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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매니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를 위한 세상은 없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일어선자
작품등록일 :
2020.03.27 18:09
최근연재일 :
2020.04.29 16:5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016
추천수 :
8
글자수 :
140,745

작성
20.04.06 13:00
조회
49
추천
1
글자
12쪽

9화

DUMMY

"그러면 대련? 시험인가? 시작한다."


시큰둥하게 쳐다보고 있는 용화에게 간단하게 시험을 시작한다는 말과함께 여성이 달려들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용화는 반응하지도 못한 채 선공을 내주고 말았다.


"뭐야. 반응도 못하는 거야?"


다리에 공격을 받아 나가떨어진 용화를 바라보며 여성이 빈정거렸다. 당연하게도 일어서는 용화는 머리에 열이 뻗쳤다.


"비겁하게 기습이나하고. 그게 실력?"


용화는 흉흉한 눈을 하며 살벌하게 붉은 기운을 피워올렸다. 상당히 열받았는지 반말까지 하고 덕분에 여성의 화를 더 돋구고 말았다.


"호오? 좀 더 맞아보면 그게 실력인지 아닌지 알겠지. 꼬맹아."


이번에는 용화가 자세를 제대로 잡을때까지 기다려준 여성은 보란듯이 용화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눈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용화의 뒤에서 나타난 그녀는 그대로 등짝을 후렸다.


ㅡ 짜ㅡㅡ악 ㅡ


경쾌하게 울려퍼지는 등짝의 소리가 살짝이나마 여성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듯 했다.


"크앗!"


등짝이 얼얼한 충격에도 용화는 자신의 뒤를 공격한 여성에게 한방 먹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썻다.


"뭐. 반응도 못하네."


하지만 그런 용화의 발악을 무슨 애들 장난인 마냥 슬쩍 슬쩍 피하는 여성은 살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그걸 본 용화는 더 분을 내며 발악하기 시작했다.


ㅡ 후웅 ㅡ


두 주먹에 힘이 얼마나 실렸는지 스쳐지나갈때마다 마치 몽둥이를 휘두르는 듯한 소리가 나왔다.


아무리 강력한 공격이어도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여성은 공격을 아주 조금의 움직임으로 피했다. 옆에서 보면 일부로 맞추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전력을 다한 공격이 수십차례 이어지느라 용화의 체력은 순식간에 떨어져갔다.


참담했다. 그렇게 무시했던 상대가 손이 닿을 수 없을 정도의 강자라는 사실이. 화가 났다. 닿을 듯 말듯 한 간격안에서 웃으며 자신의 공격을 피하는 저 사람이. 격노가 용화를 집어삼켰다.


그 격노에 호응하듯이 붉은 기운은 용화의 몸 전체를 휘감았고 눈마저 빨갛게 물들였다.


ㅡ 크아아아아아 ㅡ


순간 섬뜩한 느낌에 잠시 멈칫했고 그 사이에 방금 전과는 다른 속도의 공격이 쏘아져왔다.


ㅡ 슈아악! ㅡ


조금만 더 늦게 몸을 움직였다면 머리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만한 공격이었다.


'이거 성질을 너무 건드렸나. 광폭화한거 같은데...?'


붉은 기운을 줄기줄기 흘리는 용화는 이미 이성같은건 날아가버린듯 했다. 그래도 여전히 직선적인 공격은 변하지 않아서 손대중하기를 포기한 여성은 쉽게 피할 수 있었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공격. 쏟아지는 비를 피하듯이 유연하게 그리고 빠르게 피하는 여성. 공격할 타이밍을 재고있던 여성은 용화가 큰 한방을 준비하는 틈에 자신의 능력인 신체강화능력을 최대한으로 사용해 뒤로 돌아가 용화를 기절시켰다.


'후우. 만약 생각하는 머리가 좀 있었다면 약간 힘들었을 텐데. 너무 무식하네 이친구.'












#





태준이가 덩치 큰 사내앞에 서자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반갑다. 나는 이기훈이라고 한다."


"저는 신태준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그들은 몇분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사내는 여러 질문을 했는데 언제 능력을 얻었는지 어떻게 팀을 이루게 되었는지 등 사소한 것들이 었다. 무슨 능력인지 지속시간은 얼마나되는지 그런 것들은 전혀 물어보지 않았다.


"그럼 저쪽도 시작한거 같고 우리도 시작해 볼까?"


"네!"


자세를 잡고 서 있는 태준이에게 사내가 마지막으로 시험에 대해서 말했다.


"이야기는 들었겠지만 우리한테서 이기는게 목적이 아니라 인정받는게 목적이다. 어떻게해야 인정받는지는 알아서 잘 생각해보고. 그럼 시작한다."


두 주먹을 한두번 부딪힌 사내가 자리를 잡고 기세를 피워 올리자 무서운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듯 했다.


어떻게 해도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기분에 태준이는 침만 꼴깍삼키며 사내를 바라보고 있는 그때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먼저 움직일 생각이 없다면 내가 가야겠지."


사내는 덩치만큼이나 거대한 두 주먹을 앞으로 내세우며 태준이를 압박했다. 천천히 조여오는 압박속에서 태준이는 결심한듯이 두 다리에 빛을 휘감았다.


"하앗!"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점프력으로 사내의 머리 위를 넘었다. 그리고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켜 다리로 머리를 공격했다.


공격은 허무하게 막혔다 어느새 몸을 돌린 사내는 태준이의 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바닥에 떨어질 때 태준이는 본능적으로 온몸에 빛을 둘러 충격을 최소하 시켰다. 곧바로 다시 일어선 태준이는 생각보다 상대가 덩치만큼 느리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꿀꺽.


다시 조여오는 사내의 압박에 이번에는 정면돌파하기로 마음먹은 태준이가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한곳에 힘을 집중시켜본 적이 없긴 하지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오른주먹에 힘을 모았다.


순간 강렬한 빛이 주먹에 깃들었다. 주먹의 바깥에서 잠시 머문 빛은 이내 주먹안으로 흡수되었고 태준이는 바로 사내의 주먹에 자신의 주먹을 내질렀다.


ㅡ 쾅! ㅡ


주먹과 주먹이 맞닿았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주먹을 통해 전해져오는 강렬한 통증을 삼키고 태준이는 이어서 상대방을 공격해 들어갔다.


어느새 사내의 두 손은 앞을 가리는 방패가 되어있었고 태준이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었다.


태준이는 공격을 해도 해도 별다른 타격이 들어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맨손으로 돌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의아해하며 잠깐의 틈이 생겨 사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주먹이 태준이의 앞을 파고들며 강렬한 충격을 토해냈다.


ㅡ 커헉! ㅡ


"대개 공격을 멈추면 반격당하기 마련이지. 상대가 뭘 노리고 있을지 항상 경계하고 있어야한다."


순식간에 뒤로 나자빠진 태준이는 속을 뒤집어놓는 충격에 일어나서도 잠시 비틀거렸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사내는 두 손을 들어올리며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어디 한번 더 와봐라. 빛이 깃든 그 주먹. 그 한방은 좀 쓸만했다. 나머지는 뭐 안마하는 것 같았지만."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줬다고 판단했는데도 태준이가 들어오지 않아서 사내는 약간의 도발과 함께 마음껏 공격해보라고 말했다.


이윽고 이것이 사내의 시험이라는 걸 깨달은 태준이는 사내의 방어를 뚫기 위해 다시 달려들었다.


바위같이 방어하고있는 두 팔을 피해 공격하려고 해도 전부 막혔다. 사내는 공격이 들어오는 위치가 어디인지 전부 알고있는 듯이 방어했다.


태준이의 공격이 점차 빨라졌다. 뭘 해도 제대로 타격이 들어가지 않으니 많이 때려서 빈틈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통하지 않았다.


사내의 철벽같은 방어는 뚫리지 않았고 태준이의 체력만 점점 떨어져가고 있었다.


현저하게 떨어져가는 체력에 공격이 약해지자 사내는 다시 한번 카운터를 날렸다.


이번엔 조금 얕게 들어갔지만 덕분에 태준이는 정신을 차렸다. 단순히 두들기기만 해서는 안된다. 아까 사내가 한 말이 떠올랐다. 빛이 깃든 그 한번의 주먹은 쓸만했다고. 한번가지고 안되면 여러번. 능력과 몸이 버텨줄지 모르겠지만 할 수 밖에 없다고 태준은 생각했다.








#




다진이가 싸워야할 상대는 호리호리한 남자였다.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남성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고 있어 차갑게 느껴졌다.


"저..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인사에도 그냥 단답만하니 할 말이 있어도 없어졌다. 그렇게 눈치만 보며 있으니 답답한지 남성이 입을 열었다.


"너희들에 대해서는 대충 선배한테 들어서 알고 있다. 어떤 종류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성격인지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대련해달라고 하는지 까지도 들어뒀지."


대련하는 방식조차도 정해줬다는 말에 다진이는 조금 안심했다.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알고있다면 심하게는 안 할테니까. 하지만 그 생각은 오산이었다.


"너는 전투능력이 아니라 정신계열 능력자라고 했지? 위험을 알려주는 능력이라고 했나. 그러니까 너는 내 공격을 피하기만 하면된다. 알겠지?"


"네."


뭐 알아서 살살해줄거라고 기대한 다진이는 처음부터 처참하게 배신당했다.


다진이가 대답을 하자 사내는 망설이지 않고 주위에 얼음덩어리를 생성했다. 이런 능력을 처음보는 다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얼굴이 일그러졌다. 직감이 저거 위험하다고 당장 피하라고 맹렬하게 울부짖었다.


"그럼 시작."


자신의 직감을 굉장히 신뢰하고있는 다진이는 시작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몸을 날리고 있었다. 덕분에 순식간에 날라오는 얼음덩어리들을 피할 수 있었다.


"호오. 역시."


그런 모습에 얼굴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감탄을 하는 사내는 다시 얼음덩어리를 생성했다. 이번에는 얼음덩어리를 송곳처럼 만들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싸늘한 냉기를 느끼게 하는 그 모습에 다진이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걱정하지마 정통으로 맞아도 죽지는 않을테니까."


'죽지는 않는다. 죽을만큼 아플수는 있다는거 아니야!'


식은땀이 줄줄 흐르면서도 직감의 명령에 따라 이리저리 몸을 굴리기 시작했다.


'앞에, 옆에 이번에는 머리!'


한발씩 날아오는 얼음 송곳들을 차례로 피하는 모습을 보며 남성은 입꼬리를 올리며 두발의 송곳을 생성했다.


'숫자가 늘었어!'


둘에서 셋으로 셋에서 넷으로 점차 늘어가는 얼음송곳덕에 피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더 줄어들었다.


얼음 송곳의 숫자가 6개가 되었을때 사내가 말을 걸었다.


"대단한데? 지금 보는게 한번에 만들 수 있는 얼음의 최대 갯수야. 이번에도 잘 피해."


다진이는 직감을 믿었다. 직감은 그것에 호응하는 듯이 6발 각각이 도달하는 예상지점을 알려줬다.


날아오기 직전에 어디에 도달할지 알고 있으니까 6발이어도 손쉽게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남성은 발사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거의 생성과 동시에 쏘아지는 송곳은 피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이 다진이에게 쇄도했다.


다진이의 호흡이 눈에 띄게 가빠졌다.


6발의 얼음송곳은 쏘아지고 나면 바로 생성되었다. 다진이는 숨돌릴 시간도 없이 이리저리 피해다녔다. 대련이 시작된지 몇분이 지났는데도 스치지도 않는 자신의 공격을 보는 남성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잘 피하는데다가 자신의 능력의 대부분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한발도 스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달갑지 않아 보였다.


"정말. 잘 버티는 군."


잠시 공격이 멎었다. 공격이 들어오지 않는 사이에 숨을 돌리고 있던 다진은 앞에 펼쳐진 광경에 정신을 잃을 뻔 했다.


남성은 계속해서 6발씩 날려봐야 못 맞출거라고 생각하고 얼음송곳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얼음송곳들은 순식간에 수십개로 불어났다.


100여개 가까이 모인 얼음송곳들은 일제히 다진이에게 날아갔다. 순식간에 접근하는 송곳들을 하나 하나씩 피하는 다진이는 점점 느려지는 자신의 몸을 느꼈다.


'이제 더는 한계야..!'


느려진 몸으로 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미 몇발의 송곳이 다진이의 몸에 스쳤다. 백여발의 송곳들을 거의 다 피했을 때 다진이는 체력이 다해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정말.. 저 능력 대단하네. 이렇게까지 피할 수 있을 줄이야...'


남성은 저도 모르게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생각했다.


'땀? 이런 새내기를 평가하는데 땀까지 흘렸다고?'


"평가하는게 좀 힘들었나보네?"


어느새 다가온 최민수가 남성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을 걸었다.


"...뭐. 생각한것 보다는 괜찮네요 이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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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20.04.08 4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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