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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 님의 서재입니다.

응답하라,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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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홍규
작품등록일 :
2024.05.09 11:46
최근연재일 :
2024.06.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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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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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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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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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8-수정

DUMMY

아닐 수도 있지만.


“뭔가 용도가 있으니 이렇게 마법진 새긴 것이겠지?”


“아무래도...그렇겠지? 하급은 아닐지도 몰라. 어, 으음...내게 맡겨줄래?”


“그 마법진 분석해보려고?”


“어어...미안.”


“아냐. 나 한테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 필요하다면 몬센이 분석해도 되겠지?”


----------------------------












“고마워. 대신 다른 건 내가 다 알아볼게. 이거 재생, 마법진 공부하는 거, 마법서 구하는 거...등등.”


마법서 구하는 건 저번에 부탁해 놓았는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았다.


“어쨌든 고마워.”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몬센이 너무 기뻐하니 뭘 더 요구하기에도 애매했다.




방전되어 버린 배터리 취급을 했는데 몬센은 매우 기뻐했다.


몇 가지 일을 의뢰하기는 했지만 해결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식사 후에 마나석 의뢰해 놓은 곳으로 갔다.


마법상점.


마법서부터 온갖 이상한 걸 다 취급하는 곳.


그렇지만 상점 내에는 흔하고 산 것만 늘어놓았다.


진짜 상품은 안쪽에서 가지고 나온다.


아주 비싼 건 따로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몬센 마법사와 나는 그런 장소로 안내 되었다.


별도의 회의실이나 접견실 비슷한 밀폐된 곳.


몬센 마법사는 포인트를 받을 수도 있겠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원래 거래 주선하면 소개료 받지 않나?


하여간 몬센 마법사가 함께하며 마나석의 품질 등에 대해서 살펴봐주었다.


그러니 속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속인다면 가격에서 속이겠지.


하여간 너무 비싸서 속이는 것 같은 기분이 팍팍 든다.


그러나 몬센의 표정은 ‘이 정도면 그 정도 가격하지 않나?’하는 태연한 표정.


혹시 이 상점을 몬센의 가족이 운영하는 건 아니겠지?


별 상상을 다했다.


소개한 몬센의 낯을 봐서 깎지 않고 그대로 구입했다.


금화가 뭉텅이로 빠져나가는 걸 보니 가슴이 쓰리다.




마나가 가득 채워진 중급 마나석 두 개.


마나석에 마법진을 새기지 않아도 이동장치는 일단 작동을 할 것이다.


내 예상이다.


마법진까지 새기면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은 완벽한 작동은 아니고, 최소한도의 작동만 한다거나.


여기서 써보고 싶지만 참았다.


자칫해서 한국에 돌아가지 못하면 어떻게 해!




다른 책도 몇 권 더 구했다.


여기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도 필요할 듯 했다.


“칼?”


몬센과 얘기가 다 끝나고 문득 든 생각에 물어봤다.


몬센이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굳이 왜?”


“굳이 왜라니? 몬센이야 이 도시에서 떠나지도 않을 것이고. 떠나도 몬센은 마법사잖아? 그런데 나는 아니잖아? 상인이지. 돌아다녀 보니까 내 한 몸은 지킬 수 있어야겠다, 이거지.”


아직 마법사라고 말할 수도 없다.


쓸 줄 아는 건 책읽는 마법뿐이다.


다른 건 열심히 배우는 중인데 아직 성과는 없다.


“아, 몸. 그런데 그거 그렇게 잠깐 배운다고 배워지겠어?”


“꾸준히 해야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시작해야지. 내년 되어서 아, 작년에 시작할 걸! 하는 것 보다는 지금부터 시작하면 내년쯤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익숙해지지 않겠어?”


“어, 그건 그렇지.”


“좀 알아봐줘. 난 이 도시에 아는 사람이 없잖아? 상인 길드 통해 알아보기는 하겠지만. 실력도 실력이고 제대로 잘 가르쳐 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칼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것들 다 잘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좋겠어.”


“뭐, 알아 볼게.”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니 몬센은 대충 대답했다.






“금을 정제하는 데 많이 힘드나?”


“그러니까 네게서 비싸게 구입하지.”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말투다.


“아니 진짜로 금 1파운드를 정제하면 3.2온스만 나오느냐는 거지.”


1파운드가 16온스다.


그 1/5이니 3.2온스다.


“실제로는 조금씩 차이가 나더라고. 나도 몇 번 해봤거든? 금은 아니고 은으로. 어떨 때는 2.8온스 정도 비율로 나오고 어떨 때는 3.5나 3.7온스까지 나오기도 하고.”


그래봐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순도 차이겠지?”


“그런 것도 있고. 시약을 어떤 걸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고. 왜?”


“아니, 그냥 궁금해서. 사금도 그런가?”


“사금이라...사금은 좀 덜하기는 하겠지. 나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 사금이라...”


“사금을 좀 모아볼까? 그걸로 테스트 해볼 수 있으면...”


“그럴까? 사금이...황동이나 금동도 나올 수 있다더라고.”


그런 정도는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


아닌가?


더 신경을 써야 하나?


그건 좀 알아봐야겠다.


“사금 가격은 어때?”


“모르지. 상인인 네가 더 잘 알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내가 상인이었다.


“이 근처에서도 사금이 좀 나오겠지?”


내 물음에 몬센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가 알아볼게.”


“나도 좀 알아보지.”




암암리에 사금이 조금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그 유입루트를 알아보았다.


장날에 들어오는 몇몇 사람이 때때로 사금으로 거래를 한다는 걸 알았다.


장날까지 기다렸다가 수상한 사람들을 포착했다.


많이 허름하고 추레한 사람들이다.


빈 마차로 들어와 곡식이나 연장 같은 걸 잔뜩 구입해 갔다.


몬센은 시약과 장치 하나를 주었다.


아주 먼 곳에서도 흔적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 약을 마차 귀퉁이에 슬쩍 묻혀 두었다.


그들이 돌아갈 때 멀리서 그들을 따라갔다.


그들이 야영을 준비 할 때 다가갔다.


“같이 불 좀 쬘 수 있을까요?”


그들은 여럿이고 난 하나지만 매우 경계하는 눈치였다.


그렇다고 거절하지는 않으니 숫적 우위를 믿을 걸까?


그들의 허락을 받은 후 인사를 하고 불 옆에 앉았다.


“어디 사람이오?”


경계의 눈빛으로 물었다.


“보로스 출신인데 일 때문에 토레에 머물고 있습니다.”


눈알이 뱅글뱅글 돈다.


모르는 척하고 내가 물었다.


“근처 마을에 사시나 봐요?”


“아, 네.”


“이쪽이면...촐렌? 아마시? 어디 사시나요?”


“그건 왜요?”


“아아, 전 상인입니다. 다른 상인들에게서 시장 조사를 의뢰 받았죠.”


이들을 만나러 올 때 케일의 등짐을 지고 있었다.


“상인?”


“네. 지금은 철물을 주로 하고 있고요. 보실래요?”


내가 지고 온 짐 가방을 눈으로 슬쩍 가리켰다.


혹하는 마음은 있지만 되게 신중하다.


그렇기도 할 것이다.


이쪽 세상은 매우 위험하니까.




그런 식으로 조금씩 대화를 했다.


이들은 자기들이 사는 마을을 말하지 않았다.


꺼려한다는 인상을 받아 묻지 않았다.


어쩌면 마을에 살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몬센의 말에 따르면 통용되는 사금의 대부분은 아마 밀채 형태일 것이라고 했다.


원래 금광은 왕국, 즉 국왕의 것이다.


발견되면 왕실과 영주가 비율에 따라 나누어 갖는다고 했다.


보통은 왕실이 배분 30%, 세금 10%, 영주가 30%, 나머지는 중간에 끼어든 다른 세력이나 동업자나 투자자 들이 비율에 따라 나눠갖고.


대개는 영주가 내세운 상단이나 조합 같은 곳에서 가져가고 그 중 일부를 다시 영주에게 바치는 형태라고 했다.


즉 영주가 50%쯤 가져간다는 의미.


그래서 혹시 사금이 발견되어도 주민들은 입을 다문다고 했다.


발견된 곳의 마을은 그때부터 사금 캐는 농노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건 암염광산도 마찬가지.


영주들도 입 닫을 것 같은데?


자기 땅에서 나는 건데 반만 가져간다면 누가 그걸 국왕에게 보고하겠어?




머리가 나쁜 영주들이다.


발견한 사람에게 크게 포상하고, 생산품의 일부를 거기서 일하는 주민들에게 적절히 베풀면?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걸 발견하면 영주에게 신고를 할 것이다.


이익이 되니까.


지금은 발견해서 신고하면 노예나 농노 확정이다.


모든 걸 다 빼앗기고 농노가 되는데 누가 그걸 신고하겠는가?


주민들의 원수가 신고하는 수는 있겠다.


네놈들 망해봐라, 이 원수놈아!


이런 마음으로 저 마을에서 암염이 나온데요, 저 새끼들이 몰래 파먹고 있대요!


이렇게 신고하면 그 마을은 망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주 철저하게 감추는 것.




그렇다면 이들은?


어쩌다 기술 가진 사람이 우연히 발견하고 자기 식구들끼리만 몰래 파먹는 거지.


내가 딱 봐도 그거다.


밀채.


몰래 채굴하는 것.


토레 시에서 조사를 하면서 느낀 건데 상인들을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딱 눈치가 바로 그런 것.


꿀통에 빨대 꽂은 그런 느낌?


가격을 후려쳐서 사금을 구입해주거나.


원래 불법으로 취득한 물건이니까.


이거 신고하면 이놈들은 사형 또는 강제 노역 100년쯤 받을지도 모른다.


상인들도 아는 것.


그렇지만 신고해봐야 영주만 좋은 일이다.


그러니 모르는 척 하고 이렇게 헐값에 사금을 매입해주는 것.


그거 녹여서 금괴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들이라고 사금을 녹여 금괴 만드는 걸 모를리가 없다.


그럼에도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지.


여기서도 출처가 불분명한 금은 장물 취급을 받는다.


신고하겠다고 을러대면 대책이 없다.


그냥 다 빼앗길 수도 있고.


이 사람들도 초기에는 아주 소량을 가져와 조금씩 거래를 했겠지.


상인들이 어떤 사람인데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


어떻게든 위협하고 달래고 해서 빨대를 딱 꽂은 거다.


내가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니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




경계하고 피해의식 갖고 있을 것이다.


난 그저 순진한 초보 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자기들끼리 눈짓을 하면서 먹을 걸 권하기도 했다.


“술 한 잔 하겠어?”


친근한 척 술도 권했다.


“어휴, 이런데서 어떻게 술을 먹어요? 마을이라면 모르지만.”


그들도 고개를 끄떡인다.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지 그들 중에서 내게 제일 말을 많이 건 게일이란 사람이 은근히 물었다.


“철 제품이면 무거운데 등짐으로 지고 다니는 거야?”


“하하, 말이 있었는데요...”


도둑 맞은 얘기를 슬쩍 했다.


“마차로 해볼 생각은 없어?”


“마차요? 하면 좋기는 하죠. 어휴, 좋긴 하겠죠.”


“그럴 기회가 있으면 할래?”


어린 아이에게 사탕 쥐어주며 달래는 식이다.


이들이 이러지 않아도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야 할 판이었다.


이들이 먼저 말해주니 당연히 고마운 얘기지.


“저야 그럴 기회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해줄 수 있어.”


“네에?”


그를 쳐다보고 그의 일행들, 그의 마차를 둘러 보았다.


“뭐하시는 분인데요?”


“나야 그저 나무나 베고 개간이나 하고 그러지.”


“네에...”


살짝 실망한 투로 대답했다.


“그런데 나 같은 개척자가 꽤 있단 말이지.”


“개척자요?”


“그래. 황무지 개척해서 농토 만들고 마을을 만드는 거지.”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애들도 안 믿을 얘기를 태연하게 해댄다.


나 역시 모르는 척.


“오오, 숫자가 많나요?”


“숫자는 그저 그래도 여러 곳이니까...”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이건 좀 위험한 일이다.


“마을과 마을로 도는 게 아니라면...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약간 그렇긴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꾀일 생각이다.


밀채꾼들이 사방이 탁 트인 그런 곳에서 작업을 할리가 없다.


숲 아니면 어딘가의 계곡, 이런데서 할 것 같은데?


한국에서 사금 채취하는 영상을 잠깐 본적이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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