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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 님의 서재입니다.

응답하라,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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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홍규
작품등록일 :
2024.05.09 11:46
최근연재일 :
2024.06.07 12:03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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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9
추천수 :
384
글자수 :
132,234

작성
24.05.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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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응답하라트라이앵글004-수정

DUMMY



굳이 이 귀금속점에서 팔지 않아도 그만이다.

가격을 알아보려는 의도도 있었으니까.


당장 이번 이계 여행으로 수익을 보자는 것도 아니다.


-----------------------------






‘케일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자본을 만들어두면 좋겠다.’ 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걸 이렇게 바가지를 씌우려 하다니.


바가지는 아닌가?

하여간 가격 후려치는게 상인의 기본 스킬이라 하지만 너무 심했다.


더구나 이 자식은 사장도 아닌 지배인 놈이.

이래놓고 주인 몰래 이거의 한 열 배쯤 받아 몰래 팔려는 건 아닐까?

그런 의심이 확 들었다.

지배인이 몇 번 가격 올리는 꼴을 보고는 입맛이 싹 사라졌다.

‘이 새끼는 틀렸구나!’

그런 느낌이 팍 들었다.

점원까지 가세해 날 잡으려 들었지만 몸을 이리저리 싹싹 피해 문을 열고 나왔다.

문 밖에까지 쫒아 나오려 해서 얼른 길을 건넜다.


그걸 보고 있었나보다.

건너편 귀금속점으로 다가가자 얼른 문을 열고 날 맞아 들였다.

역시 경쟁자!

훨씬 분위기가 부드럽다.

건너편 귀금속 점을 힐끔거린다.

거기서도 이쪽을 주시하고 있겠지?

나는 굳이 건너편 상점 얘기를 하지 않았다.

누가 되었건 내 걸 제 값에 사주는 사람이 최고다.








그렇지!

면밀하게 살펴 보고, 다른 사람까지 불러 감정을 했다.

“굉장한 순도의 은입니다. 불순물이 거의 섞이지 않은 순수한 형태입니다.”

자기들끼리 속삭인다고 하는 말이 내 귀에 들렸다.

내 귀가 이상해진 거야, 저 사람들이 크게 말하는 거야?

거의 속삭이는 태도인데, 왜 내 귀에 또렷하게 들리는 거지?

“마법사님이라면 어느 정도 가격에 구매하시겠습니까?”

마법사라고?

저 젊어 보이는 남자가?

안 보는 척 하면서 곁눈으로 그 젊은 남자를 힐끔거렸다.

이쪽은 지배인이 아니고 사장이다.

“저라면...은을 이 정도 정제하려면...”

점점 목소리가 더 작아진다.

그래도 희미하게라도 들린다.

“은만 해도 최소한 열 배는 소모될 겁니다. 이렇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걸로 할 수 있는 실험이 엄청나게 많지요. 은이 마법 실험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시겠지요?”

핵심을 말하지 않고 딴 얘기만 하니 주인이 안달이 난 표정이다.

그래도 독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장단을 맞춰준다.

잠시 더 다른 소리를 해대던 마법사라는 젊은 남자가가 드디어 가격을 말했다.

“제게 팔아 주신다면 전 금화 스무 개까지는 낼 용의가 있습니다.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마법 상점에서 구입을 하신다면?”

“모르긴 몰라도 금화 서른 개까지는 부르지 않겠습니까?”

꽤 순진하고 착한 마법사 청년이었다.

그래도 사장과는 긴밀한 관계인지, 아니면 세상 순진하게만 살아서인지 서슴없이 저런 소리를 했다.

“제가 금화 열다섯 개에 구입해서 스무 개에 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리 해주신다면 너무 고맙지요.”

“얘기를 한 번 해보죠. 품질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해서 저도 좀 헷갈리는 군요.”



저들의 얘기를 못들은 척 했다.

저 사람들이 날 속이려 내 귀에 들리도록 말한 게 아닌가 싶었다.

왜 저런 얘기를 내 귀에 들리도록 했을까?

마치 연극이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자기들끼리는 못 듣고 관객만 듣도록 말하는 그런 것 처럼.

뭐라더라 독백이라던가?

그런데 점원까지도 전혀 못들은 척 표정이나 눈동자가 태연할 걸 보면 그건 아닐 것도 같고.

하여간 괴상한 상황이었다.

‘어? 이거 혹시? 저들끼리는 진짜 조용히 속삭였는데 어떤 이유로 내가 그들의 말을 엿들은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계에 빙의 되면서 생긴 무슨 부작용...은 아니고 특혜나 혜택 같은 건 아닐까?

정말 그렇다면 대박인데!


“감정을 하신 감정사 분께서 금화 열세 개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셨군요.”

머릿속의 걱정과 고민과는 별개로 열심히 궁리하고 있었다.

반지함의 뚜껑을 닫았다.

다들 내 손의 움직임만 보고 있었다.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저 건너편 귀금속 점에 들렸다 오는 길입니다.”

내 말에 주인과 점원이 고개를 끄떡였다.

“저쪽에서 제안한 게 그 보다는 훨씬 큰 액수였습니다만...죄송합니다.”

혼잣말 비슷하게 하다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정확한 금액을 말하지 않았다.

“잠시만요!”

주인이 감정사라고 소개한 마법사 청년이 소리쳤다.

“어, 제가...그렇게 감정을 하기는 했지만...”

말을 만들어 내려고 필사적이다.

눈알이 파르르 떨리는 그런 느낌?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헤맨다.

“그, 그, 어으...여기 주인님께서 그 가격을 내주신다면 내가, 내가 나머지를 맞춰드리겠습니다!”

“?”

맞춰 준다는 게 무슨 의미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 보았다.

“혹시 원하시는 가격이라도?”

내게 물었지만 그런게 있을 리가 있나?

가격 물어보러 온 건데?

그래서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었다.

젊은 마법사는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귀금속 점 사장은 반대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들인지...

짐작하기는 하지만 섣불리 오해 했다가 협상이 망쳐질 수도 있겠다.

명확한 액수를 말하지 않고 그냥 어물거리는 표현만 계속했다.


“그러면, 먼저 감정사님과 얘기를 해봐도 되겠습니까?”

귀금속 상점 주인에게 물었다.

“어어, 네, 물론입니다.”


단순한 감정사가 아닌 줄은 알고 있었다.

아까 자기네끼리 얘기하는 걸 듣고 미루어 짐작을 해보았다.


아닐 수도 있지만 미묘하게 감정사가 살짝 높은 지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예를 들자면 귀금속점 주인은 평민인데 마법사인지 감정사 젊은이는 준귀족이나 남작이나 아니면 백작의 아들이라거나...


사실 그건 젊은 마법사의 욕심 때문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와 손실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보통의 은반지와는 달리 반지의 은에 아주 미미한 어떤 힘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런 여러가지 사정으로 몬센이란 이름의 이 젊은 마법사에게 직접 팔기로 했다.


귀금속점 사장에게는 수수료 명목으로 몬센이 따로 보상을 해줄 거라며 약속을 했다.





자리를 옮겨서 조금 더 얘기를 나누었다.


“다른 장신구가 더 있습니까?”


기대감에 눈이 반짝거린다.


“내가 알기로는 몇 개 더 있을 겁니다. 물론 확실하지는 않아요. 가서 찾아봐야 해요.”


언제 다시 찾아오겠냐고 몇 번이나 물었다.

이런 방식은 사실 굉장히 무례한 짓이다.


귀금속점과 거래하려는 걸 감정을 맡았던 마법사가 중간에서 빼앗은 셈이다.


마법사인데다 귀족이고, 대단한 부자라서 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하여간 다음 귀금속도 자신에게 팔아주는 것을 조건으로 어마어마하게 비싸게 구입해 주었다.


“돈도 중요하지만...”

“다른 걸 원하시나요?”

“그, 주머니나 가방 같은 거요...”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이쪽 세상에서 마법아티팩트는 굉장한 보물로 여긴다.

그렇게 들었다.

“어어, 그건....”

몬센 마법사도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아니면 뭔가 다른 조건을 걸려는 걸까?


“당장 가진 것이 없어서...”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혼자 마구 고민을 하고 있었다.

순진한 건지, 아니면 생각이 한쪽으로만 쏠려서인지.


“대략적인 가격은 아시죠?”

몬센이 묻길래 고개를 흔들었다.

“흐휴! 백금화로 5개는 넘을 겁니다.”

마법사에게도 백금화는 이런 대우를 받고 있다.

백금화는 말 그대로 일백 골드짜리 금화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돈은 아니다.

말 그대로 상징적인 의미.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그런 돈이었다.

몬센의 말은 5백골드라는 뜻이다.


“에이...그건 정말 안 되는데...”

뭔가 대용품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그걸 주기에는 너무 조건이 안 맞는 것 같았다.

한참을 비맞은 중처럼 중얼중얼거리며 벌떡 일어났다가 앉았다를 반복했다.

“나도 고민 좀 해보고, 허락도 받아야 하니 열흘 후에 만나는 걸로 합시다. 대신 여러 개?”

“그게 쉽지 않습니다. 고향 마을에 다녀와야 하는데...이곳이 아닙니다.”

“그러면?”

“보로스 영지입니다.”

“보로스, 보로스...아아...보로스! 그렇겠군요.”

일단 당장의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다.

“이거는 어떻게 할까요?”

“이거는 따로 계산합시다.”

“아까 얘기한 가격은 아니지요?”

“물론입니다.”


이렇게 해서 꺼내놓은 은반지도 좋은 가격에 팔았다.

고마운 마음에 은반지 하나를 더 꺼내주었거든.

정말 뛸 듯이 기뻐했다.


다음 물건도 가져와 넘겨주는 조건으로 마법물품을 구하거나 구할 수 있도록 주선을 부탁했다.


“정확하지는 않아요. 괜히 확실하다고 했다가 누군가 팔아 먹었다면...저만 곤란해지거든요.”


내가 먼저 변명의 말을 했다.

가족을 쓰레기로 만드는 소리지만, 알게 뭔가!


은반지 가져올 수는 있지만 굳이 자신 있게 말할 필요는 없었다.


“알죠. 압니다. 대신 있는대로 전부! 아시겠죠? 그런 조건. 저도 알아봐야 해요. 가능할지도 모르고. 이런 물건은 나올 때도 있지만 사실 보기 드물거든요. 가진 사람들 중에서 혹시라도 처분하려는 의사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싹 다 긁어 올게요. 결혼한 누이가 가지고 갔을지도 몰라요. 그것까지 다른 은반지랑 바꿔 오도록 할게요.”


몬센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가격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를 나누었다.


이곳은 돈이 귀해서 물가는 높은 편이다.

게다가 구하기 어려운 귀한 물건이다.


가격이 정해져있는 것도 아니고.

몬센이 최대한 저렴하게 구해본다고 했다.





돌아가야 할 날짜는 아직 넉넉하지만 조금 일찍 갈 수도 있는 것.

일단 최소 시간인 14일은 진즉에 지났다.


귀환 장치 가운데 박혀 있는 보석의 색이 점점 진해지고 있다.

금방 봐서는 잘 모르는데 며칠 지나놓고 보면 파란색이 짙어진 것 같다.


“혹시 이런 거 보셨나요? 보석 같기도 하고...”


“흠, 마나석이네요.”


“마나석이라면?”


몬센이 설명을 해준다.



천연 마력 배터리.

완전 방전되면 망가져 버리는 것 같다.


“최하급 마나석입니다. 크기가 작은 건 분쇄하여 분말로 사용하는 것들이죠. 그래도 이건 크기가 좀 되는 군요.”

“어, 가격은 어느 정도나 하죠?”

“글세요. 우리가 구입할 땐 이런 건 구매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최저로 잡아도 HB 경도 25이상 되는 것만 취급하니까요.”

“이런 건 HB경도가 얼마나 될까요?”

“으음, 10 정도? 15는 넘지 않을 겁니다. 손톱 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일 테니까. 금속제 기구로 긁으면 금방 흠집이 생길 겁니다.”


마나석에 대해서 많은 것을 물었다.

완전히 낯선 것이라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듣기로는 무슨 장신구 같은데 끼워져 있었다고 했거든요. 망가져서 이것만 빼서 보관했다고 들었지만.”


“그렇다면 마법아티팩트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이나 급수나 색에 따라 쓰임이 다르겠지요?”


“물론입니다.”


“혹시 이런 하급을 쓰던 데에 좀 고급을 사용하면 혹시 말썽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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