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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매니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를 위한 세상은 없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일어선자
작품등록일 :
2020.03.27 18:09
최근연재일 :
2020.04.29 16:5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022
추천수 :
8
글자수 :
140,745

작성
20.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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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화

DUMMY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전쟁. 화약냄새와 피냄새가 뒤섞인 전쟁의 냄새는 인상을 절로 찌푸리게 하지만 지금 이들에게는 그런 냄새를 맡을 기력도 없다.


눈앞에 보이는 적을 죽이기 위해. 복수를 위해 달리는 이들은 퍼져가는 피냄새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앞으로 달렸다.


"적들이 퇴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금이다. 진격해! 저녀석들을 놓치면 안된다!"


그들의 선두에 선 최민수는 추격을 부르짖으며 앞으로 달려갔다. 원래라면 충분히 맞서 싸울 전력이 있음에도 퇴각하는 적들을 보며 왜 그런지 의문을 표하며 병력을 물려야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병력을 물리고 싸움이 장기전에 빠져버리면 결국 더 큰 피해가 발생하고 만다. 신속하게 결착을 내야했다.


우리가 죽든지 저들이 죽든지 여기서 결판을 내지 못하면 지지부진한 신경전 속에서 이리저리 튀어나오는 몬스터들에게 먹히는 결말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적들의 퇴각은 생각보다 빨랐고 결단을 내려야 했다.


"포격 준비해."


"예? 하지만 여긴..."


"하라면 해! 여기서 저놈들을 살려놓는다면 나중에 무슨 일로 돌아올지 몰라."


"옙!"


되도록이면 백병전으로 저들을 제압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해주지 않았다. 이런 대응도 분명 저들은 예상하고 있을 것 같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른 것들을 무시하고서라도 저녀석들은 없어져야 했다.


ㅡ 콰-앙!


ㅡ 콰아앙!!!


몇 발의 포격소리가 들리고 앞에 있던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주변 건물들은 전부 초토화 되었다. 비록 대 혼란 때문에 민간인들이 존재 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해도 도시를 제 손으로 이렇게 괴멸시키다니 자괴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이번 포격으로 적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이제 조금 남았다.


"호오. 이거 참 우리가 아무리 밉더라도 이런 곳에 망설임 없이 포격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기대한 보람이 있군요."


흠칫!


최민수의 옆에 한상주가 서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네녀석 어떻게 여기에..."


"여기가 뭐 그리 어려운 곳이라고 그러십니까. 그냥 걸어서 왔죠."


여전히 여유를 부리며 상대를 말로 농락하려는 그를 보며 최민수는 이를 갈았다. 이제 저런 모습도 오늘로 끝이다. 주위를 순식간에 포위한 사람들을 보며 최민수는 신호를 내렸다.


"그 여유로운 모습도 이제 끝일 거다."


신호와 함께 주위를 포위한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각종 능력들이 날아들었다. 불, 얼음, 바람 에너지 탄, 투척무기 등등 원거리에서 공격 가능한 것들이 먼저 한상주에게 퍼부어졌다.


그것들을 보며 여유롭게 웃음을 짓고 있던 한상주는 한 손을 들어올리며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렸다.


자신의 몸을 둘러싸는 반투명의 막은 얇아보였지만 그것으로도 날아오는 공격들을 전부 막을 수 있다는 듯 한상주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항상 그 면상에 주먹을 꽂아 넣고 싶었지."


최민수는 공격명령이 내려진 이후로 한상주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저녀석은 어떤 능력을 더 가지고 있을 지 모르는 놈이니까 당연히 능력자 여러명의 공격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녀석이 막을 때 공격하는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군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위험을 떠안으면서 자신을 죽이려는 최민수를 보며 한상주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핫! 그래요! 바로 그 얼굴이야!"


악귀처럼 분노를 표출하며 달려드는 그의 얼굴을 보며 한상주는 기뻐했다. 증오에 잠식된 그 모습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 증오란 힘을 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저 고고했던 최민수가 증오에 타락하여 떨어진 저 모습을 봐라.


최민수의 주먹에 반응하지 못한 그는 얼굴로 받아내며 신음을 흘렸다. 그럼에도 주변을 둘러싼 반투명한 막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꽤 강하군요. 한동안 실전에 들어가지 않아 녹슬었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은 것 같군요."


"..."


"호. 이제 더 이상 말 섞을 필요도 없다는 건가요? 궁금하지 않나요? 왜 이런 짓을 벌이는 건지?"


계속해서 말을 거는 한상주를 보며 녀석이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이렇게 하는지 모르지만 좋은 일은 아닐게 분명하니 무시하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입을 막는 가장 빠른 수단은 그 입을 다물게 주먹을 꽂아주는 거라고 생각한 최민수는 다시 두 주먹을 쥐고 한상주에게 달려들었다.


"그 증오에 타락한 모습은 너무 마음에 들지만 조금 흥분을 가라앉히는게 좋겠군요."


한상주는 손을 뻗어 최민수의 주먹을 잡았다. 자신의 공격이 이렇게 쉽게 막힐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지 당황스러운 눈빛이 스쳐갔다.


최민수는 힘을 더 불태우며 한상주를 몰아쳤다. 그 모습을 본 한상주는 뒤로 빠르게 물러나며 주변에 펼쳐둔 반투명한 막을 없앴다.


바깥에서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막을 없애는 그 모습을 본 최민수는 바깥에서 공격을 하는 동료들을 찾았다. 하지만 어디서도 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그 자리에 쓰러져 있었다. 누구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누구는 뼈가 부러져 있었다. 한가지 공통적인 점은 그 누구도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제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렇게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입가를 올리며 말하는 한상주는 두 손을 어깨로 들어올리며 최민수에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능력자들도 이제 전부 쓰러졌고 이끌고 왔던 군대 또한 지금 쓸려나가고 있을 겁니다."


어느새 바깥에서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난무하고 있었다. 간간히 폭격소리도 들리는 걸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정도의 싸움이면 이미 군대는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이미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건 전부 예상하고 있었다."


한상주가 예상했던 반응은 아니었다. 동료들이 전부 쓸려나가고 분노에 찬 최민수가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 줄 알았건만. 눈쌀을 찌푸리며 최민수를 바라봤다.


"저들은 이미 목숨을 버릴 각오로 온 자들. 나는 그들의 목숨을 헛되게 할 생각이 없다. 여기서 넌 반드시 죽는다."


최민수 자신의 능력은 단순한 신체강화. 다양성 범용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은 흔해빠진 그런 능력. 하지만 그는 그걸 뛰어넘을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능력은 거기서 한 번 진화를 한다. 한계를 뛰어넘은 능력은 그 힘을 외부에까지 퍼트리며 그 존재를 각인시킨다.


푸른 기운이 넘실넘실 흘러나오며 최민수의 몸을 감쌌다.


"설마.. 각성까지 했을 줄은 몰랐군요. 정말... 당신은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이에요."


"각성이라. 이게 각성이라고? 넌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은 거지?"


생각해보면 보더라는 집단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모르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 공략중인 균열에 들어가는 방법이나 어떤 균열에 어떤 몬스터가 존재하는 지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각성이라는 말도 그렇다. 세계 전체를 뒤져봐도 이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고 그렇기에 자신의 능력이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상주는 각성이라고 마치 능력이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호오. 역시 아직 거기까지는 알지 못했나 보군요. 뭐 대답해 줄 의리는 없으니 알고 싶으시다면.."


"아니. 알 필요도 없다."


지금 중요한건 각성이니 어떻게 그런 정보를 알고 있는지 그런게 아니다. 저 놈을 쳐 죽여야 된다는 것.


푸른 기운을 휘감은 최민수는 바람처럼 한상주 앞에 도달했다. 이 속도는 한상주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최민수의 공격을 허용했다.


ㅡ 퍽!


턱을 날려버리는 첫번째 주먹. 얼마나 강한 힘이 실렸는지 한상주의 몸은 살짝 공중으로 떴다. 최민수는 이어서 배 명치 가슴 순으로 주먹을 날렸다.


주먹을 맞을때마다 이리저리 날아가는 한상주는 정신차리지 못할 정도로 얻어맞았다. 당연히 피투성이가 되어야할 몸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겉보기에는 어떤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연타를 날린 최민수는 이내 헉헉대며 제자리에 섰다. 아무래도 푸른 기운을 휘감는 것 자체가 몸에 무리를 주는 것 같았다.


"허억. 허억."


"크.. 이제 끝난겁니까? 확실히 대단하군요."


나가떨어진 한상주는 몸을 툭툭 털며 일어섰다. 세차게 떨어지는 땀방울을 걷어내고 본 한상주의 모습은 그렇게 얻어맞았던 상처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멀쩡한 모습으로 최민수의 앞에 놓여있었다.


"뭐. 대단하기는 하지만 저한테는 닿지 않았던 것 같군요."


터벅 터벅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오는 한상주는 짙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자신의 동료도 자신의 힘도 전부 쏟아붓고도 막지 못했다는 절망이 저 사내를 어떻게 무너뜨릴지 기대했다.


이런게 바로 별미였다. 계획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그 와중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절망을 맛볼 수 있다니. 이번 플랜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완벽했다.


지친게 확연히 보이는 최민수는 푸른 기운이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 희미해지는 푸른 기운속에서 최민수는 아직도 눈을 빛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이제 이런 장난도 끝입니다. 뭐 여기서 끝내는 건 조금 안타깝지만 당신을 계속 살려둔다면 얼마나 더 클지 모르니까요."


아직 플랜이 초기단계인데도 불구하고 능력 각성까지 하다니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르기에 아깝지만 여기서 없애버리기로 정했다. 저 정도의 실력이면 플랜에 방해가 될 게 분명했으니까.


그렇게 어느정도 가까워졌을때 최민수는 마지막 힘을 담아 송곳처럼 다듬은 기운을 내질렀다.


온 힘을 끌어모아 내지른 주먹은 방심하고 있던 한상주의 복부를 꿰뚫었다.


"커..헉!"


복부를 뚫고 등 뒤로 튀어나온 주먹을 부르르 떨며 최민수는 웃음을 지었다. 드디어 복수를...


"정말.. 아직도 포기하지 않다니..."


한상주는 자신의 복부를 관통한 최민수의 팔을 잡았다.


"흣?! 끄아아아악!"


최민수는 잡힌 팔을 빼내려고 했지만 팔을 잡고 있는 한상주의 힘이 너무 강했다. 당황한 최민수를 한상주가 잔인하게 웃으며 바라봤다. 한상주는 단순히 최민수의 팔을 잡는 것을 떠나 뼈를 으스러뜨렸다.


단순히 손 힘만으로 뼈를 으스러뜨리는 무식한 괴력을 보인 그는 힘이 빠진 듯 최민수의 팔을 놓았다.


최민수는 비틀거리며 한상주의 몸에서 팔을 뽑아 뒤로 물러섰다. 뼈가 으스러진 고통이 상당했지만 마침내 한상주를 죽였다는 사실에 최민수는 웃음을 지었다.


"정말.. 그렇게 기쁘게 웃으시면 곤란한데 말이죠."


한상주는 쓰러지지 않았다. 복부가 뻥 뚫린 채로 아직 서있었다. 자기 몸에서 터져나오는 핏물을 보며 뻥 뚫린 부분을 만져보기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이렇게까지 다친적이 얼마나 되었는지... 참."


"어떻게.. 그 꼴을 하고.."


"흐. 어떻게라뇨. 죽지 않으니까 그러는 거죠."


복부가 뚫린 채로 움직이는 한상주의 모습은 상당히 괴기스러웠다. 피는 이미 다 쏟아져서 그대로 죽었어야 할 정도 였지만 살아있었다.


"후우. 그래도 이 상태로 계속 있는 것도 보기 안 좋으니까. 흐읍."


복부의 구멍이 서서히 매꿔졌다. 장기와 뼈가 재생되고 살이 차올랐다. 상식을 벗어난 광경은 최민수의 넋을 빼놓았다. 저녀석은 인간도 아닌건가.


"어떻습니까. 이제 좀 보기 괜찮아졌죠?"


몸을 전부 회복한 그는 최민수를 향해 다가가며 자신의 복부를 드러냈다. 옷은 한가운데가 뚫려있어 분명 뭐에 꿰뚫린 흔적이 존재했지만 복부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너.. 인간이기는 한거냐.."


"음.. 그건 비밀입니다. 자 이제 끝을 내야겠죠."


최민수의 곁에서 타오르던 푸른 기운도 사라졌다. 몸을 움직일 힘도 이젠 없다. 모든 힘과 역량을 전부 쏟아도 이룰 수 없었다. 절망이 차오른다.


조금씩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는 어떻게 보면 너무 멀었고 어떻게 보면 너무 가까웠다. 수 많은 생각들이 오가고 이내 체념에 다다랐을 무렵 갑작스러운 기척이 하나 등장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상황이 너무 급박해서..."


"뭐죠?"


한상주는 이제 끝맺음을 내려는 순간 방해가 들어오자 날카롭게 반응하며 상대를 노려봤다. 한동안 자신의 즐거움이었던 사내를 끝장내려는 중요한 순간인데 그걸 방해받아서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세계 각국에서 출발한 능력자들이 도착해서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분명히.. 아직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다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아무래도 누군가 수작을 부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처리하고 가야겠군요."


최민수는 속으로 허탈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발목은 잡고 가는구나. 최대한 정보에 혼선을 주기위해 노력했던 것이 그래도 헛된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정리했다.


그렇게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순간 최민수의 눈에 이상한게 들어왔다. 여기에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이 믿고 신뢰하는 사람 한명이 자신의 반대편에서 한상주의 곁에 있었다.


"너... 네가 어째서.."


"오? 그러고보니 이건 처음 안 사실인가요?"


"네. 저 사람에게는 지금까지 드러내지 않아서."


"이거 참 마지막까지 좋은 얼굴을 보여주시네요."


충격에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한 최민수는 눈을 부릅뜨며 한 남자를 노려봤다. 혼란이 시작되고 자신의 옆에서 그 누구보다 더 몸을 혹사시키며 도운 사람이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신..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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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20.04.26 41 0 14쪽
23 22화 20.04.25 42 0 11쪽
22 21화 20.04.24 44 0 12쪽
21 20화 20.04.21 47 0 13쪽
20 19화 20.04.20 41 0 12쪽
19 18화 20.04.18 47 0 11쪽
18 17화 20.04.17 43 0 11쪽
17 16화 20.04.16 6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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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20.04.11 4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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