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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매니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를 위한 세상은 없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일어선자
작품등록일 :
2020.03.27 18:09
최근연재일 :
2020.04.29 16:5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025
추천수 :
8
글자수 :
140,745

작성
20.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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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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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화

DUMMY

초록색 괴물녀석은 덩치만큼이나 힘도 강력했다. 용화는 피해를 주기는 커녕 녀석의 공격을 막는데에만 급급할 뿐이었다.


"젠장! 무슨 힘이 이렇게 쎄!"


공격 사이사이 틈이 있지만 강력한 주먹을 피하지 못하고 막는 것 때문에 빈틈을 노릴 시간이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피해가 누적되어 용화가 터져버릴게 분명했다.


그렇게 녀석이 용화에게 한 눈 팔린 사이에 태준이가 빛이 물든 다리로 녀석의 다리를 공격했다.


"윽!"


괴물의 다리를 공격한 태준이가 신음을 흘렸다. 생각보다 녀석의 다리가 단단했다. 그렇다고 타격을 전혀 받지 않은 건 아니었다.


괴물의 시선이 용화에서 태준이에게 옮겨갔다.


"빈틈을 노려서 공격해!"


괴물의 공격을 흘려내며 태준이가 소리쳤다. 용화는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괴물의 목덜미를 뛰어올라서 내려쳤다.


"무슨 피부가 이렇게 단단해!"


타격은 확실히 들어가지만 괴물의 피부가 질겨서 겉으로는 생채기하나 나지 않았다.


태준이와 용화 둘이서 번갈아가며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자 괴물은 화가 치솟았다. 벌레같은 것들이 앵앵대며 공격하는게 짜증을 나게 했다.


ㅡ크와아아아아아아아ㅡ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커다란 포효는 용화와 태준이의 다리를 멈추게 했다. 멈춘 다리는 공격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고 마침 괴물에 앞에 있던 태준이는 정통으로 주먹에 맞고 말았다.


"케흑!"


4미터는 나가떨어진 태준이는 움찔거리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괴물은 곧바로 달려나가 마무리를 지으려 했다.


"이 괴물 새X가아아아!"


달려나가는 괴물 뒤로 용화가 날아올랐다. 괴물의 등을 밟고 뛰어올라 녀석의 정수리를 붉은 기운이 가득 담긴 두 주먹으로 내려쳤다.


ㅡ콰앙ㅡ


사람의 주먹으로는 절대 날 수 없는 소리가 울렸고 괴물의 돌진은 멈췄다. 괴물의 다리가 꺽이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한방에 저 괴물이 나가떨어진다고? 몇번을 두들겨도 제대로 된 타격 한 번 주기 힘들었는데?



"죽었어! 죽었어? 내가 죽였어!!"


잠시간의 정적 후에 용화가 소리를 질렀다. 몇번을 쳐도 쓰러지지 않는 괴물을 자신의 힘으로 쓰려뜨렸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용화는 쓰러져있는 태준이는 보이지도 않는지 날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용화가 기뻐서 날뛰는 사이 태준이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용화와 무릎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괴물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대단한 놈."


"크하하하 내가 좀 대단하지! 크크크."


태준이의 말에 용화는 어깨동무를 하며 웃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웃고 떠드는 사이 다진이는 여전히 그 괴물을 쳐다보고 있었다.


차분히 가라앉은 눈으로 괴물을 쳐다보는 눈은 동공이 확장됨과 동시에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 이녀석 죽은게 아니야."


방금 그 일격은 확실히 강력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괴물을 죽일 정도의 공격인가? 라고 물어보면 아니다. 확실히 적지 않은 타격을 줬을테지만 죽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다진이의 직감이 아직도 계속 경고를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움찔.


괴물 녀석의 어깨가 잠시 들썩였다. 그리고 서서히 다리가 펴지기 시작하고 이내 몸을 일으켜 세웠다.


"도망쳐!!"


다진이가 힘껏 소리쳤지만 용화는 들은 척도 안했고 태준이는 그런 용화를 맞춰주느라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니 아까전의 충격 덕분에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또 다시 괴물녀석은 포효를 내질렀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감정이 실려있는 듯한 울음소리였다.


ㅡ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ㅡ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용화와 태준이는 황급히 괴물이 쓰려져있던 쪽을 바라봤다.


"그 자리에서 당장 도망쳐!!!!!"


그쪽에는 괴물은 없고 다진이만 도망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은 태준이는 충격이 아직 다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용화를 잡고 몸을 날렸다.


ㅡ 쾅! ㅡ


위쪽에서 괴물이 떨어졌다. 용화를 직시하고 있는 괴물의 눈은 광기마저 엿보일 정도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괴물과 눈을 마주친 용화는 순간 몸을 떨었고 괴물은 곧바로 용화를 향해 달려들었다. 기절하기 전과는 확연히 다른 속도와 힘으로 용화를 공격하는 괴물을 보며 다진이는 황급히 태준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녀석의 약점은 뒷목에 튀어나온 목뼈야, 태준아."


"뭐?"


"약점! 우리 공격으로는 제대로 된 타격을 주기 힘드니가 네 그 힘으로 약점을 공격하면 죽일 수 있을거야."


둘이서 초록괴물을 상대로 한참을 싸우는 동안 다진이는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직감은 위협적인 대상의 약점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알았어. 확실하게 한방에 처리해야겠네."


다진이의 눈을 마주보며 태준이가 말했다. 약간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몸을 움직이는게 조금 불편한 듯 보였지만 지금 유효타를 먹일 수 있는 사람은 태준이 밖에 없었다.


"어. 만약 이번에도 한번에 처리하지 못하면 녀석은 더 날뛸거야."


ㅡ 크롸아아아아아! ㅡ


용화가 쉽사리 쓰러지지 않아 괴물녀석이 더 분노했다.


붉은 기운이 일어나 용화를 감싸며 몸을 회복시키려고 하지만 회복되는 것 이상으로 괴물의 공격이 들어오기 때문에 피해가 점점 누적되고 있었다.


용화의 두 팔은 톡 건드려도 쉽게 부러질 정도로 약화되었고 몸은 더 이상 버틸 체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괴물은 이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지친 용화를 향해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가까스로 두 팔을 들고 막아선 용화는 붉은 기운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버텨냈으나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정말 끝이라고 생각한 괴물은 지긋지긋한 파리녀석을 끝내기 위해 용화의 머리를 잡고 들어 올렸다.


"개..X.끼가... 어디. 사람머리를 잡고 올려..."


몸은 엉망진창이어도 입은 살아있는 용화가 이죽거렸다. 뜻을 알아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괴물은 그런 용화의 태도가 어이없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그리고 서서히 손에 힘을 줘 용화의 머리를 부숴버리려고 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아!!"


머리가 부서질정도의 압력이 가해지자 용화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가 괴물의 귀청을 울리는 동안 태준이가 뒤에서 녀석의 급소를 공격하기 위해 달렸다.


뛰어오르는 태준이의 두 손은 전과는 다른 신성함마저 느껴지는 강렬한 빛으로 휘감겨 있었다.


ㅡ 콰직! ㅡ


정확히 뒷목 튀어나온 부분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괴물녀석은 강렬한 충격에 용화를 놓쳤고 잠시 비틀거렸다.


태준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녀석의 턱주가리를 신성한 빛이 감긴 주먹으로 휘갈겼다.


이 두번째 공격으로 모든 힘을 다 소진한 태준이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쓰러지는 태준이의 시야에는 다시 일어서고 있는 괴물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끝이라는 절망감이 스쳐지나가며 태준이는 기절했다.









#







눈을 떴을 때 태준이는 하얀색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이곳이 사후세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위를 둘러보고나니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형적인 병실의 모습을 하고있는 방에 누워있는 자신. 영락없는 환자의 몰골.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 괴물녀석은 죽었고 살아남았다는 게 확실해보였다.


어떻게 그 괴물이 쓰러졌는지 왜 이곳에 입원해 있는지 많은 의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아직 몸이 전부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계속 누워서 쉬기로 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들어왔다.


"음. 일어나있었구나."


침대 앞에 의자를 끌고와 자연스레 앉은 사람은 40대정도 되어보이는 남성이었다.


"우선 이거 받아라."


남성은 명함을 꺼내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최민수라고 한다. 국가 소속 공무원이고."


명함에는 최민수라는 이름과 함께 이메일 전화번호등이 적혀있었다. 특별하다고 한다면 '국가정보원' 소속이라고 적혀 있었다.


"제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죠?"


태준이는 손에 들린 명함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너희를 우리가 데려왔다."


길거리에 쓰려져있었다? 초록색 괴물녀석은 어떻게든 쓰러트린것이 분명했다. 그곳에서 밖으로 나오게 된 경위는 자세히 모르지만. 아마 다진이가 잘했겠지. 근데 국정원에서는 어떻게 알고 우리를 여기로 데려온거지?


"궁금한게 많은 표정이구나."


최민수라고 소개한 아저씨가 태준이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너희는. 음, 먼저 깨어난 학생한테 들었는데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어떤 장소로 떨어졌다고."


먼저 깨어난 학생. 분명 다진이다. 부상을 제일 적게 입었으니까 회복되는 것도 제일 빨랐을거다.


"그곳은 침식세계라고 하는 곳으로 외국에서는 던전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침식세계? 들어보지 못한 단어에 대한 의문과 그곳에 대한 정식 명칭이 있다는 것에 놀라 태준이는 최민수의 눈을 마주쳤다.


"언제부터 이런게 나타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들어 더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지."


그런 태준이에게 최민수는 침식세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지는 모른다.


침식세계가 나타나는 것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전 세계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각국에는 침식세계를 전담하는 조직이 존재한다.


침식세계는 입구와 출구 그리고 여러개의 방으로 이루어져있다. 어떠한 괴물이 나오는지는 입구에서 알게되고 출구에는 보통 입구에서 나오는 괴물의 10배에 달하는 힘을 가진 놈이 가로막고 있다.


침식세계가 등장하면 그 일대에는 균열이 일어나며 사람을 끌어들이게 된다. 두명이든 세명이든 한명이든 사람이 들어가게 되면 균열은 클리어 되거나 들어간 사람이 모두 죽으면 열리게 된다.


클리어된다면 사람이 나오고 그대로 종료되고 안에 들어간 사람이 모두 죽게되면 던전에 있던 괴물들이 열린 균열을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된다.


또한 침식세계에 들어간 사람은 일정한 확률로 인간을 벗어난 능력을 얻게 되고 똑같은 능력은 없다.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침식세계가 많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대처 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개월 사이에 균열이 대처 불가능할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순식간에 쏟아져 내리는 정보들에 태준이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충격적인 이야기들이다. 세상의 이면에 있는 위협. 그걸 겪은게 우리들이고 또 이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얻은 사람.


그리고 위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고 있다.


"다른애들도 전부 이곳에 있는 건가요?"


생각을 정리한 태준이가 최민수에게 말했다.


"그래 너와는 다른 방에 있지. 한명은 너보다 먼저 깨어나서 나랑 이야기를 좀 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다른 한명은 아직 일어나지 못했단다."


아직 일어나지 못한 사람은 분명 용화다. 가장 심하게 다친사람이기도 하고 능력 자체를 심하게 쓴 상황이 보였으니까.


"그렇군요."


태준이는 눈을 맞추며 약간의 뜸을 들였다. 이런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모습으로도 보였다.


"그래서 이제 뭘 제안하실거죠?"


의외의 질문을 들었기 때문일까 최민수가 태준이를 마주하며 표정이 변했다.


"흐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런 위험하고 숨겨진 일을 국가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말해줄리가 없잖아요."


일반적으로 이런 정보들은 기밀로 책정되어 일반인들에게 발설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기밀을 쉽게 말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무조건 이쪽에 끌어들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냥 너희들이 당한 생명의 위협에 대해 설명해준거라고 생각하지 않니?"


최민수가 태준이를 한번 떠보기위해 말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쉽게 알려주지는 않았겠죠."


한번 떠본다는 것도 알아차린 태준이가 곧바로 대답했다.


"그래. 그렇지."


결국 최민수는 태준이에게 다 읽혔다는 것을 인정했다.


'생각보다 쓸만한 애들이네.'


한 놈은 무조건 숨기려고만 하고 한 놈은 이용해먹을 생각을 하고, 재밌네.


"너희 국가소속이 될 생각은 없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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