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말입니다.
잘들 지내시나요? 곧 크리스마스네요.
전 ‘쉬는 크리스마스’가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일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쉬는 사람이 더 많을까?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내 눈물과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프던 시절의 고민이었습니다.
올해는 아무 예정이 없어서 홀가분하네요. 진짜루.
2.
글은 그럭저럭 쓰고 있습니다.
쓰는 게 즐겁진 않아요. 다 쓴 걸 읽어볼 때가 즐거워서 씁니다.
PC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10시간이 넘을 것 같은데
그 시간동안 3~4천자쯤 쓰는 것 같네요. 헤헷.
다 때려치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걸 보면
정신건강은 지극히 양호합니다.
조회수는 점점 줄어가지만, 그만큼 저답게 쓴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사실 요즘 꽤 행복해요. 글 쓰는 것에 한해서는.
3.
몸은 건강하신가요?
밖에는 독감 열풍이네요.
전 기관지염인 줄 알았는데, 병원 가보니 천식이랍디다.
늘 그렇듯이 ‘원인불명’.
덧붙여 간수치가 좀 높다고 검사 한사발 추가요.
술도 안 마시는데 대체 왜!!!
통증은 없어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4.
나주는 중성화 수술을 준비 중입니다.
지난주에 발정기가 있었는데,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여지껏 본 발정기 고양이들 중에서 가장 얌전했거든요.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같으니 해준다...는 건 변명이고
억지로 참는 것처럼 보이는 발정울음마저도
삭제하려고 하는 게 본심이긴 하죠.
고양이를 정말 사랑한다면, 집에 가둬키우는 것부터가 엄청난 폭력이니까.
괜찮아. 내가 나쁜 놈이니까.
“차마 버리지 못하는 일그러진 것은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을.
끌어안고 무사히 앞으로 가기 위해,
자신이 버틸 수 있을 만큼 일그러진 부분을 펴주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펴줌으로써, 끝까지 안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되새긴다는 것을.”
제 손으로 쓴 소설의 한 부분입니다.
나주를 수술시켜주고, 평생 끌어안고 살겠습니다.
5.
하시는 일은 잘 되시나요?
위 지문이 나온 제 소설, 드래곤 하울링.
안 팔려요......
올라간 플랫폼 4군데를 쭉 돌아봤는데, 그나마 네이버가 제일 보기 편하네요.
단행본 작업 중이고, 그게 끝나면 4군데 정도 더 올라갈 듯합니다.
근데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면, 앞으로도 별로 기대는 안 되네요.
그냥 출간 그 자체에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6.
내년엔 무엇을 이루고 싶으신가요?
로또 1등, 이라는 기본 옵션은 제쳐두고,
지금 쓰는 글을 어느 정도 완결에 가깝게 쓰고 싶네요.
아마 그때쯤 되면 지금보다 좀 더 (저만)재미있겠지요.
새 장편의 시놉도 천천히 준비해나가고 싶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년에는 좀 더 권력과 용기가 생겨서
일베와 메갈에게 미움을 한 몸에 받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
정권이 바뀌면 국정원의 따스한 시선도 사라질까요?
어쩐지 좀 아쉽기도 하겠네요.
7.
그리울 겁니다.
시끄러운 병신년이었고, 개인적으로도 얻어걸린 게 많은 해였어요.
그리고 내일도, 다음달도, 내년도,
그보다 더 먼 미래에 그리워할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야겠지요.
그러니 지금은 또 달리고, 다음에 잠깐 쉴 때 또 봅시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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