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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를위해 님의 서재입니다.

쑥과 마늘 없이 사람이 되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중턱
작품등록일 :
2018.06.16 20:44
최근연재일 :
2018.10.30 03:07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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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43
추천수 :
545
글자수 :
445,694

작성
18.07.12 23:56
조회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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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4쪽

3장 - 숲의 주인(7)

DUMMY

다음날.


“하아···.”

“왜 그래?”


피곤함에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 민기 형이 물었다. 뭐, 그럴 만 하다. 우리가 자기 시작한지 네 시간이 채 안 됐으니.


“아뇨 형···. 그냥 한 숨도 못 잤어요.”

“···괜찮아?”

“괜찮아요. 다만 생활 패턴이 꼬이는 게 기분 나빠서 그래요. 이전에 커럽터를 쫓느라 일주일정도 잠을 안 잔 적이 있는데···그때는 정말 피곤해서 죽는 줄 알았죠.”

“···그건 진짜로 위험한 거 아냐?”


위험한 거 맞다. 그 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이틀까지는 잠을 자지 않아도 괜찮다. 전혀 졸립지 않다. 지금처럼 신경 쓸게 지나치게 많은 상황이 아니고서야 걱정할 것이 없다.


“쳇. 한 번 쯤은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았느냐. 텔레포트도 써주는데.”

“왜, 왜 이렇게 집착을 해요. 남의 얼굴에···.”

“···네놈이 수만 년을 혼자서 살아 보거라. 눈요깃거리라도 있어야 살맛이 나지···. 죽기는 싫은데 사는 맛이 없는 밋밋한 삶이란 건 참···슬픈 일이니라.”


뭐, 뭐? 눈요깃거리? 아니 무슨 사람 얼굴을 그렇게 봐?


“제, 제 얼굴이 그렇게 웃겨요···?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보기 좋다는 뜻이다. 네놈은 아무래도 한글 공부부터 다시 해야겠구나. 눈요깃거리라는 말을 들으면 그런 생각이 안 드느냐?”


보기 좋다니. 그럴 리가.


“전 못생겼는걸요.”

“네 미적 기준이 어떤지 정말 궁금하지만, 적어도 내 미적 기준에는 부합하니 그렇게만 알거라.”

“···취향이 정말 특이하시네요.”

“네놈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진 않구나. 내가 널 대면했을 때 입었던 드레스를 볼 때 네놈이 느낌 감정이 어땠는지 크게 외쳐줄 수 있···.”

“으아아악! 잠깐만요! 그, 그건 안 돼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그건!!”


미친 세상에 그건 안 돼. 그걸 아저씨 네가 알면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고 살 거야···!!


“그럼 얼굴 보여주겠느냐?”

“아니 또 왜 거기서 얼굴 얘기가···.”

“여봐라!”

“으아악, 보여줄게요! 보여준다고! 아니 왜 자꾸만 내 얼굴을 못 봐서 안달이에요?”


따져 물어봐도 돌아오는 것은 상냥한 표정의 눈웃음 뿐. 남을 협박하는 주제에 뭐 저렇게 상냥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 와중에 얼굴 예쁘···아니, 이게 아니라···.


“어서 얼굴을 보여라.”

“···젠장, 알았어요 알았어.”


그래도 처음 하는 것보단 심적 부담이 덜했다. 좀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안면부를 붙잡고 있는 왼손이 덜덜 떨린다. 뭐, 그래도 떨림이 어제에 비해선 덜했다.


텁.


“이제 됐죠? 더 이상 얼굴 보여 달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진짜로···. 하여간에, 왜 남의 얼굴을 못 봐서 안달인지 원···.”


아깝다. 이상한 취향만 아니었어도 좋게 봐줄 텐데.


오래 살아서 그런지 시장바닥 아주머니마냥 나 같은 얼굴을 보고서 잘 생겼다는 말이나 하다니.


“···이제 얼굴을 남에게 보여주는 건 좀 덜 부담스러우냐?”

“······!”


뭐야. 갑자기 이 말을 왜 하는 거야.


“다행히 그렇게까지 문제 삼지는 않는 표정이라 안심했느니라. 사실 조금 불안했지만, 이젠 조금 안심이 되는 구나.”

“···왜 굳이 이런 걸로 시험을 하신 거예요?”

“너의 동료들에게, 그리고 너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그리고···정말로 다른 커럽터라는 괴물들과 다른지를 살펴보고 있었느니라. 그리고 판단한 바로는···너는 그들과 정말로 다른 존재라는 걸 알았다.”


···아. 그랬던 거였군. 어쩐지 너무 이상하다했어.


“그래서 그랬군요.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구석이 있다 싶었어요. 계속 진심으로 상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흐음? 조금은 눈치를 챈 모양이구나.”

“그럴 수밖에요. 제 얼굴을 보고 잘생겼다고 할 사람이 제정신 박힌 사람일리 없으니까요.”

“······그건 진심이었느니라.”


···? 뭐야. 진짜로 변태야?


“아, 아니 좋아할 게 따로 있지 이런 얼굴을 좋아하면 어떡해요? 당신 레드 스컬 -마블 세계관의 악당- 같은 얼굴 좋아해요?”

“그 시뻘건 낯가죽을 누가 좋아하느냐! 사람을 놀리는 것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딱!


아야···. 아파.


“앗···. 미, 미안하구나. 모르고 세게 때려버렸구나.”

“괜찮아요. 커럽터보다 많이 아픈 정도예요.”

“···정말 괜찮은 것 맞느냐?”

“피는 안 나니까 괜찮아요.”

“괜찮은 것의 기준이 너무 후한 것 아니냐!”


그리곤 내 머리의 양 관자놀이의 바로 위엣 부분을 손으로 붙잡듯이 감싸더니,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뭐, 뭐예요?”

“치료중이니라. 가만히 있거라.”


과연, 그녀의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아픈 감각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미묘한 감각도 같이 느껴졌다. 마치 고통이란 감각을 덜어내고, 고립감을 깎아서 벗겨내는 것 같은 이 감각은 이상하리만치 뭉클했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안심이 됐고···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흑.”

“여, 역시 아픈 것 아니었느냐! 왜 미련하게 참고 있느냐! 이래서 사내놈들은···!! 아픈 것을 참는 것은 남자다운 것이 아니라 미련한 짓이거늘···!”

“으흐흑···. 으흐으으으···.”


이렇게 마음이 안심됐던 적이 언제가 마지막이었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집 주변엔 벌써 수십 개의 장승이 세워지고 부서졌다. 그렇게 나를 꽁꽁 감싸 메었음에도 단 한 순간도 안심하지 못했었다.


커럽터조차도 단신으로는 수일을 공격해야 부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갑주에 둘러싸였음에도 언제 나보다 더 강한 커럽터가 나타날지 몰라 안심한 적이 없다.


함께 대화를 나눠줄 고마운 손님이 둘이나 생겼음에도 그들을 책임질 생각에 안심하지 못했다. 대화를 통해 심적인 안정감을 얻은 만큼 압박감도 강했다.


이곳에 온 이후로, 내가 괴물이 된 이후로 단 한 순간도 이렇게 마음이 놓였던 적이 없었다.


“···아파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구나. 치유 마법의 마나 성질엔 치유 말고도 위로의 힘 또한 있으니···.”

“으흐흑···.”


그녀는 나를 자신의 품 안에 안았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품 안에서 조용히 눈물 흘렸다.


“···앗?”


그녀는 약간 놀란 듯이 굴었다. 그제서 나는 내가 너무 그녀에게 가깝게 밀착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서 그녀에게서 물러서서 사과했다.


“미, 미안해요···. 훌쩍. 그, 정신이 없어서···.”

“너, 너 갑옷이···!”

“훌쩍···. 갑옷이요?”


그녀의 말에 나는 내 손을 살폈다. 그런데, 그곳엔 보라색 피부의 손이 있었다. 검게 불타는 건틀렛이 아니라···.


“어? 어어?”


나는 이곳저곳을 살폈다. 나는 회색 반팔 면 티를 입고 있었고, 무릎이 닳아서 까진 발목 부분이 조금 헐렁한 청바지에 낡아서 끈이 살짝 터진 물이 새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저기, 둘이서 뭐 하면서 노가리 까고 있···어어?? 뭐, 뭐야! 뭐야 이건!!”

“왜요 선배? 둘이서 서로의 관계를 새롭게 다잡기라도 하···뭐야 이건!”

“!!”


그리고 이 모습을 다른 모든 사람들이 봤다. 심지어 포박당한 엘븐 나이트까지.


“저, 저렇게 생겼었구나.”


엘븐 나이트의 말에 나는 그제서 정신을 차리고 창피함의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아악!!”


···내 비명을 시작으로 내 몸은 다시 검은 화염의 갑주에 갇혔다. ···오늘처럼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다.


---


다 큰 놈이 치유 마법 한 번에 눈물을 보였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은 부끄러웠지만, 할 필요가 있는 일이었다. 이에 관해 과장 아저씨와 민기 형은 서로 커럽터의 몸을 둘러싼 붉은 화염은 감정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토론을 나눴지만, 어디까지나 추론에 불과한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그쳤다.


그것보다도 텔레포트로 어딜 가는가. 그것이야말로 꽤 중요한 논제였다. 민기 형은 곧바로 강화도로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멍청아. 커럽터가 갑자기 딱 나타나면 어떻게 되겠냐?”

“···아.”


생각이 짧았다는 것으로 일축한 다음 이곳저곳을 살펴본 결과, 결국 인천으로 향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인천으로 향하는 텔레포트를 준비하는 숲의 주인은 흥흥 웃으며 내 갑옷 속의 모습에 대한 감상평을 읊조렸다.


“그 갑옷 안에 설마 그런 적당한 근육질의 딱 보기 좋은 사내놈이 있을 줄이야. 촌스럽기 짝이 없는 회색 면티조차 너의 잘 발달한 어깨를 가리진 못했구나.”

“그, 그만 하세요···.”

“청바지는 일부러 뜯은 것이냐? 의외로 대미지드 진 취향이었구나.”

“나, 낡아서 뜯겨져나간 거예요···.”

“무엇보다도 남보랏빛 피부와 대조되는 백발의 머리카락이 썩 마음에 들었도다. 특히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칼은 내 손으로 직접 땋아주고 싶을 지경···.”


더 이상은 못 참아주겠다 싶어서 나는 화를 버럭 내버렸다.


“이, 이거 외모 품평인거 알아요?”


하지만 그녀는 별로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너도 하여라. 허락하마.”

“그런 거 하면 성희롱으로 잡혀가요···.”


그 말에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다는 듯, 숲의 주인은 피식 웃으며 비웃듯이 말했다.


“그런 걸 성희롱이라 주장하는 년들은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년들뿐이니라. 진짜 성희롱은 이 와중에 내게 불순한 생각을 품고 있는지 욕정하고 있는 저 불타는 청춘이지.”

“나, 남의 생각 읽지 말아주세요.”

“생각을 읽는 것이 아니라 네 감정을 읽는 것이다. 간혹 저렇게 치마만 입고 있어도 욕정을 불태우는 놈들이 있지.”


그 말에 그에게 붙잡혀있던 엘븐 나이트가 불안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야! 차라리 네가 날 잡고 있어!”

“···민기 형. 부탁해요.”

“너, 너 반응이 왜 그러냐? 마치 얘랑 날 놀리는 것 같은···.”


저 불안한 얼굴을 보니 그나마 좀 마음이 편해지고 부끄러움이 가시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뇨. 이 정도면 충분히 고통을 주는 것 같아서···.”

“이런 씨···!! 야! 어떻게 너까지 이러냐!”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저도 당장 숲의 주인 누나···아니, 주인님한테···.”

“누나라고 해도 좋다. 왜 바꾸는 것이냐.”

“···솔직히 그러면 너무 가까운 사이 같잖아요. 아무튼, 이 분에게 제가 품고 있는 생각도 좀 선을 넘었다 싶은데, 저는 아무런 소릴 안 듣잖아요.

그건 제가 건전하다는 뜻이 아니라 형이 절 신경 쓰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심하다는 뜻 아닐까요?”


그 말에 형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다만,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중얼거릴 뿐.


“하아···. 빨리 여친을 사귀든지 해야지. 여자를 못 만나니 뇌가 여자 생각으로 썩어들어 가는 구나 진짜···.”

“아서라 민기야. 네 월급으론 여자 사귀기 힘들다.”

“아 선배!”


민기 형의 반발에 과장 아저씨는 비웃으며 말했다.


“낄낄···. 나도 저 분한테 안 걸렸거든.”

“너도 똑같다. 다만 내가 아니라 저 젊은 엘프에게만 그만큼 생각을 품고 있어서 그렇지.”


그 말에 과장 아저씨의 표정이 험악하게 굳었다. 민기 형은 그런 선배의 모습에 폭소를 터트렸고, 곧바로 과장 아저씨의 응징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엘븐 나이트는 제발 이 둘한테서 멀찍이 떨어지게 해달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 잠깐만. 그럼 쟤도 그냥 말만 안 할 뿐이지 사실 우리랑 비슷한 거 아녜요?”

“마, 맞아!”


그러던 중, 갑자기 민기 형이 나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고, 그것에 과장 아저씨도 찬동했다.


“가, 갑자기 왜 날···!”

“흐히히···같이 죽자···. 우린 동료잖니···.”

“와! 진짜 쓰레기 같은 발상이네!”

“평소였다면 남궁 화랑식 붕우유신이라고 존나 욕했을 텐데, 오늘만큼은 인정하는 수밖에 없네···. 어서 너도 우리의 세계로 와라 커럽터야···!”


그 말에 나는 불안하게 숲의 주인을 응시했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정도로만 따져도 너희보단 낮다. 적어도 질풍노도의 중고등학생처럼 정욕에 불타는 너희와는 달리 그 정도도 약하니라. 그리고 만약에 너희처럼 심했다고 해도 이 녀석은 내 취향이니 괜찮도다.”

“······.” “······.” “······.”


그 말에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이상한 미적 감각에 감사했다. 덕분에 같은 급이 되는 건 피했···.


“안도의 이유가 내 이상한 미적 감각이란 것은 좀 너무하지 않느냐?”


이런. 새, 생각을 어느 정도는 읽는다고 했었지?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말고 변명이라도 좀 하거라!”

“하, 하지만···.”


나는 어느덧 빛을 발하고 있는 마법진을 바라보며 우물쭈물 거렸다.


“마, 마법이 이제 시전 직전인데요···.”

“···하아. 그럼 나중에, 내게 다시 찾아올 때 하거라. 변명거리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거든 벌을 줄 것이다.”


···벌이란 말에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것마저 그녀는 읽어버렸는지 당황스럽게 외쳤다.


“해치려는 것이 아닌데 왜 겁부터 먹느냐!”

“아, 아무튼 감사 했습니다···.”

“···그래. 얼버무리는 식이긴 하지만···넘어가주겠느니라. 다음엔 좀 더 당당히 행동하도록 하여라.”

“···예.”


그녀와의 대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 일행은 텔레포트의 푸른 광채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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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 숲의 주인(7) +2 18.07.12 364 7 14쪽
20 3장 - 숲의 주인(6) +2 18.07.11 361 10 13쪽
19 3장 - 숲의 주인(5) +2 18.07.10 354 11 12쪽
18 3장 - 숲의 주인(4) 18.07.09 371 9 10쪽
17 3장 - 숲의 주인(3) 18.07.08 372 8 15쪽
16 3장 - 숲의 주인(2) +1 18.07.07 378 6 13쪽
15 3장 - 숲의 주인(1) +1 18.07.06 393 9 13쪽
14 2장 - 예상 못한 추격자(6) +2 18.07.05 404 8 13쪽
13 2장 - 예상 못한 추격자(5) 18.06.29 423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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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장 - 커럽터(corrupter)(6) +4 18.06.21 512 11 13쪽
6 1장 - 커럽터(corrupter)(5) +1 18.06.20 534 7 13쪽
5 1장 - 커럽터(corrupter)(4) +2 18.06.19 562 10 12쪽
4 1장 - 커럽터(corrupter)(3) +1 18.06.18 657 11 15쪽
3 1장 - 커럽터(corrupter)(2) +3 18.06.17 786 11 12쪽
2 1장 - 커럽터(corrupter)(1) +3 18.06.16 1,076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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