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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연중 근황, 10월 말

안녕하세요. 수건입니다.


10월까지 올리기로 한 ‘너에게로 99%’ 14장은 11월로 미뤄졌습니다.


또 미뤄졌네요.


11월 내로 올리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죄송해요.


-----공지 끝----


부지런히 쓰고 있습니다.


얼굴에 대상포진은, 여기에 글 올리고 1주일쯤 지나니까 나았습니다.


젊어서(맙소사) 회복이 빠른 걸까요.


초기 발견 이후 항바이러스제를 몸 안팎으로 들이부어야 한다고 해서


링겔 몇 번, 연고 도배를 했더니 약의 힘으로 어느 정도 극복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물집 대신 여드름이 전에 없이 얼굴 전체에 퍼져서


피부가 완전 맛이 갔어요. 피부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얼굴껍질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꼴이 되었습니다.


다 집어치우고, 통증이 없으니 정말 살만하네요.


평균 수면 시간도 8, 9월에 비하면 2배로 늘었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면서 짐승의 삶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짐승답게, 영역 표시하듯 잊지 않고 글을 쓰고는 있습니다만,


계획했던 것보다 너무 디테일해져서 분량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쓰면서, 계속 7장이 생각났어요.


여러 인물들 각자의 목표와 이권이 하나의 사건으로 합쳐지다보니


이야기가 직관적이지 못하고 괜히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라는 생각은 숨 쉬듯이 하고 있어요.


다만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면 자괴감 때문에 한동안 글에서 손을 놔버렸지만


이제는 머리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손은 쓰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정신 나간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한 걸음 떨어져서 관찰하는 것도


묘한 즐거움이랍니다.


짐승의 영역 표시. 딱 그 꼴이에요.


인간들 사이에서 사는 짐승이 아무리 영역 표시를 남겨봤자


사람들은 야생의 습성일 뿐이라고, 무의미하다고 눈살만 찌푸릴 뿐이죠.


그런데 짐승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해요.


그러면 안 된다는 강한 교육을 받기 전까진, 하지 말라고 해도 해요.


어쩌면 그 짐승도 왜 하는지, 왜 해야된다고 느끼는지 모를 거예요.


인간들 사이에서 살면 그 환경에 맞춰서 적응하면 되는데.


굳이 수고스럽게 꾸준히 흔적을 남기지 않아도 되는데, 왜 해야 하는지.




얼굴껍질이 전에 없던 형상으로 변해서 거울 볼 때마다 워낙 낯설다보니


별 생각이 다 떠오르네요.


일 쉬고 몸 고치면서 빈둥거린 덕분에 삶의 만족감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미래는 어떻게든 되겠죠. 늙어서 고생하겠습니다.


11월 중에 14장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또 꾸역꾸역 써나가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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