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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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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88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25 06:00
조회
492
추천
4
글자
12쪽

마탑 1

DUMMY

*


마을을 지나가던 오스카는 울타리 너머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오스카 더글러스"

"안녕하세요 롤로 장로님."

"이 쪽으로 건너오게나."


아무리 장로라도 드워프가 엘프의 마을에 들어서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오스카는 흔쾌히 롤로의 부름에 답했다.


"아티팩트가 다 됐네. 시험해 보게. 우리 중에는 시험할 사람이 없지."

"아, 알겠습니다."


오스카는 바닥에 두 개의 아티팩트를 놓고 한쪽에 섰다. 그리고 마나를 흘러 보냈다.

오스카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이내 다른 쪽 아티팩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자네 그 정도의 마나를 사용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가?"

"네 그렇습니다."

"대단하구먼..."


오스카는 롤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롤로 님. 몇 개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래 얼마든지. 근데 빛 속성 마법사 외에 다른 이들이 사용하려면 빛의 마정석이 있어야 할 것이야."

"아 그렇군요."


당분간은 오스카 외에는 사용하기 힘들 터였다. 빛의 마정석은 빛의 드래곤이 있었던 자리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빛의 드래곤의 자리를 찾기 전까진 오스카의 도움을 받아야만 사용이 가능한 아티팩트였다.


"빛의 마정석도 꼭 찾도록 하겠습니다."

"자네라면 충분히 가능할 걸세."


오스카는 아티팩트를 엘프와 드워프의 마을 사이에 설치했다. 벨리카 대삼림에는 사라와 엘프의 도서관이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게 될 것이 뻔했다.


오스카는 다음 날 벨리카 대삼림을 떠나기로 했다.

오스카는 우선 실바가 머물고 있는 장로의 집으로 향했다. 실바는 장로와 윈드와 함께 있었다.


"실바 님, 장로님, 오스카입니다."


지겨운 표정으로 실바의 잔소리를 듣고 있던 윈드는 오스카를 보고 반가워 소리쳤다.


"아빠!"


윈드는 드래곤으로 변해 오스카의 주변을 빙빙 돌았다.


"정신 사납다. 드래곤답게 위엄 있게 행동해라."

"치! 아저씨 재미없어."

"어허."


윈드는 실바의 잔소리에 어린아이로 변하여 오스카의 옆에 얌전히 섰다.


"그래, 떠난다지?"


실바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대지의 드래곤을 찾으러 가는 건가?"

"예."

"대지는 지형이 들쭉날쭉한 곳이 많다지. 이번 드래곤은 찾기 어렵겠군. 그래도 반드시 찾아라."

"예, 명심하겠습니다."


오스카는 장로의 집에서 나와 쥬드와 함께 메리엘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멀리 사니 아쉽네요. 자주 오면 좋을 텐데."

"걱정 마세요. 자주 보게 될 거니까요."


오스카는 메리엘을 향해 웃었다. 메리엘도 별다른 질문은 하지 않고 함께 웃었다.


"오스카가 그렇다면 그렇겠죠. 잘 가고 자주 와요."


오스카와 일행들은 모두 엘프와 드워프의 집 앞에 모였다.

엘프들과 드워프들은 오스카와 마법사들, 그리고 쥬드에게 인사했다. 엘프 간호사들은 사라를 안은 채였다.

쥬드는 사라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공주님. 건강해져야 합니다. 반드시 데리러 오겠습니다."

"음빠."


쥬드는 마지막으로 사라를 꼭 껴안았다.


한편 오스카의 근처에 있던 나무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렸다.


"원숭이도 아니고 만날 나무에서 내려와."


라비아가 일리아나를 보고 투덜거렸다.

일리아나는 라비아의 말에는 반응도 하지 않고 오스카의 앞에 섰다. 오스카의 뒤에 선 벨라는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오스카 더글러스."

"일리아나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대지의 드래곤님을 찾으러 갈 때 나도 함께 가지."


일리아나는 손을 내밀었다. 오스카는 손을 잡았다.


"감사합니다. 일리아나님.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다음에 꼭 보는 거야."


일리아나는 그 말을 남기고 다시 나무 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벨라는 오스카에게 일리아나를 헐뜯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혔지만 입을 꾹 다물었다.


그들은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하산했다. 올리버와 벨라가 길을 만들고 지우 고를 반복했다.

내려오는 와중 라비아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거의 다 내려올 때 즈음 오스카는 라비아에게 물었다.


"라비아.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아, 도련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부담 갖지 말고 이야기해도 돼."


라비아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고민했다. 그리고 오스카의 눈치를 살폈다.


"저, 여기까지 온 김에,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아,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오스카는 흔쾌히 승낙했다.

라비아의 표정이 몹시 밝아졌다.


"감사합니다 오스카 님."

"이왕 가는 것, 윈드와 함께 가도록 해."

"윈드 님이랑 요?"

"그래. 윈드도 경험을 쌓으면 좋으니까. 나야 아카데미에 묶여있는 몸이라 더 이상의 여행은 무리고."


오스카는 품에서 금화가 잔뜩 든 주머니를 꺼냈다.


"마정석은 처리가 어려울 테니 이 것을 가져가도록 해."


라비아는 주머니를 벌려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이요? 괜찮습니다 도련님. 이건 받을 수 없어요."

"받아. 덕분에 윈드를 찾을 수 있었잖아. 사실 더 줘야 하는 건데."

"도련님..."


라비아는 감사의 눈물을 뚝뚝 흘렸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벨라가 흐뭇한 얼굴을 하고 다가와서 라비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잘 다녀와 라비아."

"고마워 벨라."


오스카는 윈드를 불렀다. 오스카의 부름에 윈드가 후다닥 달려왔다.


"왜 불렀어 아빠?"

"라비아를 따라 여행을 하고 오도록 해."

"여행?"

"맛있는 거 많이 먹는 거야."

"그럼 갈래."


라비아와 벨라는 한 살짜리 윈드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라비아, 올 때는 다시 엘프의 마을로 가서 아티팩트를 이용하도록 해. 내가 저택에 설치 해 둘 테니까. 마나가 많이 필요할 테지만 윈드가 있으니 괜찮겠지."

"와, 너무 멋져요. 알겠습니다. 다음 보름달이 뜨기 전까지는 플로가에 오겠습니다.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라비아와 윈드는 플로가와 정 반대방향으로 길을 떠나고 다른 모두는 다시 데스 데져트로 향했다.


**


"그러니까, 드래곤을 소환할 수 있는 마법사가 존재한다는 말이지?"


플로가 천민 거리에 있는 글로리의 비밀기지, 글로리의 중간보스는 부하들이 건넨 보고서를 읽는 중이었다.

그것은 드래곤 소환사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도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100년 전 전쟁 때 존재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중간보스는 나머지 보고서를 읽었다.


"혈통으로 유지되는 건지에 대한 여부는 나와있지 않군. 드래곤 소환사라고 여겨지는 자들이 있으면 누구든 죽여버리도록 해."

"예!"


중간보스는 보고서를 책상 한쪽에 치워두고 의자를 뒤로 돌려 창 밖을 보았다. 시커먼 하늘에는 달무리가 져 있었다.


노란빛을 보자 중간 보스는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스카... 마나가 드래곤만큼 있다지. 그 놈일지도 모르겠군."


중간 보스는 다시 의자를 돌리고 보고서를 열었다.

보고서에 있는 드래곤 소환사가 발견된 지역에서 그의 눈길이 멈췄다.


"좋은 생각이 있다. 여기에 쓰여있는 곳들을 하나하나 파괴해 나가라. 자신이 드래곤 소환사임을 아는 자는 튀어나오게 되겠지."

"알겠습니다."

"그만 나가 봐."

"예."


글로리는 그날부터 드래곤 소환사가 살아왔거나 지나온 곳들을 하나하나 파괴해 나갔다. 그들은 대놓고 학살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서든 이유를 만들어 정당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돈을 갚으란 말이야. 돈을 갚지 않으면 노동을 하던지."

"곧 죽을 것 같은데 어떻게 노동을 하란 말입니까."

"그러게 돈을 빌리지 말았어야지."


글로리는 사람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사람들은 굶어 죽기 직전 글로리의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해 괴롭힘을 당하다가 맞아 죽든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글로리원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보스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악행을 저질렀다면, 손에 익고 나서는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사악한 기질을 타고난 인간들이었다.


"귀하게 태어나지 않았으면 그냥 죽어야지 큭큭."

"사람 때리는 게 쾌감이 느껴진다니까."

"크하하 사악한 새끼."


글로리는 우선적으로 작은 마을부터 휩쓸었다.

그리고 데스 데져트의 근처에 있는 마을을 쓸던 어느 날이었다.


'마음에 드는 놈들이군.'


마을에 숨어 있던 그림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에게 숨어 글로리의 악행을 지켜보았다.


'바로 저기야. 내가 있을 곳.'


그림자는 마을에 들어와 있는 글로리원 중 가장 강한 자의 그림자에 들러붙었다.

그림자가 들어서고 나서 마을이 초토화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어차피 데스데져트 근처의 마을이라 관할 령도 없는 것이 마을의 생명을 빠르게 갉아먹었다.


그림자는 몹시 만족스러웠다.

그림자는 임무를 마치고 다시 글로리와 함께 플로가로 향했다.


**


카멜 성을 부숴버린 나무는 큰 화제가 되었다. 귀족 사회나 아카데미, 각종 협회 등은 나무의 이야기를 몹시 궁금해했다.


그것은 마탑도 마찬가지였다. 진리를 탐구하는 마탑이 이런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리 없었다.

게다가 마침 카멜 가문은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레고리와 잉그리드는 각자의 속성의 와이번을 타고 날아올랐다.


와이번은 빠른 속도로 벨리카 대삼림으로 향했고 그들은 얼마 못가 거대한 나무를 발견하고 내리 앉았다.


어딘가에서 거대한 새가 날아와 거대한 나무 위에 앉자 카멜 성 근처의 민가는 거의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흩어졌다.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그레고리와 잉그리드는 나무에서 내려와 나무를 샅샅이 살폈다.


"커도 너무 큰 나무군."

"거의 전설에 나오는 생명의 나무 아닌가."

"가지고 가려고 했더니 불가능하군."

"이 정도의 나무를 키우려면 마법사 몇이나 필요할까?"

"마법사보단 드래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잉그리드는 그레고리를 보았다.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나?"

"그렇다네."


그들은 나무를 두드리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잘라 마법으로 태우기도 하며 관찰했다.


나무 위에서 와이번이 잠을 청하기 위해 몸을 부스럭거리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레고리는 떨어지는 잎을 보지도 않고 마법으로 치워버렸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와중에 반짝이는 무언가 역시 땅에 떨어졌다.

그레고리는 바닥에 떨어진 작은 마정석을 주웠다.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또 있을까?"


잉그리드가 그레고리의 손에 들린 마정석을 가까이 와서 살폈다.


"순도가 매우 높군. 이건 확실하군."


그들은 나무 위로 올라가 와이번을 깨웠다. 와이번들은 상체를 들어 올려 날개를 퍼덕였다.


잉그리드가 와이번에 올라타며 물었다.


"한 번 둘러보고 가겠나?"

"자네는 그러고 싶으면 그러게나. 나는 가겠네. 드래곤이 자신을 드러낼 생각이 없으니 아마 찾기도 불가능하겠지."

"그렇지. 우리는 벨리카 대삼림에 드래곤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되네."


와이번들이 날아올랐다.


"나중에 드래곤은 우리 차지가 되어야 해. 플로가와 귀족들이 찾아내게 해선 안돼. 드워프도, 엘프도."


와이번은 벨리카 대삼림 속 늪지 지대로 향했다. 그들은 늪지에 마법을 걸었다.


그들이 건 마법은 강력한 몬스터를 불러들이는 동시에 드워프와 엘프의 마을로 가는 길을 숨기는 마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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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위기의 서클 3 21.10.11 490 7 12쪽
39 위기의 서클 2 21.10.10 522 6 12쪽
38 위기의 서클 1 21.10.09 539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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