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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수건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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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연말 근황, 2020년.

안녕하세요. 수건입니다.


찌질하게 숨쉬고 빈둥거렸던 2020년도 다 끝나가네요.


일이 없을 땐 워낙 집에만 처박혀 있다보니 코로나가 있든 없든


생활 사이클이 변하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15장. 정말 간신히 썼습니다.


썩어가는 멘탈로 넘어졌다가, 앞이 어디였는지 더듬는데만 몇 달.


사실 6월달에 끝났어야 했어요. 근데 5월달에 림월드를 하면서부터


다소 끔찍한 딜레마에 빠진 바람에 정말 ㅄ같은 고민을 많이 했네요. 


15장의 분량이 대략 15만자인데, 빼거나 삭제한 부분을 합치면


20만자를 넘을 듯합니다.


외전으로 쓰려고 따로 빼둔 분량도 그냥 남아있어요...


모험이 주가 되는 장에서 가뜩이나 설명이 잔뜩 늘어난 바람에


이것저것 많이 뺐습니다. 그나마도 다 지워버리긴 뭐해서


16장 초반부에 좀 써먹을 생각이에요. 시간 순서가 약간 엉망이 될 겁니다.


그래. 시간 순서... ‘유령=기억’이라는 설정 때문에


유령의 숲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작년에 참 고민 많이 했었어요. 작년에. 


올해에, 거의 반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다시 쓰려니 정말 정신이상 일으킬뻔.


그래도 큰 고비 하나 넘겼다 봅니다. 16장에서 인물 갈등 좀 갈무리하고


17장부터는 이제 제대로 중후반부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난히도 쓰기 힘들었던 15장을 간신히 써내고,


싸이버펑크2077을 하려고 컴을 새로 맞추려 했었죠.


그런데... 그래픽카드의 대격변기에서 가격 떨어지는 걸 기다리다가


결국 못 샀네요. 누군가 그래픽카드를 싹다 사재기해가는 바람에.


비트코인 채굴의 부흥일까요. 3년전 누군가 지포스1060을


싹 다 쓸어갔을 때가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코인은 올랐는데, 여전히 가난합니다. 수익률은 세자릿수에 들어섰어요.


그러나 껌값이 두배 되어봤자 껌2개값이 됐을 뿐.


저도... 하루 빨리 초심 잃고 야수의 심장을 품어


연봉으로 단타치는 생활을 하고 싶어요.


영원히 꿈으로만 남을 것 같습니다.




올해 최고 기대작이었던 라오어2와 싸펑이 둘 다 폭망했네요.


둘 다 간발의 차로 사지 못한, 어찌 보면 승리자의 입장이지만,


기분이 너무 씁쓸합니다. 왜 희망은 규칙적으로 하나씩 꺼져가는가.


싸펑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경영진의 개발자 압박이 지나쳤다나.


예전에 앤썸이라는 게임이 비슷했죠. 그것도 기대 많이 했었는데.


그리고 최근 다잉라이트2에서도 비슷한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AAA급 게임들이 PC나 투자자의 입김으로 하나씩 무너져가네요.


호제던2도, 트레일러에서 동양풍 용이 나오길래 씨껍했습니다.


혹시라도 중국 묻었나 해서요. 그 더러운 컬쳐 브레이커 차이나.


한복이나 김치를 자기네 문화라고 우기는 건, 그걸 다 부수려고 하는 겁니다.


문화대혁명 때 자기네 전통문화를 다 부쉈잖아요.


김치나 한복도 자기네 전통문화라는 게 확실해지면, 똑같이 다 부수겠죠?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려고 자기네꺼라 우기는 건가? 목적을 알 수 없다, 진짜.




게임이 그렇듯, 희망이 실망이 되는 꼴을 보면


제 삶의 다른 부분들도 그렇게 변해갈 것 같아 괜히 쫄립니다.


내년에는 열심히 써야지...라고 마음속으로 백날 기도해봤자


그때의 현실은, 또 그 순간의 멘탈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허무한 순간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지만


이 또한 되돌아보면 나중에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기도 하고요.


20대때,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속에서 간신히 더듬거리고 나아간다고 느낄 때,


그 때랑 지금이랑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멘탈이.


환경은 더 편해졌는데, 정신이 썩었어.




그래도, 꾸물꾸물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젠 정말, 퇴화하지 않기 위한 노력만으로도 온 힘을 다 쏟는 기분이에요.


전염병이 끝나면 좀 더 스펙타클한 세상이 되겠죠?


그래도, 묵묵히 갈 길 갑시다. 포기하지 말고요.


즐거운 연말 되시라는 말이 무리한 부탁은 아니길 빕니다.


다음에 또 뵙죠. 이 또한 무리한 다짐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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