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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수건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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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연중 근황, 2019년 끝날

안녕하세요. 수건아저씨입니다.


어릴 때 원더키디를 보면서, 2020년이 되면

정말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VR만이라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른 이후 줄곧 그래왔듯이, 올해도 여느 때처럼

슬픈 일보다 즐거운 일이 더 많았던 해였습니다. 다행이에요.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생각할 테니, 디테일한 부분은 생략합시다.


글쓰는 것도, 올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매년 ‘가장 힘든 해’가 갱신되고 있습니다. 내년엔 더 힘들겠지요.

그래도 버틸만 합니다. 산악인이 고생하면서도 산을 계속 오르듯이요.


저도, 고양이들도, 크게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대상포진 시작될 땐 인생 쫑날 것처럼 존나게 쫄았었는데.

조상님 제사에 안 가서 시작된 건지... 안 가서 빨리 끝난 건지...


천식은 여전합니다. 흡입제 두달치로 1년을 버티는 정도는 됩니다.

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꾼 후부터는 확실히 좋아졌어요.

내년엔 전자담배도, 웬만하면 끊고 싶습니다.


공수처법이 통과됐네요. 드디어. 제가 한 일은 ㅈ도 없지만,

그래도 그 다사다난했던 과정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의 영원한 엘도라도, 비트코인. 망했어요. 

제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손해가 안 나는 수준을 유지하기 힘드네요.

6월까지 번 수익이 다시 제자리로... 제발 나도 초심을 잃어보고 싶다.


제 개인적인 올해의 GOTY는, 데스 스트랜딩.

게임으로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추구하기에, 올해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스토리는 그저 그랬지만, 연출과 게임성은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어요.


제 올해 최고의 영화는, 기생충.

저도 ‘계획이 다 있던‘ 시절이 있었다보니, 결말이 더 마음아프게 다가왔어요.

조커도 재미있게 봤지만, 그래도 역시 기생충이 좀 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가장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더욱 멀어진 해였습니다.

젊을 때 혼자서 행복하게 지낸 다음, 늙어서 외롭게 고생하겠습니다.


희망 없이 살지만, 절망하지도 않습니다.

작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사색과 창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의 이 생활이 행복하니, 당분간은 더 이 상태를 지속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신 여러분들의 생각을, 댓글로 달지 마시고 각자 일기장에 써주세요.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알람설정은 각자 좋아하는 유튜버들에게 해주시고요.

저도 언젠가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구걸할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만 그런 날이 2020년엔 안 올 것 같고, 무리하게 앞당기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자신에게, 그리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큰 사고 없이 무탈하도록

새해엔 복 많이 받읍시다.

적어도 여러분들은 저보다 좀 더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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