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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엘] 님의 서재입니다.

LSD[Last Sweet Darkness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퓨전

EL[엘]
작품등록일 :
2014.07.15 23:28
최근연재일 :
2017.03.03 01:19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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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2
추천수 :
26
글자수 :
176,002

작성
16.10.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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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0부 2장 – 격명(搹命)

DUMMY

미엘의 손에 몇 분동안 끌려갔을까, 어느새 학교 앞에 도착했다.

“너무하다고, 미엘. 지금 난 평범한 인간이란 말이야.”

물론 전혀 힘들진 않았지만, 일부러 투정을 부렸다.

“전혀 힘들지 않으면서 거짓말 하지 마라.”

이봐, 키렌. 당신은 잠시만 조용히 해줘. 이건 분명 거짓말이지만, 투정이란 말이야.

어찌됐든 학교에 도착했으니 누나에게 도시락을 전해줘야겠지.

핸드폰으로 누나의 번호를 누르고 몇 초 기다리니까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달칵-

[어, 하운아. 무슨 일이야?]

“어, 누나, 저녁 아직 안 먹었지?”

말을 한 후 빠르게 시계를 보니 아직 저녁 7시가 되지 않았다.

이미 시간이 멈춘 곳에서 싸우고 오니, 체감시간은 7시를 넘겼지만, 누나는 알 방법이 없겠지.

[응, 아직 안 먹었어. 도시락 싸온거야?]

“응. 그러니까 1분 안으로 나와. 지금부터 대쉬!”

난 그렇게 전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분명 지금 누나는 욕을 하면서 뛰어오고 있겠지.

평상시에 나와 누나는 이러고 논다. 물론 내가 더 당할 때가 많지만...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파오며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잠시만 눈물 좀 닦고 다시 생각하기로 하자.

그나저나 오늘 누나와 미엘은 처음 만났는데, 지금 부딪혀도 좋을...까?

순간 미엘과 누나를 같이 생각해보니 지금 이 상황 뭔가 되게 위험한 상황이었다.

“끄아아악!”

오늘 유독 소리를 많이 지르는군. 하지만 지금 상황 정말 위험하다고!

“무슨 일이야?”

내가 소리를 너무 크게 질렀던 걸까? 한 쪽 귀를 막고 나를 째려보는 미엘을 난 도리어 째려보며 말했다.

“너와 누나를 안 마주치게 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소리를 질렀어.”

“난 상관없어.”

저기요? 전 무척 큰 상관이 있는데 말이죠.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든 원인은 그 쪽에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 생각을 난 미엘에게 전할 수 없었다.

정말 안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딱 맞춰서 누나가 왔기 때문이다.

“헉헉헉, 김하운, 어딨어! 얼른 나와!”

정말 악마의 타이밍이다. 누나는 일부러 이럴 때만 노리는 걸까라는 의심이 짙게 들 정도로 너무 맞춰서 나온다고!

그 당혹감을 숨긴 채 나는 도시락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어, 어, 누나. 여기 도시락 있어.”

한 손을 뒷머리에 댄 채 고개를 돌린 날 보며 누나는 째려보았다.

찌릿찌릿-

뭔가 시선에 감전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난 이미 미엘과 누나에게 제대로 구워졌겠지. 다행이랄까...

“반찬은?”

그러나 순순히 도시락을 받아 드는 누나를 보며, 난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하연이가 좋아하는 감자튀김, 누나가 좋아하는 계란말이와 디저트인 과일 몇 개 넣었어.”

“흐음...일단 계란말이는 싸왔으니 그걸로 봐주기로 할까?”

허리를 피며 몸을 세우는 누나를 보며 난 그저 웃었고, 누나는 같이 웃으려다가 내 옆에 서있는 미엘을 발견했다.

흠칫-

그 상황을 눈치 챈 나는 어깨를 잠깐 떨며, 뒤로 슬금슬금 걸음을 빼기 시작했다.

“김~하~운? 도대체 어디를 가시는 걸까요?”

흠칫-

그런 나를 발견했는지 웃으며 나를 보는 누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뺀 걸음을 다시 더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오늘 좀 추운거 같아서 빨리 집에 돌아갈려고! 아리카도 기다리고 있고, 하연이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난 횡설수설 말을 내뱉기 시작했고, 누나는 나를 웃는 얼굴로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미엘은 그저 관계없는 듯 교문에 기대있었다.

저기요! 지금 이 상황은 댁이 원인이 된 상황이니 저를 좀 구해주지 않으시렵니까!

구원을 바라는 눈빛으로 미엘을 보고 있었지만, 미엘은 그저 교문에 기대며 하늘만 쳐다보았다.

저건 분명 일부러 하는거야!

마음속에 절규만을 남긴 채 난 누나 앞에서 차렷 자세로 서있었다.

“학교 안에선 어영부영 넘어갔지만,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된걸까요?”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잘 이해가 안 되네요.”

누나의 따가운 눈빛을 피하며 대답하는 나를 계속 보고 있던 누나는 한 마디만을 내뱉었다.

“여기서 맞을까, 아니면 다 말할래?”

이 한 마디가 나온 이상 나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다 말하겠습니다...”

내 마음 속엔 피눈물만이 흐르고 있었다...누나에게 맞으면 기본 입원이라는 걸 잊고 설명 안했었다.

그렇게 누나에게 잡혀 10분 동안 진실게임(이라 쓰고 추궁이라고 읽는다.)을 당한 난 누나에게 겨우 해방될 수 있었다.

물론 이야기는 각색된 것이다.

미엘은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이지만, 우연히 나쁜 사람을 만나 헤매고 있는데 내가 미엘을 발견해 데려왔다는 것. 아리카는 미엘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어 경찰서를 데려갔지만,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없어 한동안은 내가 보호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거짓말을 했다.

물론 둘 다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부 진실도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거짓말. 어쩔 수 없다. 맞아서 두 달동안 입원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전부 말해서 납득 시켜 목숨을 부지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세상이란 극단의 선택밖에 없구만!

“그랬군. 그렇다면 학교에서 진작에 말하지, 왜 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던거야?”

으윽...그걸 갑자기 물고 늘어지시면 그저 잊어먹었다는 대답밖에 안 나오겠지만, 살기 위한 거짓말은 전으로 끝나지 않았다.

“누나가 일하고 있었으니까. 이런 얘기는 집에 있었을 때 하는게 누나에게도 신경이 좀 덜 쓰이잖아. 하하하.”

웃으며 대답하는 날 보며 누나는 무엇인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계속 보았지만 난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계속 웃고있으니 누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으며 뒤로 돌아섰다.

“하여튼 사람이 착한건 누굴 닮은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일단 너가 한 얘기엔 납득했어. 도시락 고마워. 내일 아침조회 끝나고 교무실에서 받아가. 그리고 미엘양.”

갑자기 이름을 불린 미엘은 하늘을 보고 있던 시선을 누나에게 향했다.

“왜 그러지?”

그러니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달라고. 나이는 네가 많아도 남들이 볼 땐 누나가 더 많다고 생각하니까.

나의 바람은 언제나 간단하게 부서진 채, 상황은 넘어갔다.

“동생이 너무 착해서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난 아직 너와 하운이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어!”

“응? 누나!”

순간 들려온 이상한 말에 난 누나를 빠르게 쳐다보았지만, 누나는 자신 할 말이 끝났다는 듯이 대답도 듣지 않고 학교로 들어갔다.

미엘은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지만, 난 이번에도 조용히 시선을 피한 채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저건 무슨 뜻이야?”‘나에게 묻지 말아주세요.’

이상한 누나와 이상한 동생에게 둘러 쌓였었고, 이상한 뱀파이어와 이상한 딸 덕분에 더욱 더 평범하지 않은 나의 생활의 막이 열리고 있는 듯 했다.


작가의말

한편 더 올리고 갑니다.

조용한 코멘트란이 절 슬프게 하네요ㅠㅠ

내일 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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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4 277 0 9쪽
» 0부 2장 – 격명(搹命) 16.10.03 17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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