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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사회생활 잘하는 조던 남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비벗
작품등록일 :
2022.09.15 03:52
최근연재일 :
2022.10.30 23:00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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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27
추천수 :
6,874
글자수 :
33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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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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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Chapter 14 – 권리를 수복하는 법 (2)

DUMMY

“······기록이 없다고요? 그건······ 정말, 생각지 못한 일이네요. 그건······ 정말로······ 이제는······ 헤헤.”


한스 퓌리안은 허탈하게 웃으며 비틀거렸다.

모든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의 태도.

아마도 긴 세월의 주마등을 보고 있는 것이리라.

가문의 몰락하고 마법검이 유실된 110년 전부터, 그 검의 소유권으로 인해 시타델과 갈등을 빚었던 최근까지를.


그건 나로서는 알기 힘든 감정이다.

부모자식 사이의 관계조차 소원해진 현대에는, 가문의 흥망성쇠란 게 무협지에나 나오는 관념에 불과하기에.

개인주의 사회에서만 살아온 개인이 공감하기에는 지나치게 미묘한 감정선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만 피상적으로라도 이해를 해보고자 한다면······

대충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을 되찾아 부도 난 사업을 되살릴 뻔했다가 그 자산이 국가에 압류돼 이도 저도 못 하게 된 상황의 감흥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면 그거 참 심적으로 힘든 일이긴 할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한스의 팔을 부축해줬다.


“침착하게, 한스. 그렇다 해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니.”

“방법······ 방법이 있는 거예요?”

“단언할 수는 없으나,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다네.”

“그, 그렇군요! 조던 공! 제발, 방법을 찾아주세요. 전 정말, 정말로······ 이제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습니다······.”


페어 리히터에게도 들었던 대사.

가족을 모두 잃고 허울뿐인 몰락귀족으로서 떠돌던 그 아이는, 자신에게 남은 것이 이름뿐이라고 말했다.

그것마저 잃는다면 죽음과 다를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해보면 한스의 처지도 참 딱하지.

말 논리적으로 하고 그림 좀 잘 그릴 뿐인 소녀와 왕실 배너렛마저 놀라게 만든 검의 귀재 청년의 차이가 있기는 한데, 그걸 빼놓고 보면 오히려 페어보다도 기구하다.

애초에 그는 지금 귀족조차도 못 되니까.

110년 전 대역병 시절에 방역을 소홀히 한 죄로 작위를 박탈당한 가문에서, 부친은 가보를 되찾으려 목숨을 버리고 모친은 가난 때문에 병사했으니, 홀로 남은 아들에게는 정말로 그 검 말고는 남은 게 없는 셈이었다.


그래서 복권으로라도 부모님을 기리려 했던 것이리라.

기존의 권리를 수복한다는 의미의 ‘복권’은 보통 죄를 사한다는 뜻의 ‘사면’과 함께 쓰여 사면복권이라 일컬어지는 관념.

그렇듯 퓌리안 가문의 죄를 지워내고 백작가의 권리를 되찾는 일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모든 것을 잃은 한스에게는 하나뿐인 희망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처지임을 알기에 솔직히 답해주기가 힘든 거지.

도무지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는.

그렇게 말했다가 자포자기해버린 한스가 푀일에게서 마법검을 빼앗아 왕도를 탈주하려 든다면, 그때는 상황에 따라 최소 한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리라.

나는 눈앞의 청년이 그렇게 무의미하게 죽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겠네. 그러니 한스, 나를 믿고 기다려주게. 내가 세인들에게 뭐라 불리는지는 잘 알겠지?”

“올던의 천재······시지요! 저는······ 조던 공께서 그런 인물이신 건 최근에야 알았지만, 공의 마음에 대해서는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 같은 필부를 위해서 시타델과의 갈등마저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조던 공을, 제가 왜 못 믿겠어요?”


진심이 가득 담긴 얼굴로 그렇게 말한 한스를 일단 돌려보내고 나서, 나는 천천히 에르나를 돌아봤다.

감정 기복 심했던 청년과 달리 차분하기만 한 소녀 메이지.

얼핏 보면 한스 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태도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어색한 표정 속에 담긴 애상을 느낄 수 있었다.


“에르나. 그가 많이 염려되는가?”

[응. 소유권 증거 없으면, 한스는 복권 못 돼. 조던 공은 왕자 전하한테 한 약속 때문에 시타델에 검 넘겨줘야 돼. 한스는 푀일 경 방에 쳐들어갈 거야. 시타델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타델에서 정확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아는가?”

[누군가가 스물다섯 명의 경비병과 네 명의 메이지를 쓰러뜨리고 보물창고를 털어갔다는 소식이 들렸어. 여러 위저드들이 달려갔어. 그랬는데 딱 하나, 마법신 조각만 없어졌어. 다른 보물들도 되게 많았는데. 그래서 다들 동방파가 전면전을 예고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어. 그랬는데 한스 한 명이었어.]

“수준급의 전사들과 네 명의 메이지를 홀로 쓰러뜨렸다고 하면, 그의 재능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겠군.”

[응. 나도 상처 없이 제압하기는 힘들어. 하지만 죽일 수는 있어. 그가 말썽을 피울 것 같다면, 내게 말해줘.]

“······나를 위해서 그를 죽여주겠다는 것인가? 에르나, 그대는 시타델의 임무를 수행할 때도 살인은 피하지 않았나?

[응. 조던 공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어.]


그거 참 고마운 마음씨긴 한데, 표정은 귀 접은 강아지마냥 곤란한 티를 잔뜩 내고 있다.

시키면 하겠지만 실은 하고 싶지 않은 거겠지.

죽기 직전까지 추격해댔던 자신을 용서해준 한스에게도 이제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눈치.

그런 소녀가 보기 좋아서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어줬다.


[앗, 머리······]

“에르나.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내 이익을 위해 그대에게 살인을 시키지 않을 것이네. 애초에 내 이익을 위해 타인을 죽이고 싶지도 않고. 살인 없이 마법검의 소유권을 되찾을 걸세. 그럼으로써 한스의 가문을 복권시키고 왕자와의 약속 역시 지킬 테니, 괜한 일을 떠올리지는 말게나.”

[응······ 그렇게 되면 좋겠어.]

“하여 묻는 것이네만, 왕실 서고에 숨어든 자가 시타델의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응, 그럴 거야. 내가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보고한 건 왕도에 온 뒤였어. 공주 전하랑 접촉한 게 더 먼저 알려졌을 거야. 그러면 서방파 위저드들이 왕실 서고를 노렸을 수 있어.]

“위저드들이 왕국의 서고를 뚫을 수도 있단 말인가?”

[응. 보물창고라면 어렵지만, 서고는 어렵지 않아. 왕실 마법사들이 밤낮으로 지키는 곳은 아니니까. 내가 좀 더 똑똑했다면 미리 알았을 텐데······ 미안해. 나는, 생각 못 했어.]


그렇게 말하면 내가 부끄러워지는데 말이지.

현명한 판단으로 위험을 없애는 건 원래 내 역할이다.

헬무트와의 협상이 잘 마무리된 데에 안주해 서방파의 대응을 예상하지 못한 건, 두말할 나위 없는 실책.

그걸 바로잡는 것 역시 내가 해내야만 할 일이었다.


“에르나. 시타델의 지부장에 대해 알고 있나?”

[시타델 뤼드게리아 지부장, 위저드 루벨트. 내 스승이야.]

“그가 바로······. 그 루벨트는 어떤 인물인가?”

[나쁜 사람이야.]

“구체적으로는?”

[공을 세우기 위해 죄 없는 사람도 죽여. 자기 입지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야. 두꺼비처럼 생겼어. 얼굴도, 마음도.]

“······그런가. 그렇다면 훔친 문서를 태우지는 않았겠군.”

[응? 왜 그렇게 생각해?]

“나쁜 사람은 남들 역시 나쁘다고 믿지. 그렇게 몇 수 앞의 위험에도 대비해두는 법이라네. 시타델의 추적을 몇 달 동안이나 피했을 정도의 강자가 자신을 노리게 될 경우를 고려해, 혹시라도 목이 달아날 위기에 처한다면 그 문서를 돌려줘서라도 목숨을 보전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걸세.”

[아······ 그렇구나. 응. 스승님, 한스 무서워해. 그래서 직접 안 나서고 제자들 시켰어.]


그거 진짜 나쁜 놈이네.

자기가 못 할 일을 남에게 시키는 것만 해도 쓰레긴데, 스승이 제자를 상대로 그랬다고 하면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게는 그 덕분에 기회가 생긴 셈.

자기 목숨 귀한 걸 아는 자는 목숨이 달린 물건을 안전한 곳에 두는 법이고, 왕도 내에서 은밀한 수작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왕실 보고와 시타델 지부 둘 중 하나일 터였다.


“그렇다면 수작을 부려 그걸 되찾는 게 최선책이 되겠군. 이러면 어떤가? 내가 찾아가서 마법검이 어차피 서방파 손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준다면.”

[응······ 모르겠어. 안 믿을 것 같아.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사람이야. 손에 들어온 거나 다름없는 마법검을 내주는 것과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 것 같아. 조던 공이 결과적으로 서방파를 거쳐서 왕자 전하한테 검 주기로 한 것까진 짐작 못 하겠지만, 별생각 없이 거절할 거야. 그런 사람이니까.]

“그렇군. 그 불편을 감수하는 대가로써 그가 원하는 다른 어떤 것을 충족시켜준다고 한다면 어떻겠나?”

[음······ 안 할 것 같아. 시타델에 공 세우는 것 말고는 달리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야. 고아였고, 아내도 없어. 제자들은 사랑하지 않아. 그래서 지키고 싶은 게 없어.]


거래는 불가능한 인물이라는 거군.

어떻게 보면 불쌍한 처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입장이라 곱게 봐주기가 힘들다.

그 살인자 지부장 공 세우라고 한스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주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면 결국 답은 하나뿐이었다.


“에르나, 그대는 시타델 지부의 구조에 대해서도 훤하겠군?”

[응. 나는 늘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다녔어. 그래서 구석구석 잘 알아.]

“그거 다행이로군. 그렇다면 그 정보를 지도의 형태로 그려서 한스에게 가르쳐줄 수 있겠는가?”

[······왜? 그걸 알면, 뭐 하게?]

“우리는 레오도르 경과 함께 시타델 지부를 찾아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킬 걸세. 그로써 마법사들의 시선이 끌린 틈에, 한스로 하여금 시타델에서 그랬듯 신들도 놀랄 솜씨로 문서를 탈취하도록 하는 것이지. 그것이 내 계획이라네.”

[아······ 그렇지만, 문서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그걸 알아내는 게 내 역할 아니겠는가? 이 펜던트를 한스에게 잠시 빌려주겠네. 내가 지부장과 설전을 벌여 문서의 위치를 캐내면, 그대가 곁에서 듣고 있다가 그 사실을 한스에게 알려주게나. 그때부터 소동을 벌이면 될 걸세.”

[······실패하면? 그러면, 조던 공은 책임을 피할 수 없어.]


그렇겠지.

튀링겐의 사절 입장이니 한스가 붙잡히더라도 빼낼 수 있기는 하겠지만, 나 개인의 입지는 굉장히 불안해질 거다.

뤼드게리아의 마법학회는 서방파가 꽉 잡고 있으니까.

마법검을 건네주고 에르나를 빼내는 일까지는 문제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불안요소가 도사리게 되는 셈이었다.


그리고 그건 탈취가 성공한다고 해도 마찬가지.

문서가 사라지면 지부장은 눈에 띄는 행동을 벌였던 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 거리감이 장차 시타델 지부와의 트러블을 만들 테니, 어느 쪽이 됐건 위험부담이 커지고 만다는 얘기였다.


에르나는 그 지점을 지적하고 있는 거다.

내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 입장임을.


[조던 공. 한스는 빼도 돼. 그는 그냥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평범한 시골 청년으로 살아가도 돼. 중간 단계 빼고 마법검을 바로 서방파에 넘겼다가 왕자 전하 손에 들어가게 만들면, 위험부담 없이 일을 마무리할 수 있어. 그럼에도 꼭 그런 일을 해야만 하는 거야? 나는 그게 잘 이해되지 않아.]


동감이다.

나도 어지간하면 안전빵 좋아하는 성미니까.

하지만 하이리스크는 대부분의 경우 하이리턴.

나는 그 진리에 입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그 일이 성공한다면, 내게는 한스 퓌리안 백작이라는 절대적인 우군이 생기게 된다네.”

[한스는 이미 조던 공을 좋아해.]

“이미 은인으로 여기고 있기는 하지. 허나 마법검을 되찾는 데 실패한다면, 그 호감과 무관하게 그는 폐인이 되고 말 걸세. 그래서야 내게 도움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지. 나는 마음이 온전한 한스와 친구가 되고 싶네. 그라면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구할 만한 힘이 되어줄 것을 알기 때문일세. 이렇게 말하면 그대는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이기심이야말로 내 이타심의 발로라네.”

[아하. 그러면, 실망하지 않아.]

“그런가?”

[응. 이기심을 달성하는 방법은 많아. 무수히 많아. 조던 공은 역으로 한스와 시타델을 갈등에 몰아넣었다가 구해줄 수도 있어. 그렇게 하면, 오히려 가문의 복권을 빌미로 그를 더 유용하게 써먹을 수도 있어. 백작이 아니니까 곁에 두고 호위로 부려먹는 것도 좋겠지? 스승님이라면, 그랬을 거야.]


······거기까지는 생각 못 해봤는데.

내가 지구의 지식으로 천재인 척하고는 있다지만, 사실 서스펜스 영화나 드라마 몇 편 본 것 빼면 32년 평생을 소시민으로 살아온 처지다.

그래서 그렇게 음흉한 계략은 잘 떠오르지 않는 거지.

뭐 그런 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런 묘책이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내 방식으로 갈 것이네. 내게는 곁을 지키는 개인 호위보다는 복권된 백작 쪽이 더 유용하니까 말이야.”

[응. 나는 조던 공이 좋아.]

“얘기가 갑자기 왜 그리로 가나?”

[나는 그런 조던 공이 좋아. 스승님과는 다른 조던 공.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남도 행복해지게 만드는 조던 공.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나는 몰랐어.]

“그게 뭐 그리 특별한 일이겠는가. 사람이라면 모두가 서로 도와야 한다는 마음을 품고 태어난다네. 다만 그런 사회를 만들 방법을 몰라 헤매는 와중에 남을 괴롭히게 될 뿐이지. 에르나 그대 역시, 한때 적대했던 한스를 이제는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응. 조던 공이 좋아하는 사람은 나도 좋아. 그러니까······ 잘할게. 스승님, 홀딱 속여 넘길게.]


두 손을 모은 채 결연하게 말하는 소녀 마법사의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어주고, 나는 곧바로 레오도르를 찾아갔다.

그야말로 위저드 루벨트를 속여 넘기는 일의 핵심이기에.

남의 어그로를 끄는 일에 한정하자면 그는 내가 만나본 모든 인물 중 최고.

그러니 일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설득해 조력을 받아야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좀 의외였지.

한스의 복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려 한다는 내 말을 들은 레오도르는, 곧장 탁자를 두드리며 일어섰다.


“과연! 공께서는 참으로 기사도를 아는 분이십니다!”

“······레오도르 경, 목소리를 낮춰주시구려. 아티팩트를 작동시켰다고는 하나 큰 소리는 방 밖에서도 들을 수 있소.”

“아, 그렇지요!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목소리를 낮추겠습니다. 다만······ 이 넘치는 마음은 참을 수가 없군요! 공께서는 참으로 뭘 좀 아는 분이십니다!”

“사소한 도움일 뿐,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소?”

“대단한 일이지요! 조던 공, 과거 기사왕께서 말씀하시길,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기억나는군. 첫째는 남의 위험을 외면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남의 위험도 함께 극복하는 사람이며, 셋째로는-”

“바로 조던 공이시지요!”

“······레오도르 경. 나는 남의 위험을 나 자신의 위험으로 만드는 정의로운 사람은 못 된다오.”

“그러나 평가는 스스로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조던 공! 이 기사 레오도르 쇼펜, 오늘 공께 크게 배웠습니다! 귀족도 아닌 청년을 위해 범의 아가리로 들어가려 하시다니, 그야말로 기사도! 참으로 기사신의 보살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술을 참을 수가 없군요! 우선 축배를 드시지요!”


오늘만이 아니라 그동안에도 참은 적 없으면서.

뭐 술 냄새 나는 말투와는 달리 정도껏 마시는 아재다.

맡은 바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책임감은 있는 셈.

그렇기에 가볍게 와인을 나누며 구체적인 작전 계획에 대해 설명해줬다.


“······라는 식이겠소. 미리 말하건대, 이 일이 실패한다면 한스의 입장은 몹시 곤란해지고 말 것이오. 그대가 완벽하게 지부장의 이목을 끌어줘야만 일에 차질이 없다는 얘기지요.”

“그야 당연한 일! 염려치 마십시오. 함께 한 잔 더 드시지요! 그리고 불쌍한 청년의 복권을 위해 싸우시지요!”


소란스러운 기사와 함께 막잔을 기울이며 생각했다.

제도는 그렇지 않지만, 사람들은 참 착한 세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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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Chapter 15 – 암살자의 신조 (1) +2 22.10.30 910 44 16쪽
44 Chapter 14 – 권리를 수복하는 법 (3.) +2 22.10.30 1,067 46 18쪽
» Chapter 14 – 권리를 수복하는 법 (2) +2 22.10.28 1,209 56 16쪽
42 Chapter 14 – 권리를 수복하는 법 (1) +1 22.10.27 1,322 70 17쪽
41 Chapter 13 – 사농공상 (3.) +14 22.10.26 1,401 91 16쪽
40 Chapter 13 – 사농공상 (2) +2 22.10.25 1,532 70 19쪽
39 Chapter 13 – 사농공상 (1) +4 22.10.25 1,714 83 16쪽
38 Chapter 12 – 스승을 설득하는 법 (3.) +9 22.10.23 1,837 94 16쪽
37 Chapter 12 – 스승을 설득하는 법 (2) +21 22.10.22 1,926 83 17쪽
36 Chapter 12 – 스승을 설득하는 법 (1) +8 22.10.22 2,097 88 15쪽
35 Chapter 11 – 왕국의 몽상가 (3.) +21 22.10.20 2,360 111 18쪽
34 Chapter 11 – 왕국의 몽상가 (2) +16 22.10.19 2,469 122 17쪽
33 Chapter 11 – 왕국의 몽상가 (1) +15 22.10.19 2,599 123 17쪽
32 Chapter 10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3.) +12 22.10.18 2,770 144 19쪽
31 Chapter 10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2) +9 22.10.17 2,838 126 16쪽
30 Chapter 10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1) +10 22.10.16 3,030 146 16쪽
29 Chapter 9 – 갈등 조정 (3.) +15 22.10.15 3,170 159 18쪽
28 Chapter 9 – 갈등 조정 (2) +4 22.10.14 3,174 159 16쪽
27 Chapter 9 – 갈등 조정 (1) +14 22.10.13 3,446 164 16쪽
26 Intermission – 반상을 뒤엎는 법 +21 22.10.12 3,439 192 16쪽
25 Chapter 8 – 마술사와 마법사 (3.) +13 22.10.11 3,328 174 16쪽
24 Chapter 8 – 마술사와 마법사 (2) +10 22.10.10 3,338 142 17쪽
23 Chapter 8 – 마술사와 마법사 (1) +3 22.10.09 3,355 144 16쪽
22 Chapter 7 – 이벤트 알림 (3.) +4 22.10.08 3,361 135 16쪽
21 Chapter 7 – 이벤트 알림 (2) +2 22.10.06 3,477 133 14쪽
20 Chapter 7 – 이벤트 알림 (1) +4 22.10.05 3,747 137 15쪽
19 Chapter 6 – 마음을 확인하는 법 (3.) +3 22.10.03 3,813 147 16쪽
18 Chapter 6 – 마음을 확인하는 법 (2) +1 22.10.02 3,984 144 15쪽
17 Chapter 6 – 마음을 확인하는 법 (1) +2 22.10.01 4,212 162 15쪽
16 Chapter 5 – 조던 남작을 찾아서 (3.) +5 22.09.30 4,465 146 16쪽
15 Chapter 5 – 조던 남작을 찾아서 (2) +6 22.09.29 4,553 170 17쪽
14 Chapter 5 – 조던 남작을 찾아서 (1) +10 22.09.28 4,673 187 15쪽
13 Chapter 4 – 핑크 프린세스 (3.) +11 22.09.28 4,706 222 17쪽
12 Chapter 4 – 핑크 프린세스 (2) +15 22.09.26 4,775 200 16쪽
11 Chapter 4 – 핑크 프린세스 (1) +10 22.09.25 5,006 207 18쪽
10 Chapter 3 – 중간관리자의 역할 (3.) +5 22.09.24 4,999 206 18쪽
9 Chapter 3 – 중간관리자의 역할 (2) +7 22.09.23 5,078 194 16쪽
8 Chapter 3 – 중간관리자의 역할 (1) +17 22.09.22 5,077 202 16쪽
7 Chapter 2 – 몰락귀족이 살아가는 법 (3.) +12 22.09.21 5,669 206 17쪽
6 Chapter 2 – 몰락귀족이 살아가는 법 (2) +14 22.09.20 5,641 211 18쪽
5 Chapter 2 – 몰락귀족이 살아가는 법 (1) +8 22.09.18 6,051 215 15쪽
4 Chapter 1 – 튀링겐의 군주 (3.) +13 22.09.18 6,266 256 17쪽
3 Chapter 1 – 튀링겐의 군주 (2) +10 22.09.16 7,207 232 16쪽
2 Chapter 1 – 튀링겐의 군주 (1) +11 22.09.15 8,951 255 15쪽
1 Prologue – 상사를 설득하는 법 +21 22.09.15 11,737 27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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