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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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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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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30
추천수 :
227
글자수 :
546,278

작성
08.09.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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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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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Hunters - third scene

DUMMY

엘트가 7층에서 멈추자 벨로드는 재빨리 엘트의 문을 부수고 뛰쳐나왔다. 엘트가 멈추는 순간, 밖에서부터 기습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엘트의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층수를 재확인한 벨로드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상높이 30층에서 고작 7층밖엔 올라오지 못한 탓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따지자면 꽤 높은 층수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이유는 건물의 모든 상황을 확인하고 있을 이들이 7층까지 쉽게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순수한 이유로 세운 건 아닐 테지만…


“…기다려야 하나?”


남은 건 이미 최상층을 향해 올라가는 엘트가 내려오길 기다리는 것과, 계단을 통해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짧은 고민 끝에


‘올라가야겠군.’


순진하게 기다려줄 생각이 없었다. 본래대로라면 내려오는 자를 기다렸다가 상대하여 전의를 상실시켜 생포한 뒤 인질로 쓰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겠지만, 정석대로 갈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다음 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무작정 계단으로 향했다. 그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대리석 바닥을 흔들며 거대한 물체가 떨어졌다.


“뭐야!”


벨로드는 뒤로 재빨리 몸을 빼 자세를 잡으며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물체를 올려다보았다. 그 물체를 바라본 벨로드의 입에선 당연하다는 듯이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마법 저항까지 걸려있는 방화벽이었다. 필사적이란 생각밖엔 달리 드는 생각이 없었다.


띵.


그러고 있는 사이 최상층에 있던 엘트가 어느새 벨로드가 있는 7층에 멈춰섰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마치 한 마리의 맹수가 먹잇감을 사냥하듯 재빠른 동작으로 튀어나와 벨로드를 덮치는 인영. 벨로드는 건곤지묵도를 들어 그 공격을 튕겨냈다. 그러자 벨로드의 등 뒤로 모습을 드러내는 익숙한 얼굴.


“오랜만이야.”

“…악연이군.”


악연이었다. 아니 질려버린다고 할 만큼 짜증나는 인연이었다. 이온의 표정에 이온 못지않게 표정이 일그러졌던 이그니스가 한손을 들고 저으며 웃어보였다.


“너무 그렇게 싫은 표정 짓지 말아줬으면 해. 어차피 그 인연도 오늘까지일 테니까.”

“…그래, 오늘까지겠지.”


전투를 위한 준비동작도, 그렇다고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그 무엇도 필요 없었다. 벨로드는 건곤지묵도를 다른 손에 옮겨 쥐고 셔프트 렘(샷건)처럼 생긴 키르민을 이공간으로 돌려보내고 오밀 렘(권총)처럼 생긴 키르민을 뽑아들었다. 이것으로 한손엔 건곤지묵도를, 다른 한 손엔 키르민을 쥐고 싸우게 되었다.


“뭔가 준비가 대단하네?”

“…….”


벨로드는 대답이 없었다. 그 대신 건곤지묵도를 벨 듯이 쥐고 그대로 돌진할 뿐이었다.


“남자가 느긋한 멋이 없어. 그런 건 내 취향이 아니라니까!”


벨로드의 건곤지묵도와 이그니스의 칼 이라가 부딪히며 불꽃이 일었다. 그 순간 벨로드가 본 건 이그니스의 잔인한 미소였다.


“이라 이그니스!”

“크윽!”


오밀 렘(권총)형태로 된 키르민(마법 총알을 쓸 수 있도록 개조된 총)을 쏘려다 키르민을 다급히 버리며 이그니스의 공격을 전력으로 막아야 했다. 평소 같으면 암중무도로 피했겠지만, 이그니스가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서 이라 이그니스를 쓴 탓에 피할 시간이 없었던 탓이었다.


“크악!”


이그니스의 이라 이그니스에 밀려 그대로 벽까지 밀려난 벨로드는 강한 충격을 느끼며 벽에 충돌했다.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자세. 이그니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역시 피의 군주란 건 이름뿐인가?”


벨로드의 자세가 무너지자 이그니스는 이라의 자루를 양손으로 쥐고 그대로 찍어 내렸다. “아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벨로드의 가슴에 길게 칼자국이 나며 칼자국에 따라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화끈거리는 칼로 인한 상처에 불길이 더해져 전신을 태우기 시작하자 벨로드는 고통스럽게 몸을 비틀며 바닥에 주저앉아 뒹굴었다. 그 와중에 붉게 타오르던 불은 서서히 사그라졌다.


“헉, 헉, 헉, 헉…”


이그니스가 겨우 불을 끄고 숨을 몰아쉬고 있는 벨로드의 머리맡에 서서 벨로드를 꼴사납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칼끝을 벨로드의 머리를 향하더니 칼 전체에 불이 폭발하듯 피어올린 뒤,


“히라 체트!”


그대로 찍어 내렸다. 일직선으로 찔러 들어가는 칼날과 함께 강한 불길을 적에게 선사하는 기술이었다. 뜨거운 불길이 벨로드의 머리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어라? 피했네?”


그러나 분명 벨로드의 머리를 노렸던 칼끝은 벨로드의 머리가 아닌 대리석 바닥을 뚫고 들어가 대리석을 녹이고 있었다. 가까스로 이그니스의 칼을 피한 벨로드는 숨을 몰아쉬며 이그니스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거리를 두기 위해 건곤지묵도의 칼끝을 이그니스를 향해 똑바로 세웠다.


“…호오, 아직은 쓰러질 수 없다!”


이그니스는 두 손의 주먹을 천장으로 향하고 시선 역시 천장을 향한 뒤에 큰 소리로 외치고 다시 비웃음을 지어보이며 벨로드를 내려다보았다.


“뭐, 그런 건가?”

“빌어먹을 자식.”


벨로드가 육두문자를 날리며 비틀거리고 일어나 자세를 잡고 일어섰다. 벨로드의 눈빛이 돌아왔다. 파란색의 살기를 가득 띤 눈빛. 그 눈빛이 만족스럽다는 건지 실실 웃으며 이그니스 역시 자세를 잡았다.


“서로 남 말할 처지는 못 되잖아?”


이그니스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벨로드 역시 숨을 한차례 몰아쉬더니 검은색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라 이그니스!”

“암중무도!”


불길과 검은 기운이 일순 강한 충돌과 함께 부딪혀 폭발했다. 그 탓에 7층 외벽을 감싸고 있던 강화유리 전부가 폭발과 함께 산산이 조각나며 새하얀 조각이 되어 마치 눈처럼 거리로 떨어져 내렸다. 덕분에 거리에선 난리가 났지만, 정작 그 충돌을 일으킨 둘은 그런 것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듯이 미친 듯이 서로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신나게 얻어맞고 정신 차리는 게 전투 방식인가? 응?”

“건곤지묵도, 란(亂)!”


이그니스의 말에 마치 힘이라도 얻은 듯, 벨로드의 기운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그 기운의 모두가 건곤지묵도를 쥐고 있는 오른손과 칼끝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기운이 일순간 폭발하듯 분출하더니 이내 이그니스를 향해 건곤지묵도가 빠르게 휘둘러졌다. 오로지 적 하나를 죽이기 위해 모든 방어를 무시하고 공격에만 집중하여 빠르게 칼을 휘둘러 적을 베는 공격 기술. 그것이 바로 란(亂)이었다.


“크윽!”

“적풍지무(赤風之舞)!”


갑작스런 기습에 이그니스의 자세가 흐트러졌으며 그와 동시에 전신을 베고 들어오는 벨로드의 건곤지묵도를 피해 떨어질 수밖엔 없었다. 그러나 그것까지 벨로드는 놓치지 않았다. 미친 듯이 칼을 휘두르며 오로지 앞을 향해있던 자세가 갑자기 뒤로 빠지더니 갑자기 발을 구르며 이그니스를 향해 뛰어들더니 란의 이어서 연속 공격인 적풍지무가 펼쳐졌다. 란의 빈틈을 메우는 것과 동시에 란으로 인해 자세가 흐트러진 상대방의 허점을 노리고 들어가 난도질하는 잔인한 기술이었다.


“제기랄!”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그니스는 재빨리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벨로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히라 트리스! 히라 트리젠!”


또 다시 힘껏 부딪혔다. 또 한 차례의 충돌로 인한 폭풍이 마치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7층을 울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칼이 빠르게 서로를 향해 부딪혀나갔다. 크고 작은 검상이 서로의 몸에 새겨져 나갔다. 칼의 움직임이 서서히 줄어들 때, 갑자기 거리를 두고 떨어진 벨로드는 재빨리 칼을 다시 뒤로 뺐다가 이그니스를 향해 힘껏 내질렀다.


“승천섬(昇天剡)!”


‘걸렸다!’ 이그니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승천섬을 가볍게 피한 이그니스는 자세를 잡았다. 벨로드가 다시 자세를 잡기 전에 기습을 해야 했다. 이그니스는 곧바로 “이라 이그니스!” 라 외치며 사라졌다. 강렬한 불길이 벨로드를 향해 치고 들어왔다. 그러나 벨로드 역시 웃고 있었다.


“걸린 건 너다. 이그니스. 암중무도!”


또 다시 폭발할 듯한 기운을 내뿜으며 벨로드는 이그니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


<마법 설명>


란(亂) :

칼을 매우 빠르게 휘둘러 한번에 적을 수십번 베는 기술이다.


적풍지무(赤風之舞) :

란에 이어서 쓰는 연속기술로 동작이 란에 비해 크고 허점이 많은 기술이라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란으로 메울 수 없는 빈공간을 메우는 기술이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부탁드립니다.


잡설 2.

가테고리는... 만들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외전이라 해도 가테고리는 필요하니까요. 문제는 개편되면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개편이 안되네요. ㅡ_-)a 그냥 신청해서 만들려면 자유 연재란으로 옮겨야 할 것 같고요. 여러모로 신경쓰입니다.


잡설 3.

이그니스... 참 말 많습니다. ㅡ_-)a 말 없이 싸우는 장면을 만들고 싶어도 말없이 싸우기만 하니까 재미없다는 평가가 많아서... 말 좀 넣다보니 정도를 몰라 너무 과하게 넣은 기분이 듭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그니스... 본래는 까메오 수준이었는데... 의외로 등장신이 많군요. ㅡ_-)a 결국 계약했던 배우가 펑크내서 땜빵용이 되었다는... 웃지못할 후문이 있는 겁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잡설 4.

조아라에서 기술 이름을 외쳐야 기술이 나가는거냐? 라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왜 기술 이름이 들어가냐! 라고 하실텐데요. 그건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입니다. 기술 이름이 아닌 전투신만 썼더니 정신없고 뭔 소린지 모르겠네? 라는 지적이 많아 전투신을 줄이고 기술 이름을 넣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저 위의 모든 액션신을 대사 없이 처리했었다고 한다면 그 정도가 얼마나 지나쳤을지는 예상되실 겁니다. 그런 이유로... 설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방어하겠습니다. 웬만해선 깨지지 않는 작가들의 절대 방어막이죠. ㅡ_-)a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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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08.09.04 17:42
    No. 1

    기술 이름 외치는 거 : 일종의 기합이라 생각하면 되죠,^^(이얍)

    홍염의 이그니스,,,랑 싸우다 정들겠네요.
    (그럼 이건 원x;; 쿨럭)

    즐겁게 읽고갑니다. 힘 불끈 불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9.05 08:02
    No. 2

    큰산작은강님 : 원? ...? ... 원x 가 뭔가요;;;



    ㅎㅎ... 힘나신다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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