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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성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현대에서 f등급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빈성
작품등록일 :
2023.03.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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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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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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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DUMMY

-타겟 N구 출현.

-타겟 현재 K구에서 목격 제보 들어왔음.

-타겟 K구 유흥가 배회 중 확인.

-타겟 D구 대형마트 안으로 진입.

-타겟 현재 S구로 이동 중 확인.

메신저 채팅을 확인한 최진태는 쓰게 웃었다.

딜러, 브로커, 마약상, 정보상 등등이 모여 있는 웹 메신저다.

대부분이 치킨 레이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줄줄이 올라오는 내용이 온통 목표에 대한 제보내용뿐이다.

“그렇다고 저 정보를 전부 신용할 수는 없지.”

나름의 인증 절차를 거쳐 가입하는 웹 메신저지만, 애초에 속는 놈이 병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게 이 바닥이다.

이 중에는 분명 거짓 정보로 이익을 보려는 놈이 있다.

“아니, 대다수겠지. 돈이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그런 놈들뿐이니까. 하지만 정말이지. 아날로그의 맛이 없군. 예전에는 정보상을 하려면 위장으로 가게를 꾸미고 특정 단어를 말해야 비밀장소로 안내하는 특유의 낭만이 있었는데.”

이중 인테리어 비용과 안전상의 이유로 현재는 검증된 플랫폼을 끼고 웹을 통해 거래하는 방식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불법적인 일을 업으로 삼는 주제에 몸들 사리기는. 정보를 거래하다 보면 협박, 고문도 당하고 총구에 노출도 돼 보고 하는 거지.”

아직 전통(?)을 고수하는 최진태는 꼰대처럼 혀를 차면서 작금의 세태에 통탄을 금치 못할 때였다.

메시지가 도착했다.

“치킨 레이스 유력한 우승자 후보한테서 온 거네.”

메시지를 열자, 메시지와 사진 한 장이 보인다.

-화가와 관련인으로 추정. 조사 요망.

“사람 조사? 남들이 보지 못한 뭔가를 찾았나?”

방금까지 요즘 것들은 낭만이 없다고 힐난한 주제에 웹 플랫폼에 접속해서 다수의 정보 상인에게 정보를 요청했다.

사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는다.

상대도 프로기 때문이다.

지금 분위기에서 화가와 관련된 인물 조사를 의뢰한다?

뭔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중요할지도 모르는 정보를 공짜로 줄 순 없지.”

대신 이미 단물 다 빠져서 싸질 대로 싸진 화가의 정보 요청했다.

닳고 닳은 정보라 그런지,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파편화된 상태에서는 돈이 안 되지만, 파편화된 정보를 잘 가공하면 돈이 되지. 마치 하청 준 물건을 조립해서 팔아치우는 원청처럼 말이야.”

다수의 업체로부터 받은 정보에서 여자와 관련 있어 보이는 정보만 체크한다.

“화가의 혼외자였군. 돈 냄새가 나는걸?”

최진태는 알아낸 정보를 비틀고 흐름을 잘라내서 핵심 키워드는 알아낼 수 없게 가공한 뒤, 플랫폼에 올렸다.

과연, 핫한 정보답게 불티나게 팔린다.

“아, 이래서 이 녀석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니까.”

서비스로 몇 개 더 얹은 최진태는 알아낸 정보를 이현에게 전송했다.


-이름 김레이. 나이 스물한 살. 이태리 유학 시 생긴 혼외자로 추정.

“혼외자인가.”

혼외자 출신이라도 가족 간 친밀하게 지내왔다면, 외부에서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녀가 범인인가. 하지만 알려진 타깃의 정보와 다르군. 변장 혹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군. 뭐가 됐든, 이제 움직일 시간인가.”

스마트폰으로 맵을 켠 이현은 최진태가 알려준 정보를 입력했다.

사냥꾼에게 있어서 지형에 대한 정보는 곧 무기.

스마트폰이 생기고 가장 먼저 익힌 것도 맵 기능이었다.

“도시 외에 지역이 지원되지 않는 건 아쉽지만, 직접 가보지 않아도 디테일한 지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지.”

타깃이 목격된 위치가 맵에 나타났다.

가깝다.

“운이 좋으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목적지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이 근방인가.”

표적이 목격된 근처로 오자, 주위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견제하고 있군. 탐색하는 시선이 셋. 아니, 넷인가? 둘은 노골적이고, 하나는 나름 숨었지만, 아직 어설프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놀랍게도 대략적인 시선만 느껴지는군.’

그조차도 은밀해서 무심코 지나칠 뻔했다.

‘마지막은 뱀파이어인가? 둘을 해치웠으니, 저쪽도 경계하고 있겠지.’

시간을 확인했다.

“한 시인가. 동이 트는 시간과 뱀파이어가 안전한 장소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 시간. 결판을 낸다면 그 안에 오겠군.”

주변에서 탐색하는 시선을 개의치 않고 자전거를 몰아서 적당한 높이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왔다.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

무관심으로 위장한 어둠 속에서 서로 기회만 엿보고 있으리라.

문득 누군가 다가오는 보였다.

“하나, 둘, 셋인가.”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은 전혀 감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설마 자전거 도둑은 아니겠지.

잠시 후, 밑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이!”

문을 발로 차면서 당당하게 입장하는 남자들을 본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놈들은 아무런 생각도 없는 건가? 적이 문 앞에서 매복이라도 하고 있으면 어쩌려고?’

“너도 그림을 노리고 있지?”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게 맞군. 하아, 알아서 목적 실토하면··· 아니다.”

업계 선배(?)로서 참지 못하고 한 소리 하려던 이현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그래, 무슨 용건이지?”

“우리랑 합치자.”

‘뜬금없는 동맹 제안이군. 정보나 캐볼까.’

“갑자기 동맹이라. 그 말은 여기에 그쪽과 이쪽을 제외한 팀이 더 있다는 말인가?”

“더 있지! 원래 흉석이파와 우리파 둘이 견주고 있었는데, 다른 놈이 끼어들었어!”

“그게 누구지?”

“가면 쓴 놈들이야! 이놈들이 장비가 좋아서 우리가 쪽수가 많아도 밀린다고!”

가면이라고 하니까 생각나는 쪽이 있었다.

‘블랙마켓 놈들이 가면 쓰고 있었지.’

“그 외에는 없나?”

“없을걸?”

“야야, 오석이가 봤다는 거 있잖아.”

“아, 그놈 말을 어떻게 믿어.”

“뭔데 그러지.”

“그게 말이지.”

남자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머리를 긁적였다.

“무슨 시커먼데 눈만 주먹만 한 놈을 봤다고 하던데. 평소 약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놈이니까 걸러 듣는 게 좋아.”

“그렇군. 다른 정보는 없나?”

“없어.”

“그래? 별로 쓸모 있는 정보는 아니었군. 꺼져.”

“뭐?”

“귓구멍이 막혔나? 꺼지라고.”

“뭐라고? 이 새끼가 사람이 좋게 좋게 나가니까, 좋같이 구네?”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그래도 정보를 알려준 정이 있으니까, 입원시킬 정도로만 손봐주지. 병원 침대에 누워서 살아 있음에 감사해라. 제삿밥보다는 병원 밥이 맛있을 테니까.”

그때였다.

-탕!

총성이 들렸다!

“이런, 잔챙이들 상대하느라 시간을 낭비했군!”

자전거를 든 이현은 남자들을 무시하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카가가가갉!

건틀릿으로 벽을 긁으면서 감속한 이현은 착지하자마자, 자전거를 타고 어둠을 향해 튀어 나갔다!

“어···.”

“야··· 여기 6층 아니냐?”

“그, 그럴걸?”

그들은 멍하니 이현이 사라진 곳을 바라봤다.


달빛조차 닿지 않는 뒷골목.

쓰레기 더미와 오물, 취객이 만든 토사물로 만들어 낸 더러운 뒷골목으로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골목으로 들어왔다.

-철퍽.

신발이 작은 웅덩이를 짓밟자, 파문이 일며 시큼한 오물 위에 떠 있던 가로등 불빛이 흐릿하게 흔들린다.

골목으로 들어온 그는 벽에 어깨를 기댔다.

“후우.”

깊게 눌러쓴 모자를 살짝 들어서 이마를 훔치자, 금실 같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흘러내린다.

날렵한 턱선을 타고 흐르는 구슬땀.

“이쪽으로 갔어!”

나지막하게 욕설을 내뱉은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달렸다.

그 순간 앞에서 가면을 쓴 무리가 튀어나왔다!

“여기다! 이쪽이다!”

“윽.”

곧장 반대쪽으로 도망치려다가 멈췄다.

뒤에서 흔히 깍두기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조직폭력배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거, 이거. 간만에 월척을 잡아 버렸는데 흉한 게 같이 걸려버렸고만.”

조폭들이 쫘악 갈라지면서 볼에 흉터가 있는 남자가 걸어 나온다.

“여기가 우리 흉석파 영역인 건 아실 테고. 순순히 방 빼시지?”

“그쪽이야말로 우리가 누군 줄 모르는 건 아닐 텐데.”

파란색 가면을 쓴 남자가 지지 않고 나섰다.

“극상의 먹이가 눈앞에 있는데, 고작 후까시 좀 잡는다고 겁먹고 물러날까.”

“굳이 명줄을 재촉하겠다?”

“뭣들 허냐, 손님들 거신단다! 배웅해 드려라!”

“예, 형님!”

조폭들이 품 안에서 회칼을 꺼냈다!

“···제압해.”

명령이 떨어지자, 흰 가면을 쓴 이들이 조폭들을 향해 달려든다.

“죽어!”

“컥?!”

삽시간에 골목에 유혈이 낭자하고 폭력이 난무했다.

‘도, 도망쳐야···!’

“어딜 가려고 하실까.”

볼에 흉터가 있는 남자가 막아섰다.

“그림을 내놔. 그러면 몸 성히 보내준다고 약속할 테니께.”

“거기까지.”

파란 가면이 끼어들었다.

“굳이 끝을 봐야 쓰겠소?”

“쫄리면 물러나라.”

“하. 씨. 오랜만에 고기 좀 썰겠구만.”

볼에 흉터가 있는 남자가 사시미를 쥐었다.

그리고.

-철컥.

파란 가면은 권총을 꺼내서 볼에 흉터가 있는 남자를 겨눴다.

“머리에 바람구멍이 나고 싶나? 그때는 흉터로 안 끝날 텐데?”

‘지금이다. 둘이 싸우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그만.”

파란 가면이 총구를 겨눴다.

“한 번 더 움직이면 다리를ㅡ.”

바로 그때, 빈틈을 노린 볼에 흉터가 있는 남자가 달려들었다!

“이 새끼가!”

-탕!

“읏?!”

총성에 놀라서 몸을 웅크렸다.

“누가, 누가 좀 도와줘···!”

그때였다.

“고개 숙여라.”

-콰아아앙!!!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벽이 박살 나면서 자전거를 탄 남자가 나타났다!

그저 놀라서 남자를 멍하니 쳐다보는데, 남자가 말했다.

“김레이?”

-움찔.

“반응을 보니까 맞나보군.”

-번쩍.

“꺄악?! 흡.”

갑자기 쑥 올라가는 느낌에 무심코 비명을 지르다가 급히 입을 막았다.

“혀 깨물지 않게 계속 그러고 있도록.”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게 됐다.

남자가 번쩍 들어 올려 옆구리에 낀 채로 자전거를 밟기 시작했으니까!

“도망간다 잡아!”

“안 돼!”

어찌나 빠른지 눈을 뜰 수가 없다!


얼마나 달렸을까, 남자가 자전거를 멈추면서 바람 소리만 가득한 세계에서 원래 세계로 되돌아왔다.

-털썩.

이현은 김레이를 내려놨다. 그리고 아직 정신을 차리고 있지 못하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시간이 없다. 벗어.”

“뭐?!”

퍼뜩 정신을 차린 김레이를 몸부터 가렸다.

“내 몸이 목적?!”

그러나 되돌아온 건, 마치 길가에 돌멩이를 보는 것 같은 상대의 시선이었다.

“서로 옷을 갈아입는다. 내가 대신 미끼가 돼주지. 빠져나가라.”

“왜, 왜?”

“···시간이 없다고 했을 텐데.”

“그림이 목적이 아니야?”

“맞다.”

“그럴 줄 알았어!”

김레이는 이현을 노려봤다.

그 적개심 어린 눈을 본 이현은 한숨과 동시에 빠르게 말을 이었다.

“시간이 없으니까 간단하게 말하지. 그림이 목적이 맞다. 다만 타협의 여지가 있는지, 있으면 상호 협의를 통해 돈으로 구매한다거나 할 수 있겠지. 다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일단 추적부터 벗어나고 그 뒤에 교섭을 진행한다. 이해했나?”

“어··· 알았어.”

김레이는 얼떨결에 이현과 옷을 바꿔 입었다.

“혹시 모르니까 내가 떠나고 조금 여유를 두고 움직이도록. 내일 정오까지 헌터 협회 앞으로 나오고.”

“잠깐 나를 어떻게 믿고?!”

“다른 방법이 있나?”

“없··· 지?”

“그 코트 비싸니까 꼭 돌려주도록.”

이현은 추적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뛰쳐나갔다.

“이상한 사람.”

김레이는 코트를 꼭 쥐었다.

“믿어도 좋을까?”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상대는 거칠게 나갈 수 있음에도 신사적인 방법을 썼다.

“일단 얘기를 들어보자.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도망치면 되니까.”

그렇게 정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밤을 피할 곳을 찾아 움직였다.


작가의말

깜빡하고 못남겼는데 75화 끝 부분 내용이 수정됐습니다.


원래 이현이 그냥 바를 나가는 거였는데,


최진태가 추가로 힌트를 주는 장면으로 수정했습니다.


그 외에는 수정 내용이 없어서 최진태가 이현에게 힌트를 준다는 내용만 알고 있으면 


다시 보시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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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 23.08.03 3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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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23.07.25 38 1 12쪽
78 78화 23.07.19 4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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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화 23.07.13 3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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