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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엘] 님의 서재입니다.

LSD[Last Sweet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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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엘]
작품등록일 :
2014.07.15 23:28
최근연재일 :
2017.03.03 01:19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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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4
추천수 :
26
글자수 :
176,002

작성
16.12.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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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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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0부 3장 – 모류(募流)

DUMMY

프키루의 웃는 모습을 보며 하는 말을 들어보니 기분이 나빠져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어나기 위해 땅을 짚어도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보통은 천천히 결속이 끊어집니다만, 세라핀 상태로 변하게 되면 아무래도 영혼과 육체의 분리 시간이 길어지게 되죠. 그 점을 이용해 빨리 끊어보겠다고 생각도 했었는데, 팬텀퇴치 하시느라 자주 세라핀으로 변하신 모양입니다. 제가 생각해둔 100가지가 넘는 책략이 전부 소용없게 되었네요. 덕분에 불필요한 시간만 날아갔습니다.”

“크윽...”

왠지 모르게 저 사람의 말을 들으면 갑자기 열 받아!

그 화를 삭히기 위해 입을 꾹 다물며 손에 힘을 주어 몸을 세울려고 했었지만, 그래도 역부족이었다.

아무래도 힘 자체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운!”

미엘이 옆으로 달려와 나를 부축해줘서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하하하! 힘도 못 쓰는 세라핀이라니요! 얼마나 웃긴 상황입니까? 차원의 중재자라고 일컫어 지는 그 세라핀이 고작 영혼과 육체가 분리 된 것만으로 아무런 힘도 못 쓰는데, 어딜 봐서 천족입니까!”

그렇게 웃는 프키루가 너무 많이 거슬렸다.

짜증이 나, 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 저 웃음소리를 들으면. 괜히 기분 나빠짐을 느끼며 난 프키루를 향해 말했다.

“시끄러!”

“시끄러!”

그러자 나를 부축해 주던 미엘도 짜증이 났는지 동시에 소리를 쳤고, 프키루는 그런 나와 미엘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얼레? 두 분, 굉장히 사이가 좋아 보이십니다. 부럽군요.”

솔직히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당신 때문이지만, 구태여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자신도 분명 알고 있을테니. 저건 한마디로 도발이었다.

“하운, 잠시만 목 좀 물게.”

응? 갑자기 목을 물다니? 일단 피가 필요한가 싶어서 고개를 끄덕인 순간, 귀에 익숙한 파열음이 들려왔다.

푸슉!

“큭..”

물론 생살을 이빨로 무는거라 고통이 없진 않기에 내 표정은 조금 일그러졌고, 미엘은 그저 나의 목에 이빨을 꽂고 있었다.

그런데 뱀파이어가 힘을 쓸 때 필요한 힘은 피이다. 피는 영혼에 존재하지 않는다. 영혼은 말 그대로 몸을 이루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엘에게 들었던 바로는 육체와 영체로 나뉘어진 시점에서 피를 이용한 힘은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 유효한 힘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난 영체인 세라핀인데, 피를 왜 빠는거지?

이상함을 느껴 미엘에게 말을 해보았다.

“미엘”

“응”

무미건조한 대화만 오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 세라핀인데 지금 목을 물어도 피는 필요없는거 아냐?”

그렇게 묻자 돌아온 건 자신만만한 목소리였다.

“걱정 마. 육체가 아닌 너의 영혼에 힘을 넣어주는 것뿐이니까. 지금 술식의 개방만 남았어. 좀 아플테지만 참아봐.”

그 말이 끝나고 이빨을 빼는 미엘을 보고 있자, 정확히 3초 뒤, 나의 몸은 격통에 휩싸였다.

“크아아악!”

손이며 발이며 심장이며 온 몸이 아파오고 있었다.

그 고통 때문에 온 몸을 웅크리며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손으로 몸을 감싸 안았다.

어떤 고통이냐고 묻는다면 불덩이 한 가운데에 아무런 방비도 없이 홀로 뛰어 들어간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온 몸이 아파오고, 고통을 못 이겨 나오는 비명, 그리고 그 비명을 듣지 못할 정도로 내 몸을 엄습해오는 고통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흐음. 역시 이 술식은 좋진 않다, 미엘.”

키렌이 조용하게 말하자 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어.”

“인정하지.”고통이 사라지자 난 그저 몸을 웅크린 채 숨을 크게 쉬고 있었다. 이 고통은 정말로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아.

“그래도 그 술식을 쓰면 이 상황에선 임시방편은 되니까.”그 말에 키렌은 침묵을 유지했고, 난 그저 몸을 일으키기 위해 땅을 짚어 일어섰다.

“응?”

분명히 일어섰다. 그 전까진 힘이 안 들어가서 못 일어났었는데, 갑자기 일어나졌다.

난 미엘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주길 바라며 쳐다보자 미엘은 그저 프키루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피를 너에게 나눠줬을 뿐이야. 피의 힘을 쓰는게 아니라면 너의 몸을 움직이는데 별 문제는 없을거야.”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영체인 상태에서 피를 받는다니?

“일단 세라핀 상태에서도 목을 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영체도 그 나름의 육체의 구성물질을 가진다는 거겠지. 그 부분에 뱀파이어의 피를 주입, 심장에 술식을 걸어 피를 돌게 한다. 그렇게 되면 일단 육체와 같은 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움직이는데엔 전혀 무리가 없다. 하지만 부작용이라면 피의 힘을 쓰면 다시 일어나기 힘든 정도?”

잠시만! 그거 절대 좋은 소리 아니거든요!

질린 표정으로 미엘을 쳐다보자 미엘은 표정을 고정한 채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자 미엘과 나의 손 사이에서 붉은 빛이 돌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궁금해하며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자 반지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으윽!”

눈부신 빛에 눈이 멀까봐 손을 들고 고개를 반대로 돌려 눈을 감았는데도 눈부신 빛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역시 당신은 알고 있었군요. 콜드 나이트.”

빛에 의해 시야가 차단된 상태에서 들려온 프키루의 목소리에 덤덤한 미엘의 대답이 들려왔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지? 프키루. 나의 계약자에게 손을 댄 것에 대한 합당한 벌을 어떻게 줘야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알아서 나와주니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하도록 하지.”

미엘의 목소리에선 온정이라곤 전혀 없는 냉정한 목소리만이 나왔고, 프키루는 역시 해왔던 것처러 아무렇지도 않게 그 말을 받았다.

“천만에 말씀을.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저의 행동이 올바르다는 뜻이니까요.”

“어설픈 궤변은 소용없다. 너는 나의 계약자에게 손을 대었다. 그리고 계약자의 육체를 너의 사사로운 실험에 쓰고 있지. 너의 목적이 사자(死者)의 부활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건 금지된 실험이라는 것도.”

미엘은 거기까지 말하고 내 손을 놓고 무기를 소환한 듯 했다. 내 귀에 소리가 들려오고 있으니.

미엘이 무기를 꺼내자마자 반지의 빛이 사라지기 시작한 듯 눈을 뜰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돌아왔다.

그리고 반지를 보자 아침엔 검은 빛으로 물들었던 반지의 보석이 지금은 새빨간 붉은 빛을 띄우고 있었다.

“영혼 이전 술식. 영혼의 계약을 맺은 두 사람끼리만 사용 가능한 술식이며 자신의 영혼을 상대방에게 이전 시켜 상대방의 힘을 회복 시켜주는 술식. 하지만 제가 보기엔 당신은 그 술식을 이용해 다른 방식으로 돌린 것 같습니다만?”

프키루는 궁금하다는 얼굴로 미엘을 쳐다보고 있었고, 미엘은 그저 조용히 한 손의 총을 프키루에게 향하며 조용히 말했다.

“안식의 탄환, 실버불릿.”

탕-!

그리고 거기서 나온 총알은 빠른 속도로 프키루를 향해 날아갔지만, 프키루는 그저 웃으며 빠르게 피했다.

“그 탄환은 물론 암흑에 물들은 프리스트에겐 잘 통하는 거지만, 이건 아니지요. 콜드 나이트, 미엘님. 당신의 능력은 이미 파악이 다 끝나있습니다. 변수라고 한다면 저기 있는 세라핀 뿐이겠지요.”

프키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ㅠㅠ

어제 올렸어야 했으나 중간고사와 회식이 겹쳐 비축도 못한채로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습니다ㅠㅠ

다음주 일요일부터 다시 시간 맞출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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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번외편 - 얼마나 지났을까...크리스마스 때... 16.12.25 218 0 9쪽
44 0부 3장 – 모류(募流) 16.12.21 309 0 9쪽
» 0부 3장 – 모류(募流) 16.12.05 1,040 0 8쪽
42 0부 2장 – 격명(搹命) - Finish 16.11.27 224 0 9쪽
41 0부 2장 – 격명(搹命) 16.11.20 248 0 8쪽
40 0부 2장 – 격명(搹命) 16.11.13 235 0 7쪽
39 0부 2장 – 격명(搹命) 16.11.06 190 0 8쪽
38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9 230 0 6쪽
37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8 321 0 8쪽
36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8 232 0 9쪽
35 0부 2장 – 격명(搹命) 16.10.23 669 0 9쪽
34 0부 2장 – 격명(搹命) 16.10.17 274 0 7쪽
33 0부 2장 – 격명(搹命) 16.10.11 209 0 9쪽
32 0부 2장 – 격명(搹命) +2 16.10.11 907 1 7쪽
31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6 265 0 9쪽
30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6 328 0 8쪽
29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4 277 0 9쪽
28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3 177 0 7쪽
27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2 30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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