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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성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현대에서 f등급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빈성
작품등록일 :
2023.03.13 22:49
최근연재일 :
2023.10.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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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8.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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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2화

DUMMY

-콰직.

깡통 쥐어짜듯, 요운의 목을 으깬 손은 그대로 목을 잡아 뽑았다!

-주르륵.

뜯긴 목 아래로 허연 척추가 덜렁거리면서 딸려 나온다!

“요운!!!!!”

경악한 요미려가 벽을 향해 음파를 날렸다!

-콰르릉.

벽이 무너지면서 화기로 무장한 집단과 물이 빠진 잿빛 코트를 입은 거구의 남자가 보인다.

“노크가 요란한데?”

“세이룽!!! 네놈이 감히 요운을···!!!”

“요운? 아, 이거.”

세이룽은 악력으로 요운의 머리를 부쉈다!

“뱀파이어의 시체는 가치가 전혀 없지. 그런 점에서 보자면 재활용 쓰레기만 못하단 말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이··· 이··· 짐승이!!!”

분노한 요미려가 분노를 폭발시키며 세이룽을 향해 달려든다.

‘저자가 세이룽이라고?’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줄곧 뒤를 쫓던 이의 실체를 확인한 이현.

세이룽이 손을 들자, 뒤에 서 있던 이들이 일제히 요미려를 향해 총탄을 퍼붓기 시작한다!

-두두두두두!!

“캬아아아악!!!”

격노한 요미려는 몸으로 총탄을 받아내면서 쉼 없이 허공발도로 음파를 날려 닥치는 대로 적을 벴다!

그러나 중과부적이었다. 빗발치는 총알 앞에서 그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아, 저질렀네요. 이놈 주인님의 파수꾼 아닙니까?”

세이룽의 부하 한 명이 박살난 요운의 머리를 툭 찼다.

“문제 생기는 거 아닙니까?”

“괜찮을 거다. 우리 주인은 권태의 저주에 걸려 있지. 이런 돌발상황이야말로 그분들이 원하는 일.”

“위쪽에 보고해야 할 처지에서는 0점짜리 변명문이네요.”

“그러면 이놈이 우리의 주인을 탐욕 많고 돼지 같은 늙은이들이라 욕해서 죽였다고 보고해.”

“그건 보스가 평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쉿, 그건 너와 나의 비밀로 하자고. 아무튼, 거기, 대화를 좀 해볼까?”

“대화?”

이현은 기둥 뒤에 숨어서 대답했다.

‘상대가 대화를 청했다고 해서 총구 앞으로 머리를 내미는 건 멍청이나 하는 짓이지.’

“내 부하 한 놈이 네 뒤를 밟다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거든. 한번 문 타겟은 절대 놓치는 법이 없는 놈인데, 네가 감이 너무 좋아서 조금이라도 다가가는 족족 감지당했다고 지금 기가 죽어서 이불 속에 틀어박혔거든.”

‘그때 느낀 시선의 정체가 그거였나.’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힘내라고 응원이라도 해달라는 건가?”

“응원은 됐고. 그림을 내놔. 그러면 순순히 보내주지.”

“그 말을 어떻게 믿지?”

“일리 있는 말이야. 다만, 네겐 선택권이 없단다.”

세이룽이 손가락을 튕기자, 곁에 있던 그의 부하들이 총구를 조준한 채 서서히 다가오면서 포위망을 좁힌다.

“빨리 선택하는 게 좋을걸? 벌집이 되기 싫으면 말이지.”

주변을 살폈다.

‘퇴로가 막혀서 위치가 좋지 못해.’

이대로라면 코트의 방탄 성능을 온몸으로 테스트하게 생겼다.

‘할 수 없군.’

“이봐.”

작게 입을 달싹였다.

너무 작아서 인간이라면 귀를 입에 가져다 대야 작게나마 들릴만한 목소리.

‘그러나 감각이 뛰어난 존재라면 들을 수 있지. 예를 들어 뱀파이어라거나 말이지.’

“멀쩡한 거 다 안다, 뱀파이어.”

쓰러져 있는 요미려의 몸이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언제까지 계속 죽은 척할 거지? 놈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챌 텐데, 여기서는 일단 협력하지 않겠나.”

“···뭘 어쩌자는 건데.”

쓰러진 채 미동도 없는 요미려로부터 짜증 섞인 목소리가 돌아왔다.

“내가 신호하면 일어나서 놈들을 덮쳐라. 곧바로 백업하지.”

“나를 바보로 알아? 나를 미끼로 던지고 도망가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는데, 적인 네놈을 뭘 믿고 협력하지?”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신뢰가 의미가 있나? 효율 문제다. 택해라. 이대로 죽을지. 적과 손을 잡고서라도 살아남을지.”

“네놈은 우리 적사회의 원수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증오도 의미가 있겠지. 살아남아서 네놈과 저놈들 다 죽여버리겠다.”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알지.”

세이룽의 부하들이 근처까지 다가왔다.

“지금!”

벌떡 일어난 요미려가 세이룽의 부하를 덮쳤다!

“이년 살아 있었어!”

“으아아악!!”

-촤아아악!

어둠 속에서 검광이 번뜩일 때마다 폐허 벽면에 피가 뿌려진다!

“죽여!!!”

-두두두두두!!!

적이 응사하기 시작하자, 요미려가 밀린다.

“지금이다! 인간!”

그러나 뒤를 돌아본 곳에 이현은 없었다.

“어디?!”

요미려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이현을 발견했다.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신뢰는 의미가 없지.”

“네놈···!!!”

뒤통수를 맞은 요미려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캬아아악! 감히!!!”

“그럴 때가 아닐 텐데?”

“죽여!”

뒤통수를 맞았다고 분노하기에는 처한 상황이 좋지 못하다!

“큭.”

요미려는 칼을 크게 휘둘러 적을 밀어냈다.

“두고 보자! 네놈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인다!!!”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도주를 택했다.

“잡아라!”

“쫓아!”

“뜻하지 않게 방해꾼들이 사라졌군.”

세이룽의 부하들이 요미려를 쫓아 자리를 뜨자, 남은 건 세이룽과 죽은 눈을 한 여자뿐이었다.

“이런,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할 일은 해야지?”

“아담, 알고 있지?”

“음? 이거 고객님이었나. 우리 약을 애용해주셔서 감사ㅡ.”

“김민수.”

유들유들한 낯으로 허리 숙여 인사하던 세이룽은 그대로 멈춰서 고개만 들어 이현을 쳐다봤다.

“방대현, 도담성. 이 이름들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지?”

“그런가.”

허리를 편 세이룽은 알겠다는 표정이었다.

“김민수, 그자는 상당히 도전적인 케이스였지. 제대로 된 조직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로컬 조직. 그런 조직에 약을 공급한다. 하지만 법의 허점을 이용하는 부분만은 뛰어났지.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그리고 방대현. 재벌가는 언제나 새로운 자극에 목말라 있지. 사실 이 부분은 클래식한 접근이었지. 클리셰라고나 할까. 그들이 가진 네트워크는 아담의 공급 루트를 확장하는 데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도담성. 그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었지. 약을 만들 장소와 노동력. 사이비 종교 특성상 비밀이 밖으로 새어 나갈 일도 없지. 모든 것이 완벽했어, 방해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세이룽은 웃었다.

“설마 내 일을 방해한 놈을 이런 식으로 마주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드는 약을 뿌리는 목적이 뭐지?”

“놀라워. 뱀파이어에 대해서도 알고 있나? 하지만 이상한데.”

세이룽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거기까지 알고 있다면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걸 알 텐데?”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드는 약을 뿌리는 목적이 달리 있을 리 없다.

“뱀파이어의 숫자를 늘려서 뭘 하려는 거지?”

“이봐, 그건 결과에 불과해. 결과에 주목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느끼라고. 대체 언제부터 다들 결과에만 집중하게 된 거지? 조금 더 과정을 즐기라고.”

“알겠다.”

“오오, 알아주는군?”

“그래, 네놈이 미친놈이라는 것을 잘 알겠다. 미친놈은 매가 약이지.”

환하게 웃던 세이룽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모르네. 생각이 바뀌었어. 그냥 죽어라.”

세이룽은 웃는 얼굴로 느닷없이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경계하고 있던 이현은 주먹을 피했다.

“음? 피했어? 어디 이것도 피해 보시지!”

세이룽은 앞차기를 날렸다.

어느 무술에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순한 앞차기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쏘아진다!

그러나 이현은 세이룽이 다리를 내뻗는 순간에 맞춰 뒤로 물러나 공격을 피했다가, 상대가 다리를 회수하는 타이밍에 맞춰 파고들면서 도리어 발차기로 세이룽을 공격했다.

-빡!

급히 방어했음에도 세이룽의 거구가 밀려났다.

“이거 참.”

세이룽은 머리를 털면서 자존심 상한 맹수처럼 웃었다.

“공방에서 밀려나긴 오랜만인··· 데!”

세이룽은 일권을 내질렀다.

조금 전, 방만한 공격과 달리 정교하면서 간결한 공격!

이번 공격 역시 흘리자, 세이룽은 몸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엘보를 휘둘렀다.

어디 한 번 이것도 피해 보라는 듯한 도발적인 공격!

‘악력만으로 뱀파이어의 피와 살을 으깨는 놈과 몸싸움을 벌이고 싶진 않군.’

생살을 으깨는 악력으로 코트라도 찢는다면 수리비가 발생하지 않겠는가?

이현은 세이룽의 팔꿈치를 노리고 어퍼를 날렸다.

-투콱!

공격당한 세이룽의 팔이 들리면서 옆구리가 훤히 드러난다.

이현은 겨드랑이를 향해 창처럼 주먹을 찔러넣었다!

“큭!”

세이룽이 물러났다.

간발 차이로 팔을 당겨서 어깨로 막긴 했지만, 어깨가 마취된 것처럼 감각이 둔하다.

“진정 과정을 즐기려면 맞는 과정도 즐겨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또 그렇게 되나? 하지만 나는 주체적인 성격이라서 맞는 것 보다 때리는 걸 더 선호하거든.”

“일부 특이 취향을 제외하면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닌가? 대부분은 맞는 쪽보다 때리는 쪽을 선택할 텐데?”

“나 같은 경우는 상대 취향을 강제로 바꿀 힘이 있지! 이렇게!”

재차 뛰어든 세이룽은 퍼 올리듯 크게 주먹을 올려 쳤다!

이현은 고개를 뒤로 젖혀서 주먹을 피했다.

“걸렸지?!”

머리 높이에서 주먹이 딱 멈추면서 소매에서 나이프가 튀어나왔다!

세이룽은 나이프를 역수로 쥐고 내리찍었다!

그 순간.

“예상했다.”

허리춤에서 도끼를 꺼낸 이현은 나이프를 향해 휘둘렀다.

-카앙!

도끼날이 나이프를 깨부수면서 날카로운 나이프 파편이 세이룽을 덮쳤다!

“크악?!”

세이룽은 반만 남은 나이프를 발작적으로 휘두르면서 뒤로 물러난다!

“어떻게?!”

“갑자기 엉성한 공격을 하면 뻔하지. 노림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잠깐! 더 다가오면 이년의 목을 부러뜨리겠다!”

세이룽은 여자를 인질로 잡아서 협박했다.

“시체를 인질로 잡는 바보도 있나?”

“어?”

여자가 데드 페일러라는 건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검은 영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모르는 게 더 이상하리라.

이현은 도끼를 투척했다.

-퍼억.

도끼가 세이룽의 어깨에 박혔다.

“크윽···!”

“그러면··· 순순히 말해줄 것 같지는 않으니까, 하던 걸 계속해 볼까?”

“···미안하지만 나는 여기까지 하지!”

-우득.

세이룽은 여자의 목을 부러뜨렸다.

“무슨 짓이지?”

“기능 유지가 불가능한 데미지를 입으면 폭주하도록 손을 봤거든. 아, 그리고.”

세이룽은 권총을 꺼냈다.

이현 쏘나 했더니, 그림을 쐈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가지지 못하게 부숴야 하지 않겠어? 그럼!”

세이룽은 몸을 뺐다.

“총이 있으면 진즉에 쓰던가. 총을 쓰지 않은 것도 과정을 즐기는 태도 때문인가?”

초상화를 보자, 얼굴에 바람구멍이 나 있었다.

볼을 긁적였다.

“이렇게 잘 풀릴 줄은 몰랐는데.”

처음부터 그림은 가짜 그림이었다. 진짜 그림의 행방은 오직 김레이만 알고 있으니까.

“그림이 훼손된 이상 그녀가 쫓길 일은 없겠군.”

그림이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면 그림을 제거한다.

물론, 진짜 그림을 제거할 수는 없으므로 가짜를 이용했다.

세이룽은 거기에 보기 좋게 넘어간거고.

“가짜 그림인 걸 들키지 않고 어떻게 공개적으로 그림을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었는데, 걱정을 덜었군.”

어설프게 처리하면 의심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는데, 그 부분은 세이룽이 알아서 처리해주면서 추후 의혹이 생길 여지도 없이 깔끔하게 일단락됐다.

“그러면··· 끝인가.”

그때였다.

“오오오오오!!!!”

“···아직 할 일이 남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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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 23.07.07 4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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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23.06.26 4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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