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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AI만 초인공지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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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내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0
최근연재일 :
2023.08.10 19:05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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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2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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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8,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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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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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여동생의 갈등

DUMMY

‘나도 이제 18살인데 애취급을 받을 수는 없다구!’


만으로 따지면 17세이기는 했지만, 한국에서는 한국 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양 볼이 가득 공기가 가득 차있는 상태로 거센 콧김을 내뿜었지만, 이내 굳게 닫혀있는 문쪽으로 고개를 향했다.


‘그래도 그렇게 손을 뿌리치고 들어올 필요까지는 없었을 텐데···’


하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붕붕 돌리며 그 생각을 부정했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오빠가 집에도 오지 않고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 컸다.


“아무리 바빴어도 그렇지 10개월 만에 집에 오는 게 어딨어?”


올해 들어서부터 멈춘 줄 알았던 성장이 다시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는데.


키는 약 1.4cm 정도가 자랐지만 아직도 150을 넘기지 못하는 게 분할 따름이었다.


150을 넘어서 160 가까이 자랐으면 지금처럼 애 취급을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고 말이었다.


전신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빠졌다.


‘키가 전부는 아니라구!’


키보다는 다른 부분에서의 성장이 도드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빤히 쳐다본 오빠가 떠오르자.


“헨타이!”


군대에 가서 이상한 것만 배워온 것 같았다.


그렇게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를 하다가 시간을 확인했는데,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오늘 해야만 하는 정규 방송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것이었으니.


“으갹-! 안돼에!”


부랴부랴 컴퓨터를 켜고 방송 세팅을 한 뒤에 시작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약속 시간을 25분이나 넘긴 상태였다.


그리고 정규 방송을 기다리고 있던 몇몇의 시청자들은 채팅창에 눈을 부릅뜬 이모티콘을 도배하며 무언의 항의를 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방송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녹화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오-!”


: 와 드디어 방송 켜졌다.

: 시아님 하이요


: 정규 시간 지나고 방송 시작하기 전까지 숨 참았다가 지금 저세상에서 채팅 치고 있습니다

: ㄴ 저세상 채팅 ㄷㄷ


: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 그래서 왜 늦은 거?


“조금만 참아주세요. 우선은 시청자분 조금 더 들어오면 그때 해명토록 하겠습니다···!”


인사를 받아주며 어느 정도 시청자가 들어왔다고 판단한 권세아는 본격적으로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늦은 건 제 잘못이에요. 약속 시간이 겹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잊어버리고 말았으니까요.”


: 무슨 약속인데요?

: 설마 남친?

: 큰 거 온다 ㄷㄷ


: 친구랑 만나서 놀고 온 걸 지도


그리고 하나의 도네이션이 터졌다.


(발붕님 금액 1,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방송 시작을 늦게 만든 주범을 제가 혼내주고 오겠습니다. 분명 학교 친구들이겠죠?


“아뇨. 부모님이랑 저녁 약속이었어요. 밥 먹은 이후에 진지한 대화를 나누다가 조금 늦고 말았네요.”


(발붕님 금액 5,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부모님과 저녁을 먹다 보면 늦을 수도 있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돈쭐 낸다는 것을 잘못 적어버렸습니다 ㅠㅠ


: 어억ㅋㅋㅋㅋㅋㅋㅋ

: 자연스러운 탈룰라 만점 드립니다


: 발붕이 괜히 나섰다가 돈만 잃었누? ㅋㅋㅋㅋ

: 부모님 약속은 킹정이지


부모님과의 약속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렇게 지각에 대한 부분은 좋게 넘어갈 수 있었다.


“참. 그리고 고민이 많았는데 몇몇 시청자분들이 유튜브는 할 생각이 없냐고 계속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을 좀 해봤는데 마침 루비 언니 쪽 유튜브 편집자 분 중 한 명이 추가적으로 영상 편집을 원하고 있어서.”


“···네? 너무 신세 지는 거 아니냐고요? 아, 그런가. 한번 어떤지 알아볼게요.”


“오늘은 적당히 그림도 그리고 수다 떨고 음악 듣는 시간입니다아.”


그렇게 시작한 방송.


평소와 같은 듯싶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묘했다.


: 뭐지? 내가 알기론 아직일 텐데

: ?? 뭐가 아직이라는 거

: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음


: 뭔 소리야. 평상시랑 똑같구먼 ㅋㅋㅋ

: ㄹㅇㅋㅋ 감정이입은 적당히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최근에 있었던 썰을 푸는데 집중하고 있었던 권세아는 해당 소란을 알지 못했지만.


(선챠님 금액 1,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혹시 무슨 일 있으신가요?


“네? 뭐가요?”


해당 질문에 채팅을 훑어본 그녀는 그제야 알고 말았다.


“아··· 제가 말하는 게 혹시 조금 날이 서있는 것 같나요?”


: ㅔ

: 몰?루

: 네

: ㄴㄴ

: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바우마우님 금액 1,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저는 지금 상태의 목소리가 딱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주세요


“바우마우님 천 원 후원 감사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러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 오빠가 제 신경만···”


우뚝


그림 그리는 것마저 멈춰 버린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어갔지만.


이걸 가만히 냅둘 시청자들이 아니었다.


: ??? 오빠?

: 친오빠입니까? 아니면 혹시···


: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환상의 동물인 ‘친오빠’

: ㅋㅋㅋㅋㅋ 두둥


: 혹시 저녁 식사에 친오빠도 온건가요?

: 뭔 일인가요? 궁금하넹


가끔씩 친오빠에 대한 얘기가 언급되곤 했었는데, 그녀가 말하는 것만 보면 완전한 팔방미인이었다.


잘 챙겨주고, 잘생겼고,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크고 등등등.


그러면서 그녀가 방송을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자신의 친오빠를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판타지 세상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의 동물로 취급을 받게 된 것.


그려야 될 그림은 안 그리고 빙글빙글 선만 그리면서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


“맞아요. 오늘 저녁 약속에 오빠도 있었어요. 올해에는 처음 본 거죠.”


: 오오오오 드디어

: 진짜 친오빠 있는 거였음? 나는 소설책에 있는 줄만 알았더니

: 그러게 ㄷㄷ


: 근데 왜 화가난거지?

: 나 같아도 화났을 듯. 10개월에 한 번이면 너무하긴 했지

: ㄹㅇㅋㅋ


: 오랜만에 친오빠 본 기분은 어때요?


“좋아요. 그런데 아직도 애 취급하는 건 사양이거든요!”


그녀는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왜 자신을 애 취급했는지에 대해서 말해줬다.


가족 카톡방에서 잠옷이 오래됐다고 얘기했던 것을 기억했는지, 새로운 곰돌이 잠옷을 사다 줬고.


무척 기뻤지만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는지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명품 선물을 드렸다고.


그래서 자기도 하나 사달라고 했더니 애 취급을 한 것까지 말이다.


“지금 오빠가 사준 곰돌이 잠옷을 입고 있거든요? 입기 전에 사진 찍은 거 있는데, 그거 보여드릴게요.”


스마트폰에서 컴퓨터로 사진을 옮긴 뒤,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 우와 곰돌이다

: 오빠가 센스가 있으신 듯

: 싸구려가 아닌 것 같은데? 저거 얼마인가요?


: 찾아보니까 12만 원짜리임

: ㄷㄷㄷ 12만 원짜리 잠옷···


: 저것만 해도 엄청 신경 써준 것 같은데···?

: 근데 어린이용임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이거 어린이용이라고요?”


그녀는 인터넷으로 해당 제품명을 검색하자, 확실히 ‘어린이 동물 잠옷’에 해당하는 것이 보였다.


“봐봐! 애 취급하고 있는 거 맞다니까!”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 시아님 그래서 키최몇? ㅋㅋㅋㅋㅋㅋ

: 키최몇이 뭐임?

: 키가 최대로 몇 센티까지 클 것 같으세요? 의 줄임말임. 시아님 놀릴 때 쓰는 말

: 아 ㅋㅋㅋ


: 키에 맞춰서 사다 보니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 ㄹㅇㅋㅋ 시아님 오빠도 그걸 원해서 산건 아니었을 거라고!


그녀는 실제로 키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종종 놀림감의 대상이 됐다.


이러한 채팅을 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의 도네이션이 날아왔다.


(오이소박님 금액 2,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시아시아야. 그런데 오빠분이 부모님에게 명품을 사줬다고 하는데 대체 뭘 사준 거니?


“아, 그거요? 잠시만요. 인터넷으로 검색한 게 있어서 그거로 띄워드릴게요.”


그러자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놀라고 마는데.


: 샤넬 핸드백에 오메가 시계라고?

: 도합 1900만 원 ㄷㄷㄷ

: 아니 대체 무슨 일을 하면 저런 걸 부모님께 사드릴 수 있는 거지


: ㅎㅎ 짝퉁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돈 벌어서 부모님께 사드리는 건데 과연 짝퉁일까?

: 그건 아닌 듯


: 근데 선물치고 너무 비싼 것 같기도 함

: 뭐야 오빠가 시아 님이 말한 것처럼 진짜 다 가진 남자였다고?

: 오빠분 소개 가능한가요? (덜렁덜렁)


짝퉁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보단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는가’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원래는 대학생이었는데, 사업하는 것 때문에 그만둔 걸로 알고 있어요. 기간이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한 반년?”


: 반년만에 수천만 원을 벌어들였다고요?

: 사업 재능이 대단하신가 보네

: 본인이 못한다고 남도 못할 거라는 식으로 비꼬지들 맙시다

: ㄹㅇㅋㅋ


: 나도 저런 오빠 있었으면 좋겠다 ㅠ


: 오빠분은 무슨 사업하신다는데요?

: 그러게요. 진짜 궁금함


: 역시 돈을 벌려면 사업을 하는 게 최고긴 하죠


“어··· 무슨 사업인지는 듣지 못했어요. 보안을 유지해야 되는 일이라고 했거든요.”


그러자 시청자들의 의문은 더욱 증가했다.


: 처음 사업하는 건데 보안을 유지해야 된다고요?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흠···

: 대기업이 아이디어만 빼먹고 자기네들 것처럼 하는 거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아니긴 함


: 저는 중립기어 박겠습니다

: 그냥 자기 오빠 얘기 하는 건데 뭔 중립기어 ㅋㅋㅋㅋ


그러던 중, 한 명이 도네를 통해 ‘오빠의 모습이 변한 게 있냐’는 질문을 던졌고.


권세아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박수를 한번 짝하고 치며 답했다.


“몸이 더 좋아진 것 같았어요! 물어보니까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하던데, 군대에서 전역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건 오히려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의혹을 증폭시키기만 했으니.


: 흠···

: 평소에 시아님이 말했던 ‘완벽한 오빠’라면 가능할지도···

: 진지하게 오빠 소개 콘텐츠는 없나요? ㅋㅋ


: 혹시 ㅎㅃ다니는건 아님?

: 저기요. 그런 단어 언급은 자제 좀요


그녀는 채팅창을 보며 하나둘씩 대답하기 시작했다.


“오빠 소개 콘텐츠 같은 건 안 해요! 애초에 오빠는 제가 방송하는 줄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ㅎㅃ이요? 그게 뭔데요?”


그러자 시청자들은 말을 아끼거나 그냥 지나가자는 말을 했는데, 오히려 이게 그녀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결국 인터넷으로 찾아보게 되었는데.


정확한 단어를 아는 순간, 그녀의 볼은 그 어느 때보다 부풀어있었다.


쿵쿵!


그녀는 책상을 손바닥으로 세게 두드리며 꽥하고 소리 지르듯이 말했다.


“우리 오빠는 멋지고, 잘생기고, 키도 크고, 재능도 많고, 운동도 잘하는데 그런 걸 할리가 없잖아요!!”


: 나왔다 브라콤 ㄷㄷ

: 요즘 뜸하다 싶었는데 또 발병했네 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아님 말이 다 옳습니다요

: 암요 암요

: 누가 감히 우리 시아님을 분노케 하였는가?

: 간신들 벤해라 ㅋㅋㅋㅋ

: 그래도 악질보단 낫다

: 고건 또 맞지


: 근데 뭔가 문 두드리는 소리 들리지 않았음?

: 그거 책상 내리친 소리임 ㅋㅋ

: 그런가;;


그녀가 무척이나 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 vs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로 나뉘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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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OKAY, beach 23.06.29 35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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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XX 친구 23.06.27 378 9 11쪽
34 순수한 팬심 +1 23.06.23 391 8 12쪽
33 나비의 분노 23.06.22 415 9 12쪽
32 떡상 23.06.21 410 9 13쪽
31 손가락 걸고 약속 23.06.20 423 10 13쪽
30 합동 방송 +1 23.06.16 439 9 12쪽
29 오해를 풀다 +1 23.06.15 446 11 13쪽
» 여동생의 갈등 +1 23.06.14 465 12 12쪽
27 변한 것, 변하지 않은 것 23.06.13 454 11 13쪽
26 오늘부터 1일 +1 23.06.10 473 11 12쪽
25 신이 존재했다면 +1 23.06.09 473 11 13쪽
24 수익 계산 +1 23.06.08 486 11 11쪽
23 기쁜 날, 평화로운 날 23.06.07 487 11 14쪽
22 엠제트 23.06.06 508 11 12쪽
21 두번째 약속 +1 23.06.03 526 15 13쪽
20 나의 제안 +1 23.06.02 536 16 12쪽
19 파격적인 대우 23.06.01 545 14 12쪽
18 폭주 +2 23.05.31 559 15 12쪽
17 복덩이 23.05.30 573 15 12쪽
16 불법과 위법사이 23.05.27 586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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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전화위복 23.05.25 617 14 13쪽
13 스파링 +1 23.05.24 618 13 13쪽
12 시비를 걸다 +1 23.05.23 627 15 12쪽
11 골든카드 23.05.20 656 15 12쪽
10 작품 구상 +1 23.05.19 702 15 11쪽
9 압승 23.05.18 732 18 13쪽
8 도의 +1 23.05.17 768 16 12쪽
7 정점에 올라야 합니다 +1 23.05.16 822 15 12쪽
6 그녀와의 내기 +1 23.05.13 890 18 12쪽
5 돈을 버는 방법 23.05.12 974 17 12쪽
4 결정을 내리다 23.05.11 1,008 17 12쪽
3 나비 23.05.10 1,115 22 12쪽
2 수준 파악하기 23.05.10 1,309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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