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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성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현대에서 f등급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빈성
작품등록일 :
2023.03.13 22:49
최근연재일 :
2023.10.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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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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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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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5화

DUMMY

“안녕하십니까, 집주인 대리 자격으로 나온 공인중개사입니다”

“대리요?”

“네, 집주인이 건물이 많이 소유하신 분이라서. 이 구역은 제가 도맡아서 관리하고 있으니까, 저랑 얘기하시면 됩니다.”

“구역 단위··· 얼마나 선물이 많은 거야.”

도대체 건물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어야, 구역별로 관리할 인원을 따로 고용하는지.

진해솔은 질린 표정으로 혀를 내둘렀다.

“일단 건물 외관부터 살펴보시겠습니까? 내부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건물 컨디션을 체크하는 일도 중요하죠.”

이현은 건물을 올려다봤다.

1층에 상가가 입점한 7층 규모의 미니빌딩이었다.

“보시다시피 튼튼하게 지어진 건물입니다. 게이트 사태 이후 지어진 건물이라서, 외벽 하나하나에 강화 속성이 부여돼 있죠. 코끼리가 달려와 들이박아도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속성 부여를요? 비용이 상당하게 들었겠는데요.”

“건물 주인이 안전을 위해서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성격이라서요. 다 둘러보셨으면 들어가 볼까요?”

“네, 가요.”

진해솔과 이현은 공인중개사를 따라 빌딩 안으로 들어왔다.


“여깁니다. 302호. 14평 투룸이고, 정면으로 보이는 주방 문을 넘으면 베란다입니다. 어떻습니까? 갑자기 공실이 나는 바람에 시세보다 20퍼센트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입니다. 제 공인중개사 경력을 걸고 감히 말하건대, 이 가격에 이만한 매물은 찾기 힘들 겁니다.”

확실히 집의 상태는 진해솔이 봐도 좋아 보였다.

“어때요?”

진해솔은 이현의 의견을 구했다.

“기존 사무실보다 작은 거 아닌가?”

“엄밀하게 말하면 평수는 지금 쪽이 더 커요. 다만, 용도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용도 차이?”

“여기는 주거 용도라서 큰 평수여도 용도에 맞게 공간을 나눠놨으니까요.”

“사무실을 구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거 사실 거짓말이고 여기는 이현이 살 집이에요.”

“내가 살 집?”

“언제까지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사무실은?”

“밝혔을 때, 놀라게 해 주려고 거짓말한 거죠.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아무튼 어때요? 저는 마음에 드는데. 중요한 건 여기 살 사람 마음에 드냐는 거죠.”

“마음에 드냐라··· 사무실 책상을 붙이거나, 의자를 붙여서 잘 때 비하면 어디든 좋을 거 같군.”

“그러지 말고 좀 자세히 봐요. 저기요! 조금 둘러봐도 되죠?”

“네, 밖에서 기다릴 테니 두 분이 편하게 구경하시겠습니까?”

“그렇게 할게요.”

“그러면 밖에서 기다릴 테니, 다 둘러보시고 말씀 주십시오.”

공인중개사가 밖으로 나갔다.

“여기 좀 봐봐요. 작지만 화장실에 욕조도 있네요! 큰 방은 퀸사이즈 침대를 놔도 되겠네요.”

진해솔은 이현을 잡아끌면서 집안을 구경했다.

“이쪽 방은 뷰가 좋네요!”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태양 아래로 근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 위로 하늘이 붉게 물들고, 창틀에 머문 붉은 빛이 점점 흐려지면서 주변으로 천천히 번져 간다.

“야!#₩%@₩!”

“···밖이 시끄럽네요. 요즘은 주변 이웃의 상태도 집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조건이에요.”

“이웃을?”

“이상한 사람이 근처에 살면 쉽게 이사도 못가고 계속 시달려야 하잖아요. 그런 일을 피하고자 요즘은 이웃 상태도 체크하는 편이죠. 그런데 조금 많이 시끄럽네요. 으음, 이러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나.”

그때였다.

“앗! 고객님!”

“비켜!”

벌컥 문이 열리면서 남자가 쳐들어왔다.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서 대뜸 하대했다.

“그쪽이 계약할 사람이야?”

“그런데요.”

“이 집, 내가 사기로 했으니까. 그런 줄 알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진해솔이 공인중개사에게 설명을 요구하자, 공인중개사가 급히 팔을 저었다.

“아, 아닙니다! 이분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겁니다!”

“여긴 내가 사겠다고 했잖아!”

“고객님께서 이곳저곳 지적하면서 집이 별로라고 하셨잖습니까.”

“꼴을 보니까, 집값 좀 깎겠다고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은 모양인데요? 집주인이 그것 때문에 기분 상해서 안 판다고 하는 것 같고.”

진해솔은 이현에게 추측을 곁들인 상황을 해설했다.

“아, 그러니까 생각이 바뀌었다고! 그 별로인 집을 특별히 사주겠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줄 것이지 무슨 말이 많아!”

“아니, 오늘 무슨 세계 진상의 날 기념 축제라도 열리고 있어요? 진상을 연거푸 만나네.”

“그런 축제도 있나?”

“말이 그렇다는. 거죠, 말이. 잠깐 만요.”

갑자기 이현을 빤히 바라보던 진해솔은 고개를 들이밀더니, 코를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았다.

“···뭐 하는 거지?”

“자꾸 진상이 꼬이는 게, 혹시 진상 유혹 페로몬이라도 나오는 게 아닌가 해서요.”

이현은 손가락으로 진해솔을 가리켰다.

“그쪽에서 풍기는 게 아니라?”

“어머?!”

갑자기 팔을 엑스자로 교차해서 가슴께를 감싼 진해솔은 몸을 꼬면서 말했다.

“설마 처녀의 살냄새를 맡을 생각은 아니죠?!”

이현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

“아무튼, 집주인께서 그쪽한테는 절대로 안 팔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 분께선 이분들에게 파실 의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쪽이 계약 안 하겠다고 하면 되겠네?”

“아니, 이봐요!”

공인중개사가 미처 말릴 틈도 없었다.

“야, 여기는 내 아들이 살 예정이니까 딴 데 알아봐!”

“싫은데요.”

“뭐?”

“그쪽이 그렇게 목매는 거 보니까 여기가 좋은 매물이긴 한가 봐요. 원래라면 다른 곳도 보고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그냥 여기로 계약하죠. 괜찮죠?”

진해솔은 이현의 의견을 물었다.

“괜찮다.”

“아빠! 아직 멀었어?”

그때였다. 갑자기 들이닥쳐서 진상부리는 남자를 아빠라고 부르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놈이 들어왔다.

그런데 왠지 낯이 익은 오렌지색 머리통이다.

“앗 저 새끼는!”

상대 역시 이쪽을 알아본 모양인지 놀라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다가 놀라서 황급히 손가락을 등 뒤로 숨긴다.

“성찬아, 아는 사람들이냐?”

“아빠! 저 새끼야! 저 새끼들이 나를 때리고 협박했어!”

“뭐? 저놈들이?”

“와, 부모가 누군지 궁금 여기서 이런 식으로 알게 될 줄은 몰랐네요.”

“동감이다.”

진해솔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했다.

“야, 너네가 내 아들을 건드렸냐?! 어?!”

“건들기는요. 그쪽 아드님이 먼저 남의 가게에서 행패 부리고, 무례한 언사를 남발하고, 제 차를 훔치겠다고 했는데요.”

“고작 그런 거 가지고 얘를 때리고, 협박해?! 그리고 범죄? 그건 니가 뭔가 잘못 알았겠지!”

“면전에서 제 차가 비싼 차라고 훔치겠다고 했는데요.”

“그건 니가 비싼 차 타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얘 혹하게 왜 그런 비싼 차를 끌고 다녀? 보나 마나 부모 등골 꽤 빼먹은 모양인데. 이래서 계집년들은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게 해야 한다니까.”

“뭐라고요?”

“그리고 사내놈은 원래 그러면서 크는 거야!”

상대가 적반하장도 모자라서 뻔뻔하게 나오자, 진해솔은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혔다.

“남의 가게에서 행패 부리고, 무례한 언사를 하고, 비싼 차를 보면 훔치고 싶은 게 원래 그런 거라면 무슨 가정 교육을 판타지로 받았나?”

“뭐, 뭐?!”

바로 앞에서 폭언을 들은 남자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

“방금 뭐라고 했어, 뭐? 판타지?”

“아니면 독학으로 배웠나?”

“이···!”

남자가 참지 못하고 손이 나가려고 하자, 뒤에서 오렌지 머리, 윤성찬이 다급하게 아빠를 말렸다.

“아빠! 저 새끼 헌터!”

-움찔.

누가 봐도 쫄아서 움찔한 멈춘 남자는 본인도 방금 본인의 행동을 의식한 모양인지 괜히 더 강한 태도로 나왔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한경의 간부다! 나를 건드리면 한경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이현과 진해솔은 서로를 마주 봤다.

“한경이면 거기··· 맞죠?”

“그런 거 같군.”

남자를 쳐다봤다.

“한경 간부라고?”

“그래! 내가 바로 한경의 상무인 윤문식이다!”

“하석호는 잘 있나.”

“···사장님과 아는 사이십니까?”

갑자기 상대의 입에서 한경의 사장인 하석호의 이름이 나오자, 윤문식의 태도가 공손해졌다.

“잘 알지. 그쪽에서 나를 열렬하게 원하거든.”

‘뭐야 사장님이 원한다고? 설마 최근에 공들이고 있다는 그 헌터인가?’

하석호가 이현을 열렬하게 원하긴 한다. 원하는 게 이현의 목이라서 그렇지.

‘아, 아니겠지. 하지만 맞으면? 사장님 이름도 알잖아?’

문득 하석호가 그 헌터와 미팅을 하고 와서, 어린놈이 싸가지 없다고 한 시간이 넘게 씹어대던 게 떠올랐다.

‘화, 확실히 싸가지가 없긴 해. 젠장, 그러면 그 헌터가 이놈인가···!’

윤문식은 순간 아찔해졌다.

그 성격 더러운 하석호가 비위를 맞춘다고 굽실거렸는데, 파투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다?

그 뒷감당은 상상도 하기 싫다.

“모,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윤문식은 대뜸 고개를 숙였다.

“아, 아빠?”

“제 아들놈이 큰 실수를 했습니다! 이 녀석아! 뭐 하고 있어! 빨리 사과드려!”

운문식은 강제로 성찬의 뒤통수를 꾹꾹 눌렀다.

‘갑자기 저자세로 나오는 걸 보니까, 뭔가 오해한 모양인데, 굳이 바로 잡아줄 이유는 없지.’

“자식 교육에 신경 쓰는 게 좋겠군.”

“여부가 있겠습니까, 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일러두도록 하겠습니다! 저기 그런데 이 일은 사장님께 비밀로 좀···.”

“맨입으로 말인가?”

뭔가를 요구하는 태도에 윤문식은 오히려 확신했다. 그의 상식에서는 상대 약점을 잡으면 그걸로 협박하는 게 당연한 거였으니까.

“아, 아닙니다. 계약 건은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양보? 당연히 이쪽 우선권이 있는 일인데, 양보라고 해도 되나?”

“그럼 뭐를···?”

거기까지 미처 생각 못 한 이현은 멈칫할 때였다.

“한경의 헌터 리스트를 줘요.”

눈치 빠르게 진해솔이 치고 들어왔다.

“네? 그걸 왜?”

“협상의 우위를 위해서죠. 제공해 줄 수 있겠죠?”

“네··· 근데 그쪽은 누구···?”

윤문식은 의심의 눈초리로 진해솔을 쳐다봤다.

“그건.”

진해솔은 말문이 막혔다. 이쪽도 갑자기 끼어든 탓에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처 준비되지 않았다.

“아.”

그러나 윤문식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음흉하게 웃었다.

‘뭔가 오해하는 거 같은데···.’

허나, 이 대화 자체가 오해 위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한 번 오해하든, 두 번 오해하든 같다.

더군다나 오해 때문에 윤문식의 의심이 풀렸다.

“이거 눈치 없이 괜한 걸 물어봤습니다. 리스트는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면··· 가봐도 되겠습니까?”

윤문식은 연신 이현의 눈치를 본다.

“좋다.”

고개를 끄덕이자, 윤문식은 성찬을 데리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뜻하지 않은 수확이군.”

“그러게요. 도중에 눈치채진 않겠죠?”

“그건 장담할 수 없겠군. 조금만 냉정해지면 이상하다는 걸 느끼겠지. 그 전에 자료가 도착하면 좋겠는데. 이건 운에 맡길 수밖에 없겠군.”

“저기.”

뒤를 돌아보자, 공인중개사가 어색하게 손을 흔들면서 웃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 계약을 진행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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