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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 님의 서재입니다.

응답하라,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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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홍규
작품등록일 :
2024.05.09 11:46
최근연재일 :
2024.06.07 12:03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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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2
추천수 :
384
글자수 :
132,234

작성
24.05.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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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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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6-수정

DUMMY

“모헤빈에서 보로스까지는 그나마 조금 괜찮은 것 같은데. 토레에서 갈라지던가? 이웃 영지로 가는 길 있다면서요? 그쪽으로 하루쯤 가면 길이 몇 개로 갈라지는데 이웃 영지까지 가는 길 말고는 다 몬스터가 떼로 나오더라고요. 타 영지로 가는 길도 혼자서는 엄두도 안나고. 결국 영주성으로 돌아와서 거기만 돌아다니다 왔죠. 그래봐야 이틀인가? 사흘인가? 그러고 다시 모헤빈까지 돌아오다가 코볼트 떼 만나는 바람에 며칠 더 시간이 걸린거죠. 모헤빈에서도 오랜만에 코볼트가 여러 마리 나왔다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














미리 알고 있으라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준 것이다.




김영준이 두세 번을 더 갔는데 그도 영주성까지 가서 이웃 영지로 가는 행렬에 따라 갔었단다.


“거기아 포데아인가 그런 곳이죠?”


내가 묻자 김영준이 고개를 끄떡거렸다.


“듣기만 했는데. 거기는 자작의 영지라더군요. 원래 자작은 영지가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거기는 아닌가봐요?”


“그런가보더라고요.”


김영준은 자기가 가본 것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고 묻는 말에만 짧게 대답했다.


내가 갔을 땐 꼬치꼬치 캐묻더니만.


조금 화가 나네?


그래도 내색하지 않았다.


나 역시 하급 마나석에나 마법사 몬센에 대한 얘기나 토레 시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으니까.




다음 번에 갔을 땐 일단 토레시까지 빠르게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몬센과 오래 붙어 지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다른 모험 보다 마법사인 몬센과 가깝게 지내는 것이 당장은 훨씬 더 유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몬센에게는 은반지 몇 개와 금반지를 더 넘겨주었다.


항상 넉넉하게 계산해주는 그에게 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알아보면 상인들 보다 훨씬 넉넉히 계산해준다.


더구나 상인들은 구하기 어려운 마법 물품이나 시약도 구해준다.


상인 놈들은 언제든 뒷통수를 때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바가지를 씌우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에 비해 몬센은 그런 건 별로 없다.


좋은 물건을 구할 수만 있다면!


약간 이런 마음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몬센이라고 바보멍청이는 아닐 것이다.


아직은 내가 갖다 주는 것들이 필요하니 다정하게 구는 것일 수도 있다.


가식적인 말과 행동이 아닌 것 같다는 게 대단한 거지.






그와 주고 받을 것도 있고, 그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몬센은 그쪽 세상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긴 하지만.


학문만 연구하는 학자 비슷한 느낌.


전공 분야에 대해서만 잘 아는 그런 과학자?


그에게 마법이나 마나석 등에 관해서 묻고 배웠다.


스스로는 하급 마법사라지만 정말 박식한 것 같다.


물어보면 모르는 것이 없고 차분하게 설명도 잘해준다.


귀에 쏙쏙 박힐 정도는 아니지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고.


깊이 캐물어도 대답하는 데 별로 꺼려하지도 않는다.


“그거 비밀 아닌가요?”


이렇게 물어도 그냥 웃는다.


대단한 비밀은 아니라고 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그게 무슨 비밀이겠어?”


이렇게 말하곤 한다.


“마법말예요, 배우기 어렵나요?”


“뭐,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고?”


“하하, 그게 뭡니까? 어려우면 어려운 거고, 쉬우면 쉬운 거 아닌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리가 있다.


이곳은 문맹률이 높단다.


우선 글을 모르니 배우이가 어렵다.


다 말로 해야하고 그걸 다 기억해야하니까.


그래서 어린 아이들을 데려다가 우선 글 가르치는데만도 몇 년이 걸린다고 했다.


거기서도 못 견디고 떨어져 나가는 애들도 많고.


그렇게 글을 비롯해서 기초만 배우는 데 거의 10년 걸린다던가?


100명이 입문하면 열 명도 채 남지 않는단다.




그 후에야 본격적으로 마법을 배우기 시작한다니...어렵다면 어려운 것이 맞는 말이다.


대신 마나에 대한 친화성이나 적합성이 높다면 그후로 마법을 배우는 건 오히려 굉장히 쉽다고 했다.


“나도 글부터 배워야 하는 걸까...”


내가 중얼거리는 말에 몬센이 그러라고 했다.


“그냥저냥 살려면 글을 몰라도 상관없어. 그러니 글을 모르는 사람이 99%라고 하지.”


“99%는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그렇지도 않아. 귀족 중에도 글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정말? 그건 좀 신기하네. 나하고 귀족이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게.”




그런 얘기 끝에 글을 먼저 배우기로 했다.


“몬센이 가르쳐주면 좋겠지만 몬센은 바쁜 거 아닌가요?”


“뭐, 좀 그렇긴 하지.”


“우선 애들이 처음 배우는 것처럼 기초적인 글을 배워야겠죠?”


“알겠어. 사람을 알아 볼까?”


“오오, 있을까요?”




몬센이 붙여준 사람은 마법수련생.


단기간만 가르치면 될 것 같다나?


날 그렇게 높이 쳐준다니.


멜라니라는 수련 마법사에게 글을 배웠는데 딱 열흘 걸렸다.


그러면서 차원이동장치의 상태창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한 단어씩 베껴써서 묻기도 했다.


“총량? 이런 건 어디서 봤어요? 잘 안쓰는 고급 단어인데?”


“어, 어디더라? 저번에 어디선가 봤는데 글씨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이런 단어를 쓰는 곳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나도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단어인데...”


살짝 두려워서 다른 건 물어보지 못했다.


몬센에게 몇 단어 물어보고.


아주 드물게 쓰는 단어는 아니란다.


그저 관공서에서 서류 작성할 때나 쓴다나 뭐라나.




직관적인 단어도 있지만 무슨 의미인지 헷갈리는 단어도 좀 있었다.




몬센의 세상에 오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차원이동장치를 분해하는 것.


분해가 가능한 장치인 건 확실했다.


또한 약간 어설픈 부분이 있었다.


이런 대단한 장치가 이렇게 어설프다고?


나도 기계나 부속 만드는 공장에도 잠깐 있어 봤지만 이건 좀 수준이 낮았다.


그래서 여러모로 궁리를 해보았다.


어디선가 설계도나 부속을 나중에 따로 만든 게 아닐까?


아니면 부속 일부만이라도?




이런 쪽에 재능이 있긴 한 모양이다.


그래서 극도로 조심스럽게 분해를 했다.


그러면서 몬센을 통해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측정 장치를 구했다.


그걸로 정확한 규격을 재고 기록했다.


하나씩 따로 제작을 의뢰하려고 마음 먹었다.


조심스럽게 알아보는 중이었다.


이 대장간에서는 이 부속, 저 제작소에서는 저 부속.




“이거 뭔 거 같아요?”


얼룩인지 낙서인지 싶은 복잡한 무늬가 있는 부분을 따로 빼서 몬센에게 물어봤다.


제작을 의뢰하기 전에 혹시 몰라서 몬센에게 물었다.


“어, 이거 마법진인 걸? 어디서 났어?”


“저번에 집에 갔는데 은반지하고 금반지 말고 이게 있더라고. 혹시나 싶어 가져왔거든?”


“이건 어떤 장치의 부속 같아.”


그건 누가 봐도 그렇게 생겼다.


직사각형이나 원형도 아닌 모양이었으니까.


“마법진을 새겨서 이런 식으로 끼워넣기도 하지. 모듈화 시킨 거야. 이쪽 보이지? 이 면에 붙는 쪽엔 이것에 상응하는 점이 있을 거야. 이 점은 연결선이지. 그냥 평면이 아니잖아? 살짝 오목하지? 이게 오목하면 그 반대쪽엔 이만큼 볼록할거야. 그렇게 딱 붙여서 접촉면을 늘리는 거지.”


이해가 된다.


꼭 납땜을 하지 않아도 연결이 된다는 의미.


“이게 그냥 같은 재질은 아니죠?”


“당연하지. 색부터 다르잖아? 연결선은 대체로...”


여러가지 마나에 민감한 재료를 섞어 사용한단다.


“그래서 순도가 높은 은이나 금이 필요한 거야. 여기에 섞어서 사용하거든. 은이나 금이 마력의 전도를 좋게 해주는 거지.”


마력이라는 게 약간 전기랑 비슷한 것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그대로 복제할 수 있을까요?”


들여다 보던 몬센이 고개를 흔들었다.


“내부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모르면 불가능한 거야. 설계도라도 있다면 모르지만. 이걸 보니 이 장치는 적층 구조야. 단순한 장치라면 복층으로만 해도 충분하거든? 그런데 무슨 장치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최소한 다섯 층 정도를 쌓은 거야. 그런 건 따로 적층구조라고 해.”


“설계도라...”


“아니면 이걸 뜯어봐야 하는데. 분해할 수 있는 장치가 아니잖아?”


“그렇죠.”


통짜 구조로 되어 있다.


강제로 잘라야만 하는데, 자르면 안쪽의 어떤 것들이 뭉개질 것 같다.




마법진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똑같이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안쪽으로 다 연결이 되어 있다.


천만 다행이다.


다시 조심스럽게 조립했다.




글을 배우고 이런저런 걸 알아 본다고 시간이 확 다 지나가 버렸다.


서둘러 김영준이 처음 이곳에 오게 된 움막까지 돌아가야 했다.


내가 여기서 곧장 가면 그도 이곳으로 올 수 있다.


아닐 수도 있지만 확신하지 못하는 일을 막 진행할 필요는 없다.


아직은.




김영준도 돌아오는 시간이 불규칙해진다.


전에는 무조건 딱 날자가 되면 돌아왔단다.


김영준은 14일이 되면 장치를 사용할 수 있으니 그날 돌아오는 것이 패턴화가 되어 있는 것.


내가 며칠 씩 더 있다 왔다는 말에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 전 두려워서 무조건 그 날짜가 되면 돌아왔어요. 처음 갔을 때 얘기 했었죠? 그때요. 무서웠거든요. 매일 장치를 눌러 보면서 확인을 했던 거죠. 그게 간지 딱 14일인 거였고. 그 후로도 무의식적으로 14일이 되면 무조건 돌아오게 된 건데...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건데...”


약간 허탈한 표정.




차차 돌아오는 날짜가 늦어지니 굳이 돌아올 시간에 맞춰 가서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돌아오면 연락을 하고, 따로 만난다.


있었던 얘기, 소식들을 공유하려는 것.


어차피 물건은 각자의 것이라고 애초에 약속을 했었다.


나중에 수익이 생기면 내가 사용료를 지불하겠다고 했는데.


아직은 수익이랄게 없는 셈이다.


조금 수익이 있어도 재투자를 하는 중이기도 했고.


김영준은 설탕과 소금.


최근 들어 내 영향으로 은반지도 구입하는 중이고.


그가 토레시까지 진출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토레와 움막이 있는 모헤빈까지의 거리는 빠르게 가도 거의 열흘.


상단들 다니는 식이라면 보름도 넘게 걸린다.




김영준은 여러 번 더 갔고, 나도 두세 번 더 갔을 때의 일이다.


보통이라면 사흘쯤 걸렸다.


처음에야 딱 하루 있으면 돌아왔지만.


내 얘기를 듣고 차차 늘리고 있었는데 그래도 최근 들어서 사흘 정도는 있어야 돌아왔다.


사흘이면 42일 정도?


아주 정확하지는 않다.


거기서 하루이틀 시간 차이가 나도 여기서는 고작해야 몇 시간 정도니까.


큰 의미가 없는 것.




그런데 사흘이 지나고 나흘이 되었는데도 연락이 없었다.


닷새째에는 그의 차에도 가봤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찌된 일이지?’


알 수가 없었다.


하루나 이틀을 더 기다려 보기로 했는데.


여전히 그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매일 그의 차에 가서 조금 기다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혹시...”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오는 말을 손바닥으로 막았다.






처음엔 그냥 좀 늦게? 라는 생각뿐이었다.


‘왜지? 무슨 일이지?’


날이 지날수록 이런 생각이 심해졌다.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불길한 상상도 했다가, 에이, 아니겠지, 라고 낙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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