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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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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
작품등록일 :
2014.05.27 13:21
최근연재일 :
2014.06.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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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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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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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권 13화. 스타 프로젝트(2)

DUMMY

강산이 물었다.

“어때?”

“아마추어 90전 84승 6패, 프로전적 46전 46승 26KO. 대단하긴 하지만, 마이크 타이거 보다는 한 수 떨어진다고 봐. 타이거는 1라운드 KO승이 많을 정도로 화끈한 복싱을 구사했잖아. 사람들은 그런 거에 더 환호하는 거 같아.”

“화끈한 경기라.”

“그렇다고 마이웨이 경기 운영이 타이거에 비해 손색이 있다는 건 아니야. 마이웨이는 화끈 보다는 화려한 복싱이라고 해야 하니까. 어쨌든 간에 요점은.”

“멋진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거지.”

대식이가 블루베리와 망고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멋진 경기란 건, 선수의 투지에 관중이 전염되는 거라고 봐.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복싱은 관중이 많지 않다는 거지. 열악한 국내 상황에서 네가 단숨에 복싱 스타로 오르려면 관중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해.”

“노력이라.”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잖아. 하지만 질 때 지더라도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정도로 멋지게 져야해.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지. 강산아. 그럴 수 있어?”

하윤은 강산이 싸우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대식이와의 스파링은 어렸을 때부터 했기에 그가 이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렇다고 강산이 약하다는 말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모습이 있었고 자신에게도 이런저런 호신술을 가르쳐 준 그가 약할 리가 없었다.

단지 걱정이 되었다.

“지더라도 일어설 수 있겠냐고?”

지금까지 항상 1등만 해왔다. 세계 대회를 준비 중인 대식이에게도 진 적이 없다. 그런 강산이 한 번이라도 패배를 맛보면 어찌 될지 모른다.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하윤이의 마음이 어떤지는 알겠다. 쓸데없는 기우였지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져 왔다.

“하윤아.”

“응?”

“나에게 패배는 없다.”

이번 생에서 만큼은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천하제일인이 될 것이다. ‘그놈’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지 않도록.

“아마추어, 프로 전 경기 무패, 전부 KO승리를 따내주지.”

“미친놈.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냐?”

“…대식이 체급으로 나갈까?”

“강산이라면 가능하지! 누가 안 된다고 했어?”

대식이가 딴죽을 걸다가 같은 체급으로 나간다는 말에 꼬리를 내렸다. 비굴해도 어쩔 수 없다. 그의 꿈도 세계 챔피언이었으니까.

말도 안 되는 장담이었지만, 어쩐지 묘하게 믿음이 갔다.

“정말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하윤이는 그간 알아본 복싱계의 사정에 대해서 떠올려 보았다.

지연, 학연과 이해관계에 얽힌 수많은 비리들.

강산의 성격이라면 거기에 절대 굴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수많은 잡음을 만들어내겠지.

“산아. 진짜 모든 경기를 KO로 이길 수 있어?”

하지만 전부 KO로 승리하면 판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심판이 점수를 주려고 해도 KO되어 버리면 소용이 없으니까.

“당연하지.”

대식이와 민수가 벙찐 얼굴이 되었다. 저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럼 확실하게 유명해질 방법이 있어.”

하윤이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뭔가 참 잘 어울리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인종들이란 생각이 두 친구의 뇌리에 떠올랐다.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20세기 최고의 복서 무하마드 알린의 말이었다.


“이야, 장난 아닌데?”

학생 하나가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며 감탄을 터트렸다.

“뭔데?”

“‘전 강한 남자가 좋아요’라고 해서 봤거든? 근데 이거 봐봐.”

친구가 다가와 함께 폰을 들여다보았다.

영상에는 무하마드 알린의 경기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의 주먹을 피하고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연타가 압권이었다.

“대박!”

절묘하게 편집된 동영상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알린의 위트 넘치는 인터뷰 장면도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재미를 더했다.

“어?”

더위 속에서 처절하게 싸웠던 조 프레이즈와의 혈투, 폭풍 같은 펀치로 KO를 시켰던 브라이언 렌든과의 경기장면을 끝으로 뜻밖의 영상이 오버랩 되었다.

[안녕하세요? 전 신하윤이라고 해요.]

화면에 나온 하윤을 본 두 남학생의 입이 벌어졌다.

“쩐다! 대박!”

“졸 예뻐!”

[전 강한 남자가 좋아요. 남자라면 모름지기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줄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복싱을 하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어요.]

“우아, 어떤 새끼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그러게. 졸 부럽다.”

[여기 제 남친이에요. 잘 생겼죠?]

영상에 사진이 나오자 남학생들이 나직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남자의 주적은 드라마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제 남친 때문에 고민이 있어요.]

미간을 좁히는 모습마저 매력적이었다. 영상을 보는 학생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까지 그저 운동으로 복싱을 해왔는데, 이번에 대회를 출전한다고 하더라고요.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 대회라고, 혹시 아세요?]

“야, 검색, 검색!”

옆에 있던 친구가 폰을 꺼내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그 대회에서 고등부 라이트 웰터급으로 출전한데요. 솔직히 그냥 운동 삼아서 하는 건 모를까, 대회를 나간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그래서 나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말을 안 듣는 거예요.]

“우와, 복에 겨운 새끼. 이런 여친이 말하면 들어야지.”

“야, 야, 찾았어. 다음 달에 대회 열리네.”

[그것 때문에 싸우다가 제가 홧김에 헤어지자고 했어요.]

“나이스!”

“올레!”

[그랬더니 글쎄, 뭐라는지 아세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그러겠다는 거 있죠?]

“나, 남자다.”

“뭐가? 그냥 미친놈이지.”

[저도 화가 나서 조건을 걸었어요. 단순히 우승만 하는 게 아니라 전부 KO로 이기라고. 그러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요. 그랬더니 기가 막혀서. 그러겠다는 거 있죠?]

하윤의 두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걸 보는 두 남학생도 가슴이 짠해졌다.

[말이 되요? 우승은 그렇다고 쳐요. 어차피 참가자가 많지 않아서 몇 경기 안 해도 되니까요. 그래도 아마추어 경기에서 KO가 나오는 게 얼마나 힘든데. 제가 그래서 우긴 거거든요. 남친이 정말 저랑 헤어지고 싶어 그러는 건지,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아, 씨팔. 뭐 그런 새끼가 다 있어?”

“저런 여친을 울리다니. 완전 개새끼 아니야?”

화면속의 하윤이 눈물을 닦으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이 남학생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저 제 남친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제 얘기를 들어주신 분들께 부탁하고 싶어요. 그날 꼭 경기장에 오셔서 한가람 고등학교의 강산을 응원해 주세요. 저도 그날 나가서 응원할 테니까, 저랑 같이 강산이가 KO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 남친이 정말 강한 사람이 될 수 있게 응원해주세요.]

그녀의 호소는 두 남학생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런 일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어차피 대회는 주말에 열리니 얼마든지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야, 대회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남학생들은 여학생의 남친을 때려눕혀주기로 작정했다.

하윤이 강산의 사진과 체급, 대회까지 모두 밝힌 것은 이런 반응을 위한 것이었음을, 동영상을 접한 남자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강산은 오랜만에 중원의 향수를 느끼고 있었다.

대회 참가를 위해 온 사람들 중에 많은 이들이 그를 노려보았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을 척살하기 위해 파견된 무림맹의 고수들에게 둘러싸인 기분이었다.

“효과 지대론데?”

문대식의 말처럼 동영상의 효과는 확실했다. 친구들을 통해 알음알음 널리 퍼트린 결과였다.

사실 생활체육 복싱 대회의 경기 방식은 최후의 승자가 나올 때까지 싸우는 토너먼트 형식이 아니었다. 체급별로 4~5명씩 1개의 조로 나눠 각 조의 1등을 시상하는 방식이었다.

즉, 강산을 때려눕히고 하윤이를 해방시키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은 모두 낚인 셈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항의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순수하게 응원을 해달라고 했지, 때려눕혀 달라고 한 적은 없었으니까.

“관중은 확실하게 모았어. 강산이 화이팅.”

하윤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화이팅을 했다. 강산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고양이 같은 얼굴로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헐, 민수야. 하윤이 쟤 완전 불여우 아니냐? 촬영 끝나자마자 안면 몰수하던 거 봤지? 우리한테 하는 거랑 강산이한테 하는 거랑 전혀 다른 것도 그렇고. 진짜 불여우야.”

“하윤아, 대식이가 너더러 불, 웁!”

“이 시키가! 죽을래?”

투닥거리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강산은 계체량을 하는 곳으로 향했다. 안에서는 옷을 벗어야 하기에 하윤이는 함께 들어갈 수 없었다.

“아쉽다.”

입맛까지 다시며 아쉬워하는 그녀였다. 강산은 머리를 한차례 쓰다듬어 주고 안으로 들어섰다.

체중을 재려면 팬티만 남기고 옷을 벗어야 했다. 강산이 옷을 벗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밋밋한 몸도 아니요, 우락부락한 근육질도 아니었다. 군살 없는 미려한, 고운 근육질에 초콜릿 복근이 새겨져 있어 아름답게까지 느껴지는 육체였다.

“이야, 몸 좋은데?”

말은 칭찬이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자 짧은 스포츠머리에 눈이 쭉 째진 남자가 보였다.

“니가 강산이지? 그 동영상에서 말한 놈.”

“그런데?”

“그런데? 허, 참. 이 새끼 봐라. 너 고삐리지? 어린 새끼가 혀가 반 토막이네.”

중원을 떠올렸기 때문일까? 아주 잠깐, 남자의 혀를 반 토막 내줄까하는 위험한 생각을 해봤다.

“어쭈? 새끼 눈빛 하나는 살벌하네. 암튼 너 오늘 임자 만난 줄 알아라. 작살을 내줄테니까.”

“뭐해요? 체중계에 올라서세요.”

심사관의 말에 강산은 남자를 무시하고 올라섰다. 63킬로. 통과였다.

“새끼, 쫄았냐? 이제 와서 봐달라고 해도 소용없다. 죽을힘을 다해 덤벼야 할 거다. 안 그러면 오늘 니 깔 내가 접수할 테니까.”

강산은 남자를 무시하고 옷을 입었다.

“참, 나랑 붙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여기 좀 알거든?”

뭐가 그리 재밌는지 낄낄거린다. 그 재수 없는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출입구로 향하는 강산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난 너 같은 놈 다루는 법을 잘 알지.’

가끔은 스트레스도 풀어줘야 하는 법이었다.


***


지글지글지글

불판 위에 삼겹살이 익고 있었다.

일행은 계체량 측정이 끝나고 아침을 먹으러 왔다. 경기를 뛰려면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하윤이의 말에 고깃집을 찾은 것이다.

“산아.”

“응?”

“쟤.”

하윤이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옆으로 쭉 째진 뱁새눈의 녀석이 있었다.

“신경 꺼.”

녀석은 기분 나쁜-더러운-눈으로 하윤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달려가서 눈알을 쏙 뽑아버리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어차피 합법적으로 팰 수 있는 놈이다.

“저 새끼 뭐야?”

고기를 굽던 대식이가 뒤늦게 놈을 발견하고 으르렁 거렸다. 하윤이와 강산의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다른 놈이 추근거리는 것은 못 봐주는 녀석이었다.

“똥오줌 못 가리는 놈, 아니, 그렇게 될 놈.”

“뭔 말이야?”

강산은 아까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삭은 게 아니라 진짜 나이가 들었나보네. 그나저나 이미 대진표가 나왔잖아. 일반부일 텐데 어떻게 너랑 붙는다는 거야? 새끼가 이상한 소리 지껄이네.”

강산은 알바 아니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상대가 어떤 놈이든 그에게는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


뱁새눈은 싸움 좀 하는 동네 양아치였다. 그런 그가 대회에 나오게 된 것은 복싱 체육관 코치로 일하는 후배가 보여준 동영상 때문이었다.

영상 속의 여학생을 보자마자 그는 후배가 다니는 체육관에 동생의 명의로 등록했다. 후배가 코치였고 신분증 확인까지 하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짓이었다.

대진표를 조작하는 것은 쉬웠다. 후배한테 부탁해서 대회 관계자에게 돈 좀 찔러주고 꼭 녀석과 붙게 해달라고 했다.

권위 있는 정식 경기도 아니고 동호인들의 축제나 다름없는 대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뱁새눈은 링 밖에 있는 하윤이를 바라봤다.

‘고년 맛있게 생겼네.’

양아치답게 생각하는 것도 양아치다웠다. 녀석은 강산을 쓰러트리면 하윤이를 쉽게 자기 걸로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하윤이와 대화중인 강산을 쳐다봤다.

몸은 좋지만 키도 그리 크지 않고 얼굴도 곱상한 녀석이다. 자신이 시비를 걸어도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놈이다. 그런 녀석에게 자신이 질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다.


작가의말

포기하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싶고,

장가 가서 마누라한테 등 좀 긁어달라 하고 싶고,

토끼 같은 자식 무등도 태워주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자면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지요.

세상이 더럽다고 한탄만 하면 안 되겠지요.


어...퇴고하다보니 떠올라서 끄적여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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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권 9화. 형아야, 이건 아니지!(2) +21 14.06.04 25,306 8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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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권 7화. 키잡의 고수(4) +27 14.06.02 26,410 8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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