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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성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현대에서 f등급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빈성
작품등록일 :
2023.03.13 22:49
최근연재일 :
2023.10.13 22:30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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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31
추천수 :
144
글자수 :
507,723

작성
23.10.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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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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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4화

DUMMY

“꺄아아악! 몬스터야!”

“비켜비켜비켜!!!”

“뛰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질서를 지키며 모두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어요!”

목청껏 소리 지르면서 질서를 독려 중인 진해솔은 난처한 얼굴로 해변 입구를 바라봤다.

좁은 입구에 사람이 급격하게 몰리면서 병목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안 돼, 이대로면 사람들이 탈출하기 전에 몬스터가 먼저 들이닥칠 거야.’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았다. 인해장벽에 막힌 사람들을 후방에서부터 몬스터가 잔혹하게 사냥을 시작하리라.

“사장님!”

범수와 홍혜원이 달려왔다.

“잘 왔어! 이대로면 참사가 벌어질 거야! 도와줘!”

“네! 그런데 형님은요?”

범수는 이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주위를 둘러봤다.

“저기!”

백사장 쪽에서 홀로 몬스터를 막고 있는 이현의 모습이 보인다.

“도와주지 않아도 될까요?!”

홀로 몬스터를 막고 있는 이현을 본 홍혜원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긴 걱정 마요!”

“형님이라면 괜찮아요!”

“그, 그래요?”

두 사람이 입을 모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까, 홍혜원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그때였다.

“으아악! 올라왔어!”

“괴물이다!”

육지로 올라온 인어가 사람들을 노린다!

“안 돼!”

몬스터를 향해 달려간 홍혜원은 팔을 뻗었다!

“워터 해머!”

압축된 물이 해머처럼 인어를 후려갈긴다!

-촤아아악!!

물수제비처럼 수면 위로 튕긴 인어가 바다에 빠졌다.

“이쪽은 제가 맡을 게요!”

자신 있게 말은 했지만, 아무런 장비도 없는 무방비한 상태다. 반면, 날아간 인어는 타격을 받았지만, 다시 몸을 일으키는 게 보인다.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가 여기서 몬스터를 막아내지 못하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리라.

-꽉.

‘할 수 있어.’

주먹을 쥔 홍혜원은 결의를 다졌다.


“끝도 없이 몰려오는군.”

달려드는 인어를 벤 이현은 고개를 돌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에메랄드 빛깔로 출렁이던 바다는 핏빛으로 물들고, 금빛으로 반짝이던 모래사장에는 몬스터의 시체로 가득하다.

“경비병들은 전부 빠졌나?”

절벽 위가 텅 비어 있다.

“도망치는 인파 때문에 진입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같이 도망친 건지 모르겠군. 그보다 저놈들은 뭐 하는 거지.”

나무 위에 찰싹 달라붙어서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는 홍익과 장동철이 보인다.

잠시 틈을 보인 사이, 인어가 창을 찔렀다!

이현은 몸을 팽이처럼 회전해 창격을 피하면서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스걱.

흩뿌려지는 모래를 가르며 번뜩이는 참격이 임연수를 닮은 인어의 머리통이 깔끔하게 베었다.

-퍽.

땅에 떨어진 생선 대가리를 밟아 부순 다른 인어가 즉각 창을 찌른다.

착지와 동시에 앞으로 뛰쳐나갔다.

-촤아악!

피어나는 물보라. 무수하게 튀어 오르는 포말 속에서 창끝에 맞춰서 검을 휘두른 이현과 인어와 몸이 서로 교차한다!

-투두둑.

창끝부터 시작된 균열이 창대를 타고 퍼져가면서 인어의 몸까지 세로로 쪼개졌다.

“금속은 소금기에 노출되면 부식되는 법이지.”

과학적인 토막지식을 전파한 이현은 검을 대지에 박아 넣으며 명했다.

“다중 속박.”

지면에서 솟구친 붉은 선혈의 띠가 인어들을 속박한다!

그 순간.

-투콱!

수면 아래서 뭔가가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팟!

검을 뽑아 휘두르자, 부러진 창이 모래사장 위로 툭하고 떨어진다.

“물속에서 숨어서 기습인가? 치졸한 공격이군. 차라리 물총이라도 쏘지?”

반토막 난 창을 발로 차서 날려 보내자, 물이 부글부글하기 시작하더니, 수면 위로 문어 머리와 인간의 몸을 한 인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적인 인어보다 두 배에 달하는 몸집. 턱수염 대신 문어 다리가 꿈틀거리고, 흉악한 근육질 몸은 마치 검열을 피해서 민감한 부분만 묘사를 피한 것처럼 중요 부위가 매끈했다.

“생선보다 인간 함량이 더 높은 놈이군. 강화된 속박도 통하지 않는 걸 보면 상위종인가?”

문어 대가리를 한 상위종과 대치하고 있는 사이, 속박이 풀린 인어 한 놈이 달려든다.

-쩌억!

창을 피하고 하이킥으로 카운터를 날린 이현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들어가면서 인어의 양팔을 베어버렸다.

-푹.

인어의 팔을 날려버린 이현은 포크로 찌르듯, 인어의 몸을 푹 찍어서 아직 잔불이 남아 있는 장작 위로 패대기쳤다.

-화악!

잿더미 아래서 잠들어 있던 잔불이 확 번지기 시작한다.

“흠, 이러면 장어구이인가.”

장어와 닮은 인어가 몸부림칠 때마다 구워지는 냄새가 퍼진다.

상위종은 턱에 달린 문어 다리를 사납게 움직이면서 안광을 흉흉하게 빛낸다.

“왜 한입 하려고?”

껍질이 노릇하게 구워진 인어를 꼬치처럼 검에 꿰인 채로 내밀자, 상위종이 눈이 뒤집혀서 달려든다!

“싫으면 말고.”

검을 휘둘러서 장어를 집어 던졌다. 그러자 날아온 장어를 붙잡은 상위종은 빨래 잡듯 양손으로 고쳐잡더니.

-뚜두둑.

그대로 잡아당겨서 장어를 뜯어버렸다!

-파악!

질소로 가득 찬 과자봉지를 양손으로 잡고 힘껏 잡아 뜯은 것처럼 내용물이 사방으로 비산한다!

“힘자랑을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빈틈투성이군.”

비산하는 내용물을 뚫고 달려든 이현은 검을 휘둘렀다!

-툭.

머리와 몸이 깔끔하게 분리된 상위종이 쓰러졌다.

“시시한 걸 베어버렸군.”

그 순간, 죽은 줄 알았던 상위종의 머리 부분만 움직여서 이현의 뒤를 덮친다!

문어 다리 안에 숨겨진 주둥이를 벌리자, 톱날같이 촘촘한 이빨이 보인다.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칼날 못지않은 이빨이 무방비한 이현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는 바로 그때.

-푹.

불쑥 튀어나온 칼날이 아래에서 위로 상위종의 머리를 관통했다. 상위종에 기척을 눈치채고 팔과 몸통 사이로 검을 찔러넣은 것이었다.

“끈질긴 놈이군.”

완전히 숨통이 끊어진 상위종을 털어낸 이현은 바다를 바라봤다.

-부글부글.

곳곳에서 수포가 들끓면서 수면 위로 상위종이 모습을 드러낸다.

“계속 늘어나는군.”

뒤를 보자, 후미에서 홍혜원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해변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놈들을 접근하게 두면 안 되겠군.”

지금 상황에서 상위종이 가세하면 가까스로 틀어막고 있는 균형이 단숨에 무너질 거다.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군. 시선을 좀 끌어볼까!”

이현은 바다를 향해 훌쩍 몸을 날렸다.

발밑으로 펼쳐진 투명한 수면 아래,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피라냐 떼처럼 떨어지는 이현을 향해서 인어 무리가 새까맣게 몰려든다.

심해공포가 있는 이라면 거품 물고 기절할 만한 광경.

“이렇게 발판이 많으면 빠질 걱정은 없겠군?”

이현은 본인을 붙잡기 위해서 팔을 휘젓는 인어의 머리 위를 즈려밟았다!

-우지직!

눈깔이 찌부러지고 머리가 으깨지면서 박살 난 뼈와 살점이 떡밥처럼 바다에 둥둥 떠다닌다.

인어의 머리를 발판 삼아 착지한 이현은 다시 공중으로 도약했다.

“아, 이런. 중요한 걸 깜빡할 뻔했군.”

이현은 머리가 터진 인어의 시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피의 속박. 연계 침식.”

인어의 몸속에서 마석 특유의 기운이 느낀 이현은 마석을 회수했다.

“지상에 있는 시체는 나중에 회수할 수 있어도, 수중에 있는 시체는 가라앉으면 찾기 번거로우니까 말이지.”

그렇게 벌 떼처럼 몰려든 인어의 머리를 밟아 터트리고 다니면서 마석을 회수할 때였다.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타이밍에 맞춰서 전방에 물기둥이 치솟으면서 상위종이 뛰어올랐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공중에 떠 있는 걸 노린 타이밍을 노린 것이다!

이현을 덮친 상위종은 그대로 바다로 떨어졌다!

-파바바바바밧!!!!

아래에 모여 있던 인어들이 사납게 찢고 물어뜯으면서 파란 바닷물이 삽시간에 핏빛으로 물들었다.

“역시 생선이라서 구이보다 날것을 선호하는군?”

놀란 인어들이 고개를 돌리자, 어느 틈에 이동했는지 이현은 모래사장 위에 서 있었다.

그렇다면 인어들이 물어뜯은 것은 뭐란 말인가?

이현을 발견한 인어들이 하나둘 움직임을 멈추자, 어리둥절한 인어들 사이로 갈가리 찢긴 상위종의 모습이 보였다.

“아주 이쁘게 모여 있군. 덕분에 수고를 덜었다. 다중 속박. 연계 침식.”

검 끝에서 시작된 붉은 물결이 단숨에 확장되면서 강화된 속박이 인어를 속박한다!

‘저항이 거세군.’

물방울이 모이면 바위조차 뚫는다고 하지만 지금은 이현이 그 바위 신세다. 게다가 양산종과 달리 상위종은 단독으로 속박의 파괴가 가능한 몬스터.

‘···내키지 않지만, 상황이 급한만큼 무리 좀 해볼까.’

“먹어 치워라.”

검에게 명령을 내리자, 피의 검에서 붉은 운무가 주변을 가득 채운다.

핏빛으로 물든 세계.

-끼이이익.

세계가 뒤틀리고 어긋난 틈새에서 누수되듯 흘러내린 피가 웅덩이를 이루고.

-스스슥, 스스슥.

벌레 수천 마리가 동시에 날갯짓하는 듯한 소리와 동시에 피 웅덩이를 찢어발기며 솟구친 무수한 손들이 속박에 걸린 인어들을 덮친다!

놀란 인어들은 격렬하게 발버둥 쳤으나, 지옥의 망령처럼 기어 올라온 손은 그들을 집어삼켰다.

이윽고, 운무가 사라지고 그곳에는 미라가 된 인어들의 시체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건 그녀의 사념(思念)과 접촉한 영향인가.”

그녀의 사념과 접촉할 때마다 새로운 힘을 깨우치거나, 힘이 강해졌다.

“이번은 둘 다인 것 같군.”

피의 검을 살피자, 방금 막 화로에서 꺼낸 것처럼 달아올랐다.

검을 통해서 전해지는 사기가 잠깐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그 격류에 휘말려 집어삼켜질 것 같다.

그때였다.

-콰아아아아!!!

거대한 물기둥을 일으키며 큰놈이 등장했다!

“때마침 잘됐군.”

이현은 땅을 박찼다.


“아쿠아 월!”

수벽을 만들어 인어의 접근을 차단한 홍혜원은 그대로 인어를 밀어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접근하는 인어의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어. 이대로면ㅡ.”

-콰아아아아악!!!

갑자기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았다.

-쏴아아아.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물보라 사이로 거대한 바다뱀 한 마리가 해변을 굽어보고 있었다.

“씨 서펜트···.”

홍혜원은 도망갈 생각도 못 하고 멍하니 씨 서펜트를 올려다봤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비늘과 불길하게 번들거리는 한 쌍의 눈.

“끝났다.”

홍혜원은 무릎 꿇었다.

저 압도적인 거대함 앞에서는 그 무엇도 허용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디로도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어···.”

“일어나라.”

“아?”

옆을 보자, 어느새 다가온 이현이 팔을 잡아 일으켰다.

“일어나서 맞서는 거다.”

“맞선··· 다고요? 과거 부산을 전멸 직전까지 몰아간 것은 단 다섯 마리의 씨 서펜트였다고요! 비록 눈앞에 씨 서펜트가 성체보다 작은 아성체라고 해도 맞서는 건 불가능해요!”

“그래?”

“뭐, 뭘 하려고요?”

씨 서펜트를 향해 걸어가는 이현을 본 홍혜원은 기겁했다.

“크아아아아!!!”

다가오는 이현을 본 씨 서펜트는 감히 자신을 보고도 겁에 질리지 않은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거센 포효를 지르며 달려든다!

“미쳤어요?! 당장 피해요! 그러다 ···죽을 거예요!”

분명 들렸을 텐데도 무시하고 앞을 향해 걸어가는 이현의 뒷모습은 씨 서펜트에 비하면 너무 보잘것없고 나약해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으로 보였다.

불현듯, 멈춘 이현은 홍혜원을 돌아봤다.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다고 그랬지.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나?”

보기만 해도 공포스러운 몬스터를 앞에 두고도 이현의 얼굴은 너무 평온해서 홍혜원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 어떻게요?”

“정면으로 맞서는 거다.”

고개를 돌린 이현은 지척까지 쇄도한 씨 서펜트를 향해서 주먹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앙!!!!

폭발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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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화 23.08.30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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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7화 23.08.24 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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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23.08.12 25 1 12쪽
82 82화 23.08.09 26 1 12쪽
81 81화 23.08.03 37 2 12쪽
80 80화 +1 23.07.28 40 2 11쪽
79 79화 23.07.25 38 1 12쪽
78 78화 23.07.19 40 1 12쪽
77 77화 23.07.15 43 1 12쪽
76 76화 23.07.13 37 1 12쪽
75 75화 23.07.07 41 1 13쪽
74 74화 23.07.05 42 1 11쪽
73 73화 23.07.03 43 1 12쪽
72 72화 23.07.01 43 1 12쪽
71 71화 23.06.29 46 1 12쪽
70 70화 23.06.26 41 1 12쪽
69 69화 23.06.23 42 2 11쪽
68 68화 23.06.21 46 1 12쪽
67 67화 23.06.19 49 1 11쪽
66 66화 23.06.17 48 1 11쪽
65 65화 23.06.16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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