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5,481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08 06:00
조회
525
추천
6
글자
11쪽

함정에 빠진 엘프 7

DUMMY

사람들은 한시름 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플로가에 오고 나서 사라의 발작이 시작되었어요."

"큰일이네요 정말."


사람들은 잠이 든 사라를 둘러싸고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마나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올리버가 간단히 설명했다.


"사라의 마나는 낮에는 괜찮지만 밤에 주로 흐트러지는 것을 보면 안 좋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싶어."


올리버의 말을 듣고 쥬드는 사라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그러자 사라는 쥬드의 손가락을 꼭 쥐었다.

쥬드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올리버에게 물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올리버는 낙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이곳의 다른 의원도 마찬가지일 것이야. "


올리버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일단 밤에는 진정제를 먹이는 게 좋겠어. 몸에 나쁜 성분은 아니니까 괜찮을 거야."


"완전히 나을 수는 없나요?"


쥬드가 슬픈 표정으로 물었다.


"이곳에선 할 수 없어. 내 스승님께 보이고 싶은데, 가는 길이 험해서 한 살 배기가 가는 건 무리일 것 같아."

"그 스승이라는 분은 고치실 수 있나요?"


이번엔 오스카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물었다.


"그건 모르겠지만 저를 가르치신 분이니 무슨 방법을 아실 겁니다."

"그렇군요. 다음 방학 때 상황을 봐서 다 같이 가시죠."

"아, 그게 좋겠군요."


사라는 플로가에 와서 분노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오스카는 그녀가 분노를 할 만한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왜지? 불 속성의 땅이라 그런 건가?'


오스카는 실력 있는 의원에게 보이고자 사라를 플로가로 데려온 것이 조금 후회되었다.


'아니야 그래도 이곳이 안전하니까.'


이곳엔 실력 있는 의원과 마법사들, 그리고 마검사가 있어 블루윙보다는 훨씬 안전했다. 게다가 저택은 아늑했다.


'꼭 고쳐줄게 사라.'


오스카는 잠이 든 사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또다시 묘한 서글픔이 물밀듯 밀려들었다.


*


아카데미의 새 학기가 시작되고 며칠이 흘렀다.


오스카는 아카데미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뭐지?'


오스카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어차피 늘 있던 일이라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누군가 오스카를 위협하거나 따라붙거나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오스카는 시선 내지는 관심 비슷한 것을 자꾸 느꼈다.


오스카의 표정이 심각해진 것을 모르는 쥬드는 옆에서 함께 사람들을 관찰하다가 입을 열었다.


"사람들이 도련님을 흉내 내는 것 같습니다."

"뭐?"


쥬드의 말을 듣고 오스카는 사람들을 다시 관찰했다.


'그러고 보니 머리 길이도 나랑 비슷하고, 어어? 저 구두는 나랑 비슷하네?'


오스카와 비슷한 차림은 아카데미에 들어서도 계속해서 눈에 띄었다.


생도들은 아카데미에 들어선 오스카를 주시했다. 오스카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오스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오스카의 앞에 가는 생도들을 오스카를 돌아보았다.

마치 오스카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찰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오스카와 비슷한 차림이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들 왜 이러지?'


오스카의 표정이 심각해진 와중 멀리서부터 한 무리의 여자생도들이 달려왔다.


"오스카 생도!"

"오스카 님!"


여자 생도들은 오스카에게 각자 들고 온 선물 꾸러미를 한 아름 안겨 주었다.


"어, 어어? 이게 무슨..."

"선물이에요 받아주세요 오스카생도."

"오늘도 너무 멋지네요."

"방학이 지나고 보니 뭔가 어른스러워요."


오스카는 방학을 지내며 키가 제법 컸고 얼굴에서 남성적인 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스카의 외모가 갱신되자 아카데미의 여생도들은 오스카 앓이를 시작하였고 남자 생도들은 오스카처럼 되기 위해 그가 가진 물건이나 옷가지 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고, 고마워."


오스카는 얼떨떨해하며 일단 선물을 받았다.


'이건 윈드랑 사라 갖다 줘야지.'


여자 생도들이 주는 것은 보통 고급 간식거리가 대부분이라 윈드와 사라가 몹시 좋아했다.


오스카는 대강 여자 생도들과 인사를 나눈 뒤 본관으로 향했다.



"오스카니이이이임!!"


멀리서 머리색을 비롯해 구두, 가방까지 모두 오스카와 판박이인 남자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저자는?‘


접수실에 있어야 할 직원이 오스카와 비슷하게 외양을 꾸민 채 소란스럽게 달려오고 있었다.


"도어."


오스카는 강의실로 곧장 자리를 옮겼다.


'마법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스카는 저택에서 아카데미까지 도어를 이용해 다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


어느 날, 오스카는 쥬드와 아카데미로 향하는 길을 걷는 도중, 묘하게 바람이 부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 윈드."


오스카의 말에 쥬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역시 플로가 답지 않게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던 참이었다.


-아빠!


윈드가 바람으로 변해 오스카를 따라오고 있었다.

오스카는 한숨을 쉬었다.


'윈드, 궁금하면 구경하다가 가도 좋지만, 사람으로 변하거나 강의실까지 따라오는 건 삼가도록 해.'

-응 아빠!


말려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에 오스카는 윈드의 행동을 완전히 제약하는 대신 몇 가지 금지사항만 일러주었다.


허락을 받은 윈드가 신나 하며 바람이 조금 세게 불기 시작했다.

때마침 오스카가 아카데미의 정문으로 들어서던 참이었는데, 그 때문에 안 그래도 이목을 끌고 있던 오스카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확 쏠렸다.


'윈드, 진정해.'

-응 아빠.


바람이 잦아지자 오스카는 한숨을 쉬고 본관으로 향했다.

그래도 바람이 조금 약해졌을 뿐이지 윈드는 여전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저게 뭐지.'

'잘생긴 사람 주변엔 바람도 부는 것인가.'


오스카를 따라 하던 생도들 사이에서는 이런 바람이 '오스카 효과'라고 불려지며 바람이 부는 아티팩트가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유행이 왜 이리 빠른 거야?'


오스카는 자꾸 자신을 따라 하게 만드는 아이템이 신속하게 퍼지는 게 이상했지만 딱히 그것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오스카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오래간만에 서클실에 들렀다.

서클실에서는 아이리스와 콜린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스카!"

"슈퍼스타 오스카!"


오스카는 몹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까지 그러기야?"

"왜, 나쁜 것도 아닌데. 다들 널 동경해서 그러는 거야."

"그래, 우리는 이 현상이 아주 반가워. 귀족들이 서자를 따라 하다니!"


아이리스와 콜린은 서로를 바라보며 까르르하고 웃었다.


"너희들까지 그러지 마. 난 요 며칠 너무 지쳤어."

"알았어. 그만 놀릴게."


아이리스가 오스카의 차를 내려주자 서클실 문이 열리며 이든이 들어섰다.


"안녕 이든?"

"안녕, 오, 오스카."


오스카가 먼저 와 있는지 몰랐던 이든은 몹시 당황했다.

콜린이 이든이 당황한 이유를 알아채고 외쳤다.


"이든! 너 오스카 구두 신었구나?"

"뭐어?"


모두의 시선이 이든의 구두로 쏠렸다.

이든은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이며 한쪽 발을 다른 쪽 다리 뒤로 숨겼다.


"아니, 뭐, 예쁘고 편해 보이길래."


할 말이 없어진 오스카를 대신해 콜린이 물었다.


"이든, 그 구두는 어디서 산거야?"

"이거? 상점 지구에서 샀지 당연히."

"상점 지구 어디? 나도 사고 싶어서."


오스카는 뜨악한 표정으로 콜린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을 보고 아이리스가 배를 잡고 웃었다.


"물약 파는 상점에서 팔던데?"

"뭐 물약?"


오스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응. 귀족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물약 상점."


오스카는 이마를 짚었다.


'올리버 그린씨!'


이든이 말한 상점은 올리버의 상점이 틀림없었다.

오스카는 자신의 두 눈으로 올리버의 상점을 확인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만 가볼게. 내일 봐."


오스카는 도어 마법진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섰다.


*


"빛의 세트 팝니다! 곧 마감합니다!"

"이리 주게!"

"내가 먼저라네!"


외치는 올리버의 앞에 여러 집사들이 줄을 섰다.

올리버는 물건이 날개 돋친 듯 팔려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오늘까지만 팔고 그만 팔아야지.'


마지막 세트가 판매가 되자 올리버는 소리 없이 만세를 부르고 기지개를 켰다.


"으으! 다 팔았다."


올리버는 물건을 팔던 테이블을 안에 들이기 위해 위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치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흰 옷을 입은 어떤 사람이 테이블 앞에 섰다.


"죄송합니다만 빛의 세트는 종료되었습니다."

"그것 참 다행이네요."


올리버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도, 도련님!"

"올리버 아저씨, 이게 다 무엇인가요?"


오스카는 팔짱을 끼고 미소를 띠며 설명을 요구했다.


"아니, 저 그게 아니고... 여러 가지 필요한 것이 많아서."

"돈이 필요하단 말씀이신가요? 돈이라면 얼마든지 지원해 드릴 수 있는데요. 게다가 이미 차고 넘치게 버시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올리버는 민망함에 뒷머리를 긁었다. 잠시 눈치를 보던 그는 정공법으로 나가기로 했다.


"에잇! 이렇게 된 것. 오스카 도련님의 이미지가 너무 아까워서 그랬습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죠?"

"말 그대로, 요즘 외모 변형 물약이 자주 나가길래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오스카 도련님을 흉내 내고 싶어서라지 뭡니까? 그래서 그냥 아예 '빛의 세트'를 판매하기로 했지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을 파시면 어떡합니까?"

"뭐 어떻습니까? 제가 팔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팝니다. 어차피 도련님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면 제가 하는 게 낫지 않습니까?"

"윽... 그거야..."


오스카는 끄응 소리를 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올리버가 팔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 팔 것이다.


오스카와 올리버의 대화 소리가 들리자 그 소리를 듣고 상점 안에서 벨라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어? 벨라?"


그동안 벨라는 은근히 오스카를 피해 다녔었다. 게다가 그녀는 학술원을 다니기 시작하여 오스카와 동선이 겹치기 어려웠다.

왜 그녀가 화가 난 것인지 몰랐던 오스카는 반가움에 벨라에게 손을 흔들었다.


"흥!"


벨라는 오스카를 향해 혀를 내밀고는 상점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오스카는 멍하니 벨라가 사라진 곳을 보다가 올리버를 바라보았다.

올리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련님, 제가 뭘 파는지 보다는 벨라 문제부터 해결하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자의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 벨라와 학술원 7 21.11.06 410 6 11쪽
65 벨라와 학술원 6 21.11.05 400 5 11쪽
64 벨라와 학술원 5 21.11.04 408 6 10쪽
63 벨라와 학술원 4 21.11.03 409 7 11쪽
62 벨라와 학술원 3 21.11.02 407 6 11쪽
61 벨라와 학술원 2 21.11.01 414 7 11쪽
60 벨라와 학술원 1 21.10.31 427 5 11쪽
59 빛의 아티팩트 2 21.10.30 435 6 11쪽
58 빛의 아티팩트 1 21.10.29 446 6 11쪽
57 미행 2 21.10.28 451 7 11쪽
56 미행 1 21.10.27 461 7 12쪽
55 마탑2 21.10.26 488 6 11쪽
54 마탑 1 21.10.25 503 4 12쪽
53 작가M 21.10.24 492 5 12쪽
52 두번째 드래곤 2 21.10.23 489 6 12쪽
51 두번째 드래곤 1 21.10.22 471 7 12쪽
50 벨리카대삼림 5 21.10.21 478 6 11쪽
49 벨리카대삼림 4 21.10.20 484 5 12쪽
48 벨리카대삼림3 21.10.19 476 7 13쪽
47 벨리카대삼림 2 21.10.18 483 9 14쪽
46 벨리카대삼림 1 21.10.17 499 6 11쪽
45 와이번 2 21.10.16 493 7 11쪽
44 와이번 1 21.10.15 494 7 11쪽
43 위기의 서클 6 21.10.14 499 6 11쪽
42 위기의 서클 5 21.10.13 502 6 11쪽
41 위기의 서클 4 21.10.12 493 7 11쪽
40 위기의 서클 3 21.10.11 499 7 12쪽
39 위기의 서클 2 21.10.10 529 6 12쪽
38 위기의 서클 1 21.10.09 546 7 12쪽
» 함정에 빠진 엘프 7 21.10.08 526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