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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 님의 서재입니다.

응답하라,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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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홍규
작품등록일 :
2024.05.09 11:46
최근연재일 :
2024.06.07 12:03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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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0
추천수 :
384
글자수 :
132,234

작성
24.05.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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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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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응답하라트라이앵글017-수정

DUMMY



“어려운 처지에 굳이?”


“그래도 이게 맞습니다.”


“그러면 아예 명의를 변경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








“저번에 이 사업자에 대한 얘기 했잖아요? 그거 정리하신다면서요? 그런 후에 해도 상관없어요.”


“허어, 알겠습니다. 정 사장님이 좀 불편해도 그리해주시면 좋죠. 서두르겠습니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당장은 크게 뭔가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처음엔 반만 인수하고, 반 값에 넘기기로 했는데 최선을 다해 수금을 했다.


수금 잘해주는 거래처만 남겨 정씨아저씨에게 넘겨주었다.


나중에라도 플로랄로 스카웃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게 아니라도 성연이 친구 아버지라니 조금 더 신경을 쓴 것이다.




정씨 아저씨에게 식재료 배달 사업을 넘기는 와중에 플로랄의 사업이 제대로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정식으로 판매를 하기 전에 샘플을 돌리면서 인터넷에 이런저런 홍보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성연이 말대로 입소문을 기대하긴 했지만 그쪽으로만 전념한 건 아니다.


그게 우리 입맛대로 착착 진행 될리기 없다고 생각해서다.


최선을 다 해 본다, 정도?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요가나 헬스 힐링이나 스포츠쪽으로 동영상을 찍어 각종 매체에 올리던 인플루언서.


요기요기라는 이름의 여자가 기획 촬영을 한 것이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하도 엉터리 제품이 많아서 그 중 몇 가지를 선택해 제대로 입증을 하겠다는 의도였단다.


운이 없게도 플로랄이 거기에 끼어든 것.


열 개의 다이어트 제품.


그 중 이름이 알려진 큰 회사 것도 있고 플로랄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새로 론칭하는 제품도 있었다.


다들 박살이 났지.


대기업이고 큰 회사고 이름있는 회사라고 다를 게 없다.


요기요기가 선별한 사람은 스무 명.


다들 기준 초과의 비만인.


남여에게 각각 같은 회사 제품을 제공하고, 제대로 잘 복용하는지 등을 체크했다.


그들이 시작 할 때의 체중과 체형을 기록하고 촬영했다.


어떤 제품은 2주, 어떤 것은 3주 후에 효과를 볼 것이라고 했다.


조건은 다 같도록 조정했다.


식사는 예전 그래도.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과 칼로리는 반드시 똑바로 기록.


다른 별개의 운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운동했다가 살 빠지면 운동 때문에 빠졌다는 소리가 나올 테니까.




2주 후, 그리고 이어서 3주 후, 거기에 4주 후까지의 영상이 차례로 올려졌다.


평소처럼 식사하면서, 운동은 따로 하지 않고, 엄격한게 권하는 복용방법을 지켜가면서.


여러 가지 원칙 중 가장 중요한 몇 가지는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나중에 그 영상을 보고 나도 감탄했다.


마치 어디 큰 회사에서 약효 테스트하는 것처럼 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대기업은 더 엄격했겠지만.


그냥 내 느낌에.




그 열 개 제품에서 유일하게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것은 플로랄이 유일했다.


그리고 이 컨텐츠는 말 그대로 폭발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다이어트에 필사적인지를 살짝 무시한 나 자신에 대해서 반성했다.


“빨리!”


작은아버지가 비명을 질렀다.


영업을 맡은 직원들이 아우성을 쳤다.


생산을 맡은 쪽에서도 비명 소리가 나왔다.


주문이 폭주했다.


서서히 주문량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어느날 아침 갑자기 주문량이 몇천 배쯤 늘어난 셈이다.


사실 본격적인 생산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전에 수작업으로 샘플을 만들던 것을 서서히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기 위해 준비하던 시기다.


초반은 아니고.


거의 다 시설이 갖춰지고, 마지막 테스트를 하던 중이었다.


공장과도 생산을 위한 계약을 했으며, 시설을 재수했고.


포장까지 완벽하게 해서 출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문이 확 몰려든 것이다.




나야 할 일이 있나?


그 마법진이 새겨진 장치만 제작해 납품하면 된다.


그거 다 외상이다.


그냥 외상 주는 식은 아니고 플로랄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용료는 따로 받고.


내 개인사업자로 제작해서 납품하는 식으로 체계를 만든 건 작은 아버지다.


“이게 가장 중요한 장치 아니니? 그러니 만약 회사가 잘못된다 해도 이 장치에 대한 권리는 네가 가지고 있어야지.”


“그럴까요?”


“그게 맞는 거야. 재료 중에서도 몇 가지는 그렇게 해두는 게 좋아.”


“알겠어요.”


그 충고를 받아들여 기존의 식재료납품회사 사업자를 그냥 이용하기로 했다.


장씨 아저씨는 별도의 사업자를 내기로 얘기가 되었다.


개인사업자는 회사 이름이 같아도 아무 상관이 없단다.




미래 상사라는 별 개성없는 개인사업자.


육씨 아저씨가 하던 사업자의 이름이었다.


사업자 승계나 인수인계 개념은 아니다.


세무서에서는 기존 사업자를 폐업하고 새로운 사업자로 내야 한다고 했다.


폐업하거나 말거나 그건 육씨 아저씨 유족들이 할 일이라 그냥 내버려두었다.


다만 거래처와 수금 문제가 있어서 같은 이름으로 한 것일 뿐이다.


그쪽은 정식으로 세금계산서 발행하는 동네도 아니니까.


회사와 거래하면서 처음으로 세금 계산서를 발급해 보았다.


정씨 아저씨도 이름은 똑같이 미래 상사다.


그래야 미수금을 회수할 수 있으니까.




낮에는 사업적으로 바쁘지만 퇴근하면 그때부터 한두 시간은 성연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애썼다.


고등학생이고 사춘기다.


넉넉한 살림도 아니다.


마음 고생이 심할테니 조금씩 다독거려 놓으려는 것이다.


“와! 정말?”


“그렇다니까. 이거 봐봐.”


요기요기의 컨텐츠를 보여주었다.


“이거 때문에 난리 났어. 주문 폭주하고. 물건 왜 안 파냐고 난리라니까.”


“어머어머!”


성연이도 놀라 연신 어머 소리만 연발했다.




컨텐츠는 물론 조금 자극적으로 만들었다.


그것 때문에 큰 회사들과 문제가 좀 생겼다고도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컨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여간 작은 회사들은 이걸로 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건 사람이 먹어서 체중을 줄이는 식품이다.


그러니 안전해야 하지만, 효과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효과가 없는 것이다.


성분 분석이야 우리쪽에서도 표기를 해두었지만 요기요기가 국립식품의약품 안정청인가 어딘가에 의뢰해서 답변을 받은 것.


그것도 보여주었다.


이름을 가린 어떤 제품에는 농약 성분도 검출되고, 어떤 것에서는 중금속도 나왔다던가?


하여간 플로랄은 문제없다.


효과도 좋다.


정상체중의 범위 안에 들어가는 데 3주 걸렸다.


실험에 참여한 두 사람이 확실한 과체중이었기 때문이다.


플로랄이 대박 난 것에는 또 하나의 요인이 있다.


3주 걸려서 살이 빠졌는데 체형이 무너지지 않은 것.


이게 중요한 것이다.


피부가 쭈글쭈글하고 체형이 무너지면 살을 빼는 이유가 없지 않은가?


따로 운동을 하거나 피부 관리를 받는 게 아닌데 살이 빠지면서 피부도 멀쩡하고 체형도 무너지지 않는다면?


이래서 주문 폭발이 생겨난 것이다.


요기요기가 해설을 해 놓았거든.


이건 그냥 지방을 녹이거나 하는 게 아니라 몸의 체질을 개선해주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원리로 작용하는 거라고.


당연히 재품 설명서에 있는대로 읽어준 것 뿐이지만.


요기요기가 그걸 나중에 끝날 때 다시 한 번 강조를 하면서 초반에 대충 읽은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나중에 선물 쿠폰이라도 하나 보내야겠다.”


아직도 흥분해서 눈이 반짝거리는 성연이를 보며 이렇게 말해주었다.


성연이도 크게 고개를 끄떡였다.


“오빠, 하나가 아니라 열 개.”


“그래. 열 개, 아니면 백 개?”


“어어, 좋아.”


“아직 조금 기다려야 해. 판매하고, 수금하고, 정산하고, 그런 후에야 돈이 들어오니까. 그리고 보내는 것도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보내야지. 내 개인이 보내면 좀 이상한 거거든. 뒷돈 받은 것처럼 느낄 수도 있고.”


“아아, 그렇겠다.”




회사 운영이나 영업이나 그런 건 작은아버지가 대부분 맡아서 운영한다.


나는 생산 시설에 일부 부품과 재료를 납품하고.


대신 투자자로서 이름만 올려져 있다.


자본을 댄 작은아버지도 지분의 일부를 가지고 있고.


당분간은 작은아버지 일부와 대부분 내 지분으로 운영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태는 누가 투자하겠다고 한 사람도 없고.


앞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마나석 다 써버린 건 재생 못하나?”


김영준의 상자 속에 있던 색바랜 마나석이 갑자기 생각났다.


“가능하지.”


“색이 완전히 바래버린 것 같은게 있던데?”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 본다.


“색?”


“어.”


“색이라...”


“왜?”


“마나석은 원래 회색 하나뿐인데...”


“그래, 회색.”


아님에도 난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 눈에는 청색으로 보인다.


이거 이상한 일인가?




“그런데 무슨 색이 바래?”


“그냥 느낌에. 회색이라도 다 같은 회색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


내 태연한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거 확실히 이상하다.


김영준도 마나석의 색깔이 바뀌는 걸 구분하던데?


그걸로 돌아올 때를 알아냈고.


색이 변하는 걸로 차원이동장치가 작동할 장소도 찾아냈고.


색이 더 진하니 옅으니 하는 소리도 했는데?


왜 몬센은 그걸 알아보지 못하는 걸까?


색맹도 아니고.




“그러면 몬센은 어떻게 구분해?”


“마나의 총량으로.”


“마나의 총량?”


“그러니 마나석이지. 마법사만 볼 수 있고 측정할 수 있으니까.”


“아, 그래서 그렇게 본 거야?”


“뭘 그렇게 봐?”


“아니, 색 얘기하니까 날 이렇게 쳐다 봤잖아?”


째려 보는 것 같은 표정으로 그를 쳐다 보았다.


“내가 그렇게 봤다고?”


“어.”


고개를 흔든다.


“하여간 내 생각에 그런 것 같아. 왜냐하면 비슷하게 생긴 광석이 몇 개가 있더라고. 그래서 혹시 마나석인가 싶어서 확인하려는 거야. 내가 보기에는 색이 바랜 느낌이기도 했고.”


“지금 있어?”


“어, 샘플로 하나 가져왔지.”


품안의 주머니에서 방전된 마나석 같은 걸 꺼내 주었다.


김영준의 집에서 발견한 상자 속에 들어 있던 몇 개의 광석 중 하나였다.


“맞네, 다 쓴 거네.”


“보통은 이렇지 않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거 아냐? 저번에 그렇게 들은 것 같은데.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마나가 채워진다고 했던가?”


“어, 맞아.”


“이건?”


“네 말대로 완전히 다 써버린 것 같아.”


“이런 것도 재생되나?”


“잘 모르겠네. 이런 건 처음 보는 걸?”


“아까는 된다며...”


약간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이런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지. 보통은 이 정도까지 사용하지는 않거든. 이렇게 쓰기도 쉽지 않은데...”


“한 번 알아봐 줘. 아예 못 쓰는 거면 버려야지.”


“가급적 살려야겠다.”


“어?”


“여기 말이야.”


희미하게 금간 것이 보였다.


“깨진 건가?”


“아니, 마법진 같아. 마나석에 마법진을 새기다니!”


“어어? 정말?”


이건 좀 신기한 일이었다.




그 말은 차원이동장치와 마나석에 같은 마법진을 새긴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동조?


그게 맞을 것 같았다.


아닐 수도 있지만.


“뭔가 용도가 있으니 이렇게 마법진 새긴 것이겠지?”


“아무래도...그렇겠지? 하급은 아닐지도 몰라. 어, 으음...내게 맡겨줄래?”


“그 마법진 분석해보려고?”


“어어...미안.”


“아냐. 나 한테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 필요하다면 몬센이 분석해도 되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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