 생도와 교수들이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나 달리기의 시간이 임박할 무렵에는 강당 밖에서 사람을 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문학서클은 첫 번째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기석에 앉아 다른 서클의 대결을 감상했다.


첫 번째 대결은 대지 속성 마법사들로만 이루어진 '테라'와 숲 속성 마법사들로만 이루어진 '우드'의 달리기였다.


"우드 서클이 아주 조금 더 커서 성사된 대결이야. 속성별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고."


아이리스가 수집해온 정보를 읊었다.


곧 경기가 시작되고 아주 근소한 차이로 우드가 이겼다. 생도들은 역전에 역전극을 펼치는 대접전에 환호했다.


“우와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는데? “

“헤라랑 문학서클도 붙는다며?”

“그건 오스카랑 이든이 있어서 보기는 할 건데 설마 문학이 이기겠어? “

“혹시 모르지. 오스카가 일곱 명 다 이길지도. “

“야, 무슨 드래곤이냐?“


생도들은 헤라가 이기는 뻔한 경기일 거라 생각하면서도 오스카와 이든의 경기가 궁금하여 자리를 지켰다.

준비 시간을 틈타 집사들이 각종 다과를 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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