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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매니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를 위한 세상은 없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일어선자
작품등록일 :
2020.03.27 18:09
최근연재일 :
2020.04.29 16:5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026
추천수 :
8
글자수 :
140,745

작성
20.04.10 17:14
조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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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화

DUMMY

트레이닝룸 안. 용화와 태준이는 대련을 하고 있었고 다진이는 지친 몸을 식히고 있었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고 훈련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저번에 했던 대련이 많은 자극이 되었다. 용화는 자존심이 꺾였고 태준이도 강해져야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다진이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체감했다.


자신들이 부족한 것들을 몸소 깨달은 3명은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자. 주목 너희에게 전달사항이 있다."


어느새 트레이닝룸으로 내려온 최민수가 쉬고있는 3명을 바라봤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녀석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내일. 침식세계에 갈거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도록."


침식세계라는 소리에 용화의 눈이 번쩍 떠졌다. 다른 둘도 마찬가지로 최민수에게 이목이 집중되었다.


"저번에 나랑 같이 갔던 곳하고는 차원이 다를거다. 일단 보조하는 형태로 참여하게 될텐데 주가 되는 인원은 전에 대련했던 그 3명이다."


그 3명과 같이 가게 되다니 용화는 안색이 조금 안좋아졌다. 그렇게 무시를 하고 된 통 당했던 기억이 생각나는 듯 했다.


"이번에는 정식으로 팀을 꾸려서 가는 거니까 거의 10여명정도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갈거다."


최민수는 저번에 했던 설명을 다시 늘어놓았다. 침식세계에 가는 인원은 그 크기에 따라서는 20명도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 10여명정도 들어간다.


전투원은 4~5명이고 나머지 인원은 치유나 보조 그리고 자원수집을 목적으로한 인원들이다.


최민수가 말한바에 의하면 전투원은 저번에 대련했던 그 3명이고 총인원이 10여 명 정도 된다고 했으니 다진이 일행을 합쳐서 총 인원이 12~3명정도 될 것이다.


"이미 들어갈 사람 다 정해졌고 준비도 전부 끝마쳤으니까 너네는 몸만 오면 된다."


이제 할 말 다한 최민수는 3명의 곁을 천천히 걷다가 까먹은게 생각났다며 말했다.


"혹시 가고싶지 않은 사람 있으면 미리 말하고."


3명은 쓰러져있는 채 무언으로 가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눈빛으로 말했다.


그런 눈빛들을 본 최민수는 피식 웃으면서 지나쳤다.


"그럼 내일 아침9시까지 여기로 와라."










#






내일 아침 아이들은 약속시간에 맞춰 트레이닝 룸이 있는 건물로 모였다.


"딱 맞춰서 왔군. 자 이제 침식세계가 열린 곳으로 간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그곳에서 준비하고 있을 거다."


일행은 준비된 차를 타고 이동했다. 목적지는 경기도 파주시의 어느 산이었다. 침식이 발생한 지역은 이미 군대가 점령하고 있었고 일행은 군인들의 경호를 받으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원래 이렇게 삼엄하게 경계하나요?"


뭔가 지나칠 정도로 다른사람들이 접근하는 걸 경계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며 태준이가 말했다.


"일반인이 섣불리 접촉했다가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일반인이어도 그곳에 들어가면 능력을 얻으니까 결국 능력자가 늘어나서 좋은 거 아닌가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자신들이 침식세계에 휘말린 일도 좋지 않은 일이라는 건가? 다진이는 자신들이 능력을 얻게 된 것이 안 좋은 일이라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거기서 살아나올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지? 모든 사람들이 너희같지는 않아."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침식세계에 휘말리게 되면 십중팔구는 죽는다. 어찌저찌 클리어한다고 해도 듣도보도 못한 능력을 가지게 된 덕에 폭주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침식세계는 관리를 철저히 해야해. 대부분의 나라는 이렇게 발견한 균열이 낮은 등급일 경우에 이미 훈련된 인원을 투입해서 능력자로 성장시키지."


'즉 정부입장에서는 손해본 일이라는 건가? 그러면 거기에 휘말려간 일도 썩 나쁜일은 아니었네.'


다진이는 정부에게 자그마한 엿을 먹였다는 것에 대해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너희들 같은 예외들도 항상 있지만 말이야."


잡다한 이야기들이 지나가고 일행은 균열근처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가셔야 합니다."


한 군인이 다가와 차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최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들과 함께 차에서 내렸고 군인들의 안내를 따라 균열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이제 오셨습니까?"


구릿빛 피부를 가진 중년남성이 최민수에게 다가오며 반갑게 인사했다.


"오! 이번에는 참여하지 못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최민수는 반갑게 맞으며 말을 받았다.


"아 이게 어쩌다보니 제가 참여하게 됐네요."


"이번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쪽에서 부탁드릴 말이죠."


중년남자의 이름은 박기호. 국가소속 연구원으로 균열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연구하는데 그 중에서도 자원에 대해 파고드는 사람이다.


그는 이분야의 권위자로서 특이하게도 직접 현장에 나가서 침식세계를 관찰, 연구하는 것에 흥미가 많다.


"그 뒤에 서있는 애들은.."


한창 안부인사를 하던 박기호의 눈에 최민수의 뒤를 따라온 3명이 비쳤다.


"아 얘네들은 이번에 균열 공략에 참관하러온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이요? 이거 또 최선생님이 맡아서 키우시다니 또 대단한 인물들이 나올 것 같군요."


"아니 무슨 그런 말씀을요. 아직 멀었습니다 이 애들."


"그렇죠. 아직 멀긴 하겠지만 언젠간 큰 인물들이 되겠죠."


"계속 그렇게 칭찬하셔도 뭐 안나옵니다."


"아 이거 너무 노골적이었나요. 허허허."


아직 자신들의 능력을 보지도 못한 사람이 최민수의 학생이라는 것 하나가지고 대단한 사람이 될 거라는 둥 칭찬을 늘어놓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부담을 느꼈다. 자신들이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리라.


잠시 아이들을 바라본 최민수는 단번에 칭찬에 대해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았고 잠시 자리를 피해 아이들을 쉬게 해주려고 했다.


"그럼 안쪽으로 들어가서 플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이 말과 함께 박기호는 최민수와 함께 임시로 설치해둔 천막안으로 들어갔다.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최민수는 3명을 천막안으로 불렀다. 천막 안에는 박기호와 최민수를 제외한 균열에 들어가는 인원 전원이 모여있었다.


"자 이제부터 이번 침식세계 공략의 개요를 설명하겠다. 에너지의 파장을 분석했을 때 이번 균열은 중간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방 하나하나의 크기가 좀 넓을 테니까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특히 조사원이나 연구원들은 전투원들과 절대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전투원은 여기 옆에 있는 3명. 박기호씨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름이 알려진 스페셜리스트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민수는 아이들에게 눈을 돌리며 그들이 이번 공략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너희들은 견학이라는 명목이긴 하지만 임무가 있다. 조사원들과 연구원들은 침식세계를 구석구석 살피게 되는데 그럴 때 미처 처리하지 못한 괴물들이 습격을 할 수 도 있다. 너희는 그런 때를 대비한 호위인력이다."


호위인력이라는 소개와 함께 조사원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이목이 아이들에게 쏠렸다. 자기들이 생각한 것보다 어려보이는 나이에 굉장히 난감해하는 기색이 보였다.


"아무리 봐도 학생들로 보이는데 저 애들이 제대로 힘을 쓸 수 나 있겠소?"


아이들의 실력에 대한 의심을 말하는 사람에게 최민수가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답했다.


"내가 훈련시킨 아이들이다. 이녀석들의 실력은 내가 보증한다."


최민수의 굳은 얼굴과 함께 낮게 깔린 목소리는 의심하는 이들 모두의 목을 움추러들게 만들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뭐.."


지금은 권위에 밀려 움추러들었지만 실력을 보여주면 이런 말도 쑥 들어가리라는 것을 아는 최민수는 이쯤 했다.


"다른 의견 같은 건 없는 걸로 알겠다. 이번 균열의 규모로 생각했을 때 아마 하루정도 그 안에서 숙박해야 할거다. 그에 대한 준비는 제대로 갖춰졌고, 이제 곧 진입할건데 시간 좀 더 필요한사람?"


사람들은 아무도 다른 의견을 말하지 않았고 최민수는 10분 후에 모여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10분동안 이제 곧 한 팀으로써 균열에 들어간다는 긴장감에 마음을 졸이던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한명 있었다. 박기호였다.


"미안하다 얘들아."


아까 있었던 사람이 실력을 의심한 것들에 대한 사과인 것 같았다. 사과를 해야한다면 당사자가 와서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지원,연구팀의 총 책임자인 박기호가 와서 사과를 했다.


"그 사람이 요즘 신경이 예민해서 말이야. 조금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박기호는 아이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갑작스러운 일에 아이들은 당황했다.


아무리 사과해야할 만한 일이어도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애들한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기에 태준이는 급히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들어달라고 했다.


"실은 저녀석이 저번 공략때 친구하나를 잃어서 그래. 그때 호위명목으로 있던 전투능력자들이 너무 방만해서 말이야. 침식세계에서 방심은 죽음인데 말이야. 결국 사상자가 몇 명 나왔고 그 중 한명이 저녀석 친구야."


박기호는 씁쓸하게 웃으며 의심하고 적대감을 보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에 아이들은 얼굴이 굳었다.


"뭐 긴장하라고 이런 얘기를 한게 아니고 거기 들어가서도 그녀석이 예민하게 굴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이번에 잘 부탁한다."


이 말을 끝으로 박기호는 화장실 쪽으로 사라졌다.


태준이는 시작부터 뭔가 순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의에서부터 발목잡는 사람이 사과도 직접하러 오지 않고. 아마 이게 나이가 어려서 이런 취급을 받는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이내 균열에 들어갈 시간이 됐다.


"가지고 갈 물건들하고 장비 잘 챙기고 이제 출발한다."


최민수의 말과 함께 커다란 균열속으로 12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삼켜져 들어갔다.







이번에 들어간 침식세계는 초원이었다. 푸른물결이 지평선 너머로 펼쳐진 모습은 현대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장대한 광경이었지만 지금 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좋지 않은 풍경이기도 했다.


엄폐물이 없다. 사방이 전부 뻥 뚫린 초원이면 그만큼 둘러싸이기도 쉽다는 의미다. 어떤 괴물들이 튀어나올지도 모르는데 포위당할 위험까지 가지고 있다.


"이거 지형이 상당히 좋지 않은데요?"


360도 멀리 둘러본 박기호가 최민수에게 말을 꺼냈다. 조사원과 연구원 입장에서는 풀 밖에 보이지 않는 초원보다는 숲 같은 다양한 생물군계가 분포한 곳이 좋다. 그런의미에서도 방어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지형이 상당히좋지 않았다.


"그러네요. 하지만 우리에겐 쓸만한 조커가 있어서 말이죠. 적어도 위험에는 확실하게 대처할 수 있을겁니다."


위험에 확실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런 말을 하며 최민수는 다진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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