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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매니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를 위한 세상은 없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일어선자
작품등록일 :
2020.03.27 18:09
최근연재일 :
2020.04.29 16:5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018
추천수 :
8
글자수 :
140,745

작성
20.04.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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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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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4화

DUMMY

혼란기가 시작된 이후 신태준은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균열공략에 나섰다. 최민수는 그런 태준이를 신뢰했고 태준이는 그에 보답하듯이 더 열심으로 활동했다.


임무성공률은 100퍼센트에 달했고 같이 수행한 사람들의 평가 또한 높았다. 좋은 인재를 찾아 가르쳤다는 자부심이 들 정도로 뿌듯한 인재였다.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뒷모습이 있었을 줄이야.


"왜. 충격이십니까? 그 표정을 보아하니 태준군을 이렇게 잠입시켜놓은게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잠입 시켰다고?"


"그렇습니다. 애초부터 태준군은 저희쪽 사람이었으니까요."


"..."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용화처럼 중간에 회유됐다면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일부러 잠입시켜 놓았던 거라고?


지금 이렇게 무력하게 제압된 상황에서 더 충격받을 일도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뒤를 이어 사람들을 지켜줄 전력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뒤통수를 치자 짙은 패배감이 몰려왔다.


"그럼 능력자들이 몰려올 때까지는 얼마나 남은 거죠?"


"몇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흠 그래도 시간에 맞출 수는 있겠군요. 병력들을 전부 불러모으세요."


"네."


한상주의 지시를 받은 신태준은 신속하게 사라졌다. 보더들에게는 최민수의 병력들을 상대한 전력을 빼고도 아직도 많은 인원들이 남아있는듯 했다.


최민수는 아주 잠시간의 유예를 얻었다. 능력자들의 힘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고 죽으라는 한상주의 뜻이었다. 그냥 죽는 것보다는 그렇게 모든 절망을 맛보고 죽는 것이 더 재미있을것 같다는 말도 덧 붙였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수 많은 병력들이 몰려올겁니다. 본래라면 세상을 어지럽히는 몬스터들을 물리치고 일반인들을 지켜야 할 능력자들이 말이죠."


한상주는 천천히 최민수에게 다가왔다. 또 다시 농락할 생각에 웃음이 삐져나오며 최민수를 툭툭 건드렸다.


"이곳에 도착하고 나면. 그들은 아마 전멸할겁니다. 일부 운이 좋은 자들은 살아나갈 수 도 있겠죠. 하지만 그들이 여기서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하는 것은 이미 확정된 사실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남아있는 인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그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능력자들 전부가 이곳으로 몰려들지는 않았겠지만 거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왔을 것이다. 그만한 전력이 빠지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균열들과 몬스터들의 습격에서 사람들이 살아남기 더 어려워질게 분명했다.


물론 최민수는 그 사람들이 보더들에게 형편없이 패배해서 전멸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표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났을까 한상주는 킥킥대며 웃었다.


"아직도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다니 조금 있을 학살이 기대가 되는군요."







시간이 조금 흐르자 사람들이 모였다. 각양각색의 복장을 한 사람들은 질서정연하게 모여 한상주 앞에 섰다.


"흠. 모두 모인것 같군요. 앞으로 한시간 뒤에 적들이 도착할겁니다. 봐줄 필요는 없고 모두 쓸어버리면 됩니다. 이상."


모인 이들에게 간단한 명령을 내린 한상주는 최민수를 데리고 근처에 아직 무너지지 않은 건물에 올라갔다. 이곳이 학살을 아주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며 히죽거리면서.


한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어느새 각국의 능력자들은 집단을 이뤄 득달같이 달려왔고 보더의 정예들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처음의 격돌은 강렬했다. 원거리포격전이 몇번 일어났고 그를 동반한 충격이 주위로 퍼져나갔다. 아슬아슬하게 서 있던 남은 건물들이 무너졌고 앙상하게나마 뼈대를 유지하던 건물들은 완전히 무너졌다.


원거리에서 일어난 충돌이 끝난 뒤에는 근접전이 펼쳐졌다. 병력의 우위는 각 나라의 능력자들이 모인 연합이었다. 3배에 가까운 우위를 점한 그들은 보더들을 포위하여 압도적인 물량으로 밀어 붙였다.


전세는 연합에게 유리했다. 한손으로 여러손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게 당연한 듯이 보더들은 하나 둘씩 쓰러져 갔고 그럴 때마다 최민수의 얼굴은 밝아졌다.


그 얼굴을 본 한상주는 때가 무르익었다는 듯이 손을 들어올렸다.


"이제 능력의 해방을 허가한다."


작게 중얼거리는 그 말은 절대로 전장에 들릴리가 없었지만 최민수는 그 말을 보더들이 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쓰러져있는 사람을 포함하여 보더들의 몸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피부색을 가지고 변화하는 사람과 몸이 거대화하는 사람. 공통점이라고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된 것처럼 외형이 변화한 것이다.


멀리서 봐도 확연히 다가오는 그 변화는 전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합은 그들의 변화된 모습에 크게 당황해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숫자는 우위에 있었기에 조금 시간이 걸릴 뿐 보더들을 처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낙관적인 생각일 뿐이었다.


모습이 변한 이들은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힘을 행사했다.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싸움방식과 함께 폭증한 힘을 가진 이들은 초반에 연합에게 밀렸던게 거짓말이록 할 정도로 쉽게 몰아쳤다.


"저게.. 대체 뭐지."


"뭐긴요. 보는 그대로 입니다."


마치 몬스터가 된 것처럼 날뛰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했다. 인간이 몬스터가 되어버렸다? 아니면 인간의 형태를 취할 수 있는 새로운 몬스터?


"우리는 인간을 초월했습니다. 약해빠진 인간의 모습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격변을 이겨낼 수 없거든요."


최민수는 질린듯이 한상주를 쳐다봤다. 저 말은 저렇게 변한 이들이 전부 인간이었다는 말이었다. 과연 저 사람들이 전부 자의로 저렇게 변해버렸는지는 뒤로 밀어두고 이런 끔찍한 일을 버린 한상주가 도저히 같은 인간이라고 볼 수 없었다.


"또 충격받으셨습니까? 그런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렇게..."


한상주는 말을 하다 말고 빠르게 자리를 옮겼고 그 순간 바닥을 뚫고 한 사람이 튀어올라왔다. 먼지가 휘날리며 잠시 시야가 가려져서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


"이거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기감이 참 좋은 사람인것 같군요."


자신의 지루함을 날려버릴 또 하나의 장난감이 제발로 찾아왔다는 듯이 한상주는 웃음을 흘렸다.


잠시 후 먼지가 가라앉고 바닥을 뚫고 올라온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다진아...!"


"이거 반가운 얼굴이네요."


두 팔에 붕대를 감고 있는 그 사람은 다진이었다. 싸늘한 얼굴을 하고 한상주를 노려보는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한상주에게 공격할 준비를 했다.


그 모습을 봐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한상주는 여유롭게 손을 흔들며 다진이를 바라봤다. 몇주 되지않는 시간동안 힘을 키웠다면 얼마나 키울 수 있었을 거나며 한껏 얕보는 그는 다진이를 최민수를 더 괴롭게할 장난감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다진이의 공격에 의해서 날라가버리고 말았다.


전보다 차원이 달라진 다진이의 움직임은 최민수의 눈으로도 따라가기 힘들었다. 순식간에 달려들어 한상주의 몸에 몇번의 주먹을 꽂아넣은 다진이는 이어서 얼굴을 뭉개버리려고 했다.


"큽!"


한상주는 예상하지 못한 속도와 공격력에 당황했지만 몇번 공격을 허용하고서는 제대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ㅡ 퍽! 퍽!


팔로 주먹을 쳐내며 순식간에 거리를 벌린 그는 눈매를 날카롭게 좁히며 다진이를 노려봤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성장이었다. 그 짧은 시간안에 최민수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다진이는 그가 판단하기에도 육체적인 재능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그저 특수한 능력으로 뒤에서 지원을 해주는 능력만이 특별한 그런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안목을 속여넘기는 재능이라. 어떤 것이 자극이 되어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한상주는 알 것 같았다.


"아. 그러고보니 당신을 보니 생각나네요. 전에 그 옥상에서 떨어진 여성분은 아직 살아있나요?"


한상주는 다진이의 속도가 부담스러운지 반투명한 방어막을 앞에 펼쳤다. 그러면서 다진이를 자극할 만한 말을 꺼내는데 그게 주효했는지 다진이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반응을 했다.


"아. 당신이 이렇게 죽일듯이 달려드는 걸 보니 아마 죽었나보군요?"


죽었다? 그 말을 들은 다진이는 마음속에서 뭔가가 불타오르는 걸 느꼈다. 뜨겁게 타오르는 그것은 참기 힘들 정도로 가슴을 태웠고 그것은 이내 행동으로 표출되었다.


전과 같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지 않고 터벅터벅 방어막을 향해 걸어간 다진이는 두 손을 들어 허리 뒤쪽으로 당겼다.


ㅡ 콰앙!


방어막에 건물전체를 울리는 충격이 가해졌다. 아직 방어막에는 흠집도 나지 않아 한상주는 뭔가 중얼거리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젠장. 이래서 내가 이런 거추장스러운 역할을 맡아서 하기 싫었단 말이야. 어디서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니까."


다진이는 방어막이 깨지질 않자 더 강하게 더 많이 두들기기 시작했다.


ㅡ 쾅 쾅 쾅 쾅 쾅!


주먹에 감긴 붕대가 충격에 의해 서서히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숨이 거칠어지며 체력이 떨어져 갔지만 다진이는 멈추지 않았다. 한번 두번 반복된 주먹질은 이내 방어막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ㅡ 쩌적


그 모습을 바로 앞에서 고스란히 지켜본 한상주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생각한 것 보다 빨리 방어막이 무너지고 있었다.


ㅡ 파앙!


상쾌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방어막이 깨져나갔다. 그 사이로 한상주의 당황한 모습이 보였고 순식간에 그를 향해 다진이가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때 옆에서 튀어나온 한 인영이 다진이의 공격을 막고 벽에 쳐박혔다.


"크헉!"


숨이 턱 막히는 소리와 함께 날아간 그는 바로 신태준이었다. 한상주를 지켜준 태준이의 모습을 본 다진이는 동공이 확장되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쨰서 태준이가 이곳에 있는 건지 왜 자신의 공격을 막은건지.


수 많은 의문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다진이는 의문을 해결할 시간이 없었고 바로 한상주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이거 참. 다행히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었네요. 태준군을 잠입시킨건 정말 좋은 판단이었습니다."


다진이는 공격을 이어나갈때 자신의 공격이 태준이에게 막혔다는 사실에 순간이라도 주춤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시간동안 한상주는 자신이 준비하던 것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진이의 주먹은 한상주의 손에 잡혔다. 다진이는 자신의 주먹이 잡힌것에 더해서 엄청난 압력이 들어오자 눈쌀을 찌푸렸다.


무슨짓을 한 건지 모르지만 더 강해진 힘이 한상주에게서 느껴졌다.


"오. 내구성도 강해졌군요? 이정도면 상당한 수준일텐데."


한상주의 머리 양옆에는 뿔이 나있었고 눈동자 또한 붉은색으로 짙게 물들어 있었다. 마치 악마같은 모습을 한 한상주는 찌뿌둥한 몸을 풀듯이 기지개를 폈다.


"이런 모습을 벌써 보여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뭐 위에서 뭐라고 할수도 있지만 당장 눈앞의 상황이 중요하니까요."


몸이 덜풀렸다는 듯이 이리저리 손목 팔목을 돌리는 한상주는 다진이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그 모습이 도발하는 것처럼 보인 다진이는 상대의 변화에도 상관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상대가 더 강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공격에 혼심의 힘을 기울여 쏟아냈다. 하나 하나 반복되는 공격은 굉음을 울리며 쇄도했지만 한상주는 모든 공격을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는 것처럼 막아냈다.


전과는 달리 공격이 먹히지 않는 모습에도 다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눈에 살기가 짙게 깃들었다.


포기하지 않는 그 모습에 한상주는 실소를 지으며 반격하기 시작했다. 공격은 제대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한상주는 여유로웠다. 일부러 조금씩 속도를 올리며 자신이 정타를 맞지 않을 정도로 힘조절을 하고 있다는 걸 다진이도 느꼈다.


그렇게 공방이 반복될 때 다진이는 뒤에서 위험을 느꼈다. 그대로 두면 치명상이라 피해야 했지만 앞에서 날아드는 한상주의 공격에 회피하지 못했고 그 위험에 그대로 당하고 말았다.


ㅡ 푸욱!


하는 소리와 함께 다진이의 복부에 빛의 칼날이 박혔다. 빛이 응집된 검은 태준이의 전매특허 능력이었다.


"신태준... 너.."


"원망할 생각은 하지마라. 세상은 원래 이런거다."


태준이는 싸늘한 눈빛으로 다진이를 노려봤다. 눈동자에 새겨진 강렬한 불꽃은 갑자기 강해진 다진이에 대한 질투일까 아니면 어떻게 해서든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욕구일까. 아마 둘 다일것이라고 생각한 다진이는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ㅡ 쿨럭 쿨럭.


용화도 아니고 태준이까지 배신을 하다니 다진이는 충격을 받았다. 친구들중에서 자신을 신경써주고 위해줬던 거의 유일한 사람이 신태준이었다. 비록 반장이라는 직책때문에 그런거라고 그렇게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그래도 잘 대해준건 잘 대해준거다.


"언제... 그녀석들한테..."


"오.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정해주도록 하죠. 신태준군은 애초부터 우리의 일원이었답니다. 처음부터 당신들의 편이 아니었어요."


"애초에 너같은 녀석한테 그렇게 잘 해줄리가 없잖아. 연기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반장이라고 처음부터 다가와준 그것도. 용화에게 쫓기던 그 날에도.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먹을 때에도.


최지혜선생님이 쓰러지고 절망속에 빠져있을 때에 도와준 것도. 전부. 연기였다고?


"아무것도 할 의지가 없는 쓰레기같은 놈이. 세상에는 어떤 식으로는 쓸모있는 자만이 살아갈 자격이 있는 거다."


킥킥킥.


결국 자신에게 호의를 준 사람은 단 한사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또래의 친구들은 고아라며 자신을 멀리했고 주위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신을 이용해먹을 생각만이 가득했다.


세상은 이런거다? 그래 알고 있어. 세상은 힘있는 자를 위해 돌아가고 힘이 없는자는 내팽겨쳐지고 바닥에서 기어다니지. 누군가에게 베푼 선의는 선의로 돌아오지 않고 악의로 돌아온다. 선의는 멍청한 행동이 되고 자기만을 위한 이기주의가 현명한 행동이 된다.


과연 세상을 위한다는 생각이 의미가 있을까.


"정말 X같은 세상이네."


다진이의 복부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점점 더 많아졌다. 거의 치명상에 가까울 정도로 쏟아내는 피는 바닥을 적셨고 다진이의 눈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휴우! 이제 정리가 되는 느낌이군요. 바깥도 정리가 거의 다 되가는 것 같고. 이제 이 즐거운 시간도 끝내야겠습니다."


최민수는 눈앞에서 은사의 아들이 자기가 키운 제자에게 찔려 죽는 것을 보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뭘 어떻게 해야되는 건지 오직 절망만이 그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드디어 최민수의 최후를 본다는 흥분에 입꼬리를 올렸다.


한상주의 주먹은 부드럽게 최민수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서서히 들어가는 주먹은 굉장히 괴로울게 분명했지만 어쩐지 아늑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것 같기도 했다. 죽음으로써 모든 고민과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걸 느끼는 최민수는 그렇게 서서히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뒤에서 일어나는 검은색 그림자를 보기 전에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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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20.04.26 40 0 14쪽
23 22화 20.04.25 42 0 11쪽
22 21화 20.04.24 44 0 12쪽
21 20화 20.04.21 47 0 13쪽
20 19화 20.04.20 41 0 12쪽
19 18화 20.04.18 46 0 11쪽
18 17화 20.04.17 43 0 11쪽
17 16화 20.04.16 61 0 11쪽
16 15화 20.04.15 41 1 11쪽
15 14화 20.04.14 50 0 11쪽
14 13화 20.04.11 45 0 11쪽
13 12화 20.04.10 44 0 11쪽
12 11화 20.04.08 42 0 12쪽
11 10화 20.04.07 62 1 12쪽
10 9화 20.04.06 50 1 12쪽
9 8화 20.04.05 51 1 12쪽
8 7화 20.04.04 56 0 12쪽
7 6화 20.04.03 66 0 14쪽
6 5화 20.04.01 86 0 16쪽
5 4화 20.03.31 90 0 12쪽
4 3화 20.03.30 107 0 13쪽
3 2화 20.03.29 15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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