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EL[엘] 님의 서재입니다.

LSD[Last Sweet Darkness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퓨전

EL[엘]
작품등록일 :
2014.07.15 23:28
최근연재일 :
2017.03.03 01:19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4,917
추천수 :
26
글자수 :
176,002

작성
16.10.29 20:22
조회
229
추천
0
글자
6쪽

0부 2장 – 격명(搹命)

DUMMY

간절한 마음을 담고 네제를 쳐다보자 나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곧바로 고개를 젓는 모습이 보였다.

“아냐! 내가 하운이 보고 같이 가자고 했어. 뭐하는지 궁금했거든!”

휴, 다행이다. 네제의 대답에 미엘의 표정이 풀어졌다.

“그래?”

미엘 뒤의 불꽃이 서서히 사라지는 듯 했으나, 나의 문제는 미엘 다음에도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응? 오빠, 네제언니랑 뭐했어?”

“................”

생각해보니 하연이는 내가 세라핀이 된 걸 모르는 상태였다.

거기다 현재 하연이를 제외한 우리 집에 있는 모두가 인간과는 다른 존재들이다, 나를 포함해서.

이번엔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

그렇게 몇 초 동안 전부 침묵을 유지하자 하연이의 표정에 의아함이 물들기 시작했다.

이크! 얼른 말을 하지 않으면 더 위험해질 것 같은데?

“도대체 뭘 했길래 다들 조용한거야?”

하연이는 네제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와아! 이거 뭐야! 재밌다!”

우와, 저 영혼 없는 말 돌리기에 어떻게 태클을 걸어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데?

나는 네제의 반응에 표정이 찡그려졌고, 미엘은 손에 얼굴을 묻었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어색함을 눈치를 챘는지 네제가 고개를 돌리며 나와 미엘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엣? 혹시 눈치챘어?”

“...................”

내가 이때까지 하연이의 박치기를 받아주면서도 격렬한 분노를 느낀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네제에게 그 분노를 품었다.

“네제.”

미엘은 조용히 네제의 이름을 부르며 네제에게 다가갔다.

미엘의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 네제는 소파에서 일어나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왜, 왜 그렇게 다가와, 미엘?”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뒷걸음질 치는 네제를 보며 난 그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네제의 명복을 빌었다.

“이 멍청이가!”

소리침과 동시에 네제의 배를 가격하는 미엘의 모습은 마치 결승전에서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는 복싱선수의 그것과 닮았다.

퍼어억-!

정통으로 들어갔는지 가격하는 소리와 함께 네제의 고통스런 단말마만 우리 집에 울려 퍼졌다.

“으아아! 미엘! 잘못했어! 다음부터 안 그럴게!”

퍽퍽퍽-!

네제의 애절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미엘은 네제를 때리는 주먹을 멈추지 않았다.

솔직히 저러다 죽는거 아니야?

-----------------------------------------------------------------------------

“휴우...”

얼마나 때렸을까, 미엘은 깊은 숨을 내쉬며 네제를 때리는 걸 멈추었다.

털썩-

그리고 그 숨 뒤에는 힘없이 쓰러지는 네제의 모습만이 나의 눈에 비춰졌다.

하연이는 그 모습에 질렸는지 그 자리를 벗어나 나의 옆에 앉았고, 거실엔 네제와 미엘만이 숨을 거칠게 내쉬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에 미엘에게 맞아 죽을 것 같은 네제는 첫 번째의 타격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아슬아슬하게 피하거나 막으며 추가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옆에서 보자면 미엘은 정말로 네제를 죽일 생각이었겠지만, 네제는 허용한 타격 외에 나머지를 흘리며 입꼬리를 올리는 모습이 나의 눈에 포착되었다.

보아하니 네제는 일부러 미엘을 놀리는 모양새였던 것이다.

미엘도 후에 가서는 눈웃음을 지으며 네제를 때리기 위해 주먹을 내질렀지만.

“미엘, 나를 때리는 힘이 많이 줄었어! 예전에는 더 날카로웠었는데?”

아직도 놀릴 생각인지 네제는 미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미엘도 그런 네제의 의도를 알고 있었는지 그저 웃는 표정만 비칠 뿐이었다.

하연이는 이해를 할 수 없었는지 머리 위로 물음표만 띄우며 미엘과 네제만 번갈아 보았다.

하연아, 미안해. 나도 설명을 해줄 수가 없어. 그러므로 이건 영원히 모른채로 있어주지 않으련?

하연이가 나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으로 돌아보았지만, 설명을 해줄 순 없었기에 난 그저 어깨만 으쓱했다.

그러자 하연이의 표정은 침울해졌고, 고개를 숙였다.

끼이익-

그런 상황에서 아리카가 눈을 비비며 나의 방에서 나왔다.

“으응, 엄마, 아빠?”

“여깄어, 아리카.”

고개를 숙인 하연이를 무시하고, 나는 아리카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눈을 비비고 나를 발견한 아리카는 나를 향해 쪼르르 달려와 나에게 안겼다.

“잘 잤니, 아리카? 더 자고 싶지 않니?”

그러자 아리카는 나의 품에 안긴 채로 대답했다.

“나중에 엄마 아빠랑 같이 더 잘래.”

어쩜 말하는 것도 귀여운지!

난 아리카를 나의 무릎 위로 앉혔다.

순간 미엘이 여기를 돌아보고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받았지만, 그 착각을 뒤로 하고 나는 나의 무릎에 앉아있는 아리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그마한 해프닝이 지나가고 난 저녁을 만들어 다 같이 밥을 먹었다.

하연이는 볼에 심술났다는 증거를 남기며 맛있게 저녁을 먹었고, 미엘과 아리카는 조용히 내가 만들어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남은 한 사람, 네제는 나의 음식을 한 입 먹어보더니 눈을 크게 뜨며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세 그릇을 먹어치웠다.

네제의 식욕이 저리 왕성했었던가?

같은 뱀파이어인 미엘은 많이 먹지 않는 것 같은데 저리 먹으니 미엘도 저렇게 먹을까봐 무서워졌다.

식비가 감당이 되려나? 물론 엄마가 보내준 경비는 아직까진 여유가 있으니 딱히 상관은 없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난 저녁을 먹고 미엘과 같이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원래 3000자 이상으로 쓰는 LSD지만, 제가 급한 일 때문에 나와서 내일 돌아가는데, 내일 저녁 늦게 돌아갈 것 같아서 현재 써둔 분량을...적지만 올립니다.

중국 내륙으로 가는거라 와이파이와 핸드폰이 안터져요ㅠㅠ

적은 분량으로 올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음주부터 3000자 이상으로 정상 연재분으로 돌아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적지만 재밌게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LSD[Last Sweet Darkness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0부 3장 – 모류(募流) +1 17.03.03 174 0 9쪽
45 번외편 - 얼마나 지났을까...크리스마스 때... 16.12.25 217 0 9쪽
44 0부 3장 – 모류(募流) 16.12.21 308 0 9쪽
43 0부 3장 – 모류(募流) 16.12.05 1,039 0 8쪽
42 0부 2장 – 격명(搹命) - Finish 16.11.27 224 0 9쪽
41 0부 2장 – 격명(搹命) 16.11.20 248 0 8쪽
40 0부 2장 – 격명(搹命) 16.11.13 235 0 7쪽
39 0부 2장 – 격명(搹命) 16.11.06 190 0 8쪽
»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9 230 0 6쪽
37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8 321 0 8쪽
36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8 232 0 9쪽
35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3 669 0 9쪽
34 0부 2장 – 격명(搹命) 16.10.17 272 0 7쪽
33 0부 2장 – 격명(搹命) 16.10.11 209 0 9쪽
32 0부 2장 – 격명(搹命) +2 16.10.11 907 1 7쪽
31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6 264 0 9쪽
30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6 328 0 8쪽
29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4 277 0 9쪽
28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3 176 0 7쪽
27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2 302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