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홍규 님의 서재입니다.

응답하라, 트라이앵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홍규
작품등록일 :
2024.05.09 11:46
최근연재일 :
2024.06.07 12:0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253
추천수 :
384
글자수 :
132,234

작성
24.05.19 14:28
조회
132
추천
16
글자
11쪽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3-수정

DUMMY



넓어졌고 바닥의 돌이 미끄러웠지만.


물살은 약해졌고 깊이도 허벅지 정도였다.


개울을 건너 한참 말렸다.


다시 바지를 꺼내 입고 신발도 갈아 신었다.


------------------------












부지런히 걸었다.


그 다음 마을은 너무 작은 마을.


앞으로 두세 마을은 거의 그런 수준.


그러니 그냥 우회해서 통과.


꽤 큰 마을을 만나 거기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여관에서 자고, 밥도 배불리 먹고.




토레까지 거의 쉬지 않고 걸었다.


상단?


무리나 행렬?


그런 것 없다.


무조건 경보 수준으로 걸었다.


살려는 몸부림이다.


무조건 마을에서 머문다.


촌장에게 돈 내고 빈 헛간이나 창고에서 자더라도.


야영은 위험한 짓이다.




몇 개의 대도시, 여러 개의 작은 도시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작은 마을들.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토레에 도착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토레시 외곽의 전승기념탑으로 향했다.


주변을 한 번 돌아 보고 확인한 후 차원이동장치를 가동했다.


“파앗!”




다행이 재대로 돌아왔다.


외딴 외곽 도로의 한적한 갓길.


가드레일에 바싹 붙여 세워놓은 경승합차 안.


먼저 데시보드에 넣어두었던 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 했다.




꼬박 65시간.


거의 2박3일.


그곳에서 38일.




성연이가 반색하고, 작은 아버지도 안도의 한숨.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지만 앞날을 위해서 감수해야 할 것들.


물론 아직 확신은 없지만.




많은 생각을 한다.


생각이 많다.


고민.


궁리.


계획.




한동안 한국에서 배달과 영업에만 몰두 했다.


낮에는 일에 몰두.


밤에는 고민.


계획을 세웠다가 허물기를 반복.


‘아무래도 몬센과 의논을 해봐야겠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검증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는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면?


그런 걸 가성비가 나쁘다고 하는 거나.


내가 찾는 건 가성비가 좋은 것.


만들기는 쉬우면서도 한국에서는 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면 잘 팔릴만한 것.




여러가지 아이디어, 그에 다른 문제점이나 난관들.


그런 것들을 메모했다.




하여간 일일이 메모해놓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것도 한 번에 몇 가지씩이나.


한 번에 하나만 해보면 비효율적이니까.


그렇게 했음에도 불확실한 부분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건 계속 해가면서 차차 밝혀지거나 적응해나가면 될 것이란 건 안다.


좀 답답하고 궁금하고 한편으로는 살짝 불안해서 걱정일 뿐이다.




당장은 아이디어일 뿐이다.


물어봤는데, 힘들다거나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니 얼른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을 끼고 며칠 다른 도시에 가봐야겠다고 성연이와 얘길 했다.


내가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걸 알고 있다.


“오빠, 며칠 정도는 괜찮아.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고마워, 성연아.”




금요일 오후, 영업도 끝났고, 수금도 다 끝난 시각.


미리 성연이에게 말해놓아 영업 끝난 후 집에 들리지 않고 곧장 떠나기로 했다.


‘다음엔 저쪽 시골 길에 세워놓아 볼까? 아니야. 그런 데는 인적이 너무 드물어 차 유리를 깨고 열어 볼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굳이 차가 아니라도 이젠 상관없잖아? 그냥 땅을 조금 빌려서...컨테이너라도 가져다 놔볼까? 아니면 기존에 놓여져 있는 컨테이너를 빌리거나.’


이것도 제대로 메모를 해두었다.


한적한 도로의 가드레일에 바싹 붙여 차를 세웠다.


꼼꼼하게 차단막을 설치했다.


차 문을 단단히 잠그고 옷을 갈아 입었다.




“파앗!”


토레시 전승 기념탑 뒷편.


이곳에서 흔히 입는 옷.


마법 가방은 수리를 했다.


어깨를 가로질러 매는 끈이 끊어져 있었다.


이게 한국의 물건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끈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다.


가죽 공방에 부탁해서 기존의 끊어진 어깨끈은 바늘로 꿰매 연결했다.


거기에 덧대어 철사가 들어간 끈을 안쪽으로 하나 덧대어 단단히 합쳐 놓았다.




겉을 씌울 얇은 가죽 케이스도 제작.


굳이 필요한가 싶어하는 의아한 표정에도 단호하게 부탁했다.


“아버지 유품입니다. 잘 보호하고 싶어서요.”


유품이라는 말에 군소리 않고 해주었다.




끈의 길이도 조절할 수 있게 집게를 부착했다.


겉보기에도 평번한 가죽 가방.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다.


가로세로가 50~60cm정도에 두께는 5cm정도다.


겉에 씌울 가방의 아랫쪽 양쪽 모서리에 작은 고리를 달았다.


가는 끈으로 그곳에 연결해 가슴 앞쪽으로 당겨 묶으면 달려도 출렁거리지 않고 몸에 딱 붙을 것이다.




“오, 그런 건 구하기 정말 어렵지. 아마 군용이거나...영지 전용?”


“영지 전용이라는 게 뭐죠?”


“왕국 개국 때 시작한 건데...”


개국 공신 가문에 마법 물품을 하사 했단다.


최초 하사 물품은 무기.


개국 공신들은 대부분 무장이어서 칼, 창, 활, 같은 무기들을 각자에게 맞춰서 만들어 하사했단다.


개국해놓고 보니 영지 다스리는 게 만만치 않았다던가?


그래서 왕실 마탑에 의뢰해서 아공간 연결 물품을 만들어 하사했단다.


왕실 마크를 찍어서.


오랜 세월이 지나며 망가지거나 분실하거나.


“왕실 하사품은 인장이 찍혀 있어.”


“그런 건 없는 거라고 하던데요?”


겉에 별다른 문양은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중에 그걸 본 떠나 나온 복제품들일거야. 상단이나 군부대에서 주로 많이 쓰던 건데...”


몬센은 마법에 대한 것이라면 늘 살짝 흥분해서 설명을 해주곤 했다.


하여간 상단이나 영지나 군대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는 물품.


마법으로 공간을 확장한 것은 대용량을 넣기 어려우니 대개 아공간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든다고 했다.


“어느게 더 나은 겁니까?”


“당연히 아공간 연결 한 게 백 배는 더 낫지.”


장점을 줄줄 얘기하는데 단점이라고는 만들기 어렵고 비싸고 희귀하다는 정도?


공간이 훨씬 넓은 건 말할 필요도 없고.


무게도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우주 어딘가의 아공간이라 시간이 멈춘 곳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 때문인지 상하거나 썩지 않는다고 했다.


뜨거운 것을 넣어두면 내내 뜨겁고, 차가운 것을 넘어두면 내내 차갑고.


역시 마법이 아니라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런 물건이다.




넓이를 측정하거나 내구연한을 알아내려면 맡겨야 한단다.


마탑이나 마법사 연합이나.


나는 아직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


여기라고 사기꾼이 없는 천국 같은 세상은 아니니까.


게다가 합법적으로 취득한 물건도 아니다.


일종의 장물...장물은 아니고 길에 떨어진 걸 주운...그런 것이다.


범죄 현장에 있던 것, 아니면 사건 현장에서 습득한 것?


역시 이런 식으로 말하니 문제가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중 중독이라는 단어로 몬센과 얘기를 나누었었다.


그때는 그런 정도로 얘기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한국에서 여러모로 궁리할 때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보았다.


이번에 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의논을 해 보았다.








몬센과는 여러가지 연구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추진하는 과제는 단연코 다이어트 식품.


한국에서부터 이미 다른 것들도 연구 주제로 정해두기는 했다.


탈모, 피부미백, 암치료 같은 것들.


금방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지구, 한국에서 돈이 될 만 한 것을 구해놓지 않으면 사실 다 소용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곧 한국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예정이다.


거래처가 차차 줄어들고 있는데다 영업에 전념하고 있지 못해서다.


그리되면 이곳으로의 여행은 당연히 멈춰질 것.


현실에서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시간을 내서 이런 위험하기 짝이 없는 여행을 한다고?


생기는 이익이 하나도 없는데?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수익 구조를 구축해놔야 한다.




그 첫 번째 주제가 다이어트 식품.


암치료나 탈모치료제는 일단 약품이다.


의약품은 생산도, 유통도, 판매도 까다롭다.


일개 영세 상인이 해볼 일은 아니다.


다행이 사업자등록은 되어 있다.


죽은 육씨 아저씨의 사업자.


그냥 이름만 바꾸는 줄 알았더니 새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포기하려 했는데 작은아버지가 권유했다.


버는 돈이 적으면 세금도 내지 않을거라고.


그 말을 듣고 조사를 좀 해본 후 사업자등록을 했다.


그래서 육씨 아저씨도 사업자 등록을 해놓은 것.


그걸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보다 많이 벌면 세금을 내겠지만 거기서도 이런저런 공제항목이 있다고 했다.


해당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수익이 그 기준 이하니까 상관없다.


다만 나도 어서 세금을 내고 싶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TV뉴스에 나오는 누구처럼 막 몇십억 원씩 세금 내고 싶다고!




혼자 궁리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TV에서 봤는데 인터넷 뮤투뷰에서 본 것인지는 몰라도.


탄수화물 중독에 대한 얘기.


맞는지 아닌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탄수화물 중독에 대한 얘기는 다이어트에 관한 얘기 중에 나온 것.


현대인의 중요한 화두 몇 개 중의 하나인 다이어트.


설탕 중독, 탄수화물 중독, 그런 단어들.


‘니코틴이나 카페인 중독도 무섭지만 설탕이나 탄수화물 중독도 무섭지. 서양애들, 자기 몸 주체도 못할 정도로 뚱뚱한 것도 다 설탕 중독 아니겠어? 아닌가? 걔네는 포화지방산 중독인 걸까?’


그런 말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포화지방산 중독이라...’


하여간 제 힘으로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극단적인 과체중.


한국에선 그런 사람은 좀 드물겠지만.


미국 보니까 엄청난 사람들도 많더구만.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계에서 한국에 팔아먹을 수 있는 게 생각났다.


다이어트 식품.






“살을 뺀다고? 왜?”


몬센의 반응이 당연하긴 하다.


여기는 먹을게 부족한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몬센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말하는 거야. 마치 슬라임처럼 엄청나게 살이 쪄서 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어, 가능할까?”


몬센은 상상하지 못하는 세상인가 보다.


“말하자면 일종의 병이지. 먹을 것을 자제하지 못하고, 마구 퍼 먹는.”


“아아, 어, 으음...”


몬센이 한참 기억을 더듬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떡였다.


“들어 본 것 같아. 아니, 어디선 본 건가? 귀족 가문의 망나니에 대한 얘기였던 것 같은데? 저주에 걸려서 음식을 마구 먹어대는...”


“저주?”


“어어, 저주.”


여기는 저주가 흔한 세상.


마법이 흔하니 저주도 흔하다.


그래서인지 걸린 저주를 풀어주는 해주 마법도 흔하고.


“살찌는 게 저주일까?”


“내가 들어본 것은 그런데.”


“다른 쪽으로는 그렇게 살찐 사람에게 살짝 저주를 거는 거지, 식욕이 떨어지게. 그러면서 살도 쫙쫙 빠지게. 몸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


몬센은 상상이 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 몬센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상상을 해 본 건데 말이야...”


“몇 가지 방법이 있겠다.”


한참을 듣던 몬센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아주 심하면 네 말대로 저주를 걸어줘야겠지. 그렇지만 그런 정도는 아닌 사람이 더 많다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응답하라, 트라이앵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부분부터 수정 중입니다. 24.06.13 2 0 -
27 응답하라트라이앵글026 +1 24.06.07 84 9 11쪽
26 응답하라트라이앵글025 +1 24.06.03 101 9 11쪽
25 응답하라트라이앵글024 +3 24.06.01 106 10 11쪽
24 응답하라트라이앵글023 +1 24.05.31 96 8 11쪽
23 응답하라트라이앵글022 +1 24.05.30 103 10 11쪽
22 응답하라트라이앵글021 +2 24.05.29 107 9 11쪽
21 응답하라트라이앵글020-수정 +1 24.05.27 132 12 11쪽
20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9-수정 +1 24.05.25 129 11 11쪽
19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8-수정 +1 24.05.24 124 13 11쪽
18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7-수정 24.05.23 120 11 11쪽
17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6-수정 +1 24.05.22 128 14 11쪽
16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5-수정 +3 24.05.21 125 16 11쪽
15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4-수정 24.05.20 134 16 11쪽
»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3-수정 +1 24.05.19 133 16 11쪽
13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2-수정 +1 24.05.18 145 16 11쪽
12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1-수정 +2 24.05.17 145 16 11쪽
11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0-수정 +2 24.05.17 150 18 11쪽
10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9-수정 +1 24.05.16 149 18 11쪽
9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8-수정 +2 24.05.15 154 18 11쪽
8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7-수정 +1 24.05.14 160 18 11쪽
7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6-수정 +1 24.05.13 167 16 11쪽
6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5-수정 +2 24.05.12 167 16 11쪽
5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4-수정 +1 24.05.11 196 19 11쪽
4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3-수정 +1 24.05.10 212 16 11쪽
3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2-수정 +1 24.05.09 252 19 11쪽
2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1-수정 +2 24.05.09 368 16 11쪽
1 프롤로그 24.05.09 367 1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