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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95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12 06:00
조회
484
추천
7
글자
11쪽

위기의 서클 4

DUMMY

“우와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는데? “

“헤라랑 문학서클도 붙는다며?”

“오스카랑 이든이 있어서 보기는 할 건데 설마 문학이 이기겠어? “

“혹시 모르지. 오스카가 일곱 명 다 이길지도. “

“야, 무슨 드래곤이냐?“


생도들은 헤라가 이기는 뻔한 경기일 거라 생각하면서도 오스카와 이든의 경기가 궁금하여 자리를 지켰다.

준비 시간을 틈타 집사들이 각종 다과를 나르기도 했다.


“와, 이거 관람만 했으면 정말 재미있었겠다. “

“마지막 주자가 거의 다 따라잡았는데 아쉽네. “


이든과 오스카도 저마다 관람평을 내놓았다.


“너희는 아직 여유가 있구나? 나는 피가 마르는 것 같아. “


콜린은 몹시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콜린, 마음 편하게 가져. 열심히 했잖아. “

“그래. 다 잘될 거야. “


문학서클이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이 다음 달리기 경기가 시작되었다.


“어째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


아카데미의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생도들의 부모며 각종 귀족들이 모여들었다.


“콜린. “


문학서클의 뒤에서 콜린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형. “


콜린이 뒤를 돌아보자 콜린의 형인 더스틴 클리프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콜린."


더스틴 클리프는 콜린의 앞에 섰다. 문학 서클 모두의 시선이 더스틴에게 쏠렸다.

더스틴은 과거 아카데미에 다닐 시절에 헤라 서클에 속해 있었다.

더스틴은 문학 서클원들을 잠시 훑어보았다. 그는 오스카에게는 조금 더 시선을 두었다.


"네 명으로 헤라를 이긴다고? 웃기는 군..."

"신경 끄셔."


콜린이 받아쳤다.


"콜린,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한다면 부모님이 가만히 계실까?"

"늘 하던 소리, 지겹지도 않아? 그냥 나한테 관심 꺼줘."

"후후 그래, 한 번 잘해봐라."


더스틴은 뒤를 돌아 그대로 관중 석으로 사라졌다.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형이 헤라 서클 원인 적이 있어서 궁금했나 봐."


콜린이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가문으로부터 제명시켜버리겠다는 협박장을 받았는걸? 이러다가 지원금 끊기는 거 아닌지 몰라."


아이리스가 덧붙였다.


"가문에서 너희에게 그런 짓을 한다고?"

"응. 이든 넌 모르겠지만 마력이 약한 것은 곧 가문의 수치야."

"허...."


이든은 혀를 내둘렀다.

오스카와 이든은 아이리스와 콜린이 왜 그토록 귀족에게 반감을 갖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문학 서클, 준비해라."


그러는 와중 일방적으로 끝난 두 번째 경기가 끝나고 문학서클의 차례가 되었다.


"모두들, 최선을 다하자."


문학서클은 모두 일어나 트랙의 가운데로 향했다.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던 헤라는 경기가 빨리 끝날 것이라 예상했는지 10명의 마법사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지는 않았다.


"문학서클 파이팅!"

"열심히 해라! 나는 헤라에 걸었다."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흥, 시끄러워."


헤라의 델핀이 트랙의 종착점에 섰다.

아이리스의 예상대로였다.


“역시 나부터 하게 되는구나. “


아이리스도 종착점으로 걸어 들어갔다.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돼 아이리스. “

"싫어. 무리할 거야. 아직 우리는 드래곤을 찾지 못했잖아?"


아이리스는 그리 말하고 종착점에 섰다.

트랙의 종착점에는 시간을 체크하는 마법이 걸려 있었다.


"아이리스, 역시 너구나? 아주 밟아줄 테니까 각오해."

"흥."


아이리스는 델핀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어차피 기대도 없으니 실망할 것도 없을 터였다.


"자, 두 사람 준비해라."


두 사람은 트랙에 섰다. 델핀은 아이리스를 보고 비웃음을 흘렸지만 아이리스는 앞만 보았다.


"준비하시고,“


탕-

소리와 함께 아이리스와 델핀은 마나를 끌어내어 신체를 강화했다. 마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리스가 먼저 튀어 나갔다.


"마나가 얼마나 적으면 벌써 튀어나가?"

"나는 잘 테니까 이든 차례에 깨워주라."


생도들은 저마다 아이리스를 무시하며 한 마디씩 했다.

그러나 이든과 오스카는 아이리스의 출발을 칭찬했다.


"출발이 좋아."

"그러게 적절한 시기에 나갔어."


잠시 후 델핀도 무서운 속도로 튀어나갔다.

델핀은 순식간에 아이리스를 앞질렀다.

생도들은 끝났다는 듯 다음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 경기는 콜린 클리프랑 로이드 플라누스였나?"

"그건 뭣하러 신경 쓰냐? 이번판 꼴 날 텐데."


마나 달리기의 특징은 주자의 초반 속도가 가장 빠르고 갈수록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마나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리스는 오스카에게 배운 기술을 활용하여 마나를 계속 채우며 달렸다. 완벽하게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속도가 천천히 줄어들게 만들 수 있었다.


"어? 어어 저게 뭐야?"

"왜 속도가 줄지 않아?"


아이리스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델핀을 점점 따라잡기 시작했다.

아이리스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저항도 하지 못하고 휘날렸고 아이리스의 이마에서는 땀이 맺혔다가 바로 식기를 반복했다.

미리 트랙에 나와있던 콜린은 아이리스의 악바리 같은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


'할 수 있어.'


아이리스는 델핀을 거의 따라잡았다.

그러자 관람석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우와 잘한다! “

“와아아-“


'훗. 차이가 꽤 나나 보지?'


델핀은 그 환호성이 자신을 향한 것인 줄 착각했다. 그러나 자신을 보고 있는 다음 주자, 로이드의 표정이 심각한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이기고 있는데 저 자식이 왜 저래?'


로이드는 무섭게 따라잡는 아이리스를 보고 콜린에게 물었다.


"무슨 잔기술을 쓴 거지?"

"뭐긴, 그냥 마력이지."


콜린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델핀이 종착점에 도착하고 곧 로이드가 튀어 나갔다. 그리고 곧 콜린도 튀어 나갔다.


"뭐 뭐야?"


한참 뒤에나 도착할 줄 알았던 아이리스가 바로 뒤에서 나타나자 델핀은 몹시 놀랐다.


"놀라긴. “


아이리스는 지쳐 숨을 헐떡이면서도 델핀을 향해 윙크했다. 그러자 델핀의 미간이 구겨졌다.


콜린이 레이스를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이든이 트랙에 들어섰다.

이든은 아이리스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이리스 정말 멋졌어. 최고야."

"고마워 이든. 다음번 경기 잘 부탁해."


델핀은 멍하니 자리로 돌아가는 아이리스를 바라보았다. 아이리스를 향한 환호는 끊이지 않고 있었다.


"뭐해? 안 들어가고."


다음 주자 비토 아킬라.

A급 바람 속성 마법사가 델핀을 툭 밀었다.


“어? 으응... “


델핀은 멍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자리로 돌아갔다.


'D급에게 따라 잡혔다고...?'


한편, 콜린 또한 아이리스와 마찬가지로 로이드를 맹추격 중이었다.

로이드는 콜린을 의식하며 자주 뒤를 돌아보았다.


"이런 제길."


콜린은 쉬지 않고 마나를 채워가며 달렸다. 그는 로이드 따위는 보이지 않는 듯 앞만 보며 마나 채우기에 집중했다.


로이드는 계속해서 속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콜린은 전혀 속도가 줄지 않았다.


'무슨 잔재주를 쓴 거냐?'


로이드는 콜린의 플레이에 압박을 받아 호흡이 흐트러졌다.


"콜린 잘한다!"

"D급의 반란이네!"


환호하는 관람석의 생도들은 대부분 C등급 아래였다.


“아이리스와 콜린 생도가 사용 중인 기술이 뭐죠? “


교수 하나가 궁금해하며 옆 교수에게 물었다.


“학술원에서 쓰는 기술이죠. 마나 통이 작으면 고차원 마법을 쓸 수 없으니 이곳에선 있으나 마나인 기술이지만... 마나 달리기에는 생각보다 효과적이네요. “

“학술원의 것을 가져오다니. 귀족답지 못하군요. “


교수들은 저마다 호평 혹은 혹평을 늘어놓았다.


"오빠, 저게 뭐야 대체?"


대기석에 있는 스텔라 더글러스가 에이스에게 물었다.


"... 어디에서 잔기술이라도 배워왔나 보지?"


에이스는 자신의 상체를 받치고 있는 검의 손잡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대체 어디에서 저런 걸 가르쳐?"


스텔라는 콜린의 경기에 눈을 떼지 않고 물었다.

에이스의 검이 돌아가며 강당의 바닥을 긁어 신경질적인 소리를 냈다.


"귀족이 하는 짓이 역겹군."


에이스는 입 한쪽을 비뚜 룸 하게 올린 채 오스카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마침 뒤를 돌아보던 오스카는 에이스와 눈을 마주치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콜린은 거친 숨소리를 내며 로이드를 거의 따라잡았다. 그리고 근소한 차이로 종착점에 도착했다.

콜린이 잘해서이기도 했지만 로이드의 집중력이 흔들린 탓이 컸다.


여전히 승리는 헤라의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제 누구의 승리 따위는 관심 없었다. 특히 마력의 약한 생도들이 경기 자체에 열광했다.


콜린의 경기에 사람들이 환호성을 보내자 지켜보고 있던 더스틴이 검집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검 손잡이를 잡은 오른팔에 핏줄이 솟았다.


'콜린....'


더스틴은 습관처럼 검을 조금 뽑았다가 다시 집어넣었다.

그가 내뿜는 살기에 주변이 더스틴의 주변 관중석이 잠시 조용해졌다.


한편, 이든은 콜린의 뒤를 이어 달려 나가며 외쳤다.


"어떠냐? 문학 서클의 저력이!"


비토 아킬라는 곧 이든에게 역전당했다. 이든은 오스카 다음으로 강한 신입생도였기 때문이다.


“넌 왜 속도가 줄지 않지?”


비토가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이든에게 물었다.


“왜긴, 마력 때문이지. “


이든은 비토를 제치고 반 바퀴 이상 거리를 벌렸다.


“와아아- 이든 최고다. “

“꺄아아악.“

“이든 너무 멋져! “


관람석에서 또다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여태껏 비기는 상황이었다가 시원하게 거리를 벌리자 사람들은 통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거 기분 째지네. “


이든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넘실댔다. 관람석에서는 불덩이가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든도 속도가 줄지 않네. “

“저 서클, 대체 뭐야? “

"책에서 배운 건가?"


이든은 종착점에서 기다리고 있는 오스카에게 외쳤다.


“오스카, 이사 가자! “

“좋아! “


오스카는 빛처럼 튀어 나갔다.

이든도 속도가 붙어 한참을 더 달린 뒤에야 멈출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그리는 마 나선이 몹시도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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