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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엘] 님의 서재입니다.

LSD[Last Sweet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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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엘]
작품등록일 :
2014.07.15 23:28
최근연재일 :
2017.03.03 01:19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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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0
추천수 :
26
글자수 :
176,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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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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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0부 3장 – 모류(募流)

DUMMY

“조잘조잘 시끄러워!”

난 그대로 점프하며 그대로 프키루를 향해 검을 내리 그었지만, 그 검은 다른 난입자의 팔에 막혔다.

“우리 자주 보는거 같지 않아?”

장난기를 띈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그 덩치는 내 검을 그대로 받은 채로 나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부우웅-

역시 저 주먹은 맞으면 위험하겠어. 보통 주먹이 저런 바람 소리를 낼 순 없잖아!

난 그 주먹을 빠르게 뒤로 피하며 다시 미엘의 옆으로 돌아갔다.

왜 계속 저 덩치와 붙는거야! 난 저 덩치와 싸우는 건 이제 사양이다. 여러번 공방을 주고 받았고, 그 공방을 통해 서로의 장단점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태로서는 전혀 결과를 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미엘에게 제안했다.

“미엘, 내가 이번엔 저 프리스트를 상대할게. 너가 저 덩치를 맡아줘.”

나의 제안을 예상은 했었는지 미엘은 그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대신 저 재수없는 자식을 꼭 날려버려.”

나도 때마침 그러고 싶었기에 미엘의 답에 고개를 끄덕였고, 나의 눈은 미엘의 모습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쪽-

그 때, 그 실수로 인한 키스로 뺏겼던 나의 입술은 또 다시 같은 존재에게 뺏겼고, 나는 그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빠르게 돌렸다.

놀란 나의 눈엔 고개를 숙이고 그저 앞에 서있는 미엘의 모습만 보였다.

“미엘, 이, 이게 뭐야?”당황스러운 나머지 나는 말을 더듬었고, 내 귀엔 조용히 미엘의 말이 들려왔다.

“절대 죽지 마. 이건 그, 그, 약속의 맹세니까! 죽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거야. 무슨 일이 있으면 반지에 힘을 담아. 곧 갈테니까.”

그렇게만 말하고 나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미엘은 곧바로 그 덩치를 향해 달려갔고, 나는 그저 놀란채로 나의 입술을 만지고 있었다.

첫 키스는 뜨겁구나.

응, 나도 남자다. 관심이 가는 여자애에게 이런 식으로 키스를 받으면(솔직히 키스라기 보단 그저 단순한 입맞춤이겠지만.) 받은 당사자도 얼굴이 빨개지면서 각오를 다지게 되는 법인가보다.

그 키스 덕분인지 난 칼을 고쳐잡으며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기 시작했다.

일단은 저 프리스트를 어떻게든 처리하는게 우선이고, 내 몸을 되찾는게 차선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했다면 남은건 실행뿐!

나는 칼끝을 프키루를 향해 들며 말했다.

“일단은 그럼 나의 몸을 돌려받아볼까?”

“하하하하하하! 당신이 저를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우습군요. 얼마 안 된 세라핀 따위가 저에게 도전을요? 장난도 적당히 치시지요, 가짜.”

프키루는 언제나 웃던 표정에서 날카로운 표정으로 바꾸며 나를 쳐다보았고, 난 움찔했지만 칼을 꼭 잡으며 말했다.

“그 가짜의 몸을 어디에 사용할건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너의 뜻만은 절대로 실현 불가능으로 만들어주겠어.”

“그렇게 나와주셔야죠! 그래야 저도 이 계획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도어, 당신은 콜드 나이트를 맡아주세요. 저 세라핀과 동급이라고 생각했다가는 다칠겁니다. 전력으로 그 뱀파이어를 부셔버리세요.”

“알겠습니다, 마이 마스터.”

그 덩치는 그 말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고, 저 멀리서 공격을 주고받는 충격소리만 들려왔다.

미엘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나로썬, 불안하지만 나보다 강한 미엘이니 큰 걱정은 되진 않았다.

“그러면, 저희들의 스테이지를 시작해볼까요? 세라핀 소년.”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를 향해 검은 구체를 날리는 프키루를 보며 나는 위험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위로 도망쳤다.

펑!

간단한 폭팔음과 함께 나는 밑을 보았고, 그와 동시에 경악을 내질렀다.

“저게 뭐야!”

나의 경악은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프키루가 날린 구체가 직격했던 곳은 그 범위만큼 파편도 없이 그대로 사라져있는 상태였다.

소멸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 구체가 있던 곳은 흔적도 없이, 깔끔하게 사라져있었다. 저 힘은 도대체 뭐야?

“아, 당신의 능력을 대충 알고있는 저니까, 약간의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하죠. 저의 힘은 소멸입니다. 제 힘이 닿은 곳은 말 그대로 사라집니다. 흔적도 없이, 이 세상에서 그냥 없어지는거죠. 음...당신이 좀 더 알기 쉽게 설명을 하자면 블랙홀 같은 거랄까요?”

뭐, 뭐야! 저 터무니 없는 능력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라곤 영입자를 다루는 능력과 내 손에 쥐어져있는 칼뿐이었다.

그런데 저 원거리 폭격도 가능한 소멸의 힘이라고? 상대가 될려나?

“뭐, 이런 능력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저를 토벌 하실 수 있을까요? 힘내보세요, 세라핀.”

날카롭던 표정이 다시 여유롭게 웃는 표정으로 돌아와있었다. 하지만 저 웃음은 이제 당연하게도 소름끼치는 악마의 표정으로 변해있었다.

“쳇, 그렇다면!”

상대방이 원거리에서 포격을 한다면 그 원거리 포격을 없애면 될 뿐이야!

그렇게 판단을 한 나는 프키루를 향해 달려들었다.

“정답입니다! 원거리의 장점을 없앨 수 있는 것은 근거리에서 승부를 보는 것 뿐이지요. 하지만!”

챙-!

프키루를 향해 돌격한 직후 휘둘렀던 나의 검은 까만 도신에 의해 막혔다.

“그건 상대가 원거리에서만의 포격 능력을 가지고 있을때에 한합니다.”

원거리에선 검은 구체만 쏘고 근거리에서의 능력은 따로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이 상태에서 밀어붙일 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나의 검을 막으면서 프키루는 숫자를 세었고, 나는 어떻게든 한방을 먹이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헉헉헉...”

나는 그저 숨을 고르고 있었고, 프키루는 나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웃으며 칼 등으로 자신의 어깨를 치고 있었다.

“연속으로 몇 번이나 휘두르는지 구경 할려고 했지만, 고작 120번이 한계인건가요? 그 상태라면 팬텀은 몰라도 이런 프리스트를 상대하는 건 많이 어려울겁니다. 일단은...120번을 받아줬으니 그 120번만큼 돌려줘야지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돌진해오는 검을 나는 가까스로 피했다.

핏-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칼날에 나는 긴장감을 최고로 올리며 그 까만 검을 막기 시작했지만, 그 검은 나의 온 몸을 빠르게 스쳐가며 궤적을 남겨갔다.

“71, 72, 73...”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검을 간발의 차로 쳐내며 나는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고, 프키루는 전혀 힘들다는 기색도 없이 같은 속도로 검을 찔러올 뿐이었다.

“119, 120!”

그리고 마지막이 다가오고, 마지막 숫자를 세면서 프키루가 내지른 검은...

푸욱-

그대로 나의 배를 꿰뚫었다.

“커헉! 쿨럭쿨럭...”

많이 아파왔다.

물론 그렇겠지, 배를 뚫렸는데 안 아플 리가 있나. 미엘의 이빨도 고통이 있는데, 심지어 이번엔 검이다. 난 입으로 고여오는 피를 뱉으며 내 배를 보았다.

내 배를 관통한 검을 따라 피가 흘러내려오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당신의 힘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꽤 시간이 지나서 어느정도 각성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쓸모가 없었네요. 이럴거면 차라리 그 망할 뱀파이어의, 실례. 그 콜드 나이트를 상대하는 편이 훨씬 재밌을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나에게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는 프키루를 올려다보며 난 그저 이를 갈았다.

실력의 차이는 명백하다. 이렇게 되면, 나에게 승기는 없었다. 온전한 상태에서도 상대가 되지도 않는 적을 눈앞에 두고 상처입은 채로 싸울 수 있는 히어로가 아니다, 나는.

난 그저 평범하게 이(異)능력에 휘말린 일반인이었다.

그런데 왜 내가 이렇게 되면서 싸워야 하는거지? 미엘을 좋아해서? 아리카와 부모로 지내는게 좋아서? 내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서? 누나를 위해서?

도대체 뭘 위해서?

분명한 건 나의 배를 꿰뚫은 검이 있는 곳에선 정말로 아픈 고통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고, 난 분명 패닉에 빠져있는 상태이며, 지금 상황에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실력차를 어떻게 극복하라는거야?

그런 비관적인 생각과 함께 나는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입에서 피는 계속 흐른채로, 배는 그대로 꿰뚫린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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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부 3장 – 모류(募流) 16.12.21 309 0 9쪽
43 0부 3장 – 모류(募流) 16.12.05 1,039 0 8쪽
42 0부 2장 – 격명(搹命) - Finish 16.11.27 224 0 9쪽
41 0부 2장 – 격명(搹命) 16.11.20 248 0 8쪽
40 0부 2장 – 격명(搹命) 16.11.13 235 0 7쪽
39 0부 2장 – 격명(搹命) 16.11.06 190 0 8쪽
38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9 230 0 6쪽
37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8 321 0 8쪽
36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8 232 0 9쪽
35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3 669 0 9쪽
34 0부 2장 – 격명(搹命) 16.10.17 273 0 7쪽
33 0부 2장 – 격명(搹命) 16.10.11 209 0 9쪽
32 0부 2장 – 격명(搹命) +2 16.10.11 907 1 7쪽
31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6 264 0 9쪽
30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6 328 0 8쪽
29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4 277 0 9쪽
28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3 176 0 7쪽
27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2 30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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