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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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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63,560
추천수 :
227
글자수 :
546,278

작성
08.10.11 10:43
조회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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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Gloomy Feast - 선택

DUMMY

“염원의 순례자에게선 연락이 있으셨소?”

“…아뇨, 아직.”


바네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흠… 일단 보고는 해 두었소. 내일쯤이면 연락이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


바네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탑이 걱정되는 건 아니었다. 그저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등골을 타고 흘러갔기 때문이었다.


----------


준성은 아침부터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명동거리엔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인파속에는 당연하게도 준성을 감시하는 게 목적인 적법의 인도자 시머스 그레헴과 준성을 데리고 갈 기회만 엿보고 있는 온화의 순례자 바네사 이레인도 있었다.


“저들은… 또 그 인간들인가.”


명동에는 일 년 만에 돌아와 고작 한 달 정도밖엔 되지 않았다 해도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질리지도 않는 인연을 고수하고 있는 친구 6명이 준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별 것 없었다. 병원에 입원했었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은 준성이었기에 만나자마자 어떻게 된 것인 지부터 묻고 있었다. 둘러대긴 편했다. 실제로 꽤 장기간 입원이 가능했을 정도로 전신이 상처투성이였으니까.


“잘 놀고 있네.”


한 달 동안 지켜본 모습은 적어도 연기가 아닌 이상 카로마니아에서의 생활을 완전히 잊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고도 할 겸, 하르멘스가 뭐 하는지 연락이나 해볼까.”


바네사는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눈앞을 가리는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바네사의 두 눈은 놀람과 당혹을 버리지 못한 채 동그랗게 커졌다.


----------


같은 시각. 점심 준비를 하던 하르멘스는 갑자기 느껴지는 뜨거운 살기에 재빨리 방어마법을 펼쳤고, 그 순간 그가 있던 아파트가 폭발했다. 20겹 넘게 펼쳤던 방어마법이 충격에 압축되듯 밀려나가 고작 1겹만 남을 만큼 강한 충격이었지만, 다행히 하르멘스 자신에겐 피해가 없었다.


“젠장!”


하르멘스는 욕지거리를 날리며 재빨리 양 손을 좌우로 뻗어 엄지와 중지를 튕겼다. 그러자 손가락 끝에서부터 회색빛의 마법의 원이 그려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 손의 끝에 마법의 원이 완성되자 재빨리 손바닥을 펼치고 두 손을 앞으로 모아 마법의 원이 하나로 뭉쳐지도록 했다. 원이 완전히 하나로 합쳐지자 원에서부터 깨진 창문 너머로 회색의 빛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반동이 꽤 큰지 폭발에도 아무렇지 않았던 하르멘스의 몸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르멘스는 겹쳐놓았던 오른손을 마법의 원에서 재빨리 떼고 다시 엄지와 중지를 튕겼다. 그러자 피부의 각질이 벗겨져 허공으로 튀어 올랐고, 그 순간 다시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눈에 보이지 않던 피부 각질들이 갑자기 팽창하기 시작하더니 작은 크기의 날카로운 물체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날카로운 각질들의 생성을 곁눈질로 확인한 하르멘스는 팔을 굽히며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그 작은 크기의 날카로운 각질들이 하르멘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하르멘스는 다시 오른손을 왼손과 겹쳤다. 그러자 마법의 원에서 내뿜던 회색의 빛이 이번엔 마법의 원 중앙으로 뭉쳐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길고 굵은 광선을 건물 밖으로 쏘아댔다.


“들은 대로 화려하군요.”

“당신은? 순백의 순례자!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겐가!”


집안으로 하얀 빛이 빠르게 돌진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충돌을 피해 재빨리 마법을 거둬들인 하르멘스가 거리를 두고 반격 태세를 갖춘 순간, 그의 눈앞에 서 있는 침입자의 정체에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순백의 순례자 사브리나 오비트 던컨. 바로 준성을 피의 군주 벨로드 에르테르프가 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켰던 엘레인 엘피네스 족의 여자였다.


“순례자가 둘로 나뉘어졌다고 한다면…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가 명확해지겠죠?”

“설마…”


순례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던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피의 군주 벨로드 에르테르프의 부활에 대한 논의였다. 이 문제로 인해 반대파와 찬성파로 나뉘어 정치적 싸움을 지속해온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결국 운명의 세 여신의 예언으로 인해 벨로드 에르테르프를 부활시키기로 결정이 내려졌고, 그걸 위해 오랜 시간동안 관찰대상이었던 준성이 7번째 벨로드 에르테르프로서 카로마니아로 넘어가게 된 것이었다. 물론 반대 여론이 사라진 건 절대로 아니었다.


“처음엔 세상을 위해서라는 이름하에 찬성했었죠.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7번째 피의 군주는 그 자질이 없어요. 폭주에 기억 상실까지. 이대로 피의 군주가 부활한다면 그땐 우린 살인자를 키웠을 뿐, 세상을 위해 순례의 길을 걸어줄 피의 군주는 분명 없을 겁니다.”

“그게 이유란 말이오?”

“그래요.”


하르멘스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하하… 내가 알던 순백의 순례자는 좀 더 똑똑한 여자였소만… 뭐, 그게 당신의 선택이라면 질타할 생각은 없소. 하지만 내 주인님의 계획을 방해하겠다면 난 당신과 싸울 수밖엔 없을 것이오.”

“순례자의 모든 길은 세상을 위한 것이에요.”


순례의 길을 걸어간다는 건, 오로지 세상을 위해서 살아간다는 뜻이 된다. 그것이 순례자들의 삶의 목표이며 동시에 생존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사브리나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소리였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소. 궁금한 건, 어디까지 관련되어 있는 것이오? 염원의 엘더브런도 승인한 일이오?”

“…그래요.”

“훗. 정말 재밌소. 생사람 잡아다 살인자로 만들어 놓고, 이번엔 그 괴물을 없애버리겠다? 치부를 가리는 데 발 빠른 게 순례자였을 줄은 꿈에도 몰랐소이다.”


하르멘스는 다시 양 손에 마법의 원을 형성시켰다.


“…당신의 목적은 내 발을 묶어두는 것일 테지. 그렇지 않소?” 사브리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더더욱 전력을 다할 수밖엔 없겠소. 미안하오. 난 여자라고, 아는 사람이라고 쉽게 봐주진 않소.”


하르멘스는 양 손을 사브리나를 향해 뻗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뜬금... 없나요.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왜 전... 다른 분들처럼 복선을 잘 깔지 못할까요. 정말 국문학과라도 입학하고 싶어지네요. 지금까지의 내용 전개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처음 순례자들 사이에서 피의 군주를 부활시켜야 한다와 해선 안된다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그 대립은 결국 예언에 따라 피의 군주가 부활하게 되었죠. 하지만 도망만 치려 하고, 그것도 부족해 폭주에 기억 상실까지 걸려버려 결국 도움은 커녕 위험한 요소가 되어버렸다는 문제로 인해 준성을 죽여버리기로 결정된 것입니다.

라는 게 지금까지 전개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용에 대한 예고를 드리자면, 진실은 양 극의 중심에 존재하는 법입니다. 입니다. 앞으로의 전개의 미리니름은 여기까지입니다. 복선 깔 줄 알고, 제대로 쓸 줄만 알면 이런 글이 필요 없었겠지만... 죄송합니다. 부족함을 알면서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자라 이렇게 밖엔;;;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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