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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성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현대에서 f등급 헌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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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성
작품등록일 :
2023.03.13 22:49
최근연재일 :
2023.10.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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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7,723

작성
23.09.2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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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2화

DUMMY

“하자고 해서 하는데 진짜 이게 맞아? 차라리 지금이라도 영상을 내리는 게 맞지 않아?”

홍익은 지금이라도 영상을 내리자고 주장했다.

“이미 늦었어. 지금 와서 영상을 내린다? 먹이를 문 렉카들이 달라붙어서 추측성 영상을 만들어서 살점 조각 하나 안 남을 때까지 물어뜯을걸.”

“방송을 켜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적당히 이빨 털다가 닮은 사람을 착각했다고 하면 돼.”

“하자고 해서 하긴 하는데··· 하아, 모르겠다. 아무튼 켠다.”

홍익은 방송을 켰다.

“안녕하십니까, 형님들! 여행하는 남정네들의 장동철.”

“홍익입니다!”

장동철은 웃으면서 접속자를 확인했다. 평소 접속자보다 빠른 속도로 접속자가 늘어나고 있다.

접속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만큼 비례해서 비난도 증가한다.

-업로드 영상 뭐냐, 너네 퇴물 됨?

-ㄹㅇ 썸네일 부터 제목까지 멀쩡한 게 하나 없네.

-헛짓거리하지 말고 여행한 거나 찍어 올려.

-한적하게 여행하는 소소한 맛으로 봤는데 사이버 렉카 다 됐네. 구독 취소합니다.

-저번엔 환락의 도시 했으니까. 이번엔 윤락의 도시 어떠냐.

원색적인 비난 사이에 채팅 한 줄이 정동철 눈에 띈다.

-진짜 알아낸 거 아님?

“아 우리 영어 형님 예리하십니다!”

장동철 빠르게 채팅을 캐치해서 호응한다.

물론, 이건 야바위다. 라이브의 흐름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직원이 친 채팅이다.

-뭔데, 영어 아이디 저 새끼 직원 아님?

-수상한데.

물론, 시청자도 바보는 아니라서 의심하지만 쏟아지는 채팅에 묻혀서 금방 사라진다.

-근데 그거 상한 떡밥 아님?

-그렇지도 않은 게 아직도 프레임 단위까지 뜯어서 분석하는 놈들이 있더라.

-그걸 프레임까지? ㄹㅇ 할 짓 없네.

-그래서 그걸 니가 알아냈다고?

“아니, 형님들. 제가 언제 알아냈다고 했습니까. 그냥 밝힌다고만 했지.”

-그게 그 말 아닌가?

“아니죠. 진실을 밝힌다는 말은 진위를 가리겠다는 거죠. 그 결과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방송 왜 켰는데.

“그거야, 문제가 있다면 같이 해결하는 게 또 재미 아니겠습니까?”

장동철은 능청스럽게 틀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그때였다.

아까부터 유독 날 선 채팅을 올리는 시청자가 새 채팅을 올렸다.

-이 새끼 밑밥 까는 거 보소. ㅋㅋㅋ. 솔직히 말해봐. 처음부터 아닌 거 알면서 올렸지? 조회수 좀 달달하게 빨고 싶어서 올렸는데, 반응이 이상하니까 급하게 라이브 켜서 이발 까고 있는 거 모를까 봐?

하나부터 열까지 틀린 말이 없다. 촌철살인도 이 정도면 무형문화재급이리라.

장동철은 라이브라는 것도 잊고, 어디서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볼 뻔했다.

원활한 방송을 위해서는 무시하고 넘어가야 하지만, 엔튜버도 결국 사람이라서 장동철은 채팅에 어그로가 끌려버렸다.

“형님, 저랑 내기하시렵니까?”

-오오.

-뭐야?

-막고라야?

카메라 밖에서 홍익은 얼굴이 사색이 돼서 말렸다.

물론, 장동철도 진짜 내기할 생각은 아니었다.

대부분 어그로들이 그렇듯, 익명성 이용해 방송인을 괴롭히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지목하거나, 무대로 끌고 나오게 되면 도망치기 마련.

그러나.

-콜.

방금 지목당한 시청자가 무려 백만 원짜리 미션을 걸었다.

-니가 이기면 저 백만 원 가져가라.

-오오, 막고라다!

-백만 원 빵인데 이걸 참아?

-참으면 남자도 아니지!

-가즈아ㅏㅏㅏㅏㅏ.

미션으로 백만 원을 걸어버리자, 보던 시청자들이 흥분해서 채팅이 마구 올라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물러날 수 없게 생겼다.

‘젠장, 이게 아닌데.’

장동철은 자꾸만 구겨지려는 표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이제 와서 물러나면 조롱당할 거야.’

확대, 재생산이 빠른 인터넷의 특성상, 아주 빠르게 사실이 퍼지리라.

누군가는 인터넷을 안 보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말하겠지만, 심심하면 십 년, 이십 년 자료가 올라오는 인터넷이다.

단순히 외면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성격이면 처음부터 어그로에 끌리지도 않았다!

“좋습니다! 제가 지면 대가리 박고 사과 영상 업로드 하겠습니다!”

장동철은 화끈하게 질렀다.

“야! 어쩌려고 그래!”

생방송이라서 뜯어말리지도 못하고 홍익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복화술로 말했다.

“화장실 가는 척 먼저 접근해서 아까 걔들 섭외해. 그동안 내가 시간 끌 테니까.”

장동철도 복화술로 작전을 지시했다.

“그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야!”

“내가 묻는 말에 무조건 맞다고 대답만 하라고 해. 내가 묻고 저쪽에서 긍정하면 바로 방종각 잡을 거다. 그거면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우리 역시 속았다고 하면서 저쪽 탓하면 되니까.”

듣고 보니 그럴싸하다.

“하아, 그렇다고 지금···.”

“빨리해. 시간 없어. 이럴수록 더 수상하게 생각할 거야.”

달리 방법이 없다.

“알았어.”

작게 한숨을 쉰 홍익은 배를 쥐어 잡았다.

“아앗, 여러분 저는 배가 아파서 잠깐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억지 미소로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난 홍익은 섭외를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저기가 좀 시끄럽군.”

이현은 부산스러워 보이는 이인조를 쳐다봤다.

뭔가 싶어서 따라 쳐다본 진해솔은 오징어 다리를 오물거리면서 말했다.

“아아, 개인 방송하는 사람들인가 보네요.”

“방송하면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쳐도 되는 건가.”

“요즘 방송을 마치 특권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방송이라고 뭐든 해도 되는 게 아닌데. 응?”

공공장소에서 크게 소리 지르고, 허락 없이 방송이 돌아가는 카메라로 주위 사람들을 잡아서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이인조 중 한 명이 다가온다.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86만, 엔튜버 여행하는 남정네의 홍익입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인사로군.”

유독 구독자 86만에 힘을 줘서 말하는 홍익이 마음에 안 든 이현은 빈정거렸다.

그러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처지인 홍익은 눈치채지 못하고 곧장 용건을 꺼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아주 짧게 인터뷰할 건데, 그때 무조건 맞다고 해주세요.”

“인터뷰?”

“전혀 어려운 일 아닙니다. 진짜 오 분도 안 걸려요!”

“별로 내키지 않는데.”

“원래 돈 받고 하는 건데, 공짜로 해드리는 거니까 부탁 좀 드립니다.”

“이상하군. 부탁은 그쪽에서 하는데 돈을 받아야 하면 이쪽이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 이봐요. 우리 채널 구독자가 86만 명이라고요. 50퍼센트만 시청해도 43만, 그게 홍보영상이라고 생각해 보시죠. 무려 43만 명한테 홍보하는 효과입니다. 우리한테 매장 홍보나, 소속 연예인 홍보 좀 해달라고 부탁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아세요? 그걸 공짜로 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고맙게 여기세요!”

“그러면 거기다 부탁하던가.”

“답답하네. 그게 됐으면 했지! 아, 그래 엔튜버 해볼래요? 인터뷰만 해주면 내가 팍팍 밀어준다!”

그때, 장동철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아무튼, 알겠죠? 다른 말 하지 말고 무조건 알았다고만 하세요. 노파심에서 하는 소린데,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구독자가 86만 명이라고 했죠? 영상 하나 편집해서 그쪽 매장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좋게 좋게 가자고요.”

속사포처럼 말을 마친 홍익은 카메라를 피해 자리를 벗어났다. 어디까지나 그는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간 것으로 되어 있으니까.

“자, 형님들 바로 이분입니다!”

-닮았나?

-조금 닮은 것 같은데?

-뭐야? 진짜 찾은 거야?

힐끔 채팅창 반응을 살핀 장동철은 슬며시 미소 지었다.

‘좋았어. 이제 대답을 듣고 방송종료만 하면 돼!’

“우리끼리 갑론을박할 필요 있습니까? 직접 물어보면 되죠! 자.”

장동철은 이현을 쳐다봤다.

“당신이 분쇄하는 군팀을 쓰러뜨린 그 헌터가 맞습니까?”

“맞다.”

장동철의 얼굴에서 화색이 돋았다.

“봤습니까. 형님들?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 자, 그러면 내기는 저의 승리입니다.”

내기에서 승리한 장동철이 내깃돈을 받을 생각에 싱글벙글하던 때였다.

“시키는 대로 맞다. 라고, 대답했으니까 이제 약속대로 스타 엔튜버로 만들어 주나?”

-?

-무슨 말이야?

-말하는 걸 들어보면 미리 짠 거 같은데?

-그러면 여태까지 저런 식으로 섭외했다는 거네?

장동철이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아, 아닙니다! 뭔가 오해가 있던 모양인데, 안 그렇습니까, 선생님?”

“오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으면 86만 명 구독자를 이용해서 매장하겠다고 한 게 오해라는 건가?”

-저거 협박 아닌가?

-구독자로 갑질했다고?

-선 넘네.

-추하다!

채팅창 반응을 본 장동철이 사색이 됐다.

“아, 아닙니다!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 형님들! 진정하시고 일단 제 말을 좀···!”

그러나 이미 채팅창은 걷잡을 수 없었다.

-실화냐 진짜 구독자 가지고 협박했다고?

-옛날 블로거지들이 진상 부리던 꼴 보는 것 같네.

-ㄹㅇ 맛집 블로거 보는 줄.

-구취 한다.

-나도.

-너도? 나도!

“아니, 형님들 구취 하시지 마시고, 제 말을 좀···!”

방송 접속 인원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시청인원이 두 명이 남았다.

-뭐야? 가지고 놀기도 전에 알아서 망하네. 노잼.

시청 인원 한 명. 즉, 방장인 장동철 외에는 모두가 방송을 나갔다.

“이런 씨발!!!”

-퍽.

카메라를 내동댕이친 장동철은 박살 난 카메라를 마구 짓밟았다.

“씨발! 씨발! ”

정동철은 카메라를 엉망으로 만들고도 분이 안 풀려서 허공에다 대고 소리 질렀다.

“으아아아아!!!”

“방송을 꺼도 민폐군.”

“너!”

장동철은 핏발선 눈으로 이현을 노려봤다.

“어떻게 책임질 거야! 다 망했어!”

그걸 내가 책임질 이유가?

“뭐?”

“나는 네 친구가 부탁한 대로 했다.”

이현은 반쯤 넋이 나간 홍익을 가리켰다.

“이 병신새끼야! 너 일 처리를 어떻게 한 거야!”

장동철이 냅다 홍익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일을 좆같이 만든 건 너잖아! 그래 놓고 똥 치우려고 노력한 사람한테 한다는 소리가, 뭐?”

“너 지금 똥이라고 했냐?!”

“둘 다 스톱.”

흠칫한 장동철과 홍익은 이현을 쳐다본다.

“아주 재밌는 짓을 했더군.”

이현은 스마트폰을 상대가 볼 수 있게 반대로 들었다.

“이런 영상이야.”

영상을 재생하자, 일행의 모습이 나온다.

“그건···.”

“허락도 받지 않고 타인을 함부로 찍어 올리다니,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군?”

“나, 나중에 허락받으려고 그랬어!”

“글쎄, 물건을 훔쳐놓고 나중에 지불하려고 했다는 말이 통할 것 같진 않은데.”

“크윽! 이 개새끼들! 이제 보니까 처음부터 우릴 엿 먹이려고 짰지?! 우리한테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내 구독자가 86만 명이야! 기다려 너네들 다 매장시켜줄 테니까!”

“흠. 잘 찍었나?”

이현은 진해솔을 쳐다봤다.

진해솔이 영상을 재생하자, 그녀의 스마트폰에서 장동철의 모습이 나온다.

“잘 찍혔죠?”

“너···!”

“이런 게 비일비재한 세상인데, 어째서 생각 없이 말을 막 하는지 모르겠군. 아, 생각이 없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가?”

“이 새끼가!”

“와. 구독자 하락 봐.”

멈칫한 장동철은 범수를 돌아봤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

“그쪽 구독자 하락이 엄청 나다고요. 나라면 이럴 시간에 대책이라도 세우겠다. 어이쿠, 새로고침 하니까 천 명이 더 떨어졌네?”

“크윽···! 네놈들 두고 보자!”

“두고 보긴 뭘 두고 봐. 다음에 보게 될 건 내용증명 서류인데.”

진해솔은 급히 자리를 뜨는 장동철과 홍익을 향해 그들의 인생을 하드코어로 만들어 줄 것을 다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57 루이미너스
    작성일
    23.09.25 11:55
    No. 1

    저런 하필 건드려도...그래도 저 렉카는 모든게 찍혔으니 내용증명서류가 아니라 자기 장기를 보게 되려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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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23.06.21 4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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